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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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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96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6.06 17:45
조회
629
추천
13
글자
7쪽

3. 악몽(3)

DUMMY

"하아... 하아..."


강민은 쉴새없이 창을 휘둘렀다. 점점 숨이 차오르고, 입에서는 단내가 날 지경이었지만, 한순간도 멈출 수 없었다.


팔을 조금만 뻗어도 누군가에게 닿을만큼 인구밀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아니, 사람과 좀비의 밀도가 높다고 해야겠지. 그만큼 주변은 사람과 좀비로 가득차 있었다. 아니, 사람이라는 것도 그저 추정일 뿐이었다.


좀비외에 모든 자들이 통일된 투구와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기에 진짜 사람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살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좀비와 싸우고 있으니 사람이리라 믿어보는 것일뿐... 게다가 사람이더라도 아군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군이라고 믿어야했다. 좀비가 적이라는 것만은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캬아아악"


주변에 좀비들이 쉴새없이 이를 드러내며 달려들었다. 강민의 옆에 있던 한 명도 어느 순간 좀비들의 공격에 휩쓸려 사라져버렸다.


너무나 분명하게 적이라는 것을 드러내주는 좀비들 때문이었을까? 다른 사람들도 정신없이 좀비를 죽이기 바빴다. 자기 몫을 하지 못하면, 방금 전 사라진 사람처럼 금새 몰려드는 좀비에게 죽을 뿐이었으니까.


전투를 이어가며, 조금씩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인간에 비해 좀비의 비율이 다소 높았다. 대신 제대로 머리를 가격하면 단숨에 부숴질 정도로 내구도가 낮았기 때문에 다수의 좀비들에게 붙들리지만 않으면 상대하기 어렵진 않았다. 덕분에 실력이 좋은 몇몇은 주변의 좀비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명백하게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무슨 이유에선지 통일되어 있는 복장 때문일 수도 있었다. 어느 순간 모두들 단합해서 좀비들을 물리치고 있는 것이다.


강민 역시 제법 능숙하게 창을 휘둘러 주변의 좀비들을 물리쳤다. 숨이 차오르긴 했지만, 그럭저럭 창을 휘두를만 했다. 아니, 전투가 이어질 수록 창을 휘두르는 것이 점점 편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조금 여유가 생기자, 강민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까 슬쩍 살펴본 바와 같이 모두의 복장은 동일했다. 그러나 무기는 조금씩 달랐다. 아마도 이 악몽이 시작될 때 선택한 무기술을 기준으로 무기가 지급된 듯 했다.


강민은 주변을 살피면서, 최대한 막타를 치는데 집중했다. 창이란 무기는 사정거리가 길어서 막타를 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정확하게 찌르기만 하면 단번에 박살이 날 정도로 좀비 머리의 내구도는 낮았다.


한참을 좀비를 쓰러트리는 데 집중했을까? 어느 사이엔가 주변이 거의 정리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좀비들도 사람들이 단체로 달려들어서 박살을 내버렸다.


"후우...."


강민은 숨을 고르면서 창을 바닥에 늘어뜨렸다.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은 온통 좀비 시체로 가득했다. 분명 좀비들에게 습격당하는 사람들을 보았건만, 좀비의 잔해 속에서 뒤섞여서 찾을 수가 없었다.


정확하게 죽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어쩌면 살아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강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사람으로 추정되는 다른 자들 역시 강민처럼 무기를 바닥에 늘어뜨린 채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전투 초반에 든 생각대로 어쩌면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강민은 굳이 전투태세를 유지하지 않았다. 자신은 이미 지친 상태였고, 굳이 적대하지 않는 자들에게 싸움을 걸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저어...."


그때였다. 누군가 말을 걸어온 것은.


강민은 순간 조금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모두와 마찬가지로 전신을 갑옷으로 꽁꽁싸맨, 사람인지 아닌지 모를자가 서있었다.


"혹시... 사람이신가요?"


"네. 사람이죠. 그쪽도?"


강민은 대꾸하면서 상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목소리를 들어선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젋은 남자. 말투가 다소 가벼운 편이었다.


"물론입죠. 후아.... 그나마 대꾸해주시는 분이 있네요."


살았다는 투로 남자가 말을 이었다. 강민은 그와 좀더 말을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다른....사람 들은 대꾸를 안해주던가요?"


"네. 몇 분 말을 걸어봤지만 쳐다도 보지 않더라구요. 전투가 끝난 순간 멈춰버렸다고 할까요?"


강민이 제대로 대답을 해준다 싶었는지, 그는 쉴새없이 말을 이어갔다. 강민은 덕분에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함께 전투한 모두가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점. 아무리 힘들고 피곤하다하더라도 쳐다도 보지 않는 것은 조금 이상한 반응이니까.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두 번째로 불꽃이나 빛과 같은 능력으로 좀비를 물리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처음에 무기가 아니라 속성을 선택한 사람들인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아 형님도 한국 사람이신가요? 와... 이곳에서 한국 사람을 보네요. 아 이곳이란 표현은 좀 그런가?"


어느 사이엔가 강민에게 형님이란 호칭을 붙인 이 수다쟁이가 강민이 부적의 힘을 빌어 겨우 클리어한 첫 번째 전투를 어렵지 않게 클리어했을 정도의 실력자라는 사실이다.


아니, 그정도가 아니라 그의 말이 100% 진실이라고 치면, 아주 손쉽게 적들을 물리쳤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긴 어떤 방식으로든지 첫 전투를 넘기고 이번 전투, 그리니까 이 난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의 실력자가 아니고서야 지금 당장 두발을 딛고 서있을 순 없을 것이다.


"안그래요?"


심지어 이렇게 쉴새없이 말할 수도 없을 것이고.


"그렇죠."


강민은 순간 뭐가 안그래요? 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긍정하고 말았다. 굳이 길게 말하기에는 체력이 너무나 떨어진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메시지가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다수 대 다수와의 싸움. 난전에서 살아남는데 성공했습니다.

▷ 임무 완료 보상으로 500카르마가 지급됩니다.

▷ 임무 완료 보상으로 기억이 유지됩니다.

▷ 이후로 매일 밤 자정에 전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10일에 3번은 전투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 세 번째로 많은 좀비를 물리치셨습니다.

▷ 추가 보상으로 200카르마가 지급됩니다.


▷ 보상지급이 완료되었습니다. 잠시 후 원래 차원으로 귀환합니다.


"오. 나이스. 일등이다. 형님은 몇등이시죠?"


"... 전 3등이군요."


"하하. 다음 번에는 형님도 1등... 아니지. 1등은 제가 해야하니 2등은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전 [단검4]라고 합니다. 어라? 이름을 말하려고 했는데?"


"전 [창병79]입니다. 뭔가 제약이 있는 모양이군요."


"하하. 여기선 이명이 이름인가 보네요. 아무튼 다....."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수다쟁이 [단검4]는 사라졌다. 영화나 만화 속에서 보듯이 몸이 점점 투명해지더니 어느순간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강민 역시도....


작가의말

에고 이제 시작인데 연재가 느리네요.

갑작스레 멘붕이 와서 며칠 멍 때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약간 멘붕 상태긴 합니다만.... 심기일전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몇 편 없긴 하지만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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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조우(3) +1 19.06.29 429 10 7쪽
13 13. 조우(2) +1 19.06.24 453 12 7쪽
12 12. 조우(1) +5 19.06.23 450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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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시작(3) +3 19.06.17 482 13 8쪽
9 9. 시작(2) +4 19.06.16 517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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