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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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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65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7.13 18:31
조회
363
추천
7
글자
7쪽

19. 변화(2)

DUMMY

경찰에 도착한 두 사람은 담당 형사를 만났다. 필성이 전화상으로도 말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말했다.


"흠... 다시 한번 정리해보죠. 마지막으로 목격한건 어제 밤이고, 마지막으로 통화한건 5시반정도다. 그리고 운구를 앞두고 장례식장에서 두 사람 모두 실종되었다..."


"맞습니다."


필성은 경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강민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옆에 서있는 것 뿐이었다. 강민은 여기서 할 이야기가 없다는 것에서 마음의 불편함을 느겼다.


"혹시 짐은 어떻게 되었나요?"


"짐은 모두 남아있었습니다. 심지어 휴대폰이나 지갑까지도요. 물론 차 키도 남아있엇습니다."


"허... 이상하군요. 자발적 실종이라면 휴대폰이나 지갑을 놓고 갈리도 없고... 알겠습니다. 통상적으로 실종신고가 접수될만큼 시간이 지나진 않았습니다만,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수사에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네, 혹시 뭔가 단서가 될만한게 있으면 이쪽으로 연락주시구요. 저도 뭔가 나오면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그 말과 함께 자신의 명함을 필성과 강민에게 건냈다. 그 후에 다른 경찰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 하여, 두 사람은 다시 경찰서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당장은 별소득이 없는 상황이었으나,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휴... 실마리가 전혀 없구나."


"그러게요. 출발할때 제가 전화라도 한 번 걸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가 않네요. 그렇다면 적어도 뭔가 실마리라도 얻었을텐데..."


강민의 그 말에 필성은 강민의 머리를 헝크러트리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녀석!!! 뭘 그런걸로 후회를 하고 그러냐. 후회를 한다해도 시간을 돌릴 수 없을 뿐더러, 설령 전화했다고 한들 실마리가 생겼겠냐? 쓸 때없는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하면 니네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지나 좀 더 고민해봐라."


필성은 이어서 강민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말했다.


"일단 밥부터 먹고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생각해보자.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 ◆ ◆


"내가 낸 가설이지만, 시간 낭비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구나."


할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차 안.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필성은 입을 열었다.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수많은 가설과 추정이 오고 갔다. 그러던 중 필성은 하나의 가설을 생각해냈다. 어쩌면 이 실종 사태가 할아버지의 죽음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비록 타살의 흔적이 없다곤 하나, 할아버지의 죽음은 분명 무언가 이상하고 기괴했다. 그리고 이어진 흔적이 없는 실종 사태.


평범한 일상에서는 겪을 수 없는 일이 단 시간 안에 일어났다. 그렇다면 그 시작, 비일상의 시작에서부터 단서를 찾아봐야하지 않겠냐고. 필성은 그렇게 주장했던 것이다.


필성의 말에 설득된 강민 역시도 그에 동의하자, 두 사람은 할아버지의 집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어차피 우리에게는 별다른 단서가 없으니까요.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죠."


강민은 그렇게 말하고는 가만히 있는것보다는 차라리 기약없는 희망에라도 매달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필성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분명 무언가 할아버지에게 숨겨진 것이 더 있으리라. 강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시내에 있어봤자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잖아요. 저희에게 무언가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찾아볼수도 없고, 아쉽지만... 경찰이 무언가 찾아주길 기대해봐야죠."


"그렇긴 하지... 그런데 말이다."


필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늘상 어리기만 한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상황과는 좀 어울리지 않지만, 참 잘컸구나."


"별말씀을..."


"삼촌이 뻘 소리 한 번 해봤다. 하하. 아무튼 힘내자. 마침 다 와가는구나."


필성의 말에 앞을 바라보자, 멀리서 할아버지의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당에 차를 댄 두 사람은 집으로 들어섰다.


"우선 각자 뭔가 특이한 부분이 없나 조사해보자."


"네."


그렇게 대답한 강민은 우선 안방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무언가 있다면 주생활공간에 있으리란 판단에서였다. 이리저리 뒤져보자, 한쪽에 책들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러 가지 언어로 된 책들이 중구난방으로 섞여있었고, 그 중 몇개는 아예 어느 나라 글자인지도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강민은 우선 알 수 없는 문자로 된 책들을 모아보기 시작했다. 모두 모아보자 총 13권이었다. 슬쩍 들춰보자, 대부분이 같은 문자로 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후로 안방을 한참 뒤져보았지만, 오히려 특이한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옛날 물건이나 부적, 제사용 물품들이 안방 구석구석에 있었던 것이다.


"뭔가 찾은게 있냐?"


밖에서 필성이 소리쳤다. 특이한 물건들을 나름대로 분류해서 한쪽에 몰아놓은 강민은 우선 책 중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가며 대답했다.


"네, 일단 마당으로 나갈께요."


밖으로 나가자, 필성 역시도 물건들을 툇마루에 늘어놓고 있었다. 강민의 눈에 알 수 없는 문양과 문자로 가득한 반지라던가 제사용 법구 등 다양하고 특이한 물건들이 보였다.


"확실히 할아버지가 무당이시긴 한 모양이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소품들이 많군요."


"그러게 말이다. 나는 그래도 가끔 찾아오건 했는데, 한번도 못봤는데... 그건 그렇고 뭘 찾았냐?"


시선을 물건들에게 고정시킨 채로 필성이 물었다. 어쩐 일인지 눈을 뗄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특이한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구분할 수가 없네요. 여기 있는 물건들과 비슷한 물건들이 많더라구요. 아, 제일 특이한 게... 이거요. 어느 나라 문자일까요?"


책을 내밀며, 강민이 말했다. 그 말에 시선을 책쪽으로 돌린 필성은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풀어졌다. 찰나의 순간 이루어진 일이라 강민은 그의 표정변화를 미처 보지 못했다.


"음... 이건.... 범어로구나. 인도에서 쓰는 언어 중에 하나이지."


"아, 무협에서 언급만 되던?"


"그래. 그 범어다.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지. 인도에서 쓴다곤 하지만, 이제와서는 몇만명 쓰지도 않는 언어다. 이런 책이 많더냐?"


강하게 흥미를 느낀 듯 필성은 진중한 말투로 강민에게 물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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