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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73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7.28 17:36
조회
249
추천
8
글자
7쪽

23. 변화(6)

DUMMY

강민의 말에 필성은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만은... 그리고 혹시 모르니 사진보다는 적어서 가도록 해라."


"적어서요?"


"그래. 휴대폰이란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보를 빼낼 수 있는 물건이라...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한다."


강민은 내심 너무 조심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확실히 직접 적어두는 것에 비해서는 안정성이 낮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적당한 종이에 책 제목들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적당한 종이가 있나 차 안을 뒤져보려하자 필성이 말했다.


"조금 있다가 경찰서에 도착하면, 수첩을 하나주도록 하마. 어차피 흔들거리는데서 써봐야 나중에 알아보기도 힘들테니. 금방 도착한다."


잠시 후, 경찰서 앞에 도착하자. 필성은 방금 말한데로 수첩과 펜을 하나 챙겨주었다. 강민은 거기에 책 제목들을 최대한 똑같이 그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무슨 단어인지 알 수가 없으니 그린다는 표현이 적합히리라.


"음... 그 정도면 똑같은거 같구나. 일단 내리자."


필성은 강민이 적은 것을 한번 확인하고는 곧장 경찰서 안으로 향했다. 어떤 글자인지 단번에 알아본 필성이 똑같다고 했을 정도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하며, 강민은 서둘러 필성의 뒤를 따랐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간 강민은 이미 전에 만났던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필성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상황이 순조롭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이거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아무래도 결과가 좋지 않은 모양이군요."


강민의 말에 필성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 역시도 곤란한 듯한 모습이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일단은 방금 말씀하신걸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뇨. 뭐,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흠, 일단은 실종대상 두분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CCTV에서도 기록이 없고, 목격자도 없구요. 심지어 예상되는 시간대에 들어온 차량은 있지만, 나간 차량은 전무합니다. 뭐... 그 후에는 나간 차량이 제법 있긴 해서 확인해볼 예정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금방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음..."


예상했던 상황이긴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에 강민은 자신도 모르게 침음성을 내었다.


"혹시라도 어디 전화온 곳은 없던가요? 아무래도 실종이라는 것이 대체로 협박전화라던지, 뭔가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아뇨. 전혀요. 후, 저희 집이 그렇게 부자도 아니고... 심지어 저한테 협박전화가 오는건 이상한 일이잖아요."


"네, 그렇죠. 이런 말해서 죄송스럽습니다만, 학생이 실종되었다면 모를까..."


일순 정적이 흘렀다. 셋 모두 나름대로 답답한 상황이었으니, 더 할말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일단은 무언가 연락이 오면 꼭 말씀해주시구요. 저희쪽에서도 이후로 나간 차량들을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가자."


뻔한 대화를 마치고 두 사람은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과연 두 사람은 어디로 실종된 것일까? 범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이지 답답한 상황이었다.


"일단 아까 말한데로 나는 볼일 보러 먼저 가보마. 도서관까지 태워줄까?"


"아니요, 제가 버스타고 갈께요."


"그래. 나중에 5시쯤에 내가 전화하마. 몸조심하고, 사람 많은 곳으로만 다녀라. 혹시 모르니까."


필성은 강민 역시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여러 가지 당부를 남기고 떠났다. 그 말을 들은 강민은 문득 그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님에게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면, 그 다음에 노릴 것은 자신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자신이 노려지는 상황이라면 부모님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지 않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한정적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일단은 그 한정적인 일이라도 할 수 밖에 없었다.


◆ ◆ ◆


"여보세요? 어, 그래. 그래. 후... 참 큰일이야. 일단 책을 챙겨가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 그래. 강민이를 보호해준다는 약속은 있지 말고. 그래. 당연하지 그게 제일 먼저야. 그리고... 혹시나 실종사건과 자네가 뭔가 관련이 있는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용서하지 않겠네. 음...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야. 아무튼 가고 있으니 곧 보자고."


강민과 헤어진 필성은 한적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는, 누군가와 통화하기 시작했다.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필성 역시도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 과연 그가 숨긴 비밀은 무엇인가?


◆ ◆ ◆


잠시 고민하던 강민은 시립도서관으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나마 큰 곳으로 가는 것이 정보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쉽사리 찾기는 어려울 거란 점이었다.


인터넷의 도움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시립도서관에 도착한 강민은 일단 관련 언어가 있는 곳을 찾기로 했다.


"실례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범어, 그러니까 산스크리트어로 된 책이 있는 곳이 있을까요? 사전 같은게 있으면 더 좋구요."


강민의 말에 사서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대답했다.


"음, 있으려나? 잠시만요. 한번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아, 있긴 하네요. 그런데, 한국어-산스크리티어 사전은 없네요. 음, 일단 ***구역으로 가시면 관련 책이 모여있습니다."


한참을 뒤지던 사서는 해당 언어가 모여있는 구역을 알려주었다. 한국어로 된 사전은 없다는 아쉬운 소식과 함께.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있었던 강민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강민은 일단 그 구역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대로 포기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까.


사서의 말에 따라 ***구역에 도착한 강민은 천천히 책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사서의 말대로 한국어로 된 책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영어나 일어로 된 책들이 몇 권 눈에 띌 뿐이었다.


지이이잉


한숨만 나오는 상황에 일순 멍해져있던 강민을 일깨운 것은 한통의 전화였다. 강민은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최강민씨 되십니까? 경찰입니다. >


경찰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실종사건과 관련해서 무언가 밝혀진 것이 있는 것일까? 강민은 내심 기대를 품고 대답했다.


작가의말

날이 너무 덥네요.

어제 잠깐 나갔다오는데 죽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한동안은 차 없이 나간다는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일듯....

다들 일사병이나 냉방병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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