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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57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10.21 12:31
조회
69
추천
3
글자
7쪽

34. 의혹(1)

DUMMY

◆ ◆ ◆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강민은 우선적으로 인터넷선을 뽑은 다음 컴퓨터를 부팅시켰다. 인터넷선이 연결된 이상은 해킹의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USB를 꽂기 전 아주 잠깐 망설여졌다. 아직 무슨 일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확인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미리 아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야 고생하는 이형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무슨 일이라도 해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한참의 시간을 들여서 USB의 파일을 확인하고 난 강민은 고민에 빠졌다. 비록 이형사의 추정으로 대부분의 내용이 작성되어있었지만, 그 내용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놀랄 것이 아닌가?'


USB의 내용은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 것이라기 보단 이형사의 일기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이형사의 입장에서 쓰여진, 아주 상세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사라진 증거, 위에서 들어온 압박, 수많은 의혹들. 누군가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내용이 USB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후우..."


강민은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실제로 현실의 권력이 개입한 것을 확인하자 갑갑했던 것이다. 요즘 세상에 사건을 저런식으로 조작할 정도라면,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또한, 강민 자신에게는 어떤 접촉이나 압박도 없다는 것이 의아했다.


한참을 고민했으나 당장 답을 낼 수 없는 문제에 강민은 결국 더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어느새 시간이 자정이 다되어 갔던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USB는 랩으로 잘 싸서 화분 깊숙이 넣고, 문을 잘 잠근 후에서야 비로소 강민은 자리에 누울 수 있었다.


◆ ◆ ◆


"어서 오게."


이면세계로 들어가자 [검술가1]이 강민을 반겼다. 그를 보자 왠지 지금 있는 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약하단 생각이 들었다. 남에게 의존하기보단 스스로 일어서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강민은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그의 인사에 [검술가1]은 강민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다가 대답했다.


"그래. 고민이 많은 얼굴이네만...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하게. 우리는 동료가 아닌가? 자, 오늘은 어느 방향으로 가볼까? 자네의 전력이 확 쌔졌으니 조금 더 무리를 해봐도 될거 같은데."


강민의 심리를 눈치챘는지,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말을 한 후, 곧장 말을 돌리는 [검술가1]의 태도에 강민은 내심 고마움을 느꼈다.


"물론이죠. 조금은 무리를 해야 빨리 강해질테니까요."


"하하. 그렇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하던 두 사람은 결국 멀찍이 보이는 산을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 아직 도시쪽으로 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산을 뒤지는게 조금이라도 던전을 만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1번이 붙으신거 보면 해당 직군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셨다는 뜻일텐데... 도시쪽은 힘드시간요? 다르게 말하면 그 부분에서는 최강자라는 의미일텐데요."


"아... 그렇긴 하네만은... 아마 자네도 눈치채긴 했을거야. 이 세계가 동시에 진입한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강민의 질문에 [검술가1]은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이 세계는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빨아드리고 있네. 혹은 스스로 들어오길 원하는 자들이 있지. 그런데 직업 뒤에 붙는 숫자는 현시대에 진입한 자들을 기준으로 하는거야. 당연히 전대의 사람들은 반영이 되지 않지."


"아 그렇다면 도시에 있는 자들은..."


"전대의 인물들이지. 전대의 인물들은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강해질수가 없어. 던전에 들어갈수도 없고, 적을 쓰러트리고 카르마를 쌓을수도 없네. 그나마 강해질 방법은 퀘스트 그리고..."


"PK...입니까?"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검술가1]은 대답했다.


"그래. 그런만큼 도시는 호굴인셈이지. 뭐 그것도 몇가지 패널티가 발생하기도 하니까 굳이 찾아다니진 않네만은... 눈 앞에 지나가면 약간의 패널티는 무시하는 놈들이 많아. 그러니 눈에 안띄는게 좋다는 거지. 적어도 한, 두 등급이 상승할 때까진 말이야."


"그래야겠죠. 안전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아직도 이면세계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부족했던 강민은 길을 걸으며, 계속해서 [검술가1]에게 질문을 던졌다. [검술가1]은 그런 강민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해주었고, 싫은 기색을 비추지도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고정파티를 하기로 한 것이 대단히 이로운 선택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질답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계속 해서 걸어갔다. 종종 적들이 덤벼들었지만, 이미 두 사람에게는 아주 손쉬운 수준에 불과했다. 그렇게 손쉬운 접전이 이어진 끝에 두 사람은 산 부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흠... 처음 이쪽을 볼때는 오늘 도착하겠나 싶었는데..."


"하하. 우리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겠지. 체력도 이동속도도 말이야."


강민은 생각보다 지나치게 빠르게 도착했다는 것에 놀랐지만, [검술가1]은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어떤 능력을 선택하던 수준차가 있을 뿐이지 전체적인 능력이 상승하였기 때문에 이미 두 사람의 신체는 일반인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그런만큼 이동속도가 엄청난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아주 잘 찾아온것 같은데?"


"네?"


"이쪽으로 와보게."


앞장서 있던 [검술가1]은 자리를 살짝 이동하며, 강민에게 손짓했다. 강민이 [검술가1]이 있던 자리로 가자, 눈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 [던전 : 산 속 사냥터]를 발견하셨습니다.

▷ [던전 : 산 속 사냥터]

- 난이도 : 희귀

- 입장인원 : 3/10명

▷ 입장하시겠습니까?


"오, 던전이군요. 그런데 이거... 산 전체가 던전이 된걸까요?"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야. 최대 입장인원이 내가 이제까지 본 중에 가장 크구만."


산 전체가 던전이라고 가정했을 때는 10명도 결코 많다고 할 수 없었다. 항상 1~2명이서 던전을 클리어하던 강민에게는 처음 겪는 대형던전. [검술가1]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다.


"거기다 3명이라... 되도록 마찰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여차하면 싸워야할 수도 있다는 걸 반드시 염두에 두게."


"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마음을 다진 두 사람은 곧장 던전으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겨우 한편...ㅠㅠ

그럼에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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