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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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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76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8.06 14:04
조회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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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7쪽

27. 절망(4)

DUMMY

소환권이 사용되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다만, 그저 눈 앞에 한마리의 고블린과 가판대가 나타났을 뿐이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이 자연스러운 변화에 두 사람은 눈을 꿈뻑거릴 수 밖에 없었다.


"케르륵, 고객님 반갑습니다. 케르륵. 라케라고 합니다. 케르륵"


"아, 바, 반갑습니다."


그런 정적을 깬 것은 더할 나위없이 정중한 고블린의 말이었다. 심지어 강민을 향해 허리를 굽히기 까지 했으니, 기존에 고블린에 대한 생각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모습이었다.


"허, 우리가 생각하던 고블린이 아니군."


"케륵케륵,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환상 속 고블린과 저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 상인이란 모름지기 상품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고객 서비스로 무장해야 합니다. 케륵."


강민의 심정을 대신하는 [검술가1]의 말에, 웃으며 대답하는 라케의 말에. 강민은 오히려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제가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볼 수 있겠습니까?"


"케륵케륵, 물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온 것이니까요. 자 보시죠."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민의 눈앞에 수많은 아이템들이 그 이름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다. 흡사 게임의 아이템 구매창을 보는 듯한 모습에, 강민은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이건..."


"뭔데 그러나?"


"그게, 눈앞에 구매창이 주르륵 떠 있습니다."


[검술가1]의 말에 대꾸해주며, 강민은 차분하게 아이템들을 보기 시작했다. 심지어 특정 아이템을 보겠다고 마음먹자, 상세한 설명까지 떠올랐기에 보는 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허, 구매창이 떠오르는 식이라면 도대체 이런 가판대는 왜...?"


강민이 아이템을 보는 동안 [검술가1]은 라케에게 말을 걸었다. 당장 자신이 아이템 구경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어두는 것이 옳았으니까.


"그냥 상인으로써의 모양새를 갖추는 거라고 할까요? 뽀대라고 할 수 있겠죠. 케륵"


"하,하. 그렇습니까?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저도 구경이라도 할 수 있습니까?"


"케륵케륵, 그건 불가능합니다. 당신은 고객님이 아니니까요. 케르르"


"하아... 역시..."


그 사이 강민은 고민 끝에 하나의 아이템을 고를 수 있었다.


▷ 벼락창[희귀]

- 필요 카르마 : 3,000

- 벼락을 맞은 금속으로 장인이 벼려낸 창. [뇌전]의 힘을 증폭시키는 능력이 있으며, 언데드를 상대로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 분류 : 무기-창

- 내구도 : ★★☆

- 효과 : [뇌전]증폭 / 언데드를 상대할시 추가피해 / 일정확률로 감전 효과 발생 / 공격속도 소폭 상승


한 등급 높은 아이템까지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것이 지금 강민이 보유한 카르마로 살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이었다. 특별 등급은 구경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살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한 것이다.


마음을 정하고 라케를 바라보자, 그의 선택을 알아차렸는지 구매창이 사라졌다.


"마음을 정하신 모양이군요. 케륵케륵"


"그렇습니다."


"자, 그럼 여기 선택하신 [벼락창]을 받으시고, 카르마는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이용해주십쇼. 그럼 이만, 케륵"


조그마한 가판대에서 길다란 창을 꺼내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는, 고블린 상인_라케는 나타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러나 강민은 그 모습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실물로 본 벼락창은 그야말로 강민의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창에 온 신경을 빼앗긴 체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사이, 본의아니게 방치되버린 [검술가1]은 어느 사시엔가 슬쩍 다가와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흠흠."


"아, 죄송합니다. 새 무기에 정신이 팔렸군요."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검술가1]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게 자네가 구입한 무기인가?"


"네."


"카르마가 어느정도나..."


"3,000포인트더군요. 거기다 그 위에 등급은 10배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 정말이지. 무엇 하나 쉽지 않구만. 레벨과 장비 구입이 동일한 재화를 쓰다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검술가1]. 그의 말처럼 레벨을 올리는데 필요한 재화와 장비 구입에 동일한 재화가 쓰이는 이상. 적절한 균형을 찾기란 매우 어려웠다. 레벨을 올리면 무기가 부실해질 수 밖에 없고, 무기를 갖추면 레벨이 낮아질테니까.


"지금처럼 던전에서 장비를 구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 그게 그렇지가 않네. 지금은 우리가 낮은 수준이라 비슷한 등급의 장비가 나오곤 하지만, 올라갈수록 낮은 등급의 장비가 여럿 나오는 형태로 바뀐다고 하더구만. 그렇기때문에 고등급에서 소환권의 가치란 어마어마한 것이지. 일반 상점에서는 고급이 최대거든."


그의 말을 듣고 있다보니, 강민의 머리 속으로 하나의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럼, 저도 조금 후에 장비를 사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조금 카르마를 모았다가 장비를 사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었다. 실제로 이번 소환은 [검술가1]의 입김이 많이 들어가 있었으니까.


"하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카르마를 모아봐야 정체기일텐데? 전혀 강해지지 않고 이 세계를 버틸 수는 없어. 차라리 카르마를 보상으로 챙긴 지금이 적기이지."


"아..."


논리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그의 말에 조금이나마 의심했던 것이 미안해지는 강민이었다. 그의 말대로 카르마를 쌓아놓고 아이템을 얻기만을 기다려서야 다가오는 것은 죽음뿐이었으니까.


"그보다 새로운 무기를 얻었으니까. 시험해봐야하지 않겠나? 감상은 그만하고 무기를 휘두르러 가보자고."


"네"


새로운 무기는 강민의 손에 딱 맞았다. 증폭되는 [뇌전]의 위력과 새로운 무기를 얻은 [창술]의 시너지는 3,000 카르마가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이었다. 내심 이정도라면 레벨 올리는 것을 조금 늦춰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그렇게 새 무기의 제물이 되었던 한 무리의 좀비 떼를 격파하자, 행동력이 거의 바닥이 났다.


"죄송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번에 [체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샀어야 했는데요."


"하하, 아닐세. 무기가 우선이지. 나는 주변을 조금 탐사하도록 하지. 언젠가는 나도 도움을 받을 날이 있지 않겠나?"


별거 아니라는 듯이 [검술가1]이 대답했다. 그러나 강민은 빚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매번 이런식으로 그의 행동력만이 조금 남을테니까.


서둘러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강민은 현실 세계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어제 쓴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오늘 내일 중에 한편 더 올리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한편더!!!를 외치고 싶지만 직장인이란 것이 참... 회식을 장담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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