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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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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79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6.23 00:50
조회
449
추천
11
글자
7쪽

12. 조우(1)

DUMMY

"하아... 이걸 어쩌지?"


강민은 밤이 되자 고민에 휩싸였다. 자정이 되면, 또 다시 이면세계로 진입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어제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장례식장은 조금 위험하단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보다 더 문제는 이면세계에 진입하면 그 순간 강민 자신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만약 이면세계가 단순한 꿈속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몸까지 들어가는 것이라면? 가능성은 낮았지만, 부모님을 놀라게 해서는 안될 노릇이었다.


"오늘은 포기해야 하나...?"


매일매일 이면세계로 진입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내심으로 오늘은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필용이 강민을 불렀다.


"아들아. 굳이 손님도 없는데 이 곳에서 너까지 잘 필요는 없을것 같다. 근처에서 자고 아침 일찍 오너라. 바로 화장터로 갈테니."


"예? 아뇨. 굳이 두 분을 두고 저만 가는건...."


"어허, 애비말을 들어라. 굳이 다 같이 고생할 필요 없다. 밤새 장례식장을 지키는건 우리가 죽었을때나 하고, 지금은 쉬다가 와."


필용은 제법 강한 어조로 말했다. 희진 역시도 그 말에 동의하며, 강민을 떠밀었다.


"그래, 여기는 우리 둘이서 지키면 돼. 너는 쉬다 와. 돈은 있니?"


"네, 그 정도는 있어요. 그럼... 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올께요."


"그래."


강민은 내심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두 분 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따르기로 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내심 혼자 숙소에서 자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만난 사람의 일도 있고, 지금은 조금이라도 빠르게 강해져야만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고보니 필성 삼촌은요?"


강민은 문득 필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필용에게 물었다. 필용은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에이, 녀석아, 아무리 그래도 늦게까지 있게 하는건 그렇잖냐? 필성이도 내일 아침 일찍 올꺼다. 아까 니가 화장실 갔을 때 갔나보구나."


화장실을 갔다 하더라도 소변을 보러 갔다온 잠깐잠깐이 다였건만... 강민은 약간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수긍했다.


강민은 부모님께 인사를 건내고 장례식장을 나왔다. 너무 가까운 곳에서 이면세계로 진입하면면 굉장히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장소에 숙소를 잡았다. 장례식장까지 걸어서 30분정도 되는 장소였다.


숙소에 도착하자, 어느새 자정이 다가왔기에 강민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곧장 이면세계로 진입했다.


◆ ◆ ◆


이면세계로 진입하자, 강민은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입한 장소에 따라 이면세계에서의 위치도 달라진다는 것. 강민은 현재 도시에서 이면세계에 진입한 상태였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보았던 조명으로 빛나는 도시. 강민은 어디에서 좀비들이 등장할지 알 수 없었기에,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나 한참을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참을 그런 상태를 유지하자, 강민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긴장이 풀려갔다.


"쯧쯧, 초짜가 도시로 오다니..."


"누구냐?"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강민은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 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반응이 제법 빠르긴 한데.... 초짜치곤 말야. 1성도 안된 친구가 있기엔 도시는 너무 위험한 곳이란다. 초짜 친구."


또 다시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강민은 자신이 걱정하던, 감당할 수 없는 적이 나타났음을 깨달았다. 지금의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적, 그렇다면 적어도 침착한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하리라.


"호... 제법 반응이 괜찮군. 이런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나쁘지 않아."


어느 사이엔가 어깨에 손을 올린 채로 괴한은 말을 이었다. 강민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지만, 내색하지 않은채로 말했다.


"누구십니까?"


"뭐... 일단 오늘은 친구....라고 해두지. 자네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 말야."


느긋한 어조로 괴한은 말했다. 말의 내용이나 말투로 미루어 볼 때, 적의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은 갈대와 같기에 완벽하게 안심을 할 수는 없는 법. 강민은 그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친구라면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쎄... 굳이? 이면세계에서는 말이야.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끔 되어있어. 그런데 문제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에는 얼굴만 있지 않거든. 나는 조용히 살고 싶은 몸이라 내 정체가 들킬 행동은 조금도 하고 싶지가 않아."


"그렇다면..."


"아, 잠깐잠깐.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말부터 들으라고. 누가봐도 지금 상황에선 내가 우위에 있으니. 말도 나부터 해야 맞겠지."


괴한은 그렇게 말하고는 일방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이런 사람은 아닌데, 오늘 조금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이 세계에 대해 설명을 해줄까 하거든. 운 좋은줄 알라고."


"..."


"일단 제일 핵심은 말이야. 적어도 1성을 돌파하기 전엔 도시쪽에서 이면세계로 들어오는건 삼가하란 거야. 뭐 보상이나 이런 점에선 확실히 도시가 낫긴 한데... 나 같은 놈들이 우글거리거든."


"...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입니까?"


강민은 이왕 이렇게 된거 괴한에게 궁금했던 점을 모두 묻기로 마음먹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아주 좋은 기회였으니까.


"이면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건 너만이 아니야. 비율로 따지면 높지 않지만... 글쎄, 워낙 인간의 수가 많으니. 거기다 대부분이 도시에 모여있지. 아까 말했다시피 어지간해선 도시쪽이 보상이 많거든."


괴한은 보상이라고 말하는 부분에 묘한 악센트를 주고 말했다. 강민은 그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되물었다.


"그 보상은 평범하게 괴물들과 싸워서 얻는 보상만 있는건 아니겠군요."


"후후후, 그렇지. 눈치가 나쁘지 않군. 알다시피 이 세계는 게임 같은 요소가 섞여 있어. 너도 게임을 해본적이 있다면, 이런 게임에서 필수적인 컨텐츠가 뭔지 알 수 있겠지."


강민은 당연하게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컨텐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PK...."


신음처럼 나온 단어. 강민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당연하게도 좀비와 싸우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래. 다른 사람을 죽이더라도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있거든. 자, 내가 왜 도시로 오지 말라고 하는지 알겠지? 오늘 같은 행운이 다음에도 있을거란 보장이 없거든."


작가의말

으압!!! 한편 더 갑니다.

주 3회는 지켜야하니까요.

하... 짧으니까 횟수라도 늘려보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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