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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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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68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7.02 10:42
조회
373
추천
10
글자
7쪽

16. 조우(5)

DUMMY

보병의 강철화는 그야말로 난전에 특화된 능력이었다. 뛰어난 방어력으로 적의 공격을 무시하고, 강력한 힘과 거대한 무기로 적들을 부순다. 그것이 그의 기본적인 전투 방식이었다. 그런 그의 위용에 강민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부러워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도 [뇌전]을 뿌리며, 창을 휘둘렀다. [뇌전]으로 가까이 다가온 적들에게 마비효과를 일으키고 창대를 휘둘러 해골들을 부쉈다. 그리고 좀비들은 찌르기로 머리통을 부쉈다.


한참을 싸웠을까? 어느새 전투는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두 사람은 어느 사이엔가 각자 싸우던 것에서 호흡을 맞춰서 싸우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서로간에 장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보병은 강력했지만, 속도가 느리고 좀비를 단번에 해치우기엔 다소 부족했다. 강민은 해골의 공격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강민이 보병을 방패로 삼고 좀비들 위주로 해치웠고, 강민의 [뇌전]에 마비된 적들을 보병이 부숴버리기도 했다.


"후우, 끝났군요."


전투가 끝난 후, 보병은 숨을 한번 몰아쉬는 것으로 전투의 피로를 떨쳐버리는 듯 했다. 그에 반해 강민은 살짝 지친듯이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같은 던전을 도는 사람들치고는 현격한 차이. 아마도 보병은 [체력] 능력이 주 능력이 아닐까 짐작이 되었다.


"후욱, 후욱... 대단하시네요. 그렇게 전투를 하고도 큰 상처가 없다니, 게다가 지친 기색도 없으시고."


"하하, 아무래도 주 능력이 [체력]에다가 속성이 [강철]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과연 강민의 예상대로였다. 아마도 무기보다는 능력과 속성 위주로 레벨을 올린 듯 했다. 거기다 강민이 이명 보너스로 [체력]을 얻은 것처럼, [근력]이라도 얻었으리라.


다만, 이러한 부분은 대부분의 소설이나 게임에서는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너무 흔쾌히 말해줘서 의아할 정도였다.


"보통 그런건 비밀로 하지 않나요?"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어차피 쪼랩때는 보기만 해도 티가 나잖습니까? 아마도 창병님께서는 [뇌전]에 [민첩] 정도일꺼라 짐작되는데요. 아닌가요?"


보병은 별거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강민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굳이 모든 것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일단 속성력이야 아주 눈에 띄는 것이고, 능력 역시도 기본으로 주어지는 능력은 [근력], [민첩], [체력] 세 종류밖에 없습니다. 결국 조금만 생각해도 뻔하죠. 뭐 수준이 올라가면 주력으로 올린 것을 비장의 무기로 쓰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하하. 초반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이어지는 보병의 설명에 강민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던 판단이 정확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능력에 대한 설명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때로는 위험요소가 되기도 하니까. 강민은 그것을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흠.. .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른 능력은 없는건가요?"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을 변경하면서 얻거나, 특수한 조건을 갖춰야만 하죠."


"이명이요?"


"네. 아마 [정예창병]이 되셨을 때, 추가로 능력을 하나 받으셨을 겁니다. 그것처럼 이명은 낮은 단계에서는 직업명으로 중복이 가능합니다. 중복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순서대로 옆에 숫자가 붙죠."


이명 옆에 붙은 숫자에 대한 의문이 깔끔하게 풀리는 순간이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아는 것과 짐작은 엄연히 다른 법. 강민은 보병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낮은 단계에서 직업이라 함은... 높은 단계로 올라가면 다른 의미가 되나 보군요."


"그렇죠. 높은 단계로 올라가면... 이름을 얻게 됩니다."


"이름이요?"


보병은 뭔가 생각하기라도 하듯 허공으로 고개를 들고는 잠시 침묵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보병은 말을 이어갔다.


"네, 이름. 지금은 이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죠. 직업명이 붙으니까. 그러나 조금 단계가 올라가면 역사 속 위인이나 전설 속 영웅, 심지어는 신의 이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 때부터가 진정 이명(異名)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닌데다가 그들의 이름은 오직 단 한 명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한 번 주인이 정해진 이명은 더 이상 얻을 방법이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주인이 정해진 이명을 얻는 방법은 단 하나. 본래 주인의... 죽음 뿐이죠."


이번에는 약간 분노에 찬듯, 한편으로는 슬픈 듯한 목소리로 보병이 대답했다. 강민은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보병의 말을 기다렸을 뿐. 또 다시 정적이 흐른 후에야 보병은 말을 이어갔다.


"흠... 죄송합니다. 문득 떠오른게 있어서 그만."


"괜찮습니다."


"어디까지 했죠?"


그의 물음에 강민은 빠르게 대답했다


"단 하나의 이명이요."


"아, 그렇죠. 단 하나의 이명. 심지어 신의 이름을 얻기위해서는 적절한 인과가 이어지는 이명들을 연결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이명들을 얻기 위해서 싸움이 벌어지곤 하죠. 뭐... 지금은 실감이 나지 않으시겠지만, 차후에는 실감하시게 될겁니다."


보병은 더 자세히 말하길 꺼리는 눈치였다. 그러나 강민은 조금 더 질문할 수 밖에 없었다. 정보는 곧 힘이었고,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정보를 알고 계시는 보병님도 정예수준이신데... 기회는 충분한 것 아닌가요?"


"아, 아까 말씀드리다 말았지만 이면세계는 처음 열린게 아닙니다. 과거에도 열린 적이 있고, 그 때 이명을 얻었던 자들에게도 이 규칙은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보병이 정보를 알고 있는 부분에서 이면세계가 과거에도 열렸으리라 짐작했다. 그러나 이명을 차지한 것까지 유지되다니, 그렇다면 강민이 좋은 이명을 얻을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은 이명을 얻기란 어렵겠군요."


강민의 물음에 보병은 고개를 흔들더니 대답했다.


"아뇨. 사실 전대에 살아남은 자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즉, 빈자리가 다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위인이나 영웅 같은 경우에는 우리 세계의 인물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때로는 타차원의 인물들까지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타차원의 인물이요?"


예상치 못한 대답에 강민은 보병의 말을 끊고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네, 아주 희박한 경우긴 합니다만... 저도 이 부분은 정확하게 모르겠군요.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정보를 공유해서 좋은 이명을 차지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그게 인위진입자들이 나타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조건이 맞으면 이명의 교환도 가능하거든요."


작가의말

에고... 이제야 올립니다. ㄷㄷㄷ 

어제 밤늦게 쓰기 시작해서 잠들기 전에 대략 써놓긴 했는데...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는듯해서 수정작업을 한번 거쳤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느새 7월이네요. 2019년도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한해 후회 없도록 남은 절반도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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