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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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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69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7.07 23:51
조회
332
추천
8
글자
7쪽

18. 변화(1)

DUMMY

◆ ◆ ◆


화장이 끝나고 재를 미리 정해진 법당에 모시는 것으로 장례절차가 끝이 났다. 그러나 그때까지 부모님에 대한 소식을 강민은 듣지 못했다. 충격적인 상황에 정신이 반쯤 나가버릴 듯 했으나, 부적의 힘인지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괜찮냐?"


운구차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입구에서 잠시 쉬고 있자, 필성이 어디선가 캔커피를 하나 들고 나타났다. 본인 역시도 당황스럽긴 매한가지일텐데 강민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네... 이게 무슨 일인지... 부모님은 어디 가신걸까요?"


"글쎄... 일단 내가 신고는 해놨다만..."


말을 제대로 끝 맺지 못하는 것이 신고 과정에서 난항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없어진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경찰에서도 신고 접수를 안받아주려고 하지 뭐냐? 그런데 장례식장에서 상주가 없어진다는게 말도 안되잖냐. 그래서 억지로 사정사정해서 신고 접수는 해놨는데... 제대로 조사를 해줄지나 모르겠구나."


"후... 장례식장 CCTV라도 보여달라고 해보죠. 상황이 상황이니 보여줄지도 모르잖아요. 안되면 경찰서로 찾아가보구요. 전화로 신고해서 더 그런걸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고생이 많으셨는데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아니 뭐, 여기서 니 일 내 일이 어딨겠냐? 니네 부모님이기만 한게 아니라 내 친구이기도 한걸. 신경쓰지 말고 얼른 가자"


필성은 손사래를 치더니 앞장서서 관리실로 향했다. 강민은 그런 필성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꼈지만, 말로는 그 고마움이 모두 표현되는 것 같지 않았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실례합니다."


관리실로 향한 두 사람은 인사를 건내며, 안쪽으로 들어섰다. 아무래도 부탁해야하는 입장이라 행동이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안쪽에는 한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네, 무슨일이시죠?"


"여기 입구쪽 CCTV를 좀 확인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요."


"어... 경찰 분이신가요?"


"아뇨. 저희는 오전에 여기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사람들인데..."


필성은 직원을 붙잡고 한참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직원도 차츰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던지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한참을 설명하는 직원. 상급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허락을 구하는 모양이었다.


"네,네. 상황이 그러니까 좀 보여드리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우리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네,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네,네."


한참을 설명한 끝에 전화를 종료하는 직원. 눈치를 보아하니 어떻게든 허락을 구한 모양이었다.


"후... 일단 위에서 허가는 났구요. 몇시부터 몇시까지 보여드리면 될까요? 아무래도 저희 입장에선 너무 많은 부분을 보여드리긴 좀 그래서요."


"제가 5시반 정도쯤에 통화를 했구요. 여기 도착한게 7시가 되기 전이었습니다. 넉넉잡고 5시부터 7시까지 보여주시면 될 것 같은데요."


직원의 물음에 필성이 빠르게 대답했다. 5시에서 7시 사이. 그 시간 동안 과연 강민의 부모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관리실 안, 세 사람은 CCTV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장례식장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였다. 현관을 통과하는 방법과 지하주차장을 통해 나가는 방법. 다행스럽게도 현관 입구와 지하주차장 몇몇 구역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부모님의 사진을 받아든 직원은 한참을 CCTV를 돌려보더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옆에서 보셨겠지만... 그 시간대에 특별히 움직인 사람이나 차량이 없네요. 그나마 가능성있는 경우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셨다가 다른 시간대에 이동하신 건데... 차가 있는지는 확인해보셨나요?"


"네. 차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어느 사이에 확인했는지 필성이 대답했다.


"음... 심지어 본인차로 이동한게 아니면... CCTV로는 방법이 없겠는데요. CCTV가 차 안까지 확인이 될 정도가 아니라서요."


조금이나마 있던 희망이 사라지는 직원의 대답에, 강민은 몸에 힘이 빠져 제대로 서있을 수가 없었다.


"괜찮냐?"


필성이 대번에 눈치채고 강민을 부축했다. 관리실 직원 역시도 상황을 눈치챘는지 강민을 함께 부축해왔다.


"아이고, 아드님이신 모양이신데... 이쪽에 잠시 앉으세요."


직원은 소파쪽으로 강민을 앉게 하더니 냉장고에서 박카스를 두 병 꺼내왔다.


"일단 두 분 이거 드시구요. 휴... 상황이 심상치 않네요. 상주 분이 갑자기 사라지시다니... 신고는 하신건가요?"


"네, 일단 제가 신고는 했습니다. 흠, 일단 CCTV로는 건질만한 것이 없는 상황이군요."


"죄송스럽습니다만, 그런셈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다른 시간대에 다른 차로 나갔다면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직원은 굉장히 미안한 듯이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의 말대로 차라리 걸어서 나갔다면, CCTV로 확인이 가능했다. 그러나 차를 이용했다면? 직접 이동했던지 다른 사람에게 끌려나갔던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건물 안쪽은 CCTV가 없나요?"


"네, 아무래도 안쪽까지 CCTV를 설치하기엔 비용문제도 있구요. 프라이버시 문제로 걸고넘어지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어서요."


실같이 가느다란 희망마저도 남기지 않는 직원의 대답에 필성 역시도 소파에 주저앉았다. 두 사람은 직원이 준 박카스도 먹지 못한 채 허공만을 응시했다. 직원은 슬쩍 눈치를 보더니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 필성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네? 아 경찰이시라구요. 네, 네. 아 네. 곧 경찰서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아들하고 같이 있습니다. 네, 바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인가요?"


"그래, 일단 경찰서로 올 수 있겠냐는데, 제대로 실종 신고 접수를 할 모양이다."


"그럼 얼른 가죠. 뭐라도 해봐야죠."


강민은 경찰의 전화에 기운을 차리고 일어섰다. 필성과 강민이 일어서자 직원도 덩달아 일어서더니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다가와 말했다.


"저어... 아무래도 일반인한테 CCTV를 보여준건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도 있어서요. 이런 상황에 죄송스런 말입니다만... CCTV 보셨다는건 비밀로 좀..."


"네, 저희가 억지를 부린건데요. 어차피 경찰이 좀 더 자세히 봐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저희가 CCTV본 것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필성은 직원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에 직원은 반색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꼭 상주 분들을 찾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연락처 하나 남겨주실래요? 혹시라도 무언가 발견하게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강민은 평소 들고 다니던 수첩에서 종이를 한장 찢어 휴대폰 번호를 적어서 직원에게 넘겨주었다.


"그럼 자그마한거라도 좋으니 꼭 연락부탁드립니다."


"네."


직원과 인사를 주고 받은 후, 두 사람은 경찰서로 향했다.


작가의말

헛... 갑자기 선작과 추천이 확 늘었네요 ㄷㄷㄷ


선작/추천/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부족한 한편은 평일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꾸 조금씩 밀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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