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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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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55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6.29 18:48
조회
427
추천
10
글자
7쪽

14. 조우(3)

DUMMY

"아하... 그게 불만이셨구만. 난 친근한 마음에 그랬지. 누가봐도 자네가 나보다 어리잖은가? 아, 아, 알겠네 알겠어. 존댓말을 쓰도록 하지요. 그럼 불만 없는거겠죠. 젊은이?"


중년 남자는 강민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능글능글하게 말하며 가까이 접근해왔다. 묘하게 친근한 행동. 그러나 그가 다가올 수록 강민은 점점 더 불편함을 느꼈다. 마치 그가 다가와서는 안되기라도 하는 듯이...


그러나 그런 강민의 생각과는 반대로 중년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띈 채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자신을 향해 창이 겨눠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러한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 듯 했다. 마치 강민이 절대 자신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 듯이...


능글맞은 남자의 태도에 강민은 말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편함을 뒤로 한 채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상태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두 가지 뿐이었다. 그와 동행하느냐. 아니면 혼자 가느냐.


"어,어? 이보게."


강민의 선택은 혼자가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중년 남자의 말을 무시하기로 했다. 굳이 불편함을 안고, 남자와 동행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를 뿐더러, 이런 불편함이 계속되면 스트레스만 늘어날 뿐이었으니까.


그런 생각들을 한 끝에 강민은 뒤돌아서 곧장 달리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뒤에서 공격해 온다면 그를 망설임없이 죽이겠다고 마음먹으며...


◆ ◆ ◆


"허... 가버렸군."


달려가는 강민의 뒤를 바라보며 중년 남자가 말했다. 그는 조금만 더 얘기를 붙이면 자기 페이스대로 몰고 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못내 아쉬웠다.


"이봐, 나와. 먹잇감이 도망쳐버렸어."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남자가 말하자, 허공에 묘한 파문이 일더니 검은 두건을 쓴 남자가 나타났다. 모습을 드러낸 후, 한참을 둘러보던 남자는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 운이 좋았군."


"그러게 말이다. 거 참... 내 말 주변에, 너의 은신능력이면 초보놈을은 모조리 잡아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중년 남자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이에 두건남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운이 좋다는건 우리쪽을 말하는 거다. 너란 녀석은 눈썰미가 미숙하군."


두건남의 말에 중년 남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놓쳤단 말인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이라 두건남이 혀를 차며 덧붙였다.


"하... 힌트를 줘도 모르다니, 이런 녀석을 사업파트너라고... 잘 생각해봐라 저 녀석에게 누구의 표식이 있었는지. 어쩐일인지 수준 낮은 자들은 발견할 수 없게끔 한 것 같은데, 너까지 못 알아챌줄이야. 이렇게 말해줘도 모른다면, 따로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군."


두건남은 그렇게 말하고는 또 다른 파문과 함께 다시 사라졌다. 그의 말에 인상을 찌푸린 채 한참을 생각하던 중년 남자는 이윽고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아니, 정말 표식이 있었잖아? 그런데 그건.... 설마 '그'의 표식? 저런 초보에게?"


◆ ◆ ◆


"이제 안 따라오나?"


한참을 달리다가 멈춰선 강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번 달리기 시작하자 근처를 살필 겨를조차 없이 쭉 달려 온 상태였다. 그런 자신의 행동이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년 남자가 다가올 수록 불편함이 점점 심해졌기에 더욱 속력을 낼 수 밖에 없었다.


멈춰선 상태로 생각해보니 자신이 왜그렇게 그를 피해야 했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조금 능글맞긴 해도 위험해보이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다가올수록 불편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강민은 자신의 감을 믿기로 했다. 거기다가 자신의 기본 능력이 바로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행운]이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금 걸으면서 생각하자, 어쩌면 그가 괴한이 말한 PK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초보자 행세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유인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더욱 친근하고, 사근사근하기 마련이었고.


강민은 이곳에서는 더욱 친근하게 구는 사람을 조심하겠다 마음먹으며, 도시 외곽으로 돌기로 했다. 기왕 바깥 쪽으로 도망 나온 상황에서 다시 도시로 돌아갈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귀신이나 괴물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 ◆ ◆


▷ [던전 : 사령술사의 버려진 거처]를 발견하셨습니다.

▷ [던전 : 사령술사의 버려진 거처]

- 난이도 : 일반

- 입장인원 : 1/3명


▷ 던전으로 진입하시겠습니까?


한참을 도시 외곽을 돌며 좀비 무리를 사냥하던 강민은 사당처럼 생긴 건축물을 발견했다. 던전으로 다가가자 메시지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고민하던 강민은 이내 던전으로 입장했다.


이제 두번째 마주친 던전. 전에 마주친 창고 던전과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일단 난이도가 상향된 것이 분명했다. 튜토리얼이 기본보다 못하다는 것은 강민 또래의 남자에겐 상식적인 일이었으니까.


다음으로 입장인원. 3은 분명 최대 정원일 것이고, 앞에 1은 무엇일까? 강민은 이 던전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강민은 아까의 조우와는 달리, 이번에는 던전에 들어가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을 피하기 위해 외곽으로 왔건만, 사람이 들어가 있는 던전을 가야한다? 내심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민은 느낌을 믿기로 했다. 어쩌면 이 느낌에 [행운] 스탯이 관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던전과 마찬가지로 밖에서 모았던 크기와는 전혀 다른 커다란 동굴이 강민을 맞이했다. 던전의 이름답게 어두컴컴한 굴에 여기저기 동공들이 있었다. 누군가 있을거라는 예상대로 여기저기 부서진 해골이나 좀비의 잔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잔해들. 잔해들로 미루어볼 때, 현재 던전에 있는 사람은 적을 말 그대로 분쇄해버리는 듯 했다. 눈 앞에서 봤다면, 필시 잔인하다고 말했을 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꼭 만나야될, 아주 친근한 사람을 맞이하는 느낌.


동굴 안쪽으로 다가갈 수록 잔해의 양이 점점 늘어났다. 이윽고, 강민의 눈 앞에 한 사내가 보였다. 커다란 망치로 적을 압살해버리는 남자. 좀비들이 불쌍할 지경이었다. 전투가 끝날 때까지 거리를 두고 기다리자. 이윽고, 남자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누구냐?"


작가의말

며칠 사이에 선추댓이 많이 늘었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이번주도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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