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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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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77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11.04 12:31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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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35. 의혹(2)

DUMMY

◆ ◆ ◆


"크르르릉."


던전으로 진입한 두 사람은 곧장 거대한 늑대 한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먹잇감이라고 생각했는지 곧장 달려들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은 수준에 불과했다.


"어디선가 싸우고 온 모양이군요. 우리와 싸우기 전부터 이미 상처투성이였어요."


"던전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과 한 차례 전투를 한 모양이군."


실제로 거대늑대의 역량을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숫자만 갖춰지면 제법 강력한 적이 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2대1인데다가,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채였기 때문에 쉽사리 해치울 수 있었던 것이다.


"상처를 보아하니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아. 그리 먼 거리는 아닌듯 한데... 어쩔텐가?"


"음... 아무래도 적아를 확실히 가르는 편이 낫겠죠? 제 생각에는 일단 만나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민의 말에 [검술가1]은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생각과 동일했던 모양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차라리 마주치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넓어도 던전. 공간이 제한되어 있고, 결국은 결말이 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적아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차라리 빠르게 결론을 내는 것이 낫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의견을 모은 것이다.


"부근인건 알겠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음... 이쪽 방향일 확률이 높은 것 같네만."


[검술가1]은 곧장 한쪽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강민은 의문이 들긴 했으나 별말없이 빠르게 따라 붙었다. [검술가1]이 굉장히 집중하는 듯 보였기 때문에 궁금증은 나중에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한참을 움직이던 [검술가1]은 어느 공터에 도달해서야 멈췄다. 한참을 이리저리 훑어보던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더니, 적당한 자리에 앉아버렸다. 아마도 더 이상 추적이 어려운 모양이었다.


"후... 이거야 원, 더 이상 추적할 방법이 없구만. 자네도 잠깐 앉아서 쉬게. 당장 더 이상 움직이기도 애매한 상황이니."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아까 전하고 전혀 다른 것을 못 느끼겠는데..."


강민의 말에 [검술가1]은 한 차례 크게 웃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아까 늑대와 만났던 곳에서 곧장 이리로 올 수 있었던 것은 늑대가 움직인 경로를 추적해왔기 때문일세. 그 놈이 덩치가 상당하지 않았나? 거기다 상처 투성이라 움직이면서 흔적을 엄청나게 남겼다네."


[검술가1]은 자리에서 일어나 왔던 길로 돌아가면서 말을 이었다.


"여기보게. 늑대가 움직이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모양이야. 이렇게 흙과 나무가 여기저기 파인 흔적들이 가득하네."


그의 말을 듣고 나서야, 강민의 눈에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왜 이제까지 보지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눈에 띄는 흔적이었다.


"와... 왜 몰랐나 싶을 정도네요."


"하하. 모든 것이 그러하지. 알고보면 참 간단한데 말이야. 자, 그러면 왜 내가 여기서 멈췄는지, 자네는 짐작할 수 있겠나?"


그의 물음에 강민은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제껏 동행하면서 느낀 바로는 [검술가1]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고, 그런 그가 설명을 멈췄다는 것은 지금 설명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했으니까.


오래지 않아 강민은 그가 멈춘 이유를 알아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왔던 길에 나타나 있던 흔적보다는 조금 작지만, 사방으로 흔적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흔적이 사방으로 나타나 있네요. 아마도... 여기서 싸움이 일어났고, 사방으로 흩어진 모양입니다."


강민의 대답에 [검술가1]은 기분 좋은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일세. 추적술을 좀 더 깊이 있게 익힌자라면, 사람의 흔적을 구분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만, 나도 추적술을 심도깊게 배운 것이 아니라... 이게 한계로구만."


"이거만 해도 대단한거죠. 저 혼자 였으면 아마 부근에서 망설이다가 엉뚱한 길로 갔을 겁니다. 정말 같이 다니기로 한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또 한번 드네요."


"하하. 비행기 태워줘봐야 나올 게 없다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검술가1]은 강민의 말에 기분이 좋은 듯 했다. 손사레를 쳤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으니까. 그렇게 잠시 쉬면서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일순 대화를 멈추고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도 느꼈나?"


"네. 아무래도 누군가 우리를 적대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두 사람은 등을 마주하고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누군가 노골적으로 살기를 뿌려댔기 때문이다. 아주 노골적으로 내가 너희를 노리고 있다고 알리는 듯 했다. 조금은 의아한 상황이었다.


"조금 이상하긴 하군요. 굳이 이렇게 살기를 뿌릴 필요가 없을텐데..."


"무언가 의도가 있겠지. 방심하지 말게."


두 사람의 대화에서처럼 정말 공격하려면 굳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살기를 뿌릴 필요가 없었다. 살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최소화해서 곧장 공격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았으니까. 이처럼 노골적으로 살기를 뿌려서 적이 대비하도록 놔두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렇게 긴장한 상태로 한참의 시간이 지났으나, 공격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살기만이 주변에 가득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체력을 소모시킬 모양이야. 아무리 초인적인 능력을 지녔다곤 해도 한계가 있으니까. 뭔가 조치가 필요할 것 같네."


"특정한 방향에서 살기가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살기를 통제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살기의 통제가 비상식적인 수준이네요."


전투태세를 유지하면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상황을 타파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기도 했지만, 대화를 하면서 긴장을 유지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고민 끝에 강민은 한쪽 방향으로 [뇌전]을 뿌리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이 상태로는 버티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검술가1]에게 눈치를 줬다. 그가 눈치챘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강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눈치챘더라도 태도를 달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콰르르릉


[검술가1]을 믿고, 강민은 전력을 다해서 [뇌전]을 방출했다. 그 위력은 대단해서 단숨에 나무들이 박살나고 불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운이 좋았는지 나무들 사이에서 적이 튀어나왔다. 아마도 그 쪽 방향에 은신해 있었던 모양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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