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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80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6.30 22:57
조회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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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7쪽

15. 조우(4)

DUMMY

아까와는 정반대의 상황에 강민은 거리를 더 이상 좁히지 않기로 했다. 역지사지란 게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까? 상대방의 입장이 심히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저는 [정예창병8]이라고 합니다."


강민은 먼저 자기소개를 하기로 했다. 본명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이명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흠... 인간사냥꾼 놈들은 아닌 모양이군. 하긴 그 놈들이 이정도 난이도에 들어올 순 없겠지... 저는 [정예보병3]이라고 합니다."


[정예보병3]은 잠시 혼자 중얼거리더니, 무기를 땅에 내리고 예의를 차리며 대답했다. 그의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니, 누가봐도 단단해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이 진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악해보이지는 않은, 만화속 호탕한 호걸이 현실로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소개하는 말투나 목소리, 그리고 행동은 침착하고 차분했다. 아까의 중년 남자와는 여러모로 다른 사내. 강민은 일단 그와 조금 더 말을 섞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보병님...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이 던전 정원이 3명이라 들어왔는데, 함께해도 괜찮겠습니까?"


"호칭이야 편한대로 하시면 되고... 저도 창병님이라고 부르도록 하죠. 하하. 안그래도 점점 숫자가 점점 늘어나서 힘이 부치던 참이었는데 잘됐군요. 인간사냥꾼만 아니시라면 환영입니다."


보병은 무난하게 강민을 동료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그러한 태도에 강민은 다소 안심했다. 다른 사람이 있는 던전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쩌면 그가 자신을 적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민은 그보다는 인간사냥꾼이라는 말에 신경이 쓰였다. 괴한이 말한 PK범들을 말하는 것일까?


"인간사냥꾼이라면...."


"아... 혹시 자연유입자 이신가요?"


보병은 이제야 알아차렸다는 듯이 감탄사를 토해내더니,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해왔다.


"자연유입자요?"


계속 나오는 생소한 용어에 강민은 계속해서 반문할 수 밖에 없었다. 정예라는 칭호나 던전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볼 때 보병 역시 강민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 분명했다. 그러나 알고 있는 지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듯 했다.


"아하, 이런... 생소한 용어이시겠군요. 일단.... 안쪽으로 가시죠.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보병은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이 혼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쪽으로 향하면서 말했다.


◆ ◆ ◆


생각을 정리하는지 말없이 앞으로만 걷던 보병이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우선, 자연유입자에 대해 말씀드리죠. 이 이면세계는 일정한 시기마다 추가로 사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될 때, 이면세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인이나 가족들을 이면세계로 넣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동료를 늘리기 위함이군요?"


"그런 이유도 있고...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이면세계로 진입하게 만드는 데, 이렇게 들어오는 사람들을 '인위진입자'라고 부릅니다. 어떤 의민지는 단어만 봐도 아시겠죠?"


누가 들어도 알 수 있을 법한 단어에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스럽게 자연유입자가 무슨 뜻인지도 짐작이 갔다.


"아마 자연유입자가 무슨 뜻인지도 짐작 되시리라 봅니다. 시기가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이면세계로 휘말려 들어오는 사람들을 말하죠. 덕분에 인위진입자들은 이면세계에 대해 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인위진입자 중에 한명이죠."


"음..."


강민은 보병의 이야기를 들을 수록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괴한을 만났을 때도 조금 의심했었지만, 이 세계는 전혀 공평하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부터 지식과 정보에서 차이가 나다니. 흡사 한명은 공략집이 있고, 한명은 공략집이 없는데 경쟁을 붙이는 꼴이었다.


"이거 참... 불공평하군요."


"그런셈이죠. 다만... 자연유입자들은 대체로 상당한 재능의 소유자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면세계는 언제나 재능있는 자들을 갈구한다는 것이 정설이거든요. 언제나 최상위권은 자연유입자들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기에 강민은 내심 의아했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강민은 다른 부분에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언제나...?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말인가요?"


"네. 이런..."


보병은 갑작스럽게 대화를 끊고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강민 역시도 그를 따라 반사적으로 창을 고쳐잡았다.


"대화는 나중에. 일단은 저놈들부터 상대해야할 것 같습니다."


전방을 주시하며, 보병이 말했다. 보병의 시선을 따라 앞쪽을 바라보니 어느 사이엔가 좀비들이 모여 있었다. 아니 좀비만이 아니라 해골들도 다수 보였다. 심지어는 활을 들고 있는 놈들까지 있었다.


"자, 저 먼저 갑니다. 강철화!!!"


갑작스레 기술명을 외치며, 보병이 적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달려간다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강민 한박자 늦게 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보병의 돌진에 적들은 빠르게 응전해왔다. 앞에서는 좀비들과 해골들이 달려들었고, 뒤 쪽에서 해골 궁수들이 화살을 날려댔다.


"어? 화살!!!"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도 전혀 막을 생각을 하지 않는 보병의 모습에 강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것은 강민의 기우였다. 괜히 기술명을 외며 달려든 것이 아니라는 듯 화살은 보병의 몸을 두드리기만 하고 튕겨져 나갔던 것이다.


"으랏차!!!"


아까 얘기하던 차분하던 태도와는 달리 손에 쥔 망치로 단번에 적들을 압살해버리는 보병. 무기는 커다란 망치 하나뿐이었는데, 반경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적들이 단번에 분쇄되었다.


그야말로 인간분쇄기라는 호칭이 적합한 위용. 강민 역시도 화살이 튕겨져 나오는 것에 잠시 놀라긴 했으나,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적들을 공격해나갔다.


어느 정도 내구력이 있었던 좀비들과는 달리 해골들의 내구도는 매우 낮았다. 창대로 가격당해도 몸이 부서져 나갈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그 대신이랄까 적의 공격속도는 매우 빨랐고 또한 공격적이었다. 정확하게 적중되도 살짝 생채기정도 남는 보병과는 달리, 강민은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터져나왔던 것이다. 아까의 화살 공격도 결코 약한 것이 아니었다. 보병의 방어력이 그만큼 대단했던 것이었다.


작가의말

집 에어컨이 온도 조절이 잘 안되서,

키면 춥고 끄면 덥고 애매하네요.

다들 열사병, 냉방병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중에 한편 더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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