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62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8.11 17:13
조회
185
추천
4
글자
7쪽

29. 추적(2)

DUMMY

"흠,흠. 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박형사가 다시금 말을 꺼냈다.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다시금 말을 이어가려는 모양이었다.


"그... 사고로 돌아가셨다던데... 어떤...?"


상당히 조심스럽다는 것이 느껴지는 박형사의 태도. 말을 제대로 잇지를 못할 정도였다.


"교통사고라고 하더군요. 시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였습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경찰서로 연락해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서요."


게다가 강민 스스로는 아직도 필성의 죽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생각하면 할 수록 이상한 점이 늘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티내서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 말을 아끼기로 한 것이다.


그런 강민의 태도에 형사들은 더 이상 질문을 이어갈 수 없었다. 지인들이 죽어나가는 사람에게 묻는 다는 것은 부담스러웠으니까.


"그보다, 부모님의 차량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조사를 해볼까 하는데..."


그런 형사들의 태도에 강민은 바로 돌직구를 날리기로 했다. 솔직하게 왜 필요한지를 대놓고 말하면서 차량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어... 뭐 보통은 사건이 종결될때까지 증거품은 회수가 불가능합니다만..."


자신없는 태도로 이형사가 말을 흐렸다. 그러나 박형사는 별일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뭐, 그 차량이 직접적으로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가져가십쇼. 내일 서로 다시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형사님!!! 증거품을. 거기다 개인적으로 조사하신다는 걸 내버려 둬도 되는 겁니까?"


"아이고 귀야. 별일 아닌데 뭘 그러냐. 최강민씨 내일 이 시간쯤에 오시면 제가 절차 다 밟아 놓겠습니다. 저희는 이만."


이형사는 반대하는 모양이었지만, 박형사 쪽에서는 강민을 배려해주는 모양인지 적당하게 대화를 마무리 짓고 자리를 떠났다. 이형사는 무언가 더 할말이 있는 눈치였지만, 결국 하지 못하고 박형사를 따라 자리를 떠났다.


"..."


물끄러미 형사들이 떠나간 자리를 지켜보던 강민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박형사가 자신을 배려해줬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민이 떠나가고 사무실로 돌아온 형사들은 형사들은 대화를 이어갔다.


"박형사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개인조사를 한다는 걸 듣고도 돌려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형사. 니가 저 학생 입장이라고 생각해봐. 조사를 해봐야 겠다고 결심한 상황에서 차가 없다고 가만히 있을것 같나?"


거세게 반발하는 이형사에게 박형사는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런 박형사의 태도에 이형사의 기세는 한결 수그러 들고 말았다.


"무..물론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3자인 제가 봐도 이상한 것 투성이인데."


"그래서야. 괜히 말려봐야 더 불붙을 것이 뻔하다고. 차라리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게 하는 편이 큰일이 안나게 하는 거지."


"음..."


"거기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봐. 이게 영화였으면, 과연 저 학생의 포지션은 뭘까?"


뜬금없는 질문에 이형사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그의 태도를 예상하기라도 하듯 박형사는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주위 사람들이 죄다 죽거나 실종되거나... 보통 이런 경우, 두 가지 중 하나야. 범인, 그리고 최종 타겟."


"!!! 아니 그렇게 생각하시면 더더욱..."


"그러니까 차를 내주고, 위치 추적기라도 붙이자고. 한동안 최강민씨 뒤를 따라 붙는다."


에스컬레이터처럼 올라가는 놀라움에 대꾸할 여력조차 없어진 이형사는 최후의 저항을 시도했다.


"위치추적기 마음대로 달고 이러면 불법 아닙니까?"


"그러니까 보고를 하고 해야지. 그래서 하루 번거 아냐? 일단 최강민씨 주위 부터 조사를 시작해. 나는 보고하고 올테니."


"후... 정말이지. 박형사님 생각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가 없네요."


한숨을 푹 쉬며, 이형사가 말했다. 그에 박형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안할꺼야? 시간이 없어. 얼른 움직여."


"네,네. 알겠습니다. 까라면 까야죠."


◆ ◆ ◆


"후..."


경찰서를 나오자, 강민은 자연스럽게 한숨부터 나왔다. 형사들에게는 당당하고 솔직하게 개인적으로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을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거기다 지금 당장은 차도 없었으니 더더욱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길거리에서 한참을 멍하게 서있던 강민은 문득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받았던 연락처가 떠올랐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할 때 연락을 달라던 손님. 지금이야말로 그 돌파구가 필요할 때였다. 지갑에서 냅킨을 조심스럽게 꺼낸 강민은 무언가 모를 찜찜함에 공중전화를 찾기 시작했다. 그 때 그 손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것이 꺼림칙 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서야 비로소 공중전화를 찾은 강민은 천천히 냅킨 속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들려오는 연결음.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조금 허탈하긴 했지만, 곧바로 받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킨 강민은 일단은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수화기를 내려놓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순간


띠리리링


공중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다. 강민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최강민?"


전화기 너머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강민이 맞는지 묻는 듯한 물음에 강민은 빠르게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호오... 생각보다 빠르게 전화를 했구나. 시간이 좀 있을줄 알았건만..."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한 그의 말. 강민은 출구가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 뭔가 알고 계시다면, 좀 알려주십쇼. 출구 없는 미로를 헤메는 느낌입니다."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강민은 전화 속 남자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아니면 도저히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감이 좋은 건지... 자존심이 없는 건지... 뭐 좋다. 내 자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연락처를 남긴 것이니 당연히 도와줄 것이다."


"감사합니다."


도와주겠다는 그의 대답에 강민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도와준다는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대신..."


작가의말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복인데 다들 맛난거 먹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저녁에 한편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사의 경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해당 글은 무기한 연중 상태에 들어갑니다. 20.01.10 30 0 -
공지 주인공 상태창과 관련 설정(07.25 기준) +1 19.07.08 319 0 -
35 35. 의혹(2) 19.11.04 65 3 7쪽
34 34. 의혹(1) 19.10.21 70 3 7쪽
33 33. 추적(6) 19.10.11 81 4 7쪽
32 32. 추적(5) 19.10.01 90 4 7쪽
31 31. 추적(4) +2 19.08.22 166 4 7쪽
30 30. 추적(3) +1 19.08.13 165 5 7쪽
» 29. 추적(2) +1 19.08.11 186 4 7쪽
28 28. 추적(1) +1 19.08.07 189 5 7쪽
27 27. 절망(4) +1 19.08.06 190 6 7쪽
26 26. 절망(3) +1 19.08.04 205 5 7쪽
25 25. 절망(2) +2 19.08.04 228 5 7쪽
24 24. 절망(1) +2 19.07.29 239 5 7쪽
23 23. 변화(6) +1 19.07.28 249 8 7쪽
22 22. 변화(5) +1 19.07.25 284 6 7쪽
21 21. 변화(4) +4 19.07.22 303 7 7쪽
20 20. 변화(3) +5 19.07.14 331 8 7쪽
19 19. 변화(2) +1 19.07.13 363 7 7쪽
18 18. 변화(1) +2 19.07.07 332 8 7쪽
17 17. 조우(6) +2 19.07.07 380 6 7쪽
16 16. 조우(5) +2 19.07.02 373 10 7쪽
15 15. 조우(4) +2 19.06.30 417 11 7쪽
14 14. 조우(3) +1 19.06.29 428 10 7쪽
13 13. 조우(2) +1 19.06.24 452 12 7쪽
12 12. 조우(1) +5 19.06.23 449 11 7쪽
11 11. 시작(4) +1 19.06.22 472 10 7쪽
10 10. 시작(3) +3 19.06.17 480 13 8쪽
9 9. 시작(2) +4 19.06.16 516 14 7쪽
8 8. 시작(1) +3 19.06.15 530 14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