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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81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6.22 17:15
조회
472
추천
10
글자
7쪽

11. 시작(4)

DUMMY

"끄응..."


강민은 평범하게 잠을 자고 일어난 것 마냥,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불을 깔아놓긴 했지만 누운 상태로 있진 않았는데, 어느 사이엔가 누워있는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어제 꿈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하며, 장비창을 활성화시켜 마지막에 획득한 장비들을 확인했다. 문제없이 착용되어 있는 장비들.


강민은 반드시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 현실과는 달리 꿈 속 세계는 성과가 바로바로 눈에 띄기에 노력하는 맛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이이잉


그 순간 휴대폰 진동음이 들렸다. 필성의 전화였다. 강민은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어, 삼촌이다. 일어났냐? >


차를 운전하며 스피커 폰으로 통화중인지, 필성의 목소리 뒤로 차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강민은 아마도 필성이 이쪽으로 오고있으리라 짐작했다.


"네. 방금 일어났어요."


< 어, 잘됐구나. 지금 가는 길이다. 한 10분정도면 도착할꺼 같으니까 준비하고 있어라. 사내녀석이니 꾸밀 시간같은건 안줘도 되겠지? >


예상대로 필성은 이미 출발한 상태로 전화하는 모양이었다. 실제로 강민과 필성의 집 사이의 거리는 차로 10~15분정도 되는 거리였으니, 출발하자마자 연락한 셈이었다.


"네. 세수만 간단하게 하죠 뭐. 아침은 드셨어요?"


< 아니, 병원 근처에 먹을거 있겠지. 그 쪽에 가서 김밥이라도 사서 가자고. >


"네. 준비하고 있을께요. 먼저 끊겠습니다."


< 그래라. >


강민은 전화를 끊고, 준비를 서둘렀다. 특별히 준비해야할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긴 했기 때문이다. 이불을 정리한 후, 대충 씻고, 옷을 입자. 밖에서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삼촌."


강민은 마당으로 나가며 외쳤다. 그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차의 창문이 열리며 필성이 대답했다.


"일단 타라. 바로 출발하자."


◆ ◆ ◆


한참을 달려가면서 들은 바로는 아직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모양이었다. 강민의 부모님도 모텔에서 숙박하며 밤잠을 설치며 기다린 모양이었지만, 새벽에 사람들을 불러서 일을 하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기다리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고."


"네."


"참....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데 필용이 이놈도 잠도 제대로 안자고 기다리면 어쩌누..."


필성은 고생하는 친구가 안쓰러운 모양이었다. 걱정되는 마음이 타박하는 투로 나오는 듯 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커다란 식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 식당보이지? 저기서 만나기로 했다. 감자탕 안먹는건 아니지?"


"네. 특별히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은 아니잖아요."


"그렇지. 아, 저기 니네 부모님이 보인다."


필성의 말에 시선을 돌리자, 강민의 눈에도 부모님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쪽에서도 이쪽을 봤는지,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 필성은 차 창문을 내리고 말했다.


"이쪽으로 오지 말고. 주차하고 갈테니 식당으로 들어가 있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필성은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를 마치고 입구쪽으로 가자, 강민의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가 있으래도."


"그래도 그럴수가 있나. 하하. 들어가자고."


넷이 함께하는 아침 식사는 딱히 무겁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인 것처럼 평범한 식사였다. 굳이 누구도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다. 이야기 해봐야 마음만 무거워질 뿐이었기에...


식사 후, 일행은 근처 커피숍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필용은 강민과 필성에게 다른 볼일이 있으면 굳이 같이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 모두 거절했다. 적어도 강민에게는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있지 않았고, 부모님을 두고 혼자 다른 곳에 가는 것도 미안했기 때문이다. 필성 역시도 비슷한 생각이리라.


한참을 기다린 끝에, 점심쯤 되어서야 연락이 왔다. 특별히 타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자필로 된 유서까지 있는 상황이라 장례를 진행해도 된다는 연락이었다. 다행히 저쪽의 배려로 시신은 장례식장이 있는 병원까지 운반이 될 모양이었다.


다행스럽게 장례식장에는 빈 자리가 있었고, 일은 순식간에 진행이 되어버렸다. 보통 장례식은 이틀간 진행되어야 하지만, 어차피 올 손님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만 하고 바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대략적인 장례식 준비를 마치자 어느새 저녁이 된 것이다.


그나마 필용이나 필성이 알고 있던 친구 분들에게 연락을 돌렸기 때문인지, 손님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저녁쯤이 되자, 소수긴 하지만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던 것이다.


강민은 재빠르게 음식을 나르고, 뒷정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한 손님이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며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누가봐도 묘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런 손님이었다.


"자네가 명성이 손자인가?"


"네. 제가 손자입니다."


그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민은 그의 눈에서 불똥이 튀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맹수 앞에 선다면 이런 느낌일가? 악몽을 꾸기 전이었다면, 놀라서 쓰러졌을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오... 그렇군. 과연 그런가. 자네, 나중에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면, 이리로 연락을 주게나."


그는 자신에 대한 소개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이고 맥락없이 말했다. 그리고 냅킨에 전화번호를 적어 강민에게 건냈다. 강민은 그가 무언가 대단히 특별한 사람이란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기에 그의 전화번호를 조심스럽게 챙겨넣었다.


강민이 전화번호를 챙기는 모습을 본 그는 씨익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향을 한대 태우고, 부모님과 인사를 한 다음 장례식장을 떠났다. 강민에게 말한 것 외에는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였다. 강민의 부모님에게도 그저 행동으로만 인사를 했을 뿐이었다.


강민은 전화번호를 잊어버릴까 싶어 휴대폰에 사진을 찍어뒀다. 저장을 하지 않은 이유는 못내 찜찜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란건 분명했다. 그에게서는 묘한 기세가 느껴졌고, 이 점은 부모님과 필성 역시도 동희했다.


그러나 특별하다는 것이 곧 아군이란 의미는 아니었다. 이미 꿈 속 세상에서 얻은 힘으로 일반적인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상황이었고, 이는 다른 사람 역시 자신보다 더한 힘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럴 때일 수록 사람을 조심해야했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고. 강민은 어느정도 힘을 기른 다음, 그에게 전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강민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영원히 피할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작가의말

휴 이번주는 컨디션이 안좋네요.

그래도 열심히 써야겠죠 ㅎㅎㅎ

아직 선작이나 조회수는 낮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겟습니다.


시간나시면 선추댓도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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