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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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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66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8.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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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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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8. 추적(1)

DUMMY

현실로 돌아온 강민은 우선 교통수단부터 마련해야겠다 싶었다. 어느 정도 수입원을 확보한 이상은 조금이라도 기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몇 가지 사정에 의해서 부모님의 차량이 장례식장에 계속 있는 상태였다. 이미 조사는 충분히 진행된 상태일테니, 현재 시점에서 강민이 차를 회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 다음으로 할일은 나름대로 조사를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집과 부모님의 집을 세세하게 뒤져서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부분을 찾아야만 했다. 단서 뿐만이 아니었다. 기분이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돈을 조금이라도 확보해두는 편이 좋았다. 카르마는 아낄수록 좋았으니까.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은 자신의 강함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일이었다. 분명 직접적인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 분명 올 것이라고 강민은 확신했다.


◆ ◆ ◆


아침을 먹고 곧장 출발한 강민은 점심이 되어서야 경찰서에 도착했다. 집이 제법 외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택시라도 타기위해서는 한참을 걸어내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면세계에서의 레벨업 덕분인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례합니다."


"누구...? 앗, 학생. 오늘은 혼자왔군요."


몇차례 만난 바 있던 경찰이 보이자, 강민은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계속 필성이 앞장서서 말을 걸었기 때문인지 곧장 알아보지는 못하는 눈치였다.


"네, 그렇게 되었네요. 혹시 부모님 사건은 진전이 좀 있나요?"


조금은 민망해하는 눈치라, 강민은 먼저 나서서 말을 돌렸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분위기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말을 들은 경찰은 표정을 굳히며, 강민을 데리고 복도로 향했다.


"음... 일단 열심히 조사는 하고 있지만... 거참. 이게 꽉 막힌 상황이에요."


경찰은 스스로도 답답한지 머리를 긁적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게... 첫날에도 말씀드렸죠? 그 시간 부근에 나간 차량이 없고, CCTV에도 찍힌게 없다고."


"네."


"그래서 그 시간 후에 나간 차량들을 쫙 조사해봤습니다. 통화했다고 말씀하신 시간부터 신고했을 때까지의 차량 전부를요. 다행히 그 날, 발인인 분이 전혀 없었고,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나간 차량이 2대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두 분 모두 장례식장 관계자 분이라 쉽게 동의를 얻을 수 있었죠. 그런데 두 차량 모두 그런 흔적은 전무합니다."


"차량으로 두 분을 옮긴게 아니라는 말이군요."


강민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너무나도 침착한 그의 태도에 경찰은 조금 놀란듯 했지만, 이내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렇죠. 분명 그 전날 밤에 현관 CCTV에 찍히긴 했는데... 참.... 학생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박형사님."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찰을 향해 한 사람이 급히 달려오며 소리쳤다. 그 역시도 낯이 익은 경찰이었다. 아마도 같이 조사를 하고 있는 동료 경찰인 모양이었다.


"어 그래. 이형사. 무슨 일이야?"


"저... 잠시 이쪽으로."


이형사는 강민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박형사를 데리고 한쪽 구석으로 이동했다. 무언가 강민에게 곧바로 알릴 수 없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었다.


"저... 제가 좀 찜찜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했는데, 그 통화했다는 시간 말입니다."


"어. 김필성씨가 통화했다는 시간 말이지?"


"네, 그게 좀 이상합니다. 그 시간대에 김필성씨의 휴대폰 내역에는 통화내역이 존재하지 않아요."


"뭐!!?"


화들짝 놀란 박형사는 저도 모르게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스스로도 놀랐는지 강민을 슬쩍 쳐다보더니 다시금 목소리를 죽여서 물었다.


"김필성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소리인가? 시간대가 다른게 아니고?"


"적어도 그 날은 통화한 내역이 없습니다. 착각했을리가 없죠.그런데...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 까요? 금방이라도 들통날텐데..."


"글쎄..."


당장은 강민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두 사람은 강민의 눈치를 살피며, 계속해서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형사의 의도와는 달리 강민은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향상된 신체 능력은 청각 역시도 범인의 수준을 벗어나게 해주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말을 들을수록 필성에게 의심가는 점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는 거짓말을 한 것일까? 그가 죽지만 않았다면 추궁이라도 해볼 수 있었을텐데.... 강민은 필성에 대해 생각하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저... 괜찮으십니까?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뭐라도 찾아야 할텐데..."


그 사이 대화를 마쳤는지 두 형사가 다가와 말했다. 박형사는 강민의 표정이 어두운 것이 부모님의 실종 때문이라고 생각했는지, 매우 미안해하는 표정이었다.


"혹시... 김필성씨는..."


그 때, 이형사가 필성에 대해 물어오기 시작했다. 박형사가 눈짓으로 말리는 듯 했으나, 이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박형사의 생각으로는 자신들이 필성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려서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이형사는 이정도 질문은 괜찮다고 생각한 듯 했다.


만약 강민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않았다면, 이형사의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닐터였다. 늘상 필성이 앞장서서 대화를 했으니, 필성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러나 이미 강민은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들은 상황.


강민은 자신이 대화를 들었다는 것을 내색하지 않을까 하다가, 솔직하게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 의심하고 안하고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으로.


"필성 삼촌은.... 죽었습니다. 그리고 박형사님. 이미 두 분이 말하시는 거, 다 들었으니까 이형사님 안말리셔도 되요."


"네? 죽었다구요???"


두 형사는 갑작스런 필성의 죽음에 굉장히 놀란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경찰서를 찾아와 친구의 실종에 대해 묻던 사람이 죽었다니, 쉽게 믿기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네, 어제 사고로 그만..."


"허... 그런 일이...."


"그래서 필성 삼촌이 거짓말을 한 이유는 이제 알 방법이 없네요.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인지, 살려서라도 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형사들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눈 앞의 남자는 며칠 사이에 주변 가족은 물론이고, 그나마 있던 지인까지 모두 잃어버린 사람이었으니까. 뭐라고 위로 해야할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작가의말
후... 12시 넘기기 전에 한편 올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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