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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67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10.11 15:07
조회
81
추천
4
글자
7쪽

33. 추적(6)

DUMMY

서둘러서 식당을 나온 강민은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 부근에 도착해서 곧장 들어가려고 하는 찰나. 모자를 쓴 한 남자가 강민을 스쳐지나가며 말했다.


"... 이쪽으로..."


남자는 강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움직였다. 순간 멈칫했으나, 강민은 이내 남자를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꼭 따라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마음 먹은 순간 이미 남자는 시야에 겨우 보일 정도로 멀어진 상황이었다. 강민은 서둘러서 그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쫓아갔을까? 남자는 어느 골목에서 몸을 감췄다. 강민 역시도 그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간 순간. 어디선가 강민의 팔을 붙잡았다.


"쉿!"


아까의 그 남자였다. 남자는 슬쩍 골목 밖을 쳐다 보더니 붙잡은 손을 놓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군가 쫓아오는 것을 의식한 듯한 행동에 강민은 많은 궁금증이 생겼으나 잠자코 그를 따랐다.


한참동안 골목을 이리저리 누빈 끝에서야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골목의 한 가운데, 도망치기에 대단히 용이하게도 사방에 길이 있는 장소였다.


남자는 그제서야 모자를 벗으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후... 죄송합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형사님."


그랬다. 그의 정체는 필성의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였다. 이를 눈치챘기에 강민은 별다른 말없이 그를 따라왔던 것이다.


"아참, 지난번에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군요. 담당 형사인 이진호입니다. 문자를 보낸 것도 저구요."


"네. 최강민입니다."


강민이 김밥집에서 봤던 문자는 보낸 사람을 알 수 없게 조치가 취해져 있었다. 게다가 내용 역시도 [김필성씨 사건과 관련해서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경찰서 부근으로 서둘러와주십시오.]라고만 적혀 있었다.


왜 담당 형사가 이런식으로 비밀스럽게 접근한 것일까? 강민의 궁금증은 곧 풀렸다.


"오늘 이렇게 급작스럽게 부른건... 김필성씨 사건과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상부에서는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그럴 수가 없겠더군요."


"문제라구요?"


이미 필성의 시체가 발견된 상황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네, 사실... 김필성씨의 시신이... 어제 도난당했습니다. 부검실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무슨 수로, 그리고 언제 훔쳐갔는지 조차 파악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네?"


부검실이 금고처럼 철저한 방식으로 잠겨져 있다거나 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경찰 시설의 일부. 나름의 방식으로 보호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CCTV가 철저히 마크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런 곳에서 흔적도 없이 시체 하나를 빼돌리다니, 그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상부에 보고는 했습니다만. 일단은 비밀로 하라더군요. 시신을 찾을 때까지는 어떻게든 핑게를 대라면서요. 후... 게다가 그 사건 이후부터 묘하게 따라붙는 시선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입니다. 제가 강민씨를 부른 이유는요. 왠지 오늘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말한 이형사는 강민에게 USB 하나를 내밀었다.


"이 USB에는 수사와 관련된 기록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증거를 챙길 순 없었지만, 이거라도 챙겨두십시오."


"아니, 이건..."


강민은 순간 당황했다. 물론, 너무나 필요한 자료긴 했다. 강민의 수완으론 절대 구할 수 없을 자료니까.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자료를 경찰이 아닌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이형사에게 너무 부담이 가해지는 행위였다.


"받아두십쇼. 뭔가 느낌이 좋지가 않아서 드리는 거니까요. 혹시라도 별 일이 없으면 비밀로 해주시면 그 뿐이고, 아니라면 꼭 필요할겁니다."


무언가 강하게 마음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이형사는 USB를 다시 내밀었다. 강민은 결국 그 USB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말과 행동 때문인지 강민 역시 묘한 예감이 들었다. 정말로 다시는 못 볼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


"비밀번호는 ****입니다. 항상 몸 조심하시구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말을 끝으로 이형사는 몸을 돌려 한쪽 방향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민은 말했다.


"형사님께서... 무언가 안 좋은 예감을 받으셨다면, 어디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로 이형사는 대답했다.


"정말 누군가 저까지 노리고 있다면...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요? 차라리 전 조금이라도 더 수사를 해보겠습니다."


이윽고 이형사는 강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형사가 사라진 이후에도 강민은 한참동안이나 그 쪽 방향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부디 그에게 별일이 없길 바라면서도, 무슨일인가 생기고 말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 때문이었다.


모순된 감정 속에서 헤매던 강민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이형사의 예감이 맞다면, 그리고 그 예감이 필성의 사건과 연관이 있다면, 강민 역시도 자유로울 순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외진 곳에 혼자 머물러 있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강민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여야 했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USB를 확인하는 것이었으니까.


◆ ◆ ◆


"네, 네. 목표물이 다른 사람과 접촉했습니다. 네, 접촉한 대상이요? 음... 아마도 이진호씨가 담당하던 사건과 관련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 누군지까진 모르겠구요. 네, USB를 건네주는 군요. 어떻게 할까요?"


두 사람이 만난 골목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건물 옥상에서 한 남자가 통화를 이어갔다. 도저히 볼 수 없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두 사람의 행동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음... 그냥 놔두라구요? 알겠습니다. 고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야 상관없죠. 네. 알겠습니다. 네,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그럼."


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듣던 남자는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 곧장 전화를 끊었다.


"흐음... 이거 재미있네. 최강민씨... 조만간 봅시다."


정말 기분 좋다는 듯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채로 남자는 말했다. 전화로 한 말과는 달리 그는 분명 강민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강민의 적인가 아군인가? 적어도 확실한 것은 강민 스스로는 모르는 사이 그를 주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작가의말

후 추진력이 필요한데 잘 안되네요.

연재속도가 안나서 죄송스런 마음 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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