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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생사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최근연재일 :
2019.11.04 12: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85
추천수 :
312
글자수 :
110,011

작성
19.06.01 01:28
조회
733
추천
16
글자
7쪽

2. 악몽(2)

DUMMY

"허억.... 허억...."


한바탕 싸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강민은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의 손에는 한 자루의 창이 쥐어져있었고, 주변에는 다수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민을 공격해왔던 시체. 아니 좀비라는 표현이 맞으리라. 꿈 속에서 그를 습격해왔던 것은 좀비였다. 그런 좀비들을 창 하나로 모두 물리친 것이고.


"후우..... 오늘은 반드시 끝장을 본다."


강민은 창에 묻은 피와 살점을 털어내며 중얼거렸다. 창을 다루는데 위화감이라곤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이상하다면 이상한 광경이었다. 강민은 현실에서 무기를 써본 적이 없었고, 싸움이라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투닥거린 것이 다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금처럼 창을 자연스럽게 다루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로 꿈 속 세상은 게임처럼 상태창이 있었고, 선택에 따라 한 가지 무기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부여해줬다.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좀비 한 마리 정도는 쉽게 쓰러트릴 정도로 무기를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이제까지 꿨던 꿈들을 모두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겁에 질려 울부짖다가 좀비에게 죽던 기억. 마구잡이로 창을 휘두르다가 죽던 기억. 몇 마리를 죽였으나 다 죽이지 못하고 죽던 기억. 그런 식으로 꿈이 반복될 수록 조금씩 조금씩 진보해나가는 기억들. 아마도 꿈이 반복될수록 무의식에 경험이 쌓였던 모양이었다.


기억도 하지 못하는 꿈의 반복으로도 실력이 조금씩이나마 나아졌다. 그런데 그 모든 전투의 기억과 경험들을 한순간에 떠올리는 것은 어떤 결과로 나타나겠는가?


그야말로 백전연마!!!!

강민은 그 누구보다 전투에 숙련된 전사가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창을 수족처럼 다루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한 배경에서 그는 이전까지의 꿈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강민이 그러한 생각을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메시지와 상태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시작점에서 조우한 좀비들을 모두 무찌르는데 성공했습니다.

▷ 창을 사용해 적을 무찔렀기 때문에 그에 기반하여 이명(異名)이 주어집니다.

▷ 임무 완료 보상으로 200 카르마가 지급됩니다.

▷ 상태창을 활성화합니다.


▶ 이명 : [창병79] Lv1(+1)

▶ 능력 : [행운] Lv0

▶ 무기 : [창술] Lv1(+1)

▶ 속성 : [뇌전] Lv0

▶ 카르마 : 210

▶ 상태 : [불망], [침착], [냉정]


▷ 상태창은 본인의 의지로 언제든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 카르마를 사용하여 Lv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 그 외에도 카르마의 사용처는 다양합니다. 다른 사용처는 스스로 찾아내기 바랍니다.

▷ 10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집니다. 그 후 곧바로 다음 전투로 돌입합니다.

▷ 남은시간 09:30


분명 이전까지는 마지막 줄의 [상태]란에 [정상]이란 한 단어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오늘은 [정상]이란 단어 대신에 세 개의 단어가 나열되어 있게 된 것이다.


[불망] 덕분에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침착], [냉정] 덕분에 모든 실력을 다 발휘해낼 수 있었다.


거기다 [능력] 역시도 [민첩]에서 [행운]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강민은 어렵지 않게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부적'


부적 덕분에 수많은 것이 바뀌었고, 이 꿈을 끝낼 희망이 생겼다. 그렇기에 강민은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번에 이 꿈의 끝을 보고야 말겠다고.


▷ 남은시간 05:22


잠깐 생각하는 사이. 휴식 시간이 절반이나 지나버렸다. 시간이 모두 지나가기 전에 남은 카르마를 소비해서 어떤 레벨을 올릴지 선택해야만 했다.


강민이 가진 카르마는 210. [창술]의 Lv을 2로 올리거나, [행운]과 [뇌전]의 Lv를 각각 1로 올릴 수 있는 수치였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창술]의 Lv를 올리는 것을 선택했다.


대다수의 게임에서 [행운]은 실질적인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속성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창술]은 이미 그 효과를 몸으로 검증한 상태였다. [창술]의 Lv을 상승시키자 자연스럽게 창을 다루는 실력 자체가 증가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훨씬 더 자유롭게, 훨씬 더 치명적인 창술이 몸에 각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용법이나 창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까지.


문득 자신이 쥐고 있던 창을 바라보았다. 창간은 탄력있는 나무로, 창두는 쇠로 되어있었다. 창영이나 준은 존재하지 않았다. 재료 자체는 고급이지만, 창의 형태나 구성은 병사들이나 쓸 법했다.


본래의 강민이라면 도저히 알 수 없을 지식들이었다. 강민은 창을 다뤄본적이 없었고, 날에 해당하는 창두 같은 용어 역시도 전혀 알지 못하는게 타당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그런 용어들을 사용하고, 창의 구성을 논하고 있다니...


강민은 문득 지금 상황이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확신했다. 이렇게 명확한 꿈은, 그것도 자신이 모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논하고 있는 꿈은 존재할 수가 없을 테니까.


▷ 남은시간 00:10


강민은 이어지는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 곳이 꿈이든 꿈이 아니든, 살아남는데만 집중해야 했다.


▷ 남은시간 00:05


살아남아서 꿈의 끝을 볼 것이다.


▷ 남은시간 00:01

▷ 남은시간 00:00

▷ 휴식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 다음 전투가 시작됩니다.


◆ ◆ ◆


챙챙챙


"으악"


"죽고 싶지 않으면 정신 차려!!!"


강민은 온갖 종류의 소음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

아니 과연 지금 정신을 차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

살이 찢어지고, 뼈가 박살나는 소리.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는 소리.

절망과 공포로 가득찬 사람들의 비명.


수많은 부정적인 소리들이 강민의 귀에 들려왔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금방 절망하고, 정신을 놓을지도 모를만큼 끔찍했다.


▷ 상태 : [침착], [냉정]이 적용됩니다.

▷ 상태이상 : [공황]에서 벗어납니다.


.... 부적의 힘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크아아아아아"


강민이 부적의 힘으로 온전하게 정신을 차리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적의 공격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상황까지는 겪었던 적이 있었기에 그는 침착하게 적의 공격을 피했다. 직선으로 달려드는 적의 공격을 사선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으로 피한 것이다. 그리고 공격에 실패한 적은 강민의 정면에 자신의 옆을 그대로 드러내어 주었다.


한층 진보된 창 실력과 수많은 전투 경험은 그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창은 일말의 주저함없이 적의 머리를 단숨에 꿰뚫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2시 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었네요.

차라리 기본 연재주기를 토,일,월로 해야하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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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조우(4) +2 19.06.30 418 11 7쪽
14 14. 조우(3) +1 19.06.29 429 10 7쪽
13 13. 조우(2) +1 19.06.24 452 12 7쪽
12 12. 조우(1) +5 19.06.23 450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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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시작(3) +3 19.06.17 481 13 8쪽
9 9. 시작(2) +4 19.06.16 516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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