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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극장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비 때려 잡는 형사 나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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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낭만극장
작품등록일 :
2022.05.11 13:51
최근연재일 :
2022.10.18 14:47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17,066
추천수 :
529
글자수 :
499,380

작성
22.09.15 12:00
조회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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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제 100 화

DUMMY

“너 일부러 노출한 거냐?”

“응.”

“너 노출하는 거, 보윤씨랑 합의한 거야?”

“아니.”

“이거, 이거,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이거 다 이른다.”

“야! 지금 장난칠 때냐?”

“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냐? 네가 임마, 네 마음대로 결정하고 처리하니깐 그렇지.”

“임마. 홍석태가 마약을 거래했다는 물증이 있어? 없어?”

“...없지.”

“그리고 홍석태와 같이 있었던 정운섭도 도완이 형한테 거래하자는 말만 했잖아?”

“..그렇지. 실제로 마약을 거래한 건 아니지.”

“그리고 영근이 형을 죽인 신경덕도 없기 때문에 홍석태와 연결하는 건 힘들어.”

“..그래서 자극한 거다?”

“여기서 경우의 수는 2가지야. 누군가 자신을 쫓고 있는 걸 알고, 홍석태가 자기 윗선을 만나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윗선에서 홍석태를 가만히 두지 않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안치황은 승용차를 몰아 멀리 보이는 우남 상회 2호점으로 향한다.


옆구리를 잡고 겨우 일어서는 홍석태. 멀찍이서 승용차를 멈추는 안치황.


“어쭈구리. 그래도 혼자 일어나는 거 봐라. 저 양반 맷집 좋네~.”


시야를 가로막는 택배차. 물건을 내리는 택배 직원. 택배차 옆으로 정차하는 검은 승합차에서 내리는 박경업을 본 홍석태가 일어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가가 인사하는 홍석태.


“아이고~ 실장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타세요.”


빙긋이 웃는 박경업 실장을 쳐다보며 미소짓는 홍석태.


“네. 알겠습니다.”


택배차가 지나가고, 시야가 확보된다. 마침 검은 승합차에 탑승하는 홍석태가 보이고. 검은 승합차가 떠나는 걸, 확인한 나철기가 소리친다.


“따라가!!”

“어!!”


부우웅-! 검은 승합차만 보고 운전하는 안치황. 갑자기 소리치는 나철기.

“스타압!!!!!”


급정지하는 승용차. 승용차 앞을 전동 퀵보드를 탄 사람이 지나간다. 긴 한숨을 쉬는 나철기와 안치황.


“휴~~~.”

“어디 갔어?”

“놓쳤다.”


두 사람이 아무리 둘러봐도 검은 승합차는 보이지 않는다.


익선단에서 관리하는 부두 창고로 향하는 검은 승합차 안에는 홍석태 곁에 있는 일팀장과 대응팀원들은 완전한 침묵 상태다.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돌리는 일팀장을 보고 불안한 홍석태. 박경업 실장을 보며


“이렇게 있으니깐 옛날 철거 작업 칠 때 생각납니다. 실장님. 하하하.”


고개를 끄덕이는 박경업이 미소를 짓는다.


“네. 그러네요. 자~ 이제 내립시다.”


정차한 승합차. 박경업과 홍석태가 먼저 내리고, 뒤따라 내리는 일팀장, 대응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경업 실장의 눈짓 사인을 본 일팀장이 쇠몽둥이로 홍석태의 척추를 그대로 때린다. 악! 소리와 동시에 대응팀원들은 홍석태를 붙잡아 밧줄로 묶고, 청테이프로 입을 감싼다.


읍! 읍!! 놀란 홍석태가 박경업 실장을 놀란 눈으로 본다. 한껏 눈이 커진 홍석태를 끌고 창고 지하실로 내려간다.


지하실로 끌려 내려가면서 주변 상황을 파악하려는 홍석태를 가장 어두운 구석으로 끌고 간다. 읍~! 읍~! 청테이프로 막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만 들린다. 뚜벅. 뚜벅. 뚜벅. 세 사람의 구두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조명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정운섭이 홍석태를 향해 손가라질하며


“할 말이 있는 거 같은데.”


일팀장을 쳐다보는 권광우.


“테이프 떼.”


재빠른 일팀장이 청테이프를 뗀자마자 홍석태가 소리를 지른다.


“선도자님!!! 저는, 저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홍단장.”

“네. 선도자님. 선도자님.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내가 우남 상회를 얼마나 아끼는 줄 알아?”

“압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나한테 익선촌이 어떤 의미인지 아나?”

“압니다. 선도자님. 제 말씀 좀 들어주십시오. 며칠 전부터 누군가 나를 쫓아다녔습니다. 오늘도 그놈한테 폭행을 당했구요.”


서늘한 정운섭 대신, 권광우에게 매달리는 홍석태.


“정말입니다. 이사님. 조사해보시면 됩니다. 아니, 아니, 제가 조사해서 그놈들을 이사님 앞에 대령하겠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이사님. 제발...제발...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이사님..”


홍석태가 자신을 붙잡고 계속 애원하자 당황하는 권광우는 정운섭 눈치를 본다. 이때다 싶은 도인선.


“권이사님에 대한 홍단장의 충성심이 대단하네요.”


고개를 끄덕이는 정운섭의 표정에 살기가 띤다.


“그렇지. 충성을 바치는 존재가 따로 있으니, 이런 사단이 나는 거지.”

“오해입니다. 선도자님.”


긴장한 권광우가 정운섭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럼, 권이사가 이 오해를 직접 풀면 되겠네요.”


박경업 실장을 보며


“줘..”


박경업 실장이 권광우에게 쇠뭉치를 건네준다.


“후두부를 정확하게 내려쳐야 한 방에 갑니다. 이사님.”


쇠뭉치를 받은 권광우. 홍석태의 후두부를 겨냥한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제발!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발! 제발!! 제발!!!”


권광우를 쳐다보는 정운섭과 핵심 간부들과 대응팀원들. 이를 악무는 권광우, 쇠뭉치로 홍석태의 후두부를 가격한다. 퍽!!! 권광우의 얼굴에 피가 튄다. 퍽! 퍽! 퍽! 가격을 멈추는 권광우를 노려보는 정운섭.


“권이사, 이제 그 더러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세요. 알겠어요?”

“네...알겠습니다.”

“축복 받아야죠.”

“네. 축복입니다. 선도자님.”


피 묻은 손으로 손깍지를 끼는 권광우를 쳐다보던 정운섭이 돌아선다. 두세 걸음 걸어가다가 권광우에게 지시를 내린다.


“아..좀 전에 홍단장이 한 말. 누군가 자기를 쫓아왔다고 한 거. 그거 사실인지 확인 하세요.. 지금 정황이 그래.. 누군가 홍단장을 타켓으로 잡았어.”

“네. 알겠습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정운섭.


멀리 우남 상회 2호점이 보인다. 승용차 안에 나철기는 홍석태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고. 퇴근하는 직원들이 문을 닫는 우남 상회 2호점.


“3일째, 홍석태가 안 보여.”


인이어 통신하는 나철기.


룸살롱 정글 앞에 있는 김도완도 승용차 안에서 인이어 통신한다.


“여기도 3일째 안 온다.”


앞으로 입주할 사무실 빌딩을 쳐다보는 박경업은 다가와 고개를 숙이는 일팀장. 승용차 조수석에 타라는 손짓을 한다.


“앞으로 엄동욱 일은 나한테 보고해.”

“네. 알겠습니다.”

“근데 얼마 받았어?”

“착수금 이천 받았고, 작업 끝나면 천 받기로 했습니다.”


어이없어하는 박경업.


“햐~ 홍단장...이 양아치 새끼~ 야. 작업 끝나면 내가 이천 더 준다.”

“축복입니다. 실장님.”


손깍지를 끼며 반색하는 일팀장.


아지트 창고 안. 모여있는 팀원들을 보며 회의를 진행하는 임보윤.


“우남 상회에서 홍석태를 횡령, 배임으로 고소했어요.”

“돈을 들고 잠수 탄 걸로 포장하는 거야.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법이지.”

“그럼 홍석태는 어떻게 된 거야?”


채미진을 쳐다보는 안치황.


“죽었거나, 밀항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


아지트 팀원들, 동시에 안치황을 쳐다본다.


“왜? 뭐?”

“너 그런 얘기를 라면 먹듯이 얘기하냐?”

“그러게요... 우린 홍석태가 잠수탄 걸로 잠정 결론 내립니다.”


임보윤의 결정에 투덜대는 안치황.


“그거나. 이거나.”

“다음 타겟은 누구야?”


보드판에 붙여놓은 권광우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는 나철기.


“권광우. 정운섭의 오른팔.”


아지트 팀원들은 모니터에 뜬 권광우를 쳐다본다.


익선촌 사무실. 윗옷을 입는 정운섭에게 다가오는 권광우가 보고를 하려고 한다. 시계를 보는 정운섭의 냉랭한 어투가 귀에 송곳처럼 꽂힌다.


“이사님. 2시간 뒤에 빅 마운틴 투자 위원 설명회입니다.”

“10분이면 됩니다.”


상석에 앉는 정운섭에게 보고하는 권광우는 최대한 정중한 자세를 취한다.


“먼저 홍석태와 우남상회를 결부시켜 이슈를 만든 건 언론사가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글 때문인데, 최소 40개 이상의 아이디로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누가 가장 유력해요?”

“다른 마약 조직이나 조폭 조직에서 벌이기에는 너무 지능적이고 과감하며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건 경찰이 우리를 조사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타격은 아니고, 간접적인 타격입니다.”

“흠..그러면.. 내부 소행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고 조사를 했지만, 저를 포함해서 도이사, 박실장, 양원장은 홍석태가 절교를 당하면 손실을 보면 봤지,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홍석태와 개인적인 원한을 가진 형제도 없습니다.”

“..흠...그럼...이거 내가 홍석태를 절교한 것이 실수한 것처럼 들리는데..”

당황하는 권광우는 재빨리 대답한다.


“아. 아닙니다. 오해입니다.”


미간을 모으는 정운섭, 권력자만이 드러내는 특유의 고개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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