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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극장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비 때려 잡는 형사 나철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완결

낭만극장
작품등록일 :
2022.05.11 13:51
최근연재일 :
2022.10.18 14:47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17,046
추천수 :
529
글자수 :
499,380

작성
22.05.11 18:00
조회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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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9쪽

제 1 화

DUMMY

항구 도시 인구 200만의 남두시는 크게 상구, 중구, 중하구로 나뉘어 있으며, 상류층은 상구. 중류층은 중구, 하류층은 중하구로 구획된 도시로서 한국에서 양극화가 가장 심한 곳이다.


부두를 끼고 있는 중하구에는 아직도 CC TV가 없는 골목길이 많고, 이리저리 나뒹구는 박스에, 깨진 술병이 굴러다녔다.


곳곳에 술에 취한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와 울부짖음에 가까운 노래가 퍼지는 가운데, 철거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허름한 3층 건물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탁탁탁! 뛰어가던 걸음이 느려지고, 이마에 붙은 반창고를 따라 반듯한 코끝으로 내려가면 성냥개비를 물고 있는 다부진 입.


“어디에 숨었냐..?”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살피는 나철기, 오래된 건물 특유의 중앙 계단에 올라선다.


형광등이 감빡이는 우측 복도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파트너 형사 장호진, 가쁜 숨을 내쉰다.


“헉..헉..헉..”


다가오는 장호진이 뭔가 말을 하려고 하자, 쉿! 입에 검지를 대는 나철기.


계단 좌측 뒷벽에 숨은 범인이 외벽 유리창에 살짝 비친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나철기에게 들릴 듯 말 듯, 말하는 장호진.


“어.디.요?”


계단 좌측 뒷벽을 가리키며 작게 속삭이는 나철기.


“뒤.쪽.”


고개를 끄덕이는 장호진이 돌아서는 사이에 뒤꿈치를 세우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나철기.


한걸음, 두 걸음 신중하게 다가가는데, 쥐처럼 팍-! 튀어 나가는 범인, 빠르게 계단 위로 튀어 올라간다.


위층을 향해 소리치며 쫓아가는 나철기와 급히 뒤따라 올라가는 장호진.


“올라가! 올라간다고!!!”


오래된 3층 건물이라, 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은 없다. 범인은 지저분한 양 갈래 복도를 재빠르게 살펴본다.


좌측은 덩치가 큰 40대 초반 문영근 형사가 접근하고, 우측은 50대 초반 서종탁 팀장이 복도 끝에서 다가온다. 아래 계단에선 나철기와 장호진이 올라온다.


네 사람을 재빨리 스캔하는 범인.


순간, 범인의 입장에서 가늠하는 전투력 수치가 빠르게 나온다. 10점 만점의 기준에서 나철기는 10점. 장호진의 전투력은 8점. 문영근 전투력은 7점. 그나마 서종탁의 전투력이 5점으로 가늠된다.


마치 게임 캐릭터처럼 서종탁 머리 위에 버튼 스위치가 등장하고. 서종탁을 클릭하는 범인, 곧장 달려간다. 이 모든 과정이 3초 사이에 일어나고.


“비켜!!!”


소리치는 범인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서종탁이 소리친다.


“그래에!! 그래! 이리 와! 아빠한테 와!!!”


다다다! 서종탁을 옆으로 제치려는 범인. 물러서지 않고 꽉 잡는 서종탁, 그런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힘이 세다. 놀란 눈이 커지면서 소리치는 서종탁.


“철기야!!!”

“갑니다아!!!”


나철기가 달려가고, 문영근도 뛰어간다.


“좀만 버텨욧!!!”


범인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밀리는 서종탁의 눈이 커진다.


“비켜!!”

“안돼! 안돼! 안돼!!”


뒤를 돌아보면, 금이 가고 끝이 깨진 커다란 창문이 위태하게 걸려있다. 당황하며 범인에게 애원하듯이 소리치는 서종탁.


“야! 야! 야! 우리 죽어! 밀지 마! 밀지 말라고! 안돼!!”

“으아악!!”


소리치며 밀어버리는 범인, 끝까지 밀리지 않으려는 서종탁, 그러나 순식간에 뒤로 밀려버리면서 유리창이 와장창! 깨진다.


“안되에~~~!!”


범인과 함께 떨어지는 서종탁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복도. 3층 아래, 박스 더미에 떨어지긴 했지만, 중력에 의한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팀장님!!”


범인과 함께 사라진 서종탁을 보고 놀란 나철기가 소리친다.


“혀~엉!!!”


곁에서 뛰어가는 문영근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야! 야! 여기 3층이야!!”


문영근이 다급하게 말리지만, 일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리는 나철기도 박스 더미 위로 떨어져 낙법으로 구른다.


그사이에 일어나는 범인이 달아나자 소리치는 서종탁 팀장.


“잡아!!!”

“네!!”


우측 골목으로 달아나는 범인을 잡으러 달려가는 나철기를 보는 서종탁.


“나 좀 잡으라고...인마...”


건물 안에서 다급하게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문영근과 장호진의 소리가 들린다.


“팀장니임~!”


부두 골목길을 뛰어가는 범인을 쫓아가는 나철기. 쫓고 쫓는 긴박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도망가는 범인의 뒷모습이 우측, 좌측 골목으로 돌 때마다 보였다가 사라진다. 온 힘을 다해 쫓아가는 나철기.


“거기 서!!!”


좌측으로 돌아가는 범인, 막다른 골목이다. 몰린 쥐가 벽을 타고 벗어나려는 것처럼, 담을 타서 도망가려고 하는 범인. 담 끝을 잡았다! 타고 올라가는 범인.


두두두-! 달려가는 나철기, 뛰어올라 범인의 다리를 잡는다. 꽈당-! 바닥에 떨어지는 나철기와 범인.


둥글게 각을 잡는 범인의 손에서 순간, 칼이 튀어 나오자, 뒤로 피하는 나철기.


“비켜!”

“어따 대고, 칼이야!!”


다시 휘두르는 칼을 우측으로 피하는 나철기.


“어따 대고 칼이냐고!”

“나와!”


범인이 칼을 날카롭게 휘두른다. 프로 복싱 선수의 몸놀림으로 피하는 나철기.


원투 펀치 작렬!! 중심을 잃은 범인, 나철기의 펀치를 맞아도 끝까지 칼을 놓지 않고 휘두른다.


“죽어!”

“칼 버려!!!”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어마어마한 펀치를 쏟아내는 나철기의 허리를 잡고 돌리는 장호진.


“그만! 그만!! 이러다 죽어욧!!!”


그래도 칼을 끝까지 놓지 않는 범인은 장호진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으아악!”


위험하다! 장호진을 동물적 감각으로 밀치는 나철기. 바로 범인 턱을 날린다. 빠깍!!


나철기가 범인에게 달려들려는데, 장호진이 온 힘을 다해 붙잡고 말린다.


“그만! 그만!!”


눈에 불이 나는 나철기.


“너 죽을 뻔 했어, 임마! 놔! 놔 봐!”

“그마안! 쫌!!”


장호진은 힘을 다해 나철기를 붙잡고 있다.


허름하고 좁은 골목길. 누워있는 서종탁을 끌고 나가는 문영근. 바닥에 있는 돌에 걸리자 비명을 지르는 서종탁.


“아! 야...야..그냥..119 올 때까지 기다리자.”

“못 찾는다잖아요.. 우리가 119 찾아야지.”


문영근에게 계속 끌려가는 서종탁이 한숨을 쉰다.


“그렇다고, 이렇게 다친 사람을 끌고 가는 게 말이 되냐?”

“사람이든 물건이든 찾는 게, 우리 전문이잖아요. 119 찾아서 병원 갑시다.”

“근데, 나 좀 많이 아픈 거 같다..”


바닥에 있는 돌에 또 걸리자 절로 나오는 소리.


“아!”


다시 돌에 걸리자 인상을 찌푸리는 서종탁.


“아!”


걸음을 멈추는 문영근이 서종탁을 돌아본다.


“당연하지. 어디 부러진 거 같던데..”


그때, 급히 다가오는 구급대원이 보인다.


“어? 찾았다.”


바닥에 누운 서종탁의 시야에도 구급대원이 보이자, 소리친다.


“여기요! 여기! 나 좀 살려줘요!!!”


문영근을 가리키는 서종탁의 손가락.


“이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요!”


빠르게 다가오는 구급대원 2명이 서종탁과 문영근을 지나쳐 안쪽 골목길로 달려간다.


“뭐야? 왜 이래? 왜 지나치는 거야. 뭔데~?”


안쪽 골목길에서 급히 나오는 구급 대원 2명이 들고 있는 들것에 범인이 실려있다.


완전히 폐차 상태가 된 범인을 쳐다보는 서종탁과 문영근.


“그새 사람을 폐차로 만들어놨구나. 철기 어딨냐?”


어느새, 다가온 나철기가 서종탁의 다리를 잡는다.


“여깄습니다.”


바로 쫓아온 장호진을 돌아보는 나철기.


“넌 허리 받쳐.”

“네.”


문영근이 앞에서 들고, 나철기가 다리를, 장호진이 허리를 받쳐서 이동한다.


“발맞춰! 하나둘.. 하나둘.. 장형사. 우리 문영근 형사님께서 딱 앞에서 끌어 주고, 딱 우리가 뒤에서 받쳐주고! 이런 게 팀윅이라는 거다.”


호응하는 문영근.


“딱 기억해둬.”


웃으며 대답하는 장호진.


“네.”

“웃어?”


서종탁이 째려보자 바로 표정을 고치는 장호진.


“아..아닙니다.”


결국에 아픔을 참지 못하고 터지고야 마는 서종탁의 소리가 골목길을 울린다.


“아~ 아!!! 이것들이 진짜 나- 아프다고! 너네들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어-!”

“조심! 조심! 조심하면서 빨리 가자!”


앞서 가는 문영근을 바라보는 나철기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진다.


스팟 나이트 클럽 폭력 사건의 주범인 두호파를 소탕하는 작전이 12년 전의 사건과 연결이 될 줄, 여기 있는 누구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2년 전과 지금의 남두시를 비교하자면, 인구가 조금 줄었다는 거 외에는 크게 변한 건 없다.


몇 개의 쇼핑몰이 생기고, 몇 개의 프렌차이즈점이 생겼다가 사라진 것 외에는.


‘아~ 그래. 그땐 아빠가 있었지...’


그 흔한 2차선 도로길도 세월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듯이, 휴대폰 통화하며 걸어가는 40대 중반의 아버지 나용철도 나철기의 가슴 속에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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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제 101 화 22.09.16 8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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