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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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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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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30 16:05
조회
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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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2쪽

#52

DUMMY

-52-




활을 테이블에 올려두며 자신이 알아낸 대략적인 사실을 이야기하는 차남인.


“겉모습은 푸크세 던전에서 나온 성전사의 숏 보우지만, 내용물은 우리가 봤던 거랑 전혀 다른데요?”


아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몸을 잠시 부르르 떨고는 침대에 있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일단 시위를 당기니 시야가 확대되는 걸 봐선 사격 보조 마법이 적용되고 있어요.”


‘응? 그런 거 없는데?’


차남인의 말에 유이한은 몰래 감정 스킬을 썼다.


[+10 성전사의 숏 보우

공격력 : 692

사거리 : 1,153M

내구도 : 923


성스러운 힘을 다루는 성전사의 제식 무기.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위의 사과를 딸 때 주로 쓰였었다.

기본적으로 성전사의 손만 많이 타기에 쓰일 일이 거의 없음.

중고 아닌 새것 같은 중고.

거듭된 강화로 인해 명궁으로 거듭났다.

뛰어난 유효사거리는 사거리 내에 있는 목표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성스러운 외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흉포한 파괴력은 아무리 튼튼한 성문이라고 하더라도 사거리 내에선 이 활에서 발사된 화살을 막아내지 못한다.

누군가 이 활로 사냥을 나간다고 하면 마을잔치를 준비하도록 하자.

세계 최고의 명사수가 빈손으로 돌아올 일은 없을 테니.]


‘다시 살펴봐도 그런 건 없는데? 설마 이 유효사거리가 어쩌고 하는 설명 때문에 그런가?’


“거기에 제가 주 무장이 활이 아님에도 이 활로는 어떤 장애물도 다 뚫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마 감정을 받아본다면 세계에서 손에 꼽는 명궁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조용히 유이한에게 시선을 돌린다.

감정 스킬을 써보라는 무언의 재촉이다.


“미안. 이미 썼어. 쿨 타임.”


활의 정확한 성능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감정 스킬의 쿨 타임은 1분이다.

계속되는 추궁과 등쌀에 쿨타임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이미 감정 스킬을 쓴 결과를 알려주고 말았다.




““뭐?!””

“컹!”


둘이 놀라서 소리 지르니 덩달아 같이 소리 지르는 하늘이.

같이 놀고 싶다는 신호다.


“공격력이 692?”

“육, 백··· 아니. 이 경우엔 칠백으로 봐야겠네요. 어차피 세 자리 숫자인 시점에서 이미 아웃이에요. 우리가 상상하는 한계를 넘어섰어요. 그 아무리 강철로 덧댄 성문이라 해도 설명대로 단숨에 뚫어 버릴 수 있는 능력을 품은 괴물이에요.”


고개를 절레 저으며 품평을 늘어놓는 차남인.

조금 너무 강한 무기를 오우거의 손에 쥐여줬다고 속으로 반성하는 유이한.


“이름만 같지 완전 다른 물건이잖아.”

“네. 그것보다 활이라기보단 이제 대포 수준이죠. 이게 전설로만 내려오던, 설마 신궁···일까요?”


정재찬과 차남인이 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동안 유이한은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 대응은 이 둘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달라진다.

평소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사고를 읽어서···


“이거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응?”

“뭘 그리 멍하니 있어. 이거 네가 그 오우거 잡고서 얻은 거잖아.”

“아··· 응. 그렇지.”


순간 정재찬의 눈치가 살짝 이상하게 변하긴 했지만, 바로 다시 돌아왔다.

그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물건임을 어필하지 않는 유이한의 행동을 의심하고 있다.

그나마 이쪽이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평소의 얼굴로 바로 되돌렸다.

이게 어릴 적부터 귀족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에 익힌 가장 기초적인 기술이다.


‘내가 오우거한테 줬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서 이걸 전리품이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네. 그래. 이건 전리품. 이러든 저러든 어차피 내 거. 내가 뭘 어떻게 하든 내 자유지. 응.’


유이한이 잠시 생각하는 사이 차남인과 정재찬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럼 알아서 잘 처리해. 난 내 방에서 좀 쉬어야겠다.”

“저도 같이 갈게요.”


차남인은 몸을 꽁꽁 말고 있던 이불을 벗어 던지고는 정재찬과 함께 방에서 나갔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유이한은 환자가 있던 침대를 바라보며 감기에 전염되지 않도록 파이어 마법과 워터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며 방안을 스팀 소독했다.


조금이라도 마도에 발을 들인 자가 봤다면 기겁할만한 일이다.

한가지 마법을 동시에 두 개 만들어내기도 힘든데, 각기 다른 두 개의 마법을 동시에 펼친다는 건 그야말로 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천재가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워울프에게 죽은 원환원과 활잡이의 아공간 창고를 털다가 아주 우연히 터득한 더블 캐스트.

물건을 꺼내고 다시 자기 창고에 넣기 귀찮다는 절실한 마음이 이뤄낸 기적의 산물이다.

이 기술을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발전시킨 것이다.


같은 마법을 두 개 만들어낼 수 있으니 각기 하나씩 다른 마법을 쓰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에 기인한 결과물이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기가 찰 노릇이지만, 본인이 그렇게 간단히 해냈다는데 어쩔 건가.




@ @ @




유이한이 또 하나 세상의 상식을 파괴하며 위생소독에 열중하고 있을 때 두 명의 마족은 자신들의 방에서 정보 교환이라는 명목의 토론을 하고 있었다.


“뭐? 그럼 그 오우거는 이미 이한이 손에 조종당하고 있던 거라고?”

“네. 거기에 더해 그 활도 예전에 우리가 봤던 그 활이 틀림없겠죠.”


차남인의 말에 정재찬은 엄지손톱을 물어뜯었다.

이건 다른 사람 앞에선 보이지 않는 카셀 인포스의 습관 중 하나다.

오로지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딜드 앞에서만 보이는 모습이다.

보고 있는 딜드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그 습관의 의미도 알고 있다.


초조.

불안.

불가능.


웬만해선 당면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대부분 해결하며 살아온 카셀이지만, 가끔 힘에 부치는 문제에 직면했음을 주변에 -정확히는 딜드에게- 알리는 것이다.


“음··· 이거 예상을 뛰어넘는데. 단순히 몬스터의 잠재능력만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건가.”

“네. 이번에 가지고 온 활로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한우연이 가지고 간 단검.”

“아··· 젠장! 설마 진짜였어?”


유이한은 한우연이 돌아가고 기운이 빠진 정재찬을 위해 한우연이 가진 [철벽의 대거]의 숨겨진 진실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당장 본국에 연락해야겠어.”


그 어정쩡한 단검이 ‘성검’이라고.


당시엔 그저 장난치는 거로 치부했지만, 지금까지 모은 유이한이라는 인물의 능력을 토대로 뒤돌아보니 진실일 확률이 너무 커졌다.


“그 활도 보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제 예감이 맞는다면 이한이가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역시 그런가?”

“네. 아마 용사의 파트너. 성녀의 전용무기인 성궁(聖弓)일 겁니다.”

“하긴. 성검이랑 같이 나온 무기니까. 성궁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 그 외 또 보고 할 만한 건 없나?”


둘은 본국에 긴급 보고를 하기 전에 다시 한번 보고 내용을 정리했다.

긴급 보고를 할 수 있는 도구가 한번 쓰면 충전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초’장거리 통신 수단이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본국에 전해야 한다.




-한때 동료였던 한우연이 가지고 간 단검의 정체. 성검.


-공격력 700에 육박하는 활. 성궁.


-몬스터는 물론 아티팩트의 잠재능력을 꿰뚫어 보고,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 유이한.


유이한에 대해선 추가 보고가 붙었다.


-요정 모험가. 소속 마을은 불명.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보이는 갑옷 소유.

-끝을 알 수 없는 아공간 창고 소유.

-부활에 가까운 힐 사용.

-상식을 가볍게 능가하는 마법 출력. 생활 마법인 아이스로 기사 딜드 그라네를 반나절이 넘게 얼음에 가둬둠.

-블링크라고 우기는 순간이동 능력.

-인간의 문헌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백색의 오러 소유. 물론 걸맞은 실력도 보유.

-요리의 신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요리 실력.

-힘은 물론 지혜를 써서 몬스터를 길들이는 수완. 테이밍이 아님.




“어째 이한이가 너무 부각되는 보고 내용 아니야?”


정리한 종이를 보던 정재찬이 미간을 찡그렸다.


“어쩔 수 없죠. 지난 3년 동안 조사한 내용보다 유이한 존재 자체가 더 중요한 내용이니까요.”

“흐음.”

“도련님. 정에 이끌리시는 건 아니시죠?”


정재찬과 유이한은 누나에게 핍박을 받고 자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그 부분에서 서로 동료애를 지녔다는 걸 차남인은 숙지하고 있다.


“알아. 지금은 나 개인의 감정을 우선할 때가 아니라 마계에 다가올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쯤은.”

“그러면 이것도 이한이에 대해선 상당히 줄였다는 것도 알고 계시잖아요.”

“안다니까. 내 말은 이 보고서라면 성검이 임팩트가 전혀 없다는 거야.”

“어쩔 수 없죠.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 게 유이한이라는 인물이니까요.”

“흠.”


조금 더 내용을 다듬고, 마계에서 출발하면서 받은 도구 중 하나인 긴급 보고를 위한 수정구를 꺼내 들었다.




@ @ @




옆 방에서 자기 때문에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두 마족이 머리를 쥐어짜 내고 있을 때, 방의 살균을 끝낸 유이한은 혹시 모르니 하늘이에게 다가가 입막음용 육포를 꺼내줬다.

이럴 때 수제 과자가 있었다면 오랫동안 조용히 있었겠지만, 이미 다 먹어버렸다.


“이거 줄 테니까 절대로 짖으면 안 돼. 알았지?”

“컹.”

“짖지 말라고. 자.”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지만, 일단 오랜만에 주는 간식이다.

하늘이는 구석에서 두 앞발로 소중하게 육포를 잡고 쩝쩝거리며 아껴 먹는다.


하늘이가 먹는 데 집중한 걸 확인하고 유이한은 아공간 창고에서 오우거의 머리와 몸통을 꺼냈다.


“컹!”

“쉿!”


소중한 육포를 잡은 자세 그대로 고개만 돌려서 짖는 하늘이를 유이한은 입에 검지를 가져다 대며 조용히 시켰다.


하늘이는 몇 가지 주인이 하는 제스쳐를 익혔다. -국자의 위대한 교육 효과 중 하나다.-

그중 하나인 ‘조용’을 알아본 하늘이는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아직도 따뜻한 고기에서 고개를 돌려 앞발에 들려있는 육포나 씹었다.


“힐. 으··· 언제봐도 그로테스크하네.”


절단된 양 단면이 붙으며 오우거의 가슴은 천천히 상하로 움직였다.


“헉! 여, 긴! 히익!”


퍽!


“끄···”


유이한은 국자를 맞고 머리를 부여잡은 오우거를 내려보며 경고했다.


“이게 어딜 사람을 보자마자 기겁을 해. 그리고 조용히 해라. 안 그러면 다시 머리랑 몸통을 분리할 테니까.”

“네, 엡!”


오우거는 공포의 군주 손에서 뭔가 번쩍이고 시야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눈을 뜨니 생전 처음 보는 방에 와있고, 옆에는 저번에 봤던 늑대 몬스터가 뒤돌아서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목을 만져도 아픔도 없고, 이상도 없다.


‘어떻게 된 거지? 난 분명 목이 잘렸었는데? 설마. 이 공포의 군주는 나를 되살린 건가?’


부활 마법도 이 세계엔 당연하지만 존재한다.

다만, 신관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부활 마법을 겨우 익힐 수 있는 수준 높은 고급 마법이다.

몬스터 쪽에서도 대 주술사가 부활 마법을 쓸 수 있다.

이때 부활 마법에는 거대 마법진과 대량의 마력이 필요하고, 그것에 맞게 시전자의 엄청난 체력도 요구된다.

이게 부활 마법에 대한 상식이다.


‘하지만 마법진은커녕 낙서하나 안보이고. 이 공포의 군주는 힘들어하긴커녕 내려친 국자는 여전히 아파.’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오우거는 사실은 자신이 죽은 게 아니고, 번쩍였던 게 어떤 환각에 빠트렸던 거로 생각하게 됐다.


‘그래. 난 죽은 게 아니었어!’


퍽!


“어디서 주먹을 움켜쥐고 지랄이야. 아직 정신 못 차렸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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