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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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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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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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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17 16:10
조회
2,702
추천
41
글자
12쪽

#43

DUMMY

-43-




“구름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보석처럼 아름다운 광경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자신의 인내력을 칭찬하고 싶은 유이한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부터 내가 부탁해야 하는 처지니까. 최대한 자중하자.’


“어디긴 어디야. 한눈에 시선을 확 사로잡는 영감 머리지.”


‘마스터!’


기껏 자신이 자중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스터가 터트려버리자 유이한은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하하하. 걱정 마. 이 영감은 이런 거로 삐지지 않으니까. 그렇지?”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사소한 일에도 심기가 불편해지던데?”

“영감한테 머리는 사소한 일이 아니잖아.”


“그게 더 문제잖아!”


결국, 참지 못한 유이한이 소리를 빽 질렀다.




“그래서 뭘 물어보고 싶은 거냐?”


부지부장의 말에 유이한은 자칫 옆길로 빠질뻔한 자신의 목적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어느 나라를 찾고 있는데요.”

“흐음?”


부지부장이 한쪽 눈을 치켜뜨며 유이한을 자세히 살핀다.

다른 나라를 찾고 있다는 소리는 언젠가 이 도시를 떠나갈 뜨내기라는 소리다.


애초에 거의 모든 모험가는 뜨내기다.

어느 정도 자신의 입지를 확립한 녀석들이 아닌 한은.


모험가 길드의 특성상 자신이 속한 지부에 능력 있는 모험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특히 부지부장 같은 상위 직급이 된다면 더더욱 실력자가 남아있기를 원하게 된다.


부지부장은 유이한이 이대로 정보를 모으다가 이 스페신웨이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정도의 능력과 입지를 갖출 수 있는 녀석인지 가늠하는 것이다.


‘뭐 녀석이 직접 데리고 왔으니까. 충분한 자질이 있다는 거겠지.’


마스터라 불리는 이 남자 또한 자신의 가게가 있는 모험가 길드가 번창하면 할수록 자기도 이익이다.

그렇기에 이번 같이 싹수가 있어 보이는 신인은 여러모로 챙겨주며 클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지원을 하고 있다.


“어딘데?”

“라이드림 왕국이요. 혹시 아시는지. 아니면 알만한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라이드림? 처음 듣는데?”


부지부장이 마스터를 쳐다보자 마스터도 어깨를 으쓱였다.

자기도 모르겠다는 소리다.


‘하긴 모르니까 나한테 데리고 왔겠지. 일단 실력은 대충 있고, 이 도시에 녹아들 수 있다는 녀석이니 쉽게 놓칠 수는 없겠지. 안 그래도 지난 삽질로 수가 상당히 줄었으니까.’


“지금 당장 생각나는 곳은 없군. 혹시 뭔가 찾으면 그 녀석에게 일러두지.”

“네.”


유이한은 마스터와 함께 부지부장의 방을 나섰다.


“마스터 원래 부지부장이랑 친한 사이에요?”

“응. 뭐. 그렇지. 날 버린 아버지의 사촌 동생이니까.”

“네?!”


자신의 복잡한 이야기도 별일 아닌 것처럼 가볍게 말하는 마스터를 보며 유이한은 뭔가 많은 일이 있었을 거로 생각했다.

그렇다고 더 캐묻고 싶지는 않았다.

궁금증보다도 길어질 것 같은 이야기가 질색이었기 때문이다.




유이한은 모험가 길드에서 죽치고 있으며 의뢰 게시판을 둘러보거나 다른 모험가와 어울리며 여러 가지 정보를 모아갔다.


“어때 뭔가 진전은 있어?”

“응. 식자재는 남쪽 문을 통과하는 양이 훨씬 많은데도, 맛집은 북쪽 문 근처에 많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았어.”

“야!”


언제나처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유이한의 방에 모여 의견 교환을 한다.

이것도 벌써 나흘째다.

즉, 유이한이 모험가 길드에서 종일 죽치고 있는 짓-정보 수집-을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났다는 소리다.


“알아. 그래도 신기하지 않아?”


소리를 지르는 차남인을 진정시키려는 건지 더 화를 돋우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 수위는 지킬 줄 아는 유이한은 차남인의 심각해지는 표정을 보며 바로 말을 이었다.


“실은 오늘. 어딘지 모를 곳에서 사람이 오고 얼마 안 있어서 지부장이 외출했어.”

“그래서?”


이번에도 별 영양가 없는 헛소리면 한소리 하려고 작정한 차남인에게 손을 들어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해줬다.


“응. 결론부터 말하면 범인은 지부장이야.”

“야! 너무 생략했잖아.”

“덤으로 영주도 있어.”


아무렇지 않게 거물을 지목하는 유이한의 태도에 차남인은 머리가 지끈거린다.




@ @ @




그간 모험가 길드에서 죽치고 있어서 말을 튼 직원이 투덜거리기에 무슨 일인지 물어봤다.


“또 뭘 그렇게 투덜거려.”

“언제는 내가 매일 투덜거린 것처럼 말한다?”

“아니면 말고. 크크큭.”

“으이그. 저기. 지부장실에 들어가는 사람. 저 사람이 영주가 부리는 심부름꾼이라는 건 이 도시 사람 중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도 지부장은 매번 시치미를 뚝 떼면서 나가거든. 뭐 실제론 영주한테 불려 나가는 거라 한편으론 불쌍하기도 하지.”

“흐음. 그래?”


불과 두 달 전에 권력 유착에 의한 말로를 확실하게 지켜본 유의한이다.

이 도시의 최고 권력자와 모험가라는 무력집단을 아우르는 길드 지부장의 조합이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지금의 유이한에겐 절대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


“넉 달 전이었나. 저 사람이 왔다 가고 그다음 날 지부장이 얼토당토않은 헛짓을 벌였지.”

“그게 뭔데?”

“이 도시에서 남쪽으로 반나절도 안 가서 도착하는 폐광산이 있거든. 거기에 몬스터가 모여 살면서 던전화를 이뤘다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이 도시 근처엔 던전이 없잖아. 그래서 지부장의 발표를 듣자마자 수많은 모험가가 그 폐광산으로 향했지.”

“결과는?”

“대부분 갈려 들어갔어.”

“응? 던전이 믹서기야?”

“던전이 아니었던 거지. 폐광산에 고블린이 집단으로 거주지를 이뤘다는 단순한 착각이었는데. 문제는 오우거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아마 오우거가 고블린을 지배하고 있는 모양이야.”

“아무리 오우거가 있어도 거기 간 모험가가 한 둘이 아니라며.”

“응. 한 둘은 아닌데. 광산 특성상 통로가 좁아서 머릿수로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와 밀어붙이는 고블린을 상대하기 힘들었고, 거기에 오우거가 보너스처럼 한 번씩 툭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상당한 사망자가 나왔어. 결국엔 광산 일부를 무너트려 입구를 봉쇄해버렸데. 이걸로 몇 년 지나면 안에서 다 굶어 죽겠지.”


직원의 말에 의하면 그 일이 있었던 이후로 저 심부름꾼이 오면 직원들이 다들 긴장을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그 이후로 딱히 지부장의 헛짓은 없었지만, 매번 불려 나간다고.


이상하다고 생각한 유이한은 심부름꾼이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출하는 지부장을 미행했다.

블링크로 건물 지붕에서 지붕으로 이동했기에 지부장은 누군가 미행하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부장은 일전에 유이한이 지도 스킬을 등록하느라 잠시 머물렀던 거대여신상으로 다가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의 깊게 살피더니 여신상의 뒤꿈치에 난 문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유이한도 주변에 목격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살짝 안으로 들어갔다.

자물쇠? 그냥 손잡이 돌리니까 돌아가던데? 이상한 소리가 나긴 했지만.


안에는 끝없이 이어진 계단이 있었다.

발소리를 죽이며 이동하기 위해 유이한은 단거리 블링크를 연속으로 썼다.

걸어 올라가기 힘들어서가 아니다.

체력은 넘쳐난다. 단지 귀찮아ㅅ, 가 아니라 조용히 미행하기 위해서다.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는 계단을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두 사람의 말 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너무 늦지 않아?]

{어쩔 수 없어. 대놓고 광산에 놈들이 있으니 처리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광산? 설마 아까 들었던 그 폐광산?’


[이렇게 더딜 줄 알았으면 애초에 멈추지 말고 한 가족을 더 보내는 게 낫지 않았어?]

{아니야. 너무 위험해. 그 녀석들이 잡혀서 다 불어버리면? 우리 손으로도 충분히 굴복한 놈들이야. 더한 개인의 무력 앞에선 당연히 더 쉽게 굴복하겠지.}


이야기가 희한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유이한은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아무리 봐도 여기 둘이 그 일의 흑막 같은데. 여기서 바로 잡아버려? 그러면 일을 끝냈으니 남인이 녀석이 돌아가자고 하면 짤 없이 끌려가겠지?’


유이한은 원래 혼자 돌아다니려고 했었다.

그런데도 그 둘은 같이 다녀도 별 탈이 없어서 같이 다녔다.

특히 정재찬은 동지로서의 끈끈한 유대감도 가지고 있다.


‘사건을 너무 끌고 있어서 요즘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까. 여기 이 양반들도 똥줄이 타고 있으니 조금 도와주기로 할까? 그러면 남인이 녀석이 조금은 화를 풀겠지.’


결정을 내린 유이한은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남은 계단을 올라갔다.




@ @ @




유이한은 입으로 짜잔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허공에서 흐느적거리다가 창문을 가리켰다.


“또 뭔데? 저거 열라고?”


끄덕.


갑자기 영주와 모험가 길드 지부장을 이번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이라고 하더니 되지도 않는 마술을 한답시고 창문을 열란다.


어차피 유이한이 벌인 일이다.

이 창문 너머에 두 범인이 있는 건 확실한데 어떤 몰골로 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잘못하면 오늘 밤 짐 싸서 야반도주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자기 손을 더럽히기 싫다고 무슨 짓을 벌였는지 워 울프를 강화해 원환원을 죽인 놈이다.

거기에 남들은 테이밍이라고 알고 있지만, 야생 몬스터인 씨 울프-하늘이-를 포함한 정권곰-흰둥이-을 어떻게 길들이는지 차남인은 전부 두 눈으로 지켜봤다.


차남인이 상상하는 가장 최악은 이미 반쯤 불구가 되어 대롱대롱 창문에 매달려있는 상태의 영주다.

모험가 길드 지부장도 문제지만, 영주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급의 차이가 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도련님만큼은 도망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차남인은 저런 철부지 같은 주인이라도 자신의 검을 받치기로 마음먹은 정재찬. 카셀을 위해 위장을 벗어 던지고 마족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할 상황까지 각오하고 창문을 열었다.


“짜잔?”


창문을 여니 위에서 내려온 줄에 의지한 채 매달려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험가 길드 지부장 레빈과 처음 보는 남자가 있었다.


“뭐해. 빨리 들어가.”

“아! 발로 차지 마. 저기 미안한데 좀 잡아주겠나?”


차남인은 고개를 획 돌려 유이한을 째려봤다.


“왜? 안 놀랐어? 서프라이즈인데.”


한숨을 크게 쉬며 차남인은 두 중년 남성을 방안으로 끌어들였다.




“어험. 소개하지 이쪽은 이 스페신웨이를 통치하시는 영주이신 디커스 페신님이다.”


레빈 지부장의 소개에 옷매무새를 점검한 남자가 최대한 위엄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반보 앞으로 나섰다.


“내가 이 도시의 영주 디커스 페신이다. 그래. 영웅은 누구지?”


영주의 말에 정재찬과 차남인은 동시에 유이한을 돌아봤다.


“응? 아냐. 나 아니야. 여기 이쪽이라고.”




간단하게 서로 소개를 마친 다섯의 남자들은 살짝 비좁은 걸 참아가며 의자나 침대에 걸터앉았다.


하늘이가 처음 보는 둘에게 호기심을 가졌지만, 유이한이 수제 과자를 꺼내주며 잘 타이르자 가만히 구석에 처박혀서 아그적 거리며 과자를 씹었다.


과연 한 도시와 무력집단을 이끄는 지도자답게 큰 소란을 벌이지 않았다.


“저 팔은 대체···”

“아. 내가 만든 우리 하늘이 전용 과자. 사람고기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안심해도 돼.”


전혀 안심되지 않는 설명을 하는 유이한을 영주와 지부장은 살짝 째려봤다.


“이제 누가 설명을 해주지?”


미묘한 상황을 깨트린 건 차남인이다.


“내가 설명하지.”


레빈 지부장이 손을 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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