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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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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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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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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작성
19.05.09 16:05
조회
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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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2쪽

#37

DUMMY

-37-




원환원이 죽고 3주가 지나서야 유이한은 겨우 콜린시의 외곽을 둘러싼 성벽을 볼 수 있었다.


“아··· 가기 싫다~.”

““···:””


정재찬을 제외한 일행은 이제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애초에 3주 전에 돌아와야 했다.

정재찬이 이대로 헤어질 순 없다고, 마지막으로 레디알 던전을 한 번만 더 가자고 별별 이유를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울린 결과다.

그 현실 도피의 핑계에 가까운 이유 중 하나였던, 한우연의 허리춤에 매달린 괴상한 쓰레기의 수련도 끝났다.

유이한은 물론 한우연에겐 더는 이 파티 멤버로 같이 다닐 이유가 없다.


‘순간이동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단순히 단거리 게이트라니. 거기다 거리도 20M가 한계. 차라리 블링크를 연속으로 쓰고 말지.’


유이한의 아공간 창고를 떠도는 또 다른 이쁜 쓰레기 활과 비견되는 거리 제한이다.

이는 이미 강화까지 끝내서 신급 스킬이 되는 바람에 전혀 다른 성능을 발휘하게 된 블링크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한참 떨어지는 성능이다.


원래는 1등급에서 50cm를 이동하는데 무려 마나를 100이나 먹는 비효율의 극치였던 블링크 마법이다.

참고로 정재찬이 평소에 쓰는 아이스 스피어의 마나 소비량이 80이다.

순간 탈출용으로 쓰기에도 거리가 너무 짧고 마나 소모가 중급 공격 마법보다 많다.


10등급까지 올라도 고작 5M 이동에 마나 소비를 1900이나 한다는, 실제론 쓸 수 없는 마법 스킬계의 쓰레기 중의 쓰레기이다.

1900의 마나를 가지기 위해선 정신력이 190에 달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의 몸으로 능력치 100을 달성하는 건 일부 선택받은 영웅이나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도 100을 넘어선, 오히려 200에 가까운 수치까지 올려야 한 번 쓸 수 있는 스킬이다.


그런데 웬걸 +10 강화를 거치며 신급에 오르자 거리 제한이 사라졌다.

그저 시야가 닿는, 인식할 수 있는 곳이면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

소비 마나는 10.

그야말로 난사할 수 있다.

정신력 231의 유이한은 무려 쉬지 않고 231번의 블링크를 시야가 닿는 어디까지고 할 수 있다는 소리다.

역시 강화가 이 세계의 밸런스를 붕괴시키고 있다! 주인공 보정이라고 하지만, 너무 하잖아!


덤으로 레디알 던전에선 보스가 리젠 되지 않아서 수익은 도중에 고블린을 잡고 나온 마석이 전부다.




“컹! 컹!”

“그래. 이젠 상대도 안 해주는 저런 매정한 인간들은 필요 없어. 날 이해 해주는 건 너뿐이야.”


하늘이는 뭔지 모르겠지만, 얼굴을 비비는 정재찬이 맛있어 보여서 핥아주었다.

그리고 정재찬의 이 말을 가장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래? 그렇게 됐으니 난 이만.”

“야! 최소한 콜린까진 같이 가.”


한우연이 바로 무리에서 이탈하기 위해 뛰려는데 차남인이 잡았다.

아무리 3주간 이상한 단검을 쓰느라 단련을 했다고 해도 이쪽은 평생을 단련한 기사다.

붙잡힌 이상 도망갈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간 지도를 받으며 약간 사제지간 비슷한 관계가 되기도 해서 진심으로 뿌리치지 못하고 약간 장난을 담아서 투정을···


“이거 놔! 너랑 다르게 난 오늘로 -저 변태한테-해방이라고!”

“그러니까!”


장난이 아니라 진심인 것 같다.


“여관까지만 같이 가. 어차피 목적지는 같잖아.”


한우연도 기세를 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차남인의 진심 어린 표정에 일행은 사이좋게 4명 + 1마리가 콜린시의 출입 대기열에 줄을 섰다.




“유이한.”

“응?”

“어쩔 작정이냐? 아무리 원환원이 죽었다고는 해도 이미 너를 잡아넣으려고 준비한 함정은 유효한데.”


차남인은 출입 대기열에 서서 한참을 기다려, 점점 입구가 가까워졌을 때가 돼서야 유이한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너희가 어떻게 해주는 거 아냐?”

“뭐? 우리가 무슨 수로.”

“너희 원환원 동료잖아.”

“그 원환원이 죽었잖아. 그리고 함정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서로 뭔가 계획을 세웠을 거라 믿고 확인을 안 하는 바람에 다음 차례가 되어서야 급하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 4인방이다.


“컹. 컹.”


평소에 먹이를 주는 주인과 기분 좋게 쓰다듬어 주는, 맛있어 보이는 식량들이 머리를 쥐어뜯거나 언성을 높이는 게 하늘이에겐 재밌는 놀이로 보인다.


‘나도 끼워줘.’


“컹. 컹.”


“뭔데 이렇게 시끄러워. 조용히 기다리고 있··· 늑대? 아니. 몬스터!”


시끄러운 일행 때문에 조용히 시키러 온 병사가 헥헥 거리며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씨 울프, 하늘이를 보고 소리를 쳤다.




땅! 땅! 땅! 땅!


앙칼진 정말 싸구려 종소리가 울리며 주변 사람들이 유이한 일행에게서 멀어지며 그사이를 병사들이 매웠다.


“몬스터를 데리고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 하다니! 목적이 뭐냐! 테러 집단이냐!”


병사 중에 지위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 나섰다.


“아하하하. 죄송합니다. 우리 하늘이는 제가 길들였어요. 물지 않아요. 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유이한이 하늘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니 같이 놀고 싶었던 하늘이가 뻗어온 손을 덥석 물었다.


“히히익!!!”


하늘이는 평소처럼 손을 살짝 물어서 침을 범벅으로 만들며 기분이 좋아서 짖었다.


“컹! 컹!”

“주인을 물고 위협한다! 공격!”

“아니! 아니에요!”




@ @ @




[카우우우~]


하늘이는 대 몬스터용 우리에 목줄이 채워진 채 밖에서 하울링을 내뱉고 있다.

유이한이 필사적으로 하늘이를 달랬기에 순순히 잡혀 들어갔다.

당연히 그 주인인 유이한과 일행은 테러 혐의로 감옥에 들어왔다.


“이젠 살다 살다 감옥까지도 다 오네.”


차남인은 우울한 마음에 벽을 보며 중얼거린다.


이 임무를 맡기 전까지만 해도 기사도에 충실한 기사로서 촉망받는 떳떳한 기사였다.

그런 그가 현재는 쇠창살 안에 갇힌 감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있다.


“난 왜? 이제 무관한 사람이라고.”


한우연은 잡혀 올 때부터 계속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푸하하하. 무슨 소리야. 우리는 한배를 탄 동료잖아.”


가장 상태가 좋은 건 임무가 하루라도 연장돼서 좋은 변태 신사뿐이다.


“그래. 어쩌냐.”


유이한은 양쪽으로 늘어선 감옥의 가운데에 있는 복도에 서서 고민을 하고 있다.


“이게 다 네가··· 어떻게? 무슨 수로 나갔어?”

“응? 이렇게?”


유이한은 블링크 마법을 써서 한우연의 감옥에 들어갔다가 다시 복도로 혼자 나왔다.


“야! 나도 꺼내줘!”




넷은 일단 복도에 앉아서 유이한이 차려준 저녁을 먹었다.


“그게 정말 블링크라고?”

“그럼 내가 거짓말해서 뭐하게.”


한우연은 백색 마탑의 소속된 자로서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을 월등히 뛰어넘는 블링크라고 우기는 스킬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아니지. 힐도 이 인간이 익히면 비상식적으로 변하긴 했지.’


그렇다. 유이한은 한우연이 가진 힐 스킬을 훔쳐 배운 것뿐만 아니라 죽은 지 5분 이내라면 부활이라는 기존 상식을 가루로 만들어내는 힐 스킬을 사용한다.

정녕 같은 스킬인지 의심만 할 뿐이었다.


이번엔 쓰레기 블링크를 이렇게 마구잡이로 쓰는데도 마나가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혹시 보유 마나까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건가?’


한우연의 예상은 절반만 맞았다.

보유 마나도 많지만, 스킬 사용에 소비되는 마나가 극한으로 줄어들었다는 걸 유이한이 말해주지 않으니 한우연 입장에선 알 길이 없다.




“이젠 정말 어쩔 거야?”


밥을 다 먹고 나서 자유가 될 길이 보이자 혼자 시무룩해진 변태는 내버려 두고 차남인이 물었다.


“너흰 어떨지 몰라도 난 이 누명을 꼭 벗어야 해. 우리 마탑은 본거지가 이쪽 세상이라 일 때문에라도 자주 넘어와야 한단 말이야. 올 때마다 범죄자로 도망 다닐 순 없다고.”


한우연은 여전히 억울한지 분을 못 이겨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유이한은 맨주먹으로도 탈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힘껏 강타 스킬까지 써서 내리치면 벽돌벽쯤은 간단히 부서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게 했다간 전원 영원히 탈옥수가 되며 수배가 될 게 뻔하기에 하지 않을 뿐이다.


‘이건 최후의 수단이고. 정말 어쩌지?’


잡혀 오면서 차남인과 한우연은 자신들은 A등급 모험가 파티인 원환원 파티의 멤버라고 말을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걸로 원환원이라는 이름만으론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게 증명되어있다.




“이게 혹시 그 쓰레기 리더가 남겨놓은 빅똥이야?”


골똘히 생각하던 한우연은 차이남에게 물었다.

청탁하러 갔을 때 동행하지 않았기에 한우연은 정확히 어떤 함정이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


“아니. 무슨 살인죄를 뒤집어씌운다고 했어. 이건 그냥 하늘이가 몬스터라서 그런 거야. 그리고 우리 모험가 카드. 정확히는 이한이가 가진 모험가 카드를 확인하고선 이렇게 죄가 부풀려진 거겠지.”

“결국, 원환원 녀석이 판 함정이 상황에 맞춰 진화했다는 소리잖아.”

“그렇네.”


한우연의 의견에 차남인은 별 감흥 없이 고개를 끄덕여줬다.


“하아~. 이 쓰레기 자식은 죽어서도 계속 지랄이네.”


모두 말은 안 해도 깊은 한숨 섞인 한탄에 동의했다.




“정 안되면 모험가 길드 지부장이라도 끌어들일까?”


유이한의 의견에 한심한 표정을 지은 차남인이 되물었다.


“무슨 수로? 너 블링크는 보이는 곳만 갈 수 있다면서. 여긴 사방이 벽으로 막혀서 전혀 밖이 안 보이잖아.”

“다 방법이 있어. 그러니까 방법은 고민하지 말고. 어때?”


자신감 넘치는 유이한을 보며 오히려 대략 두 명은 일이 더 꼬이지 않기를 속으로 빌었다.




@ @ @




유이한은 모험가 길드에 도착했다.

다들 딱히 방법이 없었기에 유이한의 계획에 동의한 결과다.


깊은 밤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늦은 저녁 시간이라 카운터에는 당직 직원 한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이한은 거리낌 없이 직원에게 다가가 모험가 카드를 들이밀었다.


“글렌 지부장을 만나고 싶은데.”

“지부장님은 퇴근하셨습니다. 내일 오세요.”


길드 직원은 유이한의 모험가 카드를 보지도 않은 채 손으로 밀어냈다.


“아니. 모험가 유이한이 만나러 왔다고 하면 바로 와줄 거야.”

“퇴근하셨다니까요.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이라 그쪽이 얼마나 대단한 모험가인진 모르니까. 내일 해 떠 있을 때 오라고요.”

“아! 정말!”


원환원이라는 원흉이 없어지고, 같은 처지의 정재찬이라는 동료를 알게 된 덕분에 지난 3주간 일부러 사람을 괴롭히는 짓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

오히려 일행에게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며 친분을 나눴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좋게좋게 말하면 좀 듣자. 어?”


여태 손에 들고 있는 책에서 손을 떼고 있지 않은 직원에게 실로 오랜만에 소드 마스터로서의 힘을 발휘했다.




@ @ @




유이한은 주인이 없는 방에 앉아서 직원이 내오는 차도 거부한 채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탁탁 치며 ‘나 심기 불편함’을 표현 중이다.


이 직원은 좀 전 유이한이 내뿜은 기운에 죽었었다.

사인은 심장마비다.

일반인에게 최고경지에 오른 소드 마스터의 살기가 덮치니 아주 평안하게, 단번에 죽어버렸다.

그걸 힐 스킬로 바로 살려냈다.


“또 죽으면 그땐 못 살릴지도 모른다.”


이 한마디에 직원은 자신이 죽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바지를 축축하게 적셨다.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사람을 시켜 지부장을 호출하고, 유이한은 지부장실에서 접대 중이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헐레벌떡 문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요, 용사님이 오셨다고!”


‘이 녀석은 밥도 편하게 잘 처먹었을 텐데 왜 또 개소리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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