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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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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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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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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14 16:05
조회
3,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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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
12쪽

#40

DUMMY

-40-




멜바 왕국의 물류 도시로 불리는 스페신웨이에 들어선 유이한과 일행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모험가 길드로 향하고 있다.


“이한아. 이 이상한 과자는 그만 먹이면 안 돼?”

“안돼. 아직 3개나 더 남았어.”


콜린에서 마차를 이용하면 약 7~8일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를 이들은 무려 두 달 만에 도착했다.

그 이유는 집에 돌아가기 싫어하는 한 가장이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렸기 때문이다.




곤란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돕고 본다.


의뢰내용이 위험함에도 의뢰주가 낼 수 있는 돈이 적어서 외면당하는 의뢰들을 해결하거나.

길을 지나가다 강도에게 털리는 상인을 구해주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상단을 호위하며 왔던 길을 돌아가거나.

가족을 찾아 무모한 위험을 감행하는 어린아이-유이한 기준. 이 세계에서 15세면 법적으로 결혼도 할 수 있는 성인이다.-를 도와 도적단을 섬멸하거나.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일을 도맡아 처리해왔다.

덕분에 정재찬은 이 일행의 리더로 오해받고 사람들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칭송했다.


실제론 맹목적으로 ‘폭력’에 몸을 던지고 보는 마족이다.

그것도 마계에서 상당한 순위에 들어가는 후작가의 차기 후계자다.




정재찬이 이런 쓸데없는 일을 벌이고 있는 동안 유이한은 오븐으로 제과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정상적인 식빵부터 시작해서 결국엔 현재 하늘이가 아그적 거리며 씹고 있는 사람 팔 모양 과자까지 발전(?)했다.

얼핏 보면 진짜 사람 팔처럼 보일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 썼다.

231이라는 정신력을 집중한 자칭 걸작이다.


쓸모없는 재능 낭비의 현장을 목격한 차남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지만, 그 결과가 부메랑이 돼서 지금 돌아온 것이다.


“아니. 대체 뭐로 만든 과잔데, 유니크 씨 울프인 하늘이가 몇 시간을 씹을 수 있는 거야? 애초에 과자 맞아?”

“너 맨날 그렇게 화내는 거 보면 칼슘 부족이야. 이것 좀 먹어. 매일 아침 먹고 한 알씩.”

“야! 길거리에서 아공간 창고 막 열고 그러지 말라고.”


안 그래도 하늘이가 씹고 있는 팔 모양 과자(?) 때문에 쏠린 주변 시선이 유이한이 휙휙 열어 재끼는 아공간 창고로 옮겨간다.


“어때서. 내가 내 스킬 쓰는데. 이렇게 신경과민이 칼슘 부족의 전조라니까.”

“맞아. 남인이 너 아내랑 애들이랑 오래 살고 싶으면 건강 신경 써.”


조금 전에 길에서 꼬치를 하나 사들은 정재찬이 끼어들어서 한소리 보탰다.


“으아아!!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누구 때문에!”

“컹! 컹!”


머리를 쥐어뜯는 차남인이 재미있어 보이는 하늘이까지 달려들었다.


“이게 진정한 개판인가.”

“넌 뭐가 잘나서 한발 뒤로 떨어져서 품평인데!”


차남인은 자신의 칼슘 부족 증상 유발자 2호인 유이한에게 삿대질을 하며 신경질을 냈다.

정말 칼슘 부족처럼 보인다.




@ @ @




주위의 이목을 끌면서 모험가 길드에 도착한 일행은 각자 볼일을 보러 흩어졌다.


차남인은 오늘 길에 만난 강도에게서 회수한 약탈자 징표를 길드에 제출해서 현금화했다.

물론 징표를 회수당한 모든 강도는 교통에 방해되지 않도록 길가로 치웠다.


유이한은 하늘이를 테이밍 몬스터 등록 신청하고.

하루라도 늦게 집에 돌아가고 싶은 정재찬은 어떤 의뢰가 있는지 의뢰 게시판을 살펴본다.


[포레스트매크럴 포획


참가 자격 : D등급


내용 : 요람과 같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고급 생선 요리 전문점. 크레이들에서 고급 식재료인 포레스트매크럴을 원하고 있음.

주의! 식재료라서 최대한 상처 없이 포획할 것.


보수 : 마리당 20실버]


‘고등어라. 특히 숲에 사는 건 특유의 풍미가 있지.’


맛있어 보이지만, 내키지 않아서 다른 의뢰로 시선을 돌린다.


[충격 늑대 토벌


참가 자격 : D등급


내용 : 스페신웨이 북쪽 가도로 반나절 거리에 자주 출몰하는 충격 늑대 무리 토벌.


보수 : 토벌 증명 부위 송곳니 한 쌍당 1골드]


‘어지간히도 급한가 보네. 늑대 마리당 1골드라니.’


충격 늑대는 몸통박치기를 주공격으로 삼는 늑대 몬스터다.

무리를 이루며 목표가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충격을 준다고 해서 충격 늑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거의 모든 쓰러진 상대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다.


[고블린 부락 탐색


참가 자격 : E등급 이상


내용 : 최근 마을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실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증언에 따르면 고블린처럼 보이는 자들이 아이들을 납치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납치한 고블린의 거점을 찾아라.


보수 : 73실버]


“이거다!”

“또 뭡니까!”


정재찬이 의뢰 게시판에서 의뢰 용지를 뜯자마자 어느새 일을 마치고 온 차남인이 가로챘다.


“사람들이 곤란해한다고. 어린이는 이 나라의 미래야. 거기에 이 어정쩡한 금액을 봐. 아마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탈탈 털어 모은 돈일 거라고.”

“윽.”


내심 반대하고 싶은 의뢰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의뢰 용지를 정재찬에게 돌려줬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차남인. 딜드 그라네는 기사다.

마족이지만 기사다.

기사도 앞에서 마족이든 인간이든 종족 따위는 관계없다.


“이번에도 졌구나.”

“큭!”


하늘이의 등록을 마친 유이한이 다가와서 차남인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자신의 스트레스 원인에게 동정받자 더 비참해진 차남인.

힘내라. 원래 기사도란 험난한 길이다.




@ @ @




의뢰를 받으며 자신의 모험가 카드를 제시한 정재찬 때문에 일행은 갑자기 응접실로 안내됐다.

정확히는 반강제로 끌려오다시피 안내를 당했다.


“안녕하십니까. 정재찬 모험가님과 그 일행이시죠?”


잠시 후 모험가 길드 직원 복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서류뭉치를 들고 일행이 안내된 응접실로 들어왔다.


“네. 우리는 단지 의뢰를 받으려는 것뿐인데 뭐죠?”

“그렇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지···”


쿵!


“정재찬 모험가가 여기 있다는 게 사실이냐?”


갑자기 응접실 문을 벌컥 열면서 중년의 남자가 들이닥쳤다.


“지부장님.”


놀라는 길드 직원의 말에 일행은 난입 자의 정체를 알아냈다.


“이 사람이 지부장이구나.”

“이게 여기의 최고 높은 양반?”

“뭔데? 갑자기 지부장이 왜 나오는데? 난 그냥 의뢰를 받으려는 것뿐인데!”


유이한과 차남인은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지부장의 행태를 위아래로 째려보며 품평을 하고, 정재찬은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하늘이를 쓰다듬으며 한탄을 한다.


“컹!”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이는 쓰다듬어 주니 기분은 좋다.




“어험. 내가 이 스페신웨이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을 맡은 레빈 패커스라네.”

“아. 네.”


관심 없는 둘 중 하나는 바닥에 엎드려서 주인이 만들어준 사람 팔 모양 과자(?)를 씹고 있는 하늘이를 쪼그려 앉아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눈을 감은 채 지도 스킬에 저장된 메네벨은 어디쯤 있을지 예상-망상-을 하고 있다.

자연히 의뢰에 의욕을 보이는 정재찬이 혼자 지부장을 상대하게 되었다.


“흠. 흠. 자네가 진정 악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그 자비의 영웅 정재찬이 맞는가?”

“네?”


옆의 둘의 집중을 끌어보려 아무리 마른기침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던 인간들이 갑자기 대 폭소를 하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 자비의 영웅? 푸하하하.”

“풉.”


유이한은 뱃가죽을 쥐어 잡으면서 웃느라 정신없는 반면, 차남인은 어깨를 들썩이며 필사적으로 참으려 노력했다.


“끼잉?”


그 모습이 신기한 하늘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봤다.


“이것들아 웃지 마!”




주위가 조금 진정이 되고 나서 레빈 지부장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자네의 소문을 믿고 맡기겠네. 이건 언제나 몬스터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중요한 일이야. 최전선도 아닌 후방에 가까운 곳에서 이런 몬스터에 의한 사건이 일어나다니.”


타칭 영웅-마족이지만-인 정재찬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부장께서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전 이 의뢰를 받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으음.”


레빈 지부장은 옆에서 여전히 딴짓하는 둘을 한 번씩 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이번 일이 단순히 고블린이 얽힌 일이 아닐 수도 있다네.”

“네?”

“자네. 오우거라고 들어봤나?”

“···네.”


오우거.

지성을 가진 인간형의 거대 몬스터.

가장 작은 개체가 2m는 넘는다고 전해진다.

전신을 뒤덮은 근육에서 나오는 힘은 방패와 함께 전사를 날려 버릴 수도 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전략을 잘 짠다면 토벌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다.

문제는 이들이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리를 이루고 우두머리를 뽑는 지능은 몬스터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갖추고 있다.

이들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는 오우거는 자기보다 약한 종족이 이룬 무리를 힘으로 지배하고 수족처럼 부린다.

개중에는 마법을 쓰는 개체도 있다.


레빈 지부장이 하는 이야기의 중점은 이번 고블린에 의한 납치가 단순히 볼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이 스페신웨이에서 몬스터가 잠입했다는 것도 그렇고 그 수단 또한 너무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아. 네.”


레빈 지부장은 퉁명스러운 정재찬의 반응에 열변을 토해 설명했던 자기 자신이 조금 바보처럼 느껴지며 갑자기 힘이 쭉 빠졌다.


“그럼 여기 적힌 장소들부터 둘러볼게요.”

“어, 어. 그러게.”

“가자.”


정재찬은 두 명과 한 마리를 데리고 응접실을 빠져나갔다.


‘역시 영웅인가. 아니. 정재찬뿐만 아니라 옆의 둘도 마찬가지야. 저 태도. 오우거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눈치야.’


혼자 남은 레빈 지부장은 일행이 빠져나간 문을 쳐다보며, 역시 그들이 기다려 왔던 인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 @




“재찬. 너 설마 또 병 도진 건 아니지?”

“으응? 무슨 소리야?”


유이한을 바라보는 눈은 진지 그 자체지만, 입이 웃고 있다.


“아··· 또 네.”


유이한은 익히 정재찬의 변태성에 대해서 눈치채고 있었다.

그나마 원환원과 나머지 파티원과 있을 때는 자중을 하는 것 같았지만, 지난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상당히 악화하였다.

그 이유는 유이한 때문이다.


마법사가 최전선에 나서서 별별 공격을 다 처맞고 돌아와도 목숨만 붙어있으면 원상태로 만들어주는 최강의 힐러가 있는데, 무엇이 무섭겠는가.

애초에 종족이 마족이다.

기본적인 생명력 자체가 인간의 생명력과는 현격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목이 잘리고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는 이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정재찬이 아무리 심각한 상처를 입고 돌아와도 순식간에 유이한이 치료를 해준다.

이 사이클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정재찬의 만행(?)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을 유이한도 알고 있다.

알고는 있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귀찮아하면서도 유이한이 이런 행태를 돌봐주는 이유는 같은 피해자 동지로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나에 의한 각종 피해 동생 모임.


지금은 단 두 명의 회원이 있다.

서로를 아끼는 게 당연한 이치다.


이런 둘을 보는 차남인만 죽을 맛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스페신웨이에 옛적에 도착해서 유이한과는 작별을 고하고 그대로 마계로 가기 위해 항구로 떠나야 했다.

그런데, 자신의 주군이 매번 처맞고 돌아오는 행위를 대놓고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걸 또 호위기사로서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일이라 차남인이 항상 동행하고 있지만, 툭하면 튀어나가서 만신창이가 되니 호위기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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