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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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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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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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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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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
12쪽

#31

DUMMY

-31-




유이한은 스킬 포인트 수정과 블링크 스킬북을 아공간 창고에 챙겨 넣었다.

생각해보면 여러 장비도 강화가 가능하고 신체도 강화가 가능하다.

수정이라고 안 될 리가 없었다.


‘그동안 너무 게임 관점으로만 생각했었어. 일단 수정이 강화되는 건 확인 했으니 스킬북도 해봐야지.’


이제 이곳에서 볼일은 전부 끝낸 유이한은 나가려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게 끝이야. 다른 건 더 없어.”

“응. 근데 나가는 길은?”

“당연히 돌아가야지.”


유이한은 있는 데로 인상이 구겨졌다.


‘역시 시련의 동굴이 특별한 곳이었어.’


일반적인 던전을 처음으로 클리어한 유이한은 드디어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다.

시련의 동굴은 요정 마을 카리엔에서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 만들어놓은 던전이다.

힘들게 던전 탐색을 마쳤는데, 다시 돌아가라는 건 잔인하지 않으냐는 이유로 보상을 받으면 바로 밖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런 편의 시스템을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이런 일반적인 던전에서 요구하면 안 된다.




유이한과 일행은 왔던 길을 되돌아서 1층으로 돌아갔다.


“으아~ 일주일 만에 보는 햇빛이다!”

“정확하게는 9일.”

“그렇네. 누구랑 누구가 새로 얻은 아이템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뻘짓해서 시간을 더 잡아먹는 바람에 일주일 컷이라는 기록을 못 세웠네.”


이번 레디알 던전에서 애초에 분배가 제외된 원환원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힐러와 활잡이가 딴청부리고 있는 정전기 창의 주인과 10분 활력 남에게 들으라고 투덜거린다.


유이한은 레디알 던전을 빠져나오는 9일 동안 스킬 포인트 수정과 블링크 마법 스킬북을 전부 10 강화까지 마쳤다.

덤으로 힐러에게 훔쳐 배운 힐도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서 올리고 강화까지 마쳤다.

마법사에겐 콜린시로 돌아갈 때까지 무료 식사제공을 빌미로 얼음계열 마법을 배웠다.

공격 마법이 아닌 생활 마법인 아이스로.

그 이유는


“지금만 해도 공격력은 충분하잖아. 네가 원하는 바닥을 얼리기에는 이 아이스 마법이 여러 가지로 활용하기 좋아서 딱 맞아. 아마 네가 쓰면 화살 비를 쓸어버린 그 고압 워터 마법처럼 공격에도 무난하게 쓸 수 있겠지만.”


덕분에 유이한의 아공간 창고에 계곡물에 이어 각종 얼음도 재고로 남게 됐다.




유이한은 도중에 걷기 힘들다고 땡깡 부려서 하루에 50실버를 내고 전사에게 업혀있다.

주목적은 최신공법-정확하게는 2년 전-으로 제작된 인공 피부의 감촉을 느끼기 위해서다.

어차피 전투도 새로운 장비를 얻은 둘이 신나서 앞에서 깔짝거리는 바람에 다른 사람은 나설 차례도 없었다.

이왕 업힐 거면 노출이 극히 적은 튼튼이 갑옷보다는 성능 좋고 보기 좋은 갑옷이 좋다고 우겨서 갈아입힌 상태다.


‘이거 감촉에 너무 중독되는 거 아니야?’


유이한은 보스방에서 이 인형을 밀치면서 튼튼이 갑옷에서 부서진 바람에 비어있는 어깨를 만졌던 감촉을 잊지 못해서 억지를 써서 업힌 것이다.


덕분에 원환원은 평소보다 더욱 힘들어졌다.

그냥 성인 남성을 업게 하는 것도 정신력이 평소보다 많이 소모된다.

그런데 아무리 가볍다고는 해도 유이한은 갑옷을 전부 걸친 채 업혔다.

벗으라고 해도 던전에서 미쳤냐고 되려 따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입은 채로 업었다.

이는 이동하는 내내 전투를 치르는 것과 같은 양의 정신력을 소모하게 된 건 업혀있는 입장에선 알 바 아니었다.


‘그래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은 웃고 떠들어라. 이번에 돌아가면 넌 바로 감방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원환원은 자신의 인형에 업혀서 헤벌쭉 입을 벌리고 있는 유이한을 보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저 새X를 바로 치안대에 넘기면 두 다리 쭉 뻗고 종일 자야지.’


부푼 꿈을 안고 자신이 파놓은 함정이 기다리는 콜린시를 향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원환원에게 우주가 반갈죽 당했던 소리가 들렸다.


딱.


유이한은 손가락을 튕겨 모두의 이목을 모았다.

본래의 장비를 한 뇌쇄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럽.돌 전사에게 업힌 채로 말이다.


“자. 다음은 북상한다!”

““뭐?!””

“뭘 그렇게들 놀라. 여기 던전이 두 개나 있으니 온 김에 다 돌아야지. 설마 이거 하나 돌고 돌아갔다가 다시 저기로 가려는 그런 비효율적인 생각을 한 건 아니지? 그렇지?”


유이한이 얄밉게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일행을 둘러본다.


“잠깐.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강행군이야.”

“넌 그거 먹었으니 가만히 있자. 저기 둘은 아무것도 못 먹고 봉사만 했잖아. 너 그렇게 혼자만 아는 아이였니? 이 형은 널 그렇게 키운 적이 없단다.”

“누가 형이야! 그리고 너한테 키워진 기억 따윈 없다!”


불평불만 대장에서 불평불만 원수로 진급한 창잡이의 반박은 아무도 듣지 않았다.

유이한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에 빈손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활잡이와 힐러에게도 기회가 오는 법이니까.

이 둘은 적극적인 찬성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가자!”

“그럼! 남자라면 한 번 왔을 때 다 돌아야지.”

“저··· 나는?”


마지막에 원환원이 자신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신경 써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래 유이한에게 이상한(?) 호감을 가진 마법사는 애초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

그만큼 맛있는 밥이 늘어난다는 소리니까.

여기서 반대를 한다면 역적으로 몰릴 위험이 있는 창잡이 또한 불만을 삼켰다.

득템의 기회를 노리는 둘은 신났다.

혼자 투덜거리는 쓰레기 리더는 관심 밖이다.


‘계획대로야.’




@ @ @




콜린시를 중심으로 봤을 때 북서쪽에 있는 푸크세 던전을 향해 일행은 아주 평화롭게 북상을 했다.


도중에 한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게임에 나오는 곰과 비슷한 동작의 공격을 한다고 해서 별명이 붙은 정권곰을 만났지만, 유이한이 아공간 창고에서 꺼낸 국자를 몇 대 맞고는 훌륭한 이동 수단이 되었다.


말랑거리는 피부도 좋지만, 푹신한 털도 좋다는 이유로 길들인 거다.

원환원은 이제 해방되었지만, 야생 곰이다 보니 냄새가 심하다.

어쩔 수 없이 샤워를 시키는 수고를 들였더니 깔끔해졌다.


‘좋아. 냄새도 좋고. 푹신하고. 낮잠 자기 딱 좋아.’


신장이 거의 3M에 달하는 곰의 등에 올라탄 유이한은 마냥 즐거웠다.




이 근방 악덕유지인지 정권곰이 무리의 앞을 걷고 있으니 다른 몬스터가 알아서 피했다.

물론, 가끔 만난 다른 모험가 파티가 기겁하고 도망가거나 무기를 빼 들고 덤비는 일도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이럴 땐 유이한이 그동안 마법사에게 새로 배운 생활 마법을 사용해 분위기를 식힌다.


“아이스!”


쿵!


“아야야야!”


순식간에 바닥을 얼린 유이한 때문에 덤벼들던 모험가는 그대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제야 정권곰을 타고 있는 유이한과 그 뒤에 있는 원환원 파티가 시야에 들어온 모험가는 어리둥절해졌다.


혼자 만나면 죽은 척해서 그냥 지나치길 하늘에 빌어야 하고.

둘이 만나면 서로 찢어져서 누군가 사냥당하는 동안 한 명은 도망쳐야 하고.

셋이 만나면 해볼 만하다고 덤비다가 죽고.

넷이 만나면 전사가 일격을 버티고 힐로 샤워를 하는 동안 나머지 둘이 정권곰을 죽이지 못하면 이쪽이 죽고.

숙련된 B등급 파티가 아닌 이상 다섯이 만나면 정권에 맞아서 전멸한다는 그 정권곰을 ‘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뒤에는 콜린시에서 유명한-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 쓰레기로 가장 유명- 원환원 파티가 버티고 있다.


‘젠장! 저 쓰레기랑 엮이다니. 망했다.’


원환원은 한국에선 부와 명성으로, 부패한 공권력을 매수해서 사람을 괴롭히기로 유명하다.

이게 전부 유이한을 찾는다고 누나인 유하나와 얽힌 덕분에 언론을 타고 공론화돼서 더욱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결론은 유이한 탓!


이 세계에선 콜린시의 유력자와 결탁을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찍히면, 다른 도시로 이주하는 게 살길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갖은 방법으로 사람을 괴롭힌다.


재활용 불가능한 인간쓰레기의 정점인 원환원 파티에 시비를 걸게 된 셈이다.

이제 행복한 나날은 끝났다.


“아하하하. 미안. 이거 내가 길들인 흰둥이거든. 물지 않으니까 안심해. 만져도 돼. 안 물어.”


‘우리 집 개는 물지 않아요.’의 정권곰 버전을 읊은 유이한을 미친놈 쳐다보듯 바라보는 길 가다 봉변당한 모험가 일행.

그런 곰 뒤에서 다 아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측은한 시선을 보내는 원환원 파티.


‘어딜 봐서 흰둥이야! 갈색이잖아!’


모험가의 안에선 이런 태클을 걸고 있었지만, 딱히 말로서 뱉어내지는 못했다.

정권곰이 이빨을 드러내고 무섭게-제 딴엔 가장 친근하게- 웃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주친 다른 모험가에 의해 콜린시에서 원환원 파티의 악명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 사실을 원환원이 알았다면 유이한은 자신의 파티 멤버도 아닌 원수라고 길길이 날뛰었겠지만, 아쉽게도 알 길이 없었다.




@ @ @




산책하듯 느긋하게 진행하는 덕분에 하루면 도착할 거리를 이틀이나 걸려 목적지인 푸크세 던전에 도착했다.


“이 애를 어떻게 하지?”

“글쎄. 네 펫이니까. 알아서 해.”


매정한 말을 하는 원환원을 유이한이 째려보자 고개를 획 돌려 버린다.

유이한은 어쩔 수 없이 결정을 내렸다.


“좋아. 일단 죽인 다음에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가 던전을 나오면 꺼내서 살리자.”


힐 스킬이 신급에 오르면서 죽은 지 5분 이내라면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 추가됐기에 나올 수 있는 발상이다.


““야!””


모두의 만류로 정권곰은 풀려났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짧은(?) 시간 동안 유이한의 고급진 음식 맛에 입맛을 들인 정권곰은 자기가 구할 수 있는 식량인 생고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 무슨 요리 스킬의 엄청난 힘!




@ @ @




어김없이 사전 정보가 없는 유이한은 마법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던전을 진행 중이다.

앞에서 전사와 창잡이가 열심히 늑대를 뚜까 패면, 뒤에서 원환원과 활잡이가 공격한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팝콘을 먹던 힐러가 힐을 써준다.

전형적인 파티 플레이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다 좋은데 넌 왜 나랑 놀고 있냐? 그리고 저게 왜 씨 울프(Sea Wolf)야? 아무리 봐도 바다의 푸른색이라기보단 하늘색에 가깝잖아!”

“아. 그거에 대해선 몇 가지 가설이 있는데···”

“넌 그걸 또 설명하고 앉았냐!”


평화롭다. 응. 언제나처럼 평화롭게 마법사가 자신의 포지션인 진지한 설명충 모드로 열일 중이다.




이들이 상대하는 늑대는 씨 울프라고 이름 지어진 몬스터다.

늑대가 기본이라서 단독행동은 거의 없고, 무리를 지어 덤벼든다.

마법사의 설명에 의하면 가끔 단독으로 있는 개체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니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왜? 한 마리니까 잡기가 더 쉬운 거 아냐?”


갑자기 옆에서 힐러가 유이한의 질문에 답해줬다.


“노놉. 이 척박한 던전에서 혼자 살아남는다는 건 그만큼 혼자서 무리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거야. 이른바 ‘특별한’ ‘유니크’ 씨 울프라고 할 수 있지.”

“야. 그거 같은 말 아니냐? 특별한, 유니크.”

“왜? 혼돈의 카오스가 범람하는 이 세상에서 뭐가 어때서?”

“으그. 알았다.”


이 파티에서 그나마 가장 정상은 다른 멤버에 비해 조용한 활잡이뿐이라는 걸 유이한은 지난 11일간의 일정에서 충분히 깨달았다.




유이한은 앞에서 열심히 상대하고 있는 옅은 하늘색 털을 빛내는 늑대가 창잡이의 신기술 [순간 마비]에 걸려 그대로 미간에 화살이 박히는 걸 구경했다.


‘아무리 봐도 바다보다는 하늘색인데. 스카이 울프. 이쪽이 더 멋지지 않아?’


속으로 투덜거리는 와중에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확인하기 위해 전선에 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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