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039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24 16:18
조회
2,312
추천
37
글자
11쪽

#49

DUMMY

-49-




빨리 따라잡기 위해 유이한은 스페신웨이에서 가장 높은 여신상으로 블링크를 했다.

혹시 이 여신이 삐질지도 모르니 머리 꼭대기는 자제하고 어깨 위로 올라탔다.


“저기다!”


지도 스킬로 광산의 위치를 확인까지 마치고 나서 바로 이동했다.


광산에 들어서자마자 유이한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이미 한번 광산을 구석구석 누볐기 때문에 지도 스킬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놔! 대체 어디 갔어!”


유이한은 광산의 중간까지 왔는데도 정재찬을 못 만나자 조바심이 일었다.

중간마다 열심히 유이한의 명령대로 함정을 만들고 있던 고블린을 만난 것이다.

그것도 1/3 정도를 지나니 이미 함정이 완성돼서 비밀 통로를 만들고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났다.


“키, 키에엑.”


이미 이 광산의 모든 고블린은 유이한의 국자에 교육이 완료되어서 모두 순종적이다.

그런 고블린이 뭐라고 하는데 전혀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다.


“미안한데. 난 고블린 언어는 아직 몰라서. 너희가 뭐라 떠드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키에에엑.”


유이한의 말도 고블린에게 전달되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절대자인 유이한이 자신 같은 미천한 자에게 대답을 해줬다는 사실에 감사해서 고개를 조아릴 뿐이다.


쿵. 쿵. 쿵.


둔중한 소리를 내며 오우거가 다가왔다.

맨 처음에 만났던 고블린 중 하나가 부리나케 뛰어가더니 이제야 겨우 이 광산을 책임지고 있는 오우거가 유이한을 찾아온 것이다.


“오셨습니까. 주인님.”

“누가 주인이야!”


국자를 꺼낼 시간도 없어서 주먹으로 아주 살짝 오우거의 머리를 내려치자 오우거는 익숙한 모습으로 바닥을 굴렀다.


“야! 엄살떨지 말고.”

“엄살 아닌데요. 진짜 죽을 것처럼 아픈데요.”

“이게!”


유이한은 치켜든 주먹을 힘없이 내렸다.

거대한 폭력이 형상화한 위협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은 두 팔로 어떻게든 막으려는 모습이 조금 불쌍했기 때문이다.


“일어나라.”


오우거는 아직 느껴지지 않는 고통에 눈을 끔벅이며 살펴보다가 점점 일그러지려 하는 유이한의 표정을 보고는 벌떡 일어났다.


“네엡!”

“여기에 나 말고 다른 사람 왔을 텐데 어디 있냐?”

“네? 아직 그런 보고는 못 받았는데요? 아뇨. 바로 알아오겠습니다요!”


아까도 그러고 지금도 그렇고, 국자를 이용한 교육을 통해 다른 인간은 몰라도 유이한의 표정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아주 잘 읽을 수 있게 된 오우거는 주변의 고블린을 시켜 유이한 이외의 사람이 침입했는지 알아보도록 사방으로 퍼트렸다.


“애들이 정보를 모아오는 동안 잠시 안쪽에 새로 마련한 주거지로 가셔서 기다리시는 건···”

“이제 이틀째인데 벌써 주거지가 완성됐어?”

“에헤헤. 그게. 원래 피난처로 계속 만들고 있었던 곳이 있어서 그쪽을 확장했습니다.”

“그래? 당연히 거긴 인간에게 침략당하거나 한 적은 없겠지?”

“물론입죠. 기존에 있던 터널을 이용한 게 아니라 저희가 새로 판 터널입니다요.”

“그래. 한번 가보자.”


유이한은 오우거의 안내를 받아 광산 깊은 곳으로 향했다.




@ @ @




“헉. 헉. 헉.”

“예비무기!”

“나도 예비!”


레빈 지부장의 호위로 온 모험가는 이미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들 예비는 얼마나 남았어?”


레빈 지부장의 말에 세 모험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게 마지막 무기라는 소리다.


대부분 모험가는 주로 쓰는 주 무기와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를 하나나 두 개 정도 가지고 다닌다.

정재찬 같은 마법직은 스태프와 함께 검이나 단검을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는 게 일반적이다.


“다들 걱정 말라고! 으랴아아!”


쩌쩌적.

쾅!


마법으로 얼어붙어 얼음상이 된 고블린을 주먹으로 날리는 무식한 이 변태 마법사는 일반적이지 않으니 제외다.


고블린이었던 얼음상이 산산이 깨지며 전방에 다가오는 고블린 무리를 덮쳤다.


처음에는 보고 있는 일행도 놀라고 당하는 고블린도 놀란 미친 짓이었지만, 그것도 횟수를 거듭하다 보니 슬슬 익숙해진 광경이 되었다.


“케에엑!”


광경은 익숙해졌는지 몰라도 공격 수단으로선 여전히 훌륭하게 통용되고 있다.

산탄처럼 날아오는 얼음 파편을 막아낼 수단은 이미 넝마가 되어 죽은 동료의 시체 정도밖에 없는 고블린이다.

그래도 생물로서 마지막 자존심인지 자기가 죽을지언정 동료의 시체를 방패로 쓰진 않는다.


가까운 미래에 레빈 지부장은 지금 광경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보면 고블린이라는 생물이 우리가 말하는 인간성과 생물에 대한 존엄성을 가장 훌륭하게 갖추고 있는 건지도 몰라.”


어쨌든 이건 나중 이야기고 당장은 정재찬이 벌어준 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무기에 붙은 고블린의 살점과 기름, 피 등을 제거하기 위해 불을 붙여 전부 태워버리는 거로 간단하게 정비를 한다.


“너희들도 빨리 정비해.”

““네!””




정재찬의 저 악랄한 공격은 단점이 있다.


“부탁한다.”


고블린이 잠시 물러선 틈을 이용해 후방으로 이동한 정재찬은 그렇게 말하며 건틀렛을 벗어 피가 범벅된 손에 포션을 부었다.

이미 몇 번이나 이 무식한 파상 공격을 하느라 활력의 건틀렛은 21이라는 내구도를 모두 소모하고 아티팩트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런데도 끼고 있는 건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이다.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착각이라도 없으면 지금 상황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살상력을 자랑하는 마법사가 잠시 쉬는 동안 그의 바로 앞에는 레빈 지부장이 막아서고, 그 앞으로 호위 모험가 셋이 고블린과 검을 맞댄다.


“역시 처음에 녀석들을 놓치면 안 됐었어.”


정재찬의 푸념에 레빈 지부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몰려오는 고블린을 막아내는 모험가들의 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말이지.’


함정을 만들고 있던 고블린 무리끼리의 거리를 계산한다고 해도 이 끝없는 공세는 너무 늦게 시작되었다.


‘마치 죽을 걸 각오하고서라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 달려드는 것 같단 말이지.’


레빈 지부장은 얼떨결에 정답을 유추했지만, 그걸 채점해줄 사람이 여기엔 없다.




이 고블린의 공세가 시작된 이유는 단순하다.

유이한이 이 사람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다시 쳐들어올 거니 그에 대해 대비시킨 상태다.

그 상태에서 이들을 왜 찾는지 이유조차 말하지 않고 찾게 했다.

오우거는 당연히 침략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고블린에게 오우거는 침략자의 목을 쳐서 가져오라는 명령을 했다.

고블린 사이에서 공포의 군주인 유이한이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져있기에 이들이 더욱 필사적으로 되어 이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 @ @




유이한은 오우거와 일당이 광산에 새로 만든 주거지에 발을 들였다.


“여긴 광장이냐?”

“아. 네. 그렇게 쓸 수도 있겠네요.”


테니스코트 4개 정도 되는 공간에 기둥이 듬성듬성 서 있는 곳이다.

지도 스킬에 의하면 지금 위치는 지하 200M 정도 되는 깊이다.

까딱 잘못해서 무너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생매장이다.


“그래? 그럼 원래 용도가 뭔데?”

“원래 용도요? 그건.”


오우거는 들어온 입구 근처에 있는 기둥으로 다가갔다.


“이거죠!”


쿵!


기둥을 있는 힘껏 주먹으로 치자마자 오우거는 미친 듯이 입구를 향해 달렸다.

그 모습이 너무 없이 없던 유이한은 순간 머리가 멍해져 바라만 보고 말았다.


쿠쿠쿵.


“이게 미쳤나!”




입구부터 시작해 유이한이 서 있던 장소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오우거는 안전한 통로에서 지켜봤다.

마지막으로 소리친 유이한의 목소리는 그의 귓가에서 아주 감미로운 음악처럼 맴돌았다.


“크크크. 꼴 좋다. 감히 우리를 농락한 대가다!”

“키에엑?”


붕괴에 의한 흔들림과 소리를 듣고 달려온 고블린들이 소란을 피우자 오우거는 모두 진정시키고 자리에 모인 고블린에게 선포했다.


“공포의 군주는 죽었다!”

“키엑?”


이게 무슨 말인지 고블린들은 순간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 공포의 군주도 죽는단 말인가?

죽음조차 겁에 질릴 것 같은 그 무시무시한 공포 자체가 현실이라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존재가?


하지만, 이어지는 오우거의 말에 고블린은 함성을 질렀다.


“우리는 자유다! 그 누구의 노예도 되지 않는다!”

“키에엑!!!”




이 고블린 부족은 원래 몬스터 일족에서도 최하층 계급인 노예였다.

부족의 전사가 대부분이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과의 전쟁에서 소모되듯이 쓰러지자 힘이 약해진 이 부족은 다른 부족의 노예가 되는 방법 말고는 목숨을 부지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 이들을 불쌍히 여겨 이 오우거가 거둬들였지만, 오우거 또한 부족에서도 입장이 좋지 않았다.

무리해서 노예 부족을 거두는 바람에 족장의 눈에 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더 있다간 모두 전쟁에서 고기 방패로 소모될 뿐이라고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전선을 넘어 이곳까지 흘러온 자들이다.


그런데 이틀 전에 갑자기 나타난 인간에게 다시 노예가 되고 말았다.

알 수 없는 힘과 함께 머리도 좋아진 오우거는 언젠가 유이한을 이 함정에 빠트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게 갑자기 오늘이 될 줄이야. 조상 신령님들이 우리를 보호하시는 게 분명해.’


기쁨에 몸부림치는 고블린을 향해 오우거는 남아있는 인간도 모두 몰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 @ @




또다시 최전선에 나선 마법사인 정재찬은 고블린의 공세가 약간 느슨해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아까 지진이랑 뭔가 연관이 있는 건가?’


잠시 산이 흔들리는 지진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저쪽의 지원군이 오고 나서 공세가 약해졌다.

그 전까진 자기 목숨을 전혀 돌보지 않고 돌격하는 바람에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변장을 풀어서라도 여기서 살아남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이제는 저들이 조금씩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는 걸 느낄 정도로 공세가 약해졌다.


“뭔진 몰라도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은 더 편하지. 아이스 필드!”


바닥을 얼음으로 뒤덮었다.

단순한 얼음이 아니다.

약간의 경사를 지게 만들어진 바닥은 다가오는 고블린을 자동으로 밀려나게 했다.

죽자사자 달려들 때는 손이나 발이 찢어지더라도 달려들었지만, 정재찬의 예상대로 지금은 자연의 순리대로 뒤로 밀려 나갔다.


“좋았어! 뒤져라! 아이스 스피어!”


어른 팔뚝만 한 얼음 창이 기준을 잡으려 허우적거리며 미끄러지는 고블린을 관통하고 관통하더니 이내 적진 한가운데서 사방으로 터져나가며 근방의 고블린을 일소했다.


“휴우~.”


마나를 너무 많이 써버린 탓에 정재찬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좀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랬다간 바로 목숨을 내놓아야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마나를 쥐어짜 만든 아이스 스피어 한방에 적진 한복판에 혼란을 일으켰고, 주춤거리던 고블린은 이내 퇴각하고 있어서 부릴 수 있는 여유다.


“갑자기 왜 저래?”

“뭔지 몰라도 일단은 살았지. 이번엔 여기까지 하고 한번 돌아가지.”


레빈 지부장은 머릿수로는 거의 스페신웨이의 상주병력과 맞먹는 수의 고블린을 상대한 덕분에 기진맥진해진 정재찬에게 퇴각을 제안했다.


“네. 아무래도 제 동료도 데리고 와야 할 거 가네요.”


레빈 지부장이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서려는 정재찬의 귀에 여태 들려왔던 고블린과는 또 다른 육중한 발검은 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56 +1 19.06.05 2,141 27 12쪽
56 #55 +1 19.06.04 2,104 35 11쪽
55 #54 +1 19.06.03 2,139 39 12쪽
54 #53 +2 19.05.31 2,163 37 12쪽
53 #52 +1 19.05.30 2,173 37 12쪽
52 #51 +2 19.05.29 2,205 35 12쪽
51 #50 +3 19.05.27 2,286 38 12쪽
» #49 +1 19.05.24 2,313 37 11쪽
49 #48 +3 19.05.23 2,384 35 12쪽
48 #47 +1 19.05.22 2,433 38 12쪽
47 #46 +1 19.05.21 2,421 45 12쪽
46 #45 +1 19.05.19 2,560 43 11쪽
45 #44 +1 19.05.18 2,632 40 12쪽
44 #43 +1 19.05.17 2,703 41 12쪽
43 #42 +3 19.05.16 2,850 39 12쪽
42 #41 +1 19.05.15 3,002 44 12쪽
41 #40 +4 19.05.14 3,062 48 12쪽
40 #39 +3 19.05.13 3,122 49 12쪽
39 #38 +3 19.05.10 3,089 45 12쪽
38 #37 +5 19.05.09 3,155 46 12쪽
37 #36 +3 19.05.08 3,097 44 12쪽
36 #35 +5 19.05.07 3,296 42 12쪽
35 #34 +3 19.05.06 3,305 50 12쪽
34 #33 +1 19.05.03 3,295 45 12쪽
33 #32 +1 19.05.02 3,362 50 11쪽
32 #31 +1 19.05.01 3,506 52 12쪽
31 #30 +8 19.04.30 3,523 53 11쪽
30 #29 +3 19.04.29 3,545 50 12쪽
29 #28 +1 19.04.26 3,668 54 12쪽
28 #27 +3 19.04.25 3,798 5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