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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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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040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18 16:05
조회
2,632
추천
40
글자
12쪽

#44

DUMMY

-44-




“저기 있는 자네들 동료가 여기 계신 영주님과 밀담을 하는데 끼어들어서···”

“야!”

“이봐!”


차남인과 유이한이 동시에 레빈 지부장에게 소리쳤다.


“아까 하던 이야기를 이어서 해달라는 거 아닌가?”

“그런 말 안 했어! 남의 마음속 읽지 마!”

“흐흠. 그럼 다시.”


‘이 아저씨가 이런 캐릭터였나?’


유이한은 점점 자신의 주변에서 정상인이 사라져 가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 @ @




레빈 패커스의 부모님은 스페신웨이의 영주를 맡은 페신 가문을 섬기는 가신이다.


“이번엔 너무 옛날로 간 거 아냐?”

“젊은 사람이 참 까다롭군.”

“아니. 젊고 늙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차남인의 태클에 레빈 지부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이야기를 세 번째 다시 시작했다.




스페신웨이는 멜바 왕국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가장 큰 물류 도시다.

언제나 도시는 사람들로 부쩍 이며, 언제나 활기에 넘친다.

이런 도시를 통치하고 있는 디커스 페신은 주위 영지에서 언제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이건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속 편한 소리라고 치부하며 당사자는 항상 한가득 고민을 안은 채 살고 있다.

이 고민의 발단은 왕도에서 지내던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세계를 다스리는 여신 에오미티는 수십 년에 한 번씩 지상에 내려온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파다하게 퍼져있다.

그리고 여신이 강림한 나라의 통치자는 운이 좋으면 여신께서 직접 내려주시는 축복을 받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여신 강림은 하나의 국가적인 큰 축제처럼 여겨진다.


그 축제가 28년 전 이 멜바 왕국에서 벌어졌었다.

당시 학생이던 디커스는 개국공신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지금은 공작의 작위를 이어받은 형과 함께 여신을 배알 하는 현장에 동참하게 되었다.


당시,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급한 일로 삼촌이 통치하던 스페신웨이로 향하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대리로 두 형제가 왕성으로 향했다.

혹시 형이 다치거나 급하게 문제가 생기면 대타로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당시의 국왕이 둘 다 현장에 동행하는 걸 허락해 주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


현장에서 여신은 얼마 전에 동료의 제자 때문에 다른 세상을 방문했다고 하면서 환상과도 같은 환영을 펼쳐 보였다.

그 환영 속에서 디커스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금속으로 이뤄진 상자에서 물건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다.

거기에 그 금속은 말도 없는데 바퀴를 굴리며 움직였다.

나중에 차원 게이트를 넘어오는 다른 세계의 모험가에게 들으니 화물차라고 흔한 교통수단이라는 말에 그 모험가를 접대해가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대로 있다간 머지않아 우리 스페신웨이가 망하고 말 거야!’


스페신웨이를 다스리는 페신 공작가에는 특이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작위는 언제나 첫째가 이어받고 왕도에서 왕가를 섬기는데 충실히 한다.


둘째는 그 어떤 작위도 받지 않고, 가문의 영토인 스페신웨이를 통치하는 영주를 맡는다.


이 전통에 따라 당시 스페신웨이를 통치하던 삼촌이 급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디커스가 그 뒤를 물려받은 것이다.


왕도에서부터 디커스와 같이 자라온 레빈은 디커스의 제안에 노력을 거듭해 지금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 제안은 다름 아닌 가문을 지탱하는 영토.

스페신웨이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디커스가 조사한 다른 세계의 정보를 보면 이대로 문명이 발전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 스페신웨이는 물류 도시의 위엄을 내려놓을 때가 분명히 다가온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새로운 도시의 특징을 살려 발전시켜야 한다고 마음먹은 디커스는 각종 기술의 발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서슴지 않고 해왔다.

그 결과.


“이미 고갈된 폐광산을 재생시킬 수 있는 연금술이 개발되었지.”

““뭐?!””




@ @ @




레빈 지부장의 발언에 유이한과 그 일행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계에서도 자원의 고갈은 몇 대 전부터 학자들이 경고하는 문제다.


지구에서도 자원의 고갈에 대한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되어오고 있다.


이걸 연금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소릴 들은 것이다.

누구들은 이 기술을 필히 배워 고국에 돌아가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누구는


‘이거 기술자 빼내서 돌아가면 완전 대박 아냐? 평생을 놀고먹을 수 있는 거잖아.’


개인의 배 속을 채우기 위해 그냥 날로 먹을 속셈으로 가득하다.


“아니. 잠깐. 나랑 말할 때랑은 틀리지 않아?”


유이한의 지적은 타당하다.

낮에 만났을 땐 이런 자세한 이야기는 당연히 하지 않았으니까.


“그야 자네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으니까.”


레빈 지부장의 말에 유이한은 살짝 울컥했지만, 필사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유이한 자신은 이들에게 그 어떤 신뢰를 받을 일을 한 적이 없었다.


‘그야 나 나름대로 이 도시에 온 목적이 따로 있으니까. 다른데 신경 쓸 틈도 없었고. 별로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고. ···아니. 그래도 너무 한 거 아니야? 나는 분명 이 인간들이 말하는 영웅이랑 같은 일행인데. 이걸로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거 아냐?’


말도 안 되는 자기 합리화를 끝낸 유이한의 내부에서 억지가 시작되기 전에 차남인이 조금 빨리 움직였다.


“지금은 믿을 수 있다는 건가?”

“당연히 아니지.”


레빈 지부장은 듣는 본인이 있는 앞인데도 너무도 당당히 선포했다.


‘아! 뭐야! 이 아저씨! 캐릭터 이상해!’


그 말은 들은 차남인은 타당한 선택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레빈 지부장에 대한 호감도가 약간 상승했다.




“의뢰를 맡길 영웅인 정재찬이 동석한 자리라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한 거지.”


레빈 지부장의 말에 유이한은 완전히 삐져서 구석에서 조용히 과자를 씹고 있는 하늘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물고 있는 과자를 강제로 뺏어서 과자 손으로 하늘이를 쓰다듬거나 찌르거나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처음 보는 영주와 모험가 길드 지부장은 하늘이가 이를 드러낼 때마다 시선이 자꾸 향했다.


저러다가 유이한이 저 몬스터에게 물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만들어낸 신 스틸러다.




“그래서 그 광산 재생 기술과 이번 연쇄 납치 사건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건지 그 설명은 아직인 거 같은데.”


익숙한 광경이라 별 신경 안 쓰는 차남인이 질문을 해서야 겨우 이쪽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된 레빈 지부장이 헛기침했다.


“어험. 저쪽의 동료에겐 대충 말한 내용이긴 한데.”


힐끗 유이한을 바라보는 레빈을 차남인이 신경 쓰지 말라며 살짝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의미를 알아들은 레빈은 유이한에게 했던 설명보다 자세히. 모든 걸 털어놓았다.


“5개월쯤 전이었지. 새로운 연금술 기술이 개발된 건. 다행히 우리 도시에는 이미 고갈되었다고 판정받은 폐광산이 근처에 있다네. 그곳에서 실험하려 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둔 탓인지 이미 고블린의 부락이 만들어져있었어.”

“설마. 광산으로 군을 밀어 넣은 건 아니겠지?”


차남인의 차가운 눈빛에 레빈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조금 빨리 일을 진행했더라면 병사들의 아까운 목숨을 헛되이 쓰지 않았어도 됐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늦었어.”


쾅!


인포스 후작가의 기사로서 병사를 이끌기도 하는 딜드는 이 어리석은 명령을 내린 지휘관에게 살의를 띄우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툭.


“어이~. 이건 네가 변상해라.”


어느새 이쪽으로 다가온 유이한이 차남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부서진 테이블을 가리켰다.


참고로 고급 목제를 써서 세세한 가공을 거친 고급 테이블이 아니다.

이 세계에선 어디서나 보기 쉬운 목제 원형 테이블이다.

비싼 게 아니라 살았다. 그치?


차남인은 돈보다 자신을 싸늘하게 내려다보는 유이한이 더 무서웠다.

이 미친놈이 자기 물건을 죽어라 아끼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기에, 조금 전에 느낀 멍청한 지휘관에 대한 분노는 공포 앞에서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다.


“어. 응. 물론이지. 내가 여관 주인한테 말할게.”




좁은 여관방에서 비밀스러운 의뢰를 맡기기 위해 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스페신웨이의 영주인 디커스 페신은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친구이자 듬직한 전우인 레빈 패커스가 이야기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애초에 모험가를 다루는 건 모험가 지부장인 자신이 가장 잘하는 전문분야라고 큰소리를 쳤기에 전임했다.


‘저 청년은 대체 뭔데?’


지금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저쪽 모험가들도 대변인인지 인상이 날카로운 남자가 나섰다.

그러다가 군대가 광산에서 전멸한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주변 공기 자체가 온몸을 짓누르는 것만 같이 압박이 가해졌다.


‘그 압박감이 저 멍청한 표정의 청년이 끼어들자 거짓말처럼 사라졌어.’


레빈은 저 청년은 별거 아니니 신경 쓸 필요 없다면서 원래 목표인 영웅 정재찬의 마음만 이쪽으로 돌리면 된다고 했었다.

영주인 디커스는 오늘 있던 일을 되돌아보며 레빈의 예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거대여신상의 비밀 통로까지 따라 들어온 자다.

창문 밖에서 들었던 이들의 대화로 유추해 봐도···


‘그건 별거 없었네.’


저 무시무시한 늑대 몬스터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는···


‘애초에 저자가 테이머라고 했지.’


일반인에 가까운 디커스 조차도 고수의 격을 느낄 수 있는 저자를 한순간에 압도한 건.


‘돈? 돈! 돈이 분명해. 변상 이야기를 꺼내자 압박감이 사라진 걸 보니 돈이야. 저 영웅이 왜 자비의 영웅이라고 불렸는지 그걸 생각하면 간단한 거였어.’




그동안 의뢰 난이도에 적절한 보수를 낼 수 없던 사람들을 일부러 도와줬던 건 아니다.


단지, 정재찬이 집에 가기 싫어서 일부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의뢰를 맡아서 했을 뿐이다.

그 의뢰들이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의뢰 주였던 건 순전히 차남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기사인 차남인에게 기사도 만큼 갖다 붙이기 좋은 핑계도 없으니까.




군대가 전멸하고 우여곡절 끝에 연금술사들만 귀환했다는 것과 레빈 지부장이 자신의 권력을 약간 써서 광산을 탈환하기 위해 모험가를 보내고 실패했다는 사실까지 설명했을 때 디커스 영주가 레빈에게 귓속말했다.


‘정 안되면 의뢰비를 올려. 책임은 내가.’


레빈 지부장은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 @ @




유이한은 이미 길드 직원에서 들은 내용과 이들이 여신상에서 해줬던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늘어지는 설명에 지루함이 인내심을 역전하고 말았다.


“이렇게 프롤로그가 길면 사람들 다 떠난다고요. 후딱후딱 진도 좀 빼봐요.”


이번 회담에서 진행을 가장 방해하고 있던 인간이 이런 소릴 하니 레빈 지부장은 어이가 없었다.


“아까부터 자네가! 깐족거려서 그러지 않나!”

“아니. 잠깐만.”


차남인이 레빈 지부장이 화를 내자 막으려 했지만, 이미 유이한은 여태 참아왔던(?) 불만이 터졌다.


“안 해! 나가!”


유이한이 레빈 지부장과 디커스 영주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드디어 이 미친놈이 본성을 드러냈다.


“진정해. 유이한! 안 그래도 우리는 지금 의뢰를 풀 실마리가 필요해.”


가만히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만 보던 정재찬도 다급히 나서서 유이한을 달랬다.


“그런 사건 원래 없어! 다 이 작자들이 꾸민 일이라니까.”

“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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