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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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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041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08 16:05
조회
3,097
추천
44
글자
12쪽

#36

DUMMY

-36-




“익숙해지면 쓰겠죠. 단지.”

“단지?”

“폭이 넓은 날 때문에 이 무기에 익숙해 지면 다른 무기 쓰기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피겠죠?”


그렇다.

단검 주제에 방어를 중시하는 바람에 날이 서 있는 검신 부분의 폭이 20cm 가까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거 단검이다.

어디 폭이 넓은 양손 검이 부러진 게 아니다.


“대체 이걸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만든 작자의 면상을 보고 싶네요.”


현직 기사의 가감 없는 의견을 들은 둘은 서로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니까 네가 가져.”


대표로 카셀이 단검을 딜드에게 내밀자, 딜드는 손사래를 치며 한우연에게 다시 밀었다.


“아니죠. 저흰 이전에 레디알 던전에서 득템했으니 이건 우연이가 가져야죠.”

“아하! 그렇네. 원래 우린 이번에 뭔가 얻으려고 온 게 아니었지.”

“야! 이 배신자! 어~ 그러면 스킬 포인트도 뱉어놓지그래.”


한우연이 당당하게 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니. 이건 나눠 가지기로 했잖아.”

“쪼잔하다. 우~!”

“도련님. 체통을.”




셋이서 새로 얻은 무기를 서로 주려다가 이내 말싸움으로 번지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을 때 유이한은 마법적 능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말았다.


더블 캐스트.

이중영창.

등으로 불리는 고위 마법사. 현자라고 불리는 사람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가능하다고 하는 기술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원래 마법사는 한 번에 하나의 마법밖에 쓰지 못한다.

같은 마법이라도 동시에 두 개를 만들어내는 건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매직 미사일을 두 개 만들어낸다?

콜린시에 있는 모든 모험가 중에 할 수 있는 자는 없다.

단지, 동시라고 보일 정도로 먼저 한 발을 빠르게 쏘고, 두 번째를 연속으로 쏘는 트릭으로 이중영창자라고 불리는 사기꾼은 있다.


이런 위대한 일을 유이한은 주인이 사망한 원환원의 아공간 창고를 털다가 터득했다.


물건을 다 꺼내놨다가 다시 자기 아공간 창고를 열어야 하는 일이 은근히 귀찮았다.

그러면 창고를 두 개 다 열고 옮기면 되잖아.

이게 계기가 되어 끙끙대다가 우연히 터득하게 된 것이다.


유이한 본인은 따로 밖에 쌓지 않고 바로바로 옮기니 일이 빨라져서 좋다고, 편하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당장 의좋은 동료를 찍고 있는 구) 마법사인 카셀이 봤다면 기겁할 일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뭔지 대충 봐서는 용도를 모를 물건도 꽤 있네.’


유이한은 일단 다 자신의 창고로 쳐넣었다.


옆에 있는 활잡이의 창고도 같은 방식으로 털었다.

이쪽엔 그나마 모르는 물건은 별로 없었다.


둘의 시체를 화장해주려는데 옆에 있던 하늘이가 활잡이의 얼굴을 핥았다.

녀석 나름의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하던 유이한은 활잡이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 크나큰 깨달음을 얻었다.


“장하다. 너 아니었음 큰일 날뻔했어.”

“컹!”


뭔지는 모르지만, 주인이 목을 쓰다듬어 주니 하늘이는 기분 좋아졌다.




한우연과 두 마족은 물건의 분배를 끝마쳤다.


“이딴 쓰레기.”


어깨를 떨구고 손끝으로 잡은 단검을 바라보는 한우연의 얼굴엔 새로운 무구를 얻어서 기쁘다는 감정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다.


“마법직이니까 자신의 방어는 자신이 챙겨야지. 무기가 아니라 방어구를 얻었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하는 딜드를 그저 째려보다가 어쩔 수 없는 상대임을 다시 깨닫고 크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군다.


“너무 낙담하지 말라니까. ‘그거’ 다루는 건 얘가 알아서 가르쳐 줄 거야. 그렇지? 기사 딜드 그라네.”


[SYSTEM : 카셀은 동료 한우연을 위로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기사 딜드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필살! 떠넘기기’를 시전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전 호위기사라는 임무를 우선해야 해서. 아쉽습니다.”


[SYSTEM : 기사 딜드는 웃으며 방어 커맨드를 선택했다.]


“괜찮아. 콜린에서 나를 위협할 인물은 저기 늑대랑 놀고 있는 인간뿐이니까. 그리고 저 인간은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SYSTEM : 방어 관통 공격에 기사 딜드는 무너졌다.]


오로지 한 명의 승자와 두 명의 패배자가 유이한에게 다가갔다.




유이한은 창고에 새로 자리 잡은 각종 물품을 보자 기분이 상당히 좋다.

마계에서 지원해준 물건으로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변장한 둘 중 마법사만 기분이 좋다.

힐러는 뭔가 더러운 걸 잡듯이 손끝으로 잡은 이상하리 날이 넓은 단검을 보며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여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쓸 일 없는 활이랑 스킬북.”


그나마 가장 상태 좋은 마법사가 활과 스킬북을 유이한에게 내밀었다.


“응? 역시 이 활은 아무도 안 쓰는 거야?”

“그야. 어울리는 주인이 죽었으니.”


씁쓸하게 말하는 마법사를 보며 유이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둘의 시체는?”


창잡이가 유이한의 어깨너머로 보니 원래 있던 두 구의 시체는 없고 그저 까맣게 탄 자국만 남아있다.


“응. 화장해줬어. 언제까지고 여기에 그대로 둘 순 없잖아.”


원래 던전 공략 중에 목숨을 잃으면 그의 유품만 챙겨 유가족에게 전해주고 시체는 그 자리에서 태운다.

물론 유이한은 아공간 창고에 넣어서 콜린으로 돌아간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자신의 완전 범죄를 위해 일부러 머릿속에서 그런 선택지는 지웠다.

다른 셋은 유이한이 드물게 정상적으로 일을 했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놀라면서, 상식적인 면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유이한은 이대로 콜린으로 돌아가면 원환원이 파놓은 함정 때문에 치안 부대와 정면충돌할 걸 알고 있어서 되도록 혼자 움직이고 싶었다.

그래서 이들에게 선택지를 준다는 핑계 하에 자신은 여기서 헤어지려는 작전에 먼저 말을 꺼낸 것이다.


“그렇네. 일단 콜린으로 돌아가야지?”

“응. 난 돌아가서 짐을 챙기고 마탑으로 복귀해야지.”

“뭐? 왜? 가지 말고. 그래. 몇 년만 우리랑 같이 다니자. 몇 년만!”

“들러붙지 마! 이 변태야! 그리고 얼마나 집에 돌아가기 싫어하는 거야!”


갑자기 힐러가 본래 직장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마법사가 매달려 애원을 한다.

힐러가 구하기 힘든 직업군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한우연만 잡으면 앞에서 방패 역할을 할 전사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다.


“난 원래 마법사라고!”

“그런 건 알 바 아냐! 아니! 내가 마법사니까 겹쳐서 안 돼!”

“원환원을 감시하려고 나온 파견직이라고! 그 원환원이 죽었으니 당연히 돌아가야지!”

“그래? 그럼 내가 원환원이 될게. 그러니까.”

“무슨 헛소리야!”




시트콤 찍는 둘은 내버려 두고 창잡이가 유이한에게 자신이 생각한 이후 일정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상관없지만, 아마 넌 콜린에 못 돌아갈 거야. 원환원이 평소에 돈을 찔러주는 고위 관료를 통해서 일을 꾸며놨거든.”

“알아. 너랑 활잡이까지 같이 가서 이야기하는 거 들었거든.”


유이한은 당당하게 ‘이미 너희 계획 따위는 다 알고 있다!’를 말하며 이야기의 주도를 잡으려 했다.


“활잡이? 하아··· 너 아직 우리 이름도 모르지?”

“어? 어. 어?”


갑자기 훅 들어온, 전혀 신경도 쓰지 못한 창잡이의 질문에 유이한은 잠시 버퍼링이 걸린 것처럼 당황한다.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천하의 유이한이 당황하는 희귀장면을 알아챈 힐러와 마법사도 하던 말장난을 끝내고 창잡이의 옆으로 다가왔다.


“어, 일단 마법사가. 제, 재? 가 아니라. 뭐였지? 지읒으로 시작하는데.”

“잘 들어.”


보다 못한 창잡이가 이름을 알려줬다.


“난 차남인. 원래 이름은 딜드 그라네. 딜드가 이름이고 그라네가 가문 명이야.”

“딜DO?”

“야! 싸우자!”


딜드가 차남인의 기억을 흡수하고 나서, 원환원을 만나고선 더욱, 신경 쓰는 단어였다.




마법사가 씩씩거리는 자신의 호위기사를 진정시키며 자기소개를 한다.


“난 정재찬이고, 원래 이름은 카셀 인포스. 우리는 성이 뒤에 붙으니까. 그걸 주의해줘.”

“어. 응.”


기억할 자신이 없는 유이한은 몰래 등 뒤에서 꺼낸 수첩에 적느라 바쁘다.


“난 한우연. 토종 한국인이다.”

“흰둥이 소속 한우연. 오케. 외웠다.”

“흰둥이 아니라고!”


어느새 자기소개 시간이 되었기에 흐름에 따라 유이한도 알려줬다.


“난 유이한이고. 걸그룹 에이스 핑크에 하나가 내 누나야.”

““뭐?!””


차원 넘어 한국엔 가본 적도 없는 두 마족도 얻게 된 기억으로 알고 있는 유명인이다.




“설마. 네가 그 동생?”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이 평소의 3배는 커진 한우연을 보며 유이한은 조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긍정해줬다.


“응. 내가 이쪽에 있는 사이 조금 해프닝이 있었다며?”

“조금이 아니지! 그러면 원환원이 너한테 원한을 품은 게.”

“아. 그건 내가 한국에서 손을 봐주려고 했는데, 실금하면서 도망가더라고. 손도 까딱 안 했는데 말이지.”


그렇다. 사실을 말했다.

유이한이 자신이 한 일은 쏙 빼고 말한 사실을 들은 한우연은 살짝 고민했다.


‘그 쓰레기가 상대를 보고 자신의 차이를 깨달았다고? 평소엔 일반인하고 전혀 다름없는 이 유이한을 보는 것만으로 차이를 느낄 정도로 성장했을 줄이야.’


이미 죽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이 죽이려 했다는 걸 눈치채고 역으로 당했을 정도로 성장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심하자. 정확한 정보 전달이 되지 않으면 사람은 이렇게 무서운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옆에서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둘을 위해 한우연이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다.

원환원이 도움을 청하는 유이한의 누나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언론에 보도된 만큼만.

부족한 부분,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내용은 유이한이 추가로 덧붙여줬다.


“평소에도 마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부패 종합세트라고는 생각은 했지만.”

“응? 마계에선 이 정도는 흔한 거 아니었어?”

““뭐?!””


아주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생각을 말한 한우연에게 경악하는 두 마족.


“역시 마왕이라는 정점이 있어서 의외로 그런 부분에선 철저한가 보네.”

“아니. 아니. 아니지.”


유이한의 말에도 창잡이 차남인이 부정했다.


“인간계에 퍼진 우리 마족의 잘못된 상식은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린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악랄하지 않아. 오히려 인간이 더 악랄하지.”


정재찬은 마계에 대해서 유이한과 한우연에게 간단하게 설명해줬다.




마계는 마왕을 중심으로 한 왕권 중심의 사회다.

모든 귀족과 국민은 마왕이라는 깃발 아래에 나라의 부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마왕은 이런 국민을 위해 최대한 복지를 지원하며 분골쇄신한다.

현 마왕의 신조는 [가정이 부강해야 나라가 부강해진다.]라고 한다.

그래서 마족 ‘대부분’은 가정적이라고.


일부러 대부분이라고 강조한 정재찬을 유이한은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준다.


“그래. 현재 마족의 정세와 네 사정은 잘 알았어. 그런데.”


한우연은 누나라는 공통된 존재의 희생양들이 회합하든 말든 무관했기에 이상한 분위기로 빠지기 전에 제동을 걸었다.

역시나 백색 마탑에서 보낸 브레이크!


“우리 이후 일정을 의논하고 있지 않았어?”


““아!””


작가의말

이제 좀 밖으로 나가자.

햇볕을 쬐면서 광합성을 해야 비타민 D 부족에 빠지지 않는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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