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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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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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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07 16:05
조회
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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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2쪽

#35

DUMMY

-35-




갑자기 생기를 되찾은 한우연은 보스방 입구를 닫고 있는 문으로 달려가더니 문을 향해 있는 힘껏 고함을 질렀다.


“야! 이!! 변태야!!!”


마왕이 아니든, 악마가 아니든, 상대는 마족이다.

쉽사리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님에도 이렇게 헛짓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가 2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동료였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거기에 더해서 지식으로 알던 마족과 현실에서 존재하는 마족이 일으키는 괴리감이 불러온 약간(?)의 혼돈이 만들어낸 하모니의 결과다.


[컹컹!]


“너 부른 거 아니니까. 조용히 있어!”


[낑 낑.]


문밖에서 대기 중인 하늘이만 괜히 혼났다.




“저 정신 없는 힐러는 내버려 두고.”

“야! 내버려 두지 마···세요.”


힐러는 유이한이 매섭게 노려봐서 어쩔 수 없이 말을 흐리며 고개를 돌렸다.

알아서 꼬리를 만 힐러에게서 눈앞의 마족-구) 창잡이-에게 다시 얼굴을 돌린 유이한이 다시금 인상을 찌그러트렸다.


“그래서 너 마족 기사라고?”

“그렇다. 난 긍지 높은 마계를 지ㅌ···”

“아. 그런 사소한 건 됐고.”

“사소하다니.”


딜드는 자신이 모시는 가문과 자기의 긍지를 사소한 것 취급하는 유이한에게 울컥했지만, 참았다.

긍지가 지금 상황에서 살려주지 않는다는 걸 아주 잘 알게 된 딜드다.

원래라면 기사의 자존심을 걸고 결투를 신청하겠지만, 지난 3년간 모험가로 살면서 현실에 순응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다.


“너 솔직히 2단계 오러가 한계냐?”

“무슨 뜻이지?”

“말 그대로지. 너 뭔가를 더 숨기고 있지?”


없다. 없지만, 없다고 말했다간 왠지 모르게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는 유이한이 어떻게 돌변할지 상상도 안 간다.

최악의 사태는 즉결 처분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 알수 없는 방법으로 파워 업한 워 울프의 공격을 하이파이브로 맞받아치는 미친놈이야. 대체 뭘 요구할지.’


딜드는 머리와 함께 눈을 굴리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저쪽에서 지원군이 오면서 승낙의 제스쳐를 취해줬기 때문이다.


미안한데, 아니다. 이제 자기가 맡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자. 자. 너무 그렇게 우리 기사를 몰아붙이지 말아 달라고.”

“변ㅌ,가 아니라 마법사. 역시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너까지 마족이라니.”

“뭐? 우리 변장을 눈치챘다고? 하하하. 이거 한 방 먹었네. 그래서 어디서 눈치챘지? 후학을 위해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어? 뭔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착각한 거 같은데?’


실은 조금 전에 워 울프와 싸울 때 느꼈을 뿐이다.


“음··· 어··· 안 해. 가르쳐 주면 나중에 내가 알아채기 더 힘들어지니까.”


여기서 유이한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기로 결정을 내리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뇌를 짜낸 거짓말을 했다.


“어쨌든! 그건 됐고. 너희 뭔데?”


유이한은 앞에 있는 마족 둘 뿐만 아니라 어느새 문을 열고 하늘이를 들여서 털을 쓰다듬으며 힐링하는 힐러까지 둘러 봤다.




“음. 정리하자면, 힐러 넌 흰둥이 마탑.”

“백색 마탑!”

“같은 흰색이잖아.”

“틀려!”


한우연은 더 따지고 싶었지만, 유이한이 어떤 놈이지 되뇌며 포기했다.


“쨋든! 그 마탑에서 원환원을 조사하다가 여차하면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아니. ···그래. 맘대로 생각해라.”


딱히 많이 틀린 소리도 아니라 그냥 방치하기로 했다.


유이한은 다음으로 두 마족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너흰 우리 차원을 넘은 사람들을 조사하러 파견. 이라는 핑계로 집안의 여자들한테 도망쳐온 힘없는 가장.”

“응.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닌데. 표현이 좀.”


유이한은 카셀-구) 마법사-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해해. 응. 충분히 이해하지. 특히 누나라는 족속들은 언제나 남동생을 어떻게 골려 먹을지, 이걸 고민하는 게 살아가는 낙이라니까. 너도 참 고생이 많았다.”

“어? 어···. 설마 너도?”


유이한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줬다.


갑자기 종족을 초월한 누나에게 구박받는 남동생의 연합이 결성되었다.


“저거 왜 또 저러냐?”

“낸들.”


둘 때문에 그들을 지켜보는 정상인 둘도 종족을 초월한 이해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알게 모르게 이 모두를 하나로 묶어준 누나-‘동생 구박하는’ 칭호를 획득한 자에게 한정-라는 존재에게 세계는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유이한이 모두 죽였다면 나중에 이를 알게 된 마족과 마탑이라는 세력과 유이한 개인의 전쟁이 치러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카셀은 마계의 후작 가를 이을 귀족이다.

세상의 섭리라는 이름의 명령이 있지 않은 이상 언제나 자국민을 우선시하는 마왕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무를 맡은 귀족이 죽은 사건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알게 된 즉시 전쟁 선포다.


백색 마탑에서 원환원에게 한우연을 보낼 당시 마탑 내부에서 후한을 남기지 말고 바로 원환원을 죽이자는 과격파를 달래기 위해 암살자를 파견한 것이다.

그 파견한 실력자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6개의 마탑은 당연히 들고 일어날 것이다.

마탑의 구성원은 개개인이 연구에 미쳐있다고는 해도 소속감과 동료애가 없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전쟁에 참여한다.

일각에선 연구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도 무리해서 참가하는 인원도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런 대전쟁을 미연에 방지했으니 누나-‘동생 구박하는’ 칭호를 획득한 자에게 한정-에겐 감사뿐만 아니라 공로패라도 줘야 한다.




유이한은 원래 변태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마법사가 조금 껄끄러웠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자도 자신과 같은, 다른 의미의 시스터 콤플렉스 피해자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이한은 자신이 겪은 일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난 누나가 하나라서 다행이었어.’


카셀은 누나가 둘에 그 누이들에게 세뇌당한 여동생까지 있다.

거기에 누나 세력은 사랑스러웠던 아내와 귀여운 딸에게까지 손을 뻗친 상태다.

그런 그에게 이 미친, 끝이 안 보이는 임무는 단 하나의 탈출구라는 걸 유이한은 이해했다.


한편으론 자신의 아내-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네스 역시 누나인 유하나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쩌다 보니 서로의 이해가 성립된 이 4인의 생존자들은 먼저 던전 보상을 확인했다.


[철벽의 대거

공격력 : 16

방어력 : 10

내구도 : 15


방어를 중시한 단검.

재능있는 대장장이의 손에서 탄생했기에 단검이면서 공격력도 준수하다.

내구도 또한 단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성전사의 숏 보우

공격력 : 12

사거리 : 20M

내구도 : 16


성스러운 힘을 다루는 성전사의 제식 무기.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위의 사과를 딸 때 주로 쓰임.

기본적으로 성전사의 손만 많이 타기에 쓰일 일이 거의 없음.

중고 아닌 새것 같은 중고.

거실에 장식하면 성스러운 분위기를 낼지도 모른다.

누군가 이 활로 사냥을 나간다고 하면 장례식 준비를 하도록 하자.

높은 확률로 시체로 돌아올 테니.]


[스킬북 - 저격


장거리 무기를 들었을 때 목표의 위치를 확인만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보조하는 스킬.]


3개의 상자에서 뭔가 애매한 잡동사니와 함께 스킬 포인트가 5라고 표시되는 수정이 추가로 각 하나씩, 총 3개가 나왔다.

유이한은 한숨이 절로 튀어나왔다.


“이게 뭐야?”

“5? 스킬 포인트는 최대가 4 아니었어?”

“대박!”


좋아하는 셋에겐 안 보이지만, 유이한의 눈에는 정확하게 보인다.


[+1 스킬 포인트]


‘아무래도 그 보스 똥개한테 강화를 쓴 부작용인가 본데?’


각 상자에서 추가로 스킬 포인트가 나온 점이나, 그 스킬 포인트에 1 강화가 되어있는 점이나, 유이한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보스에게 강화를 써서 변한 결과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반응을 보면, 원래 상자에선 스킬 포인트가 됐든 다른 장비가 됐든 무조건 하나만 나와야 하는데, 스킬 포인트가 덤처럼 다 붙어 나왔다.

거기에 저들은 모르지만, 강화까지 되어서.


자세한 내막은 다른 던전에 갔을 때 실험해보기로 하고, 먼저 분배를 하기로 한다.


“어쩌다가 불행한 사고로 무려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와서··· 잠깐. 저 둘 아공간 창고 가지고 있지?”


갑자기 리더인 것처럼 일장 연설을 하려던 유이한은 한가지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어. 응.”

“야. 너희 알아서 다 가져. 혹시 쓸데없으면 스킬북만 나 주고.”


유이한은 얼떨떨해하는 셋을 내버려 두고 옆으로 치워둔 원환원과 활잡이의 시체로 다가갔다.


‘되려나? ···아니. 되겠지. 모험가 길드에서 창고 업무 담당자들이 쓰는 스킬이랑 같은 스킬이니까.’


유이한이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아공간 창고 스킬.

다른 모험가는 길드에서 전문적으로 이 창고 업무만 보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용하고 있다.


창고의 주인이 가진 마력 패턴으로 무수히 넓은 아공간에서 개인의 창고를 찾아낸다.

타인의 창고를 연결하는 이때, 스킬 사용에는 제물로 재화가 소모된다.

즉, 돈과 사용자의 마력 패턴만 있다면 유이한은 다른 사람의 아공간 창고를 열 수 있다는 소리다.


마력 패턴을 가장 쉽게 알아내는 방법으로는 마력을 쏟아내는 것이지만, 체내의 마나를 관리하는 마나 하트가 심장 옆에 있어서 피에도 상당히 진한 마나 패턴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유이한은 먼저 시체에서 주머니를 뒤져 금화를 하나 꺼내 들고 원환원의 피와 함께 스킬을 발동했다.


‘아공간 창고. 열려라. 제발!’


유이한은 평소 익숙한 자신의 창고 좌표가 아닌 새로운 어딘가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으며 열린 창고를 바라봤다.


“됐다! 예쓰!”




유이한이 저 멀리서 뭔가 이상한 짓을 하는 동안 3개의 보상을 보며 뭔가 미묘한 표정을 짓는 셋은 고민에 빠져있다.


먼저 대박인 스킬 포인트는 각자 하나씩 챙겼다.

문제는 다른 이쁜 쓰레기‘들’이다.


“그나마 가장 쓸만한 게 이 단검이지?”


한우연은 [철벽의 대거]를 가리켰다.

나머지 두 마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스킬북은 전재 조건인 장거리 무기가 없다.

아니. 있기는 있다.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이쁜 쓰레기가.


[성전사의 숏 보우

공격력 : 12

사거리 : 20M

내구도 : 16


성스러운 힘을 다루는 성전사의 제식 무기.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위의 사과를 딸 때 주로 쓰임.

기본적으로 성전사의 손만 많이 타기에 쓰일 일이 거의 없음.

중고 아닌 새것 같은 중고.

거실에 장식하면 성스러운 분위기를 낼지도 모른다.

누군가 이 활로 사냥을 나간다고 하면 장례식 준비를 하도록 하자.

높은 확률로 시체로 돌아올 테니.]


최대 사거리 20M!!!

중요해서 느낌표가 무려 3개나 붙었다.


최대 사거리가 20M인데 굳이 저격 스킬을 쓸 필요가 있을까?

전혀 없다.

스킬 소모에 드는 마나가 아까울 지경이다.


거기에 저 아이템 설명을 봐라.

이건 대놓고 장식하라고 적혀있다.

아마 자살 희망하는 자들은 이 활을 가지고 전투에 임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 있는 셋 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


결국, 남은 단검만이 그나마 쓸만한 무기인데, 이것도 애매하다.


[철벽의 대거

공격력 : 16

방어력 : 10

내구도 : 15


방어를 중시한 단검.

재능있는 대장장이의 손에서 탄생했기에 단검이면서 공격력도 준수하다.

내구도 또한 단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단검 주제에 공격력이 무슨 숏 소드 수준이다.

단검 주제에 방어력이 붙어있다.

단검 주제에 내구도 또한 높다.


다만 모양이··· 이상하다.


“딜드. 네가 보기에 이 단검 쓸 수 있어?”


카셀이 이 셋 중에 가장 무기에 해박한, 기사인 딜드에게 의견을 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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