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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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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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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작성
19.05.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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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2쪽

#38

DUMMY

-38-




글렌이 맡은 콜린의 모험가 길드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모험가가 도시 근방에 있는 두 개의 던전. 푸크세 던전과 레디알 던전을 탐사하고 돌아온다.

지난 한 달이 약간 넘는 시간은 두 던전에서 기행을 펼친 구) 원환원 파티와 그들을 이끄는 유이한의 소문이 글렌의 귀에 접수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평범의 ㅍ과는 전혀 관계없는 능력치를 보여주는 검은 광택의 특별한 모험가 카드.


일류 요리사가 모험가를 고용해 일부러 던전에서 음식을 맛보고는 분해서 눈물을 흘린 사건.


지나만 가도 몬스터가 토막 나는 미지의 기술.


특급 위험 지정 몬스터인 정권곰을 길들이는 능력. -타고 다니며 주변 모험가를 위협한 일은 일단 넘어가자.-

그 테이밍 능력으로 현재는 던전 몬스터인 유니크 씨 울프를 사냥개처럼 부리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어째선지 파티의 리더인 원환원은 보이지 않고, 콜린에 있는 힐러 중에 상위권에 있는 한우연이 최전선에 나서서 이상하게 날이 넓은 단검으로 전투를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다른 모험가들은 별종이라며 웃으며 넘기는 소문이지만, 유이한이 가진 힘 중 극히 일부를 눈앞에서 확인한 글렌에겐 용사의 영웅담으로 들렸다.

그 사실을 깨닫고는 바로 모험가 길드 왕도 본부에 보고했다.

본부에선 일반 길드 직원에서 지부장까지 올라온 글렌의 능력을 믿고 유이한을 용사 후보라고 판단했다.


이 일은 극비로 취급했다.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용사가 나타났다는 건 마왕군의 침공이 멀지 않았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생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하고 싶은 지배자들의 타협점이, 용사일지도 모르는 존재.


[용사 후보]로 판단한 것이다.


이런 상부의 지시에 글렌은 약간 화가 났지만, 힘없는 일개 도시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으로선 순순히 명령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유이한이 내준 -아직도 다 못한-숙제와 지부장으로서의 여러 가지 임무 때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해서 쉬려는 타이밍에, 그 귀하신 용사가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달려왔는데,


“야. 팔이 귀에서 떨어진다.”

“네, 아닙니다.”


‘어째서. 왜? 내가 혼나는 거지?’


유이한은 글렌이 오자마자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당연히 힘 조절했다. 전력을 다하면 머리에 시원한 바람구멍이 뚫릴지도 모르니까.-

이유로는 옆에 서 있는 직원 교육이 제대로 안 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 말에 직원은 슬금슬금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유이한에게 걸려서 지금은 벌서고 있는 글렌 지부장 옆에 가만히(!) 서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서 있다.


고통당하는 상사 옆에서 가만히 서 있어봐라.

받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한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사표 쓰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 점이 유이한이 노린 점이긴 하지만.




“야.”

“네! 팔 붙이고 있습니다.”

“···됐고. 내려.”


글렌은 눈치를 보다가 빠르게 손을 내리고 덜덜 떨리는 팔뚝을 주물렀다.

평소 운동 부족이다 보니 조금만 팔 들고 있었는데도 이 모양이다.


“야. 너.”

“네?”


팔뚝을 주무르는 상사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직원이 놀라며 유이한을 쳐다보자 손가락으로 나가라고 하고 있다.

잠시 글렌의 눈치를 보던 직원은 그대로 방을 나갔다.


[으아~~! 못 해 먹겠다!]


유이한은 소리가 들리는 문 쪽을 쳐다보다가 다시 글렌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아서 조치하겠습니다.”

“응. 알아서 해. 그것보다 용사는 뭐야?”


글렌은 자신이 얻은 정보를 종합해 유이한이 용사라고 추측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모험가 길드 왕도 본부에서는 각종 이권이 얽히는 바람에 용사님을 용사 후보로 취급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극비’로요.”


딱!


“아흑!”


딱밤을 맞고 이마를 부여잡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글렌에게 유이한은 호통쳤다.


“야! 극비? 네가 뛰어들어오면서 동네방네 다 소리쳤잖아! 그게 극비냐?”

“아···”




다시 팔을 들고 서 있는 글렌에게 유이한은 자신은 용사가 아닌 요정 모험가라고 확실하게 다시 알려줬다.


‘역시 용사님도 자신의 운명을 알고 계시니까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호칭을 쓰시는 거였어.’


자신의 능력과 감을 믿고 지부장까지 올라온 글렌이다.

유이한이 말하는 진실을 마왕군의 눈을 피하기 위한 핑계로 받아들였다.


“야. 손 내리고.”


이번엔 아까보다 들고 있는 시간이 짧았음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피로가 누적되는 바람에 팔을 주무를 힘도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 나랑 이전 원환원 파티의 생존자가 같이 감옥에 잡혀 있거든.”

“네?”


‘이게 무슨 소리지? 생존자라니. 그럼. A등급 모험가인 원환원이 죽었다고?’


유이한은 간단하게 원환원과 함께 파티 멤버 중 하나였던 활잡이가 푸크세 던전의 보스인 워 울프에게 살해당했다고 설명했다.


“아니. 용사ㄴ, 이 아니라. 요정 모험가님. 원환원 모험가는 이 도시에서 손꼽히는 A등급 실력자입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수의 워 울프를 재로 만들어왔다고 생각하세요.”


글렌은 원환원과 유이한의 마찰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렇기에 원환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다른 모험가의 소문에도 가만히 있었다.


다름 아닌 상식을 초월한 존재인 유이한과 같이 던전 탐색을 나갔다가 사라졌다.

유이한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한 것이다.

몬스터에게 원환원이 당한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원환원이라는 인간이 이 근방에서 실력만큼은 알아주는 모험가라는 것이다.


“어쩌라고. 그게 사실인데. 지금 감옥에 있는 다른 애들한테 물어봐. 이번에 만난 워 울프가 평소 이상으로 강한 워 울프라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진짜야.”


유이한의 말에 거짓은 없다. 모두 진실이다.

단지 왜 강한 워 울프가 나왔는지, 유이한 자신이 벌인 행동만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셨나요?”


이미 죽은 원환원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은 당장 앞에 있는 용사님이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


“그게 말이지.”


유이한은 자신이 던전에서 씨 울프를 길드였고, 그 아이를 보고 병사들이 착각해서 붙잡혔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단지 길들인 몬스터를 데리고 도시로 들어오는 것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셨다고요?”

“응. 당연히 믿기 힘들겠지.”


이미 하늘이는 +3 강화를 마친 상태다.

강화하며 일반 씨 울프보다 살짝-정말 살짝- 덩치가 커졌다.

거기에 유이한이 잘 먹이고, 매일 같이 다른 몬스터와 싸우면서 조금 더 단련되며 근육량이 붙었을 뿐이다.

이건 키우는 주인 시선에서 본 사실이고, 처음 보는 사람에겐 그저 다른 몬스터보다도 더 위협적인 유니크 몬스터일 뿐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유이한의 부족한 설명을 들어봤자 글렌 지부장이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가 없다.


“거기다가 원환원이 이 도시를 떠나기 전에 로비한 게 있어서.”

“아~. 알겠습니다. 제 선에서 해결해드리도록 하죠.”


이야기를 다 듣지 않아도 자동으로 그려지는 사건 경위에 글렌은 자신이 대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글렌이 가지고 있는 명함은 콜린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이다.

원래라면 치안대에 붙잡힌 유이한 일행을 빼낼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가.

용사다.

거기에 당당히 감옥에 있다고 하면서 지금 모험가 길드 지부장실에 앉아있는 인간이다.


글렌은 모험가 길드 왕도 본부에 연락해서 그동안 모아놓은 원환원과 관련된 부정부패를 터트리기로 마음먹었다.

얽혀있는 상대도 용사-정식 서류상으로는 용사 후보-이니 정치를 좋아하는 윗선에서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다.


“그래? 그럼 고맙지. 그러면 전에 내가 부탁한 일은?”

“그, 그게···”


말을 더듬던 글렌은 알아서 자리로 돌아가 손을 들었다.


“야! 왜 그래! 누가 보면 내가 괴롭히는 양아치로 보겠다.”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 유이한이다.




@ @ @




밖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유이한은 +10 티탄합금 소드로 이쁘게 잘라놓은 벽돌을 원래 자리에 끼워 넣었다.


“휴우~ 힘들다.”

“힘들긴 개뿔. 먼치킨 주제에.”


블링크라고 우기는 사기적인 순간이동 능력으로 감옥에 돌아온 유이한을 보며 백색 마탑의 소속된 마법사 한우연이 투덜거린다.


“치킨? 야식으로 치킨 튀겨 먹을까?”

“야!”

“치킨? 순살로!”


한우연이 자기 말꼬리를 잡고 놀리는 유이한에게 불만을 말하기도 전에 정재찬이 손을 번쩍 들면서 찬성했다.

구체적인 메뉴도 제안하면서.


‘저거 마계의 무슨 귀족이라고 하지 않았나?’


유이한은 그런 의문을 품으면서도 아공간 창고에서 지난번에 쓰고 그대로 넣어 놓아 여전히 뜨거운 튀김기름이 차 있는 웍을 포함한 조리 기구를 꺼냈다.




감옥에 퍼지는 고소한 튀김기름 냄새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일행은 감옥 복도에서 갓 튀긴 순살 치킨을 각자 취향에 맞는 소스에 찍어 먹고 있다.


“가써던, 허, 허, 이른, 허, 허, 어떠케?”

“야. 먹고서 말해라. 침 튄다.”


튀기다가 고기 두 개가 합체하는 바람에 유난히 크게 튀겨진 튀김을 입안 한가득 넣은 정재찬에게 유이한이 한소리하고, 모험가 길드에 갔었던 결과를 알려줬다.


“지부장이 알아서 빼주겠데. 대신 내일 점심 초대받았다.”

“응? 아직 자정이 안 지났으니까. 내일? 점심?”


차남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이한의 말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이 어딘가.

감옥이다.

감옥에 있는 사람들하고 점심 약속을 한다는 비상식적인 말에 정상인 차남인이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하다.


“응. 오전 중에 빼준다는데? 그리고 원환원이랑 관련된 관료가 대거 여기로 잡혀 올 거라고 호언장담하더라.”

“하여간 넌. 좀 말할 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해봐.”


그제야 이해한 차남인이 손에 들고 있는 유이한이 튀긴 치킨을 신경질적으로 베어 물었다가, 튀김 속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육즙에 입안을 식히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응. 주종이 아주 잘 어울려.”


솔직한 유이한의 감상에 조용히 마늘소스를 찍어 먹는 한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유이한 일행은 글렌 지부장의 호언장담처럼 날이 밝자 하늘이와 함께 풀려났다.


“이야~ 그 아저씨 일 처리 하나 확실하네.”

“그러게. 그저 그런 사무직이라고 약간 깔봤었는데.”


차남인과 한우연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밤늦게 튀김을 먹어서 퉁퉁 부은 얼굴을 문지르며 상쾌하게 마른세수를 했다.


“컹. 컹.”


밤새 처량하게 하울링을 하던 하늘이도 좁은 우리 안을 맴돌며 일행을 반겨줬다.

확실하게 하늘이까지 돌려받은 일행은 가장 먼저 모험가 길드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치안대 훈련장을 빌려 거하게 아침을 차려 먹었다.

일부러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 메뉴로 선정했다.




“이봐. 이한. 혹시 맛을 나타내는 수치가 뭔지 알아?”

“응? 그런 것도 있어? 역시 마탑. 별걸 다 알고 있네.”

“어. 마탑이랑 전혀 상관없긴 한데. 칼로리라고 음식 열량도 알려주는 마법의 숫자지.”

“···어, 어.”


솔직히 유이한도 지금 하는 요리가 조금 과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대답을 흘렸다.


진한 라면 스프 향.

지글거리며 익는 삼겹살의 고소한 기름 내.

채식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든지 좋아하는 불고기의 은은하고 진한 양념과 특유의 짜장 소스에서 풍기는 냄새.

한국인은 국물이 없으면 안 된다고 끓이는 어묵탕을 필두로 한 각종 탕류.


유이한은 자신을 가둔 병사들에게 무언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 모든 음식을 준비했다.

아니. 처음에는 복수를 위해 시작했다.

음식을 만드는 도중에 ‘이것도’ ‘저것도’ 하다 보니 이 꼴이 난 것이다.


“머, 먹고 싶은 것만 먹어. 나머진 아공간 창고에 넣으면 되니까.”

“아공간 창고가 무슨 냉장고냐!”


마도의 연구에 몸을 담은 백색 마탑 소속 마법사의 절규가 훈련장을 뒤덮었다.


작가의말

40일간의 공모전이 끝났습니다.

원래대로 주말은 쉬고 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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