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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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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018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29 16:05
조회
3,544
추천
50
글자
12쪽

#29

DUMMY

-29-




@ @ @




지금은 어쩌다 이 모양 이 꼴이지만, 나도 기사 나부랭이다.

마족의 정예 기사인 이상 발 한쪽 정도지만,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들어섰다.

그런 내가 일순이긴 하지만, 순백의 오러가 허공을 베어버리는 ‘순간’을 봤다.

내가 이 정도이니 다른 일행은 아무것도 못 봤을 거다.

거기에 중요한 자원인 마석을 줍기 귀찮다고 전부 태워버리는 단호함.

절대 거슬러서는 안 되는, 말 그대로 미친놈이다.

인간 세상에 퍼져있는 마왕님의 소문보다도 위험하고 악독한 녀석이다.


‘이 녀석을 가디언으로 삼으려는 요정 마을은 대체 뭐하고 싸우고 있는 거냐?’




유이한 녀석이 앞장을 서고 4층 공략은 이제는 공략이 아니게 됐다.


“이거 무슨 산책 나온 거 같네.”


언제나 하는 행동이 맘에 안 드는 쓰레기 리더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유이한이 앞장서서 걸어나가고, 우리 파티는 바닥에 쓰러진 고블린 시체가 재로 변하기 전에 마석과 토벌 증명을 수거한다.


처음에는 반항했지만, 생각해보면 이것만큼 편한 돈벌이가 없다. ···고 의견을 모았다.

토벌 증명을 모험가 길드에 제출하면 실적 점수를 올려 줄 뿐만 아니라 소정의 보상도 같이 나온다.

가장 돈이 되는 마석은 혼자 살육하고 있는 유이한이 가져가는 게 당연하다.

우리는 단지 수거만 할 뿐이니까.


‘라고 누가 인정할까 보냐! 아우 제기랄!!’


끝이 보이지 않는 유이한의 강인함 앞에 다들 자기 합리화를 한 결과일 뿐이다.

이럴 거면 그때 그런 말을 하지 말 걸 그랬다.

노예가 되지 않을 거라고 당당하게 말은 했지만, 실제는 말 잘 듣는 노예 그 이하. 가축이다.




4층에서 공략이라는 이름의 학살을 시작할 이후로 유이한의 약점을 하나 발견했다.


“저 앞에 갈림길에서 오른쪽.”

“어.”


길치다.

대답했는데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직진을 하는 저 근거 없는 자신감.

대체 뭐냐고! 여태 오른쪽 왼쪽은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나왔지만, 이번엔 직진이랑 오른쪽으로 도는 길뿐이었다.


“야! 오른쪽이라니까.”

“에헤. 고블린이다.”


따지려 해도 바로 앞에 나타나는 고블린 때문에 마석 수거하느라 말이 끊기길 몇 번째다.


“이봐. 남인. 우리 여기 처음 오는 길 아냐?”


원환원이 고블린의 귀를 자르며 그렇게 물어보지만, 이 자식도 길을 잘 모르긴 마찬가지다.


“아니. 예전에 딱 한 번 온 적 있어.”


이들과 파티를 맺고 초창기에 보스방을 들어갈 충분한 전력이 모이지 않아서 기다리는 동안 사람 별로 없는 곳에서 돈이나 벌자고 해서 한 번 왔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그땐 나도 모르는 길인데.’


가방에서 오래전에 사놨던, 안 본 지 몇 년 된 지도를 찾아들었다.




결국, 종일 헤맸다.


늦은 저녁에 겨우 안전지대인 보스방 앞에 도착한 우리는 녹초가 되었다.

그동안 사놓고 거의 초반에 이후로는 거의 쓸 일 없던 던전 지도도 유익하게 썼다.

그야말로 본전을 뽑았다는 느낌?

구석까지 샅샅이 뒤졌으니까.


‘저 녀석 분명히 일부러 이렇게 돌아다닌 거야. 도중에 겹치는 부분도 거의 없었으니까.’


일부러 이렇게 돌아다녔다는 건 알아냈지만, 그 목적까지는 알 수 없었다.

대체 뭔 말을 해줘야 말이지.

물어도 묵묵부답.

방향치인 줄 알고 방향을 알려줘도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덕분에 다른 건 몰라도 오늘 하루 만에 우리는 모두 고블린 마석 수거의 마스터가 되었다.


이제는 식사를 차리지도 않고 다들 허리나 무릎을 두드리며 유이한이 차리는 오늘의 메뉴를 지켜보고 있다.


“이봐. 혹시 내일은 저 보스방에 진입하는 건 아니겠지?”

“에이. 아무리 몰라도 우리끼리 어떻게 저길 들어가.”


맞는 말이다.

이제는 틈틈이 너무 얻어맞아서인지 쓰레기 리더가 쓸데없는 소릴-


“당연히 들어가지.”


-하고 있다. 사람이 상식이 있으면 절대 들어간다는 소릴 못하지.

저 잘난 요정 모험가도 그렇다고 하잖아?!


“뭐?! 이봐. 네가 얼마나 잘났는지는 몰라도. 아니. 그 전에 저기 보스방에 어떤 몬스터들이 기다리는지 알고 있어?”

“아니. 뭐 그래 봐야 몬스터 아냐? 이런데 드래곤이 있을 리도 없고.”

“그야 드래곤은 없지만. 그게 아니라! 잘 들어. 저 안에는···”


보스방에 나오는 몬스터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왜 자꾸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냐?

불안하게.




젠장! 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좋았어. 내일 아침 먹고 돌입이다.”

“야! 내 말 들었어?”


설명을 다 들은 유이한은 들어가겠다고 길길이 날뛴다.

설득하다가 이내 포기했다.


여기까지다.

이 파티에 더 있다간 목숨이 몇 개 있더라도 부족할 거다.

빨리 도련님을 설득해서 떠나야겠다.

솔직히 지금까지 모은 정보만 하더라도 당초 목적은 달성이다.

다만, 이 유이한이라는 이레귤러에 대해선 차후 본국의 지원을 받아 조사해야 한다.


“정 가고 싶다면 혼자가. 난 빠지겠어.”


내 발언에 녀석은 인상을 쓰더니 턱을 괴고 고민을 시작했다.


‘그래. 열심히 고민해라. 뭔 짓을 해도 너와의 빌어먹을 악연은 여기까지다.’


“알았어. 오늘 저녁이랑 내일 아침까지 무료로 줄 테니 같이 갈 사람?”

“바보냐! 누가 먹을 거에 목숨을 걸게!”


이 녀석이 해주는 음식이 진미라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먹는 거에 목숨을 거는 자살 희망자는 여기엔 없다.


“인터넷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는 가게 불고기와 양념 갈비. 한우 투뿔 양지로 미역국. 그리고··· 육전. 또 으음.”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는 모습을 보며 녀석은 뭔가 결정타를 준비하려는 것 같다.

막아야 한다.

막지 못하면 나는 물론 도련님도 같이 끌려갈지도 모···른, 다. 도련님! 왜 가장 기대하는 표정을 짓고 계시는데요!


결국,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저녁과 아침은 무료로 줄 테니 생각해보라고 결정 났다.




파티 멤버끼리 의논을 하겠다고 하며 유이한과는 최대한 거리를 벌리고 자리를 잡은 채 의견이 돌고 돌다 보니 어느새 심야가 되어 그대로 떨어져 잠을 자게 됐다.

유이한의 계획은 확실하게 통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의견이 유이한 쪽으로 많이들 기울었다.

이러는 나조차도 먹을 땐 솔직히 마음이 흔들렸다.


불고기는 완전히 반칙수준이었다.

괜히 인터넷에서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고 치켜세우는 곳이 아니었다.

갈비도 빼놓을 순 없었다. 아니. 미역국이나 육전이나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다. 전부 맛있었다.

아. 물론 이 모든 음식을 받쳐주는 쌀밥이라는 위대한 존재가 있었기에··· 이게 아니잖아!


어쨌든 도련님을 깨워서 여기서 이들과는 여기서 손을 끊어야 한다.




“일어나세요.”

“으응? 천인공노할 원수인 용사가! ? 어디 있어?”


이 양반, 너무 인간 쪽에 물들었다.


“헛소리하지 마시고요. 다들 자는 사이에 튀죠.”

“아~ 왜 자는데 깨우고 그래. 난 한번 저 인간의 진짜 실력을 함 보고 싶은데.”

“미치셨어요? 우리 본래 임무를 잊지 마세요.”

“알았어. 그렇게 열 내지 마. 근데 네가 봤을 땐 저 인간이 고작 보스방에서 죽을 거 같냐?”


솔직히 아니다.

보여준 힘의 편린은 고블린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예로부터 머릿수에는 장사가 없다고 했다.

힘에 도취 돼서 빠져야 할 타이밍을 못 잡는다면 그대로 끝이다.


물론, 마왕 폐하 급의 생물의 경지를 벗어난 존재라면 통용되지 않는 소리지만, 저 인간은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보인다.


‘만약 맞는다면, 저 녀석이 소속된 요정 마을은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신화의 마수와 싸우려는 것인지도 모르지.’


“네. 죽을지도 모릅니다.”

“흐흠. 그래? 그럼 내기하자.”


아··· 이 미친 양반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지?


“가끔 보면 강아지 같으세요.”

“당연한 소릴. 내가 원래 좀 귀엽긴 하잖아.”

“아니. 개새끼라고요.”




@ @ @




‘역시 사람 마음은 위장 먼저 붙잡아야지.’


유이한은 아침이 되자 모두 자신을 따라서 보스방에 들어간다는 소리를 듣고 즐겁게 요리를 시작했다.


아껴둔 사골 국물을 이용한 설렁탕과 수육으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보스방을 열었다.


“키에에엑!!!”

“오~ 진짜 군대 같은데?”


척! 척! 척!


미필 유이한이 영화에서만 봤던 군대의 정렬된 모습으로 오와 열을 맞춘 고블린 군대가 함성을 지르고 있다.

가장 앞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 고블린이 늘어서서 동시에 발을 구르며 위협하고 있다.

수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백은 가뿐히 넘어선다.


‘이래서 이것들이 다른 파티를 더 모아야 한다고 그 난리를 쳤구나.’


유이한은 아무리 말로 설명을 들어봤자 감이 안 왔다.

그저 자신들도 모르는 무언가를 대비해 무력을 쌓고 있는 베니로 족 고블린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뿐이다.


‘역시 보스방은 욕심이 과했나? 그냥 4층 지도를 전부 밝혔다는 거에서 만족했어야 했나?’


약간 후회를 하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

보스방에 들어온 이상 고블린 지휘관은 놔줄 생각 따윈 전혀 없다.

이곳은 언제나 자신들이 죽어 나가는 전장이다.

흥미 본위로 들어왔다고 해도 봐주지 않는다.


뿌~우우~ㅇ


척 척 척


뿔 나팔 소리와 함께 영화에서처럼 막 달려오지는 않고 오와 열을 맞춘 상태로 위협적인 발소리를 내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으아! 역시 먹는 거에 낚이면 안 되는 거였어!”


원환원이 소리 지르며 전사를 준비시켰다.

그에 맞춰 전부 무기를 든 손에 힘을 주며 전투가 임박했음을, 긴장감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생사가 달린 절체절명의 위기.


뿌우~


다시 한번 뿔 나팔이 울자 다가오던 고블린이 멈추고 진영에서 하늘을 향해 곡사로 쏘아진 화살이 유이한과 일행을 향해 날아들었다.


‘흠. 좀 많네.’


어차피 유이한은 맞아도 문제가 없지만, 일단 데리고 온 이놈들이 활약도 하기 전에 죽어선 두 끼나 열과 성을 다해 먹인 의미가 사라진다.

검을 위로 올려 오러를 방출하려는 순간.


“윈드 커튼!”


변태 아조씨가 바람의 방어 마법을 써서 화살을 막아냈다.

아침에 뭘 잘못 먹였는지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이 인간이 멋있게 보인다.


“간다! 몰아치는 화염!”

“오케! 파이어 에로우!”


적의 화살을 막아내고 나니 활잡이가 최대로 시위를 당기며 마법사에게 마법을 주문했다.


별 거지 같은 말을 철석같이 알아들은 마법사는 활잡이가 메겨놓은 화살에 파이어 에로우 마법을 걸어주고, 화살은 그대로 시위를 떠났다.


파이어 에로우 마법을 품은 화살은 앞을 막은 전사들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며, 깃발이 세워진 단 하나의 장소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적의 수장인 고블린 지휘관을 노린 저격이다.


펑!


“역시 안되나.”


깃발에 도달하기 전에 무리에서 뛰어오른 고블린 하나에게 기습은 불발로 끝났다.


“저게 말했던 엘리트 고블린 전사라 이거지?”

“응. 5마리인데 최대 A등급 최소 B등급으로 판단되는 전사들이야. 상당히 골치 아픈 놈들이지.”


유이한은 간단하게 국민적인 전략 게임으로 따져서 유령이나 검은 템플러 같은 존재라고 쉽게 이해했다.


“그럼. 저건 내꺼.”


다시 한번 날아오는 화살 비에서 아까와 같은 바람 마법으로 모두를 보호하느라 마법사만이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뿌~ 우우~ㅇ


“뭐···!!!”


이내 누군가 따지려 했지만, 뛰기 시작한 고블린 전사들 때문에 끝내 이어지지 못하고 난전이 시작됐다.


작가의말

일어나라. 나의 투사용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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