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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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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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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작성
19.05.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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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12쪽

#39

DUMMY

-39-




“냉장고는 아니지. 냉장고보다 훨씬 좋지. 뜨거운 그대로 넣어두면 언제든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지. 썩지도 않지. 유통기한을 짓밟아버릴 획기적인 마법이잖아.”


유이한은 평소 가지고 있던 아공간 창고라는 마법에 대한 느낌을 토대로 나름의 논리를 펼쳤다.


10분 후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을 체험하며, 말조심하자는 계기가 되었다.




아침을 먹고 모험가 길드를 향해 유이한 일행이 떠난 자리엔 밥을 먹어도 배고픈, 굶주린 배를 부여잡은 병사들이 있었다는 소문이 잠시 콜린에 떠돌았다.




@ @ @




유이한과 일행은 글렌 지부장이 준비한 오찬에 참석했다가 대체 뭘 먹었는지 모르는 상태로 장기 계약한 여관으로 돌아왔다.


“지부장 그렇게 안 봤는데, 자기 잇속은 확실하게 챙기는구나.”

“그러니까 지부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라갔겠지.”


은근히 원리 원칙을 표출하는 차남인의 불만에 한우연이 현실적인 소리를 들먹이자 약간 인상을 쓰다가 유이한을 바라본다.


“도움을 받았으니 오늘 일은 서비스라고 치고. 이후 계획은 아까 말한 대로, 이견은 없지?”

““응.””


유이한과 한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여관 측에는 내가 이야기할 테니까 그렇게 준비들 해.”




이들은 오늘 글렌 지부장과 만남에서 원환원의 죽음에 대해서 증언을 해줬다.

글렌은 과거 동료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이미 유이한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대충 넘겨 들었다.

중요한 건 이미 죽어서 시체도 모두 화장을 했다는 사실이다.


지금 콜린시에는 왕도에서 파견 나온 기사단이 모든 정권을 잡고 있다.

그동안 글렌이 모아놓은 증거에 의하면 이 도시에 있는 ‘모든’ 유력인사는 원환원과 한통속인 자들뿐이다.

국왕 직할 도시인 이 콜린을 다스리는 도시장부터, 조각만 한 권력을 가진 일개 관리까지.

도시의 중요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연관된 모든 자가 감옥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오전에 유이한이 냄새를 풀풀 풍겨놓은 그 감옥에.


이렇게 이 도시에서 원환원이라는 극독을 뽑아내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원흉이 살아 돌아온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그 점을 염려한 글렌은 원환원의 처분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아직 일은 많다.

무리하게 기사단을 불러들이기 위해 저녁에 전 직원을 비상 호출하면서, 평소에 친분을 쌓아놓은 상위권 모험가에게 긴급 의뢰를 내서 왕도에서 시전하는 장거리 게이트의 보조를 하게 했다.

무려 수천에 달하는 기사단 병력이 단숨에 움직이느라 왕성에서 급하게 준비할 수 있는 마법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이쪽에서 마나를 공급해서 게이트의 크기를 늘린 것이다.


이들이 하룻밤 사이에 용의자 대부분을 잡아들였지만, 일부는 도주 중이다.

그들을 잡기 위해 모험가에게 의뢰를 내며, 기사단의 지원을 맡은 글렌이 한창 바쁜데도 억지로 자리를 만든 건,

유이한에게 잘 보이려 업적을 늘어놓는 것도 있고,

원환원의 사망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도시 최고의 모험가 파티 중 하나인 원환원 파티의 향후 행방을 알고 싶어서다.




“난 원래 다른 직장이 있어서 거기로 복귀.”


한우연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마탑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옆에서 눈을 크게 뜬 정재찬이 계속 만류했지만, 결정이 뒤집히는 일은 없었다.


“그럼 나랑 재찬이는 원래 둘이 콤비를 짜고 있었으니까. 다시 원상 복귀하는 거지.”


차남인의 결정에 누구 한 명 빼고는 수긍했다.

마지막으로 유이한은 원하는 정보를 알려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사과하는 글렌의 말에 조금 더 큰, 다른 도시로 향하기로 했다.

그 결정에 글렌은 시원섭섭한 얼굴이었다.


자신이 내준 숙제를 포기한 글렌의 말에 유이한은 무작정 돌아다닐 계획이었다.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메네벨까지는 아니더라도 라이드림 왕국의 위치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다.

유이한이 정확히 어디를 찾는지도 몰라도 차남인은 이 걸어 다니는 위험인자가 찾다 찾다 아무 상관 없는 일반인까지 말려들 법한 큰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차남인은 나름 기사다.

기사도에 따라 그런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테이블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이라는 이름의 설득을 시작했다.

다행히 유이한은 설명을 이해하고 차남인의 말에 수긍해서 정보를 모으기로 한 것이다.


그 설명에 의하면 이 콜린은 서부대륙이라 불리는 이 커다란 대륙의 크기에 비하면 아주 작은 도시다.

서부대륙은 대충 아메리카대륙처럼 남북으로 길고, 넓은 대륙이다.

이런 커다란 대륙에서 콜린은 한국으로 치자면 의왕시 정도의 작은 규모다.

거기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실질적인 규모는 더욱 작다.


유이한의 상상을 압도하는 이런 대륙 스케일에 대해 설명을 들은 이상,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 @ @




콜린에 돌아오고 며칠 후.

신변정리를 끝낸 한우연은 차원 게이트에 몸을 던졌다.


“시끄러운 녀석이 갔네.”

“컹!”


차남인과 정재찬은 동료끼리 마지막으로 뭔가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면 정재찬이 한우연에게 들러붙는 걸 차남인이 뜯어말리는지.

게이트 앞까지 가서 배웅했다.


‘아마 후자겠지?’


터덜터덜 돌아오는 정재찬과 절도있는 무인의 발걸음을 보여주는 차남인.

극단적인 둘의 모습은 비단 발걸음뿐만이 아니다.

표정에서도 우울함과 기쁨으로 상반되는 서로의 현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재찬!”

“응?”


다 죽어가던 인간이 고개만 살짝 들어 보인다.


“내가 좋은 정보 하나 알려줄까?”


유이한은 정채찬에게 다가가 어깨동무하며 남들이 듣지 못하도록 귓속말을 했다.


“용사의 성검이라는 게 너희 마족에게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냐?”

“응? 갑자기 웬 성검?”


마족의 관점에서 천인공노할 용사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무기. 성검.

이를 발견한다면, 바로 파괴하던지 성에 보고해 지원을 요청하는 게 마족의 상식이다.


유이한도 이런 사실을 정재찬의 끝없는 수다를 통해 들었기 때문에 일부러 기운을 내서 일하라는 뜻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잘 말린 썩은 동태눈에서 살아있는 인간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돌아온 정재찬을 보며 유이한은 씨익 웃어 보인다.


“실은 내가 조금 특별한 감정 스킬을 가지고 있거든. 우연이가 가진 단검. 그거 원래 성검이야.”


옆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던 차남인이나, 직접 듣고 있던 정재찬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차갑게 식은 감정-성검 때문에-을 기반으로 생각했다.

원환원이 죽고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부터 은근히 친근하게 굴던 유이한이다.

일부러 한우연이 떠난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다고 말이다.


별로 쓰지 않아서 그렇지 유이한의 감정 스킬 또한 다른 스킬처럼 조금(?) 특별하게 변했다.


+10 감정(10)

-대상의 능력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짐. 감정할 수 있음.

-숨겨진 능력까지 발견할 수 있음.

-쿨타임 1분


원래 물건만 감정 할 수 있는 스킬이 10등급까지 오르면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목표가 물건에서 대상이라는 단어로 변했다.

거기다가 열 번의 강화 끝에 목표의 숨겨진 능력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스킬을 이용한다면 유이한은 당장 한국에서 엔터테이너 사업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질 수 있다.

재능있는 인재만을 뽑아서 더욱 발전시켜주는 기획사.

그 누가 거부하겠는가.

단지, 유이한이 살아있는 생물-당연히 사람도 포함-에 감정 스킬을 쓸 생각을 안 할 뿐이다.

애초에 사람에게 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푸크세 던전에서 한우연이 억지로 가지게 된 단검을 가지고 투덜거릴 때 유이한은 몰래 감정 스킬을 써봤다.


[철벽의 대거

공격력 : 16

방어력 : 10

내구도 : 15


방어를 중시한 단검.

재능있는 대장장이의 손에서 탄생했기에 단검이면서 공격력도 준수하다.

내구도 또한 단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런 애매한 단검이 감정 스킬을 써보면.


[부러진 성검

공격력 : 16

방어력 : 10

내구도 : 15


용사 베델 멜바가 애용하던 무기.

대부분의 검신이 부러진 지금은 신의 축복이 서렸던 위대한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애드로 왕국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결전에서 부러졌음에도 적의 수장인 리치의 성물함을 박살 내는 위업을 이뤘다.

사명을 다한 성검은 그대로 분실되었다가, 우연히 재능있는 대장장이의 손에서 단검으로 재탄생했기에 단검이면서 공격력도 준수하다.

내구도 또한 단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축복의 근원이 그립-손으로 잡는 부분- 안에 살아있기 때문에 다시 성검으로 벼려 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언젠가 진짜 용사가 나타난다면 다시 필요한 중요 아이템이 될 가능성을 가진 무기이다.

단지, 지금은 애매한 쓰레기에 불과 하지만.


이런 사실을 마족에게 알려 줬지만, 정작 그 둘은 그저 흐뭇하게 웃음을 지어 보일 뿐이다.


“진짜라니까.”

“그래. 그래. 어련하겠어.”

“응. 그래. 나중에 본국에 돌아가서 보고할게.”

“아니. 이것들아! 진짜라고!”




@ @ @




유이한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정재찬 일행과 당분간 함께 움직였다.

콜린에서 입수한 정보로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애드로 왕국의 프렌드 실드 역을 자처하고 있는 옆 나라 멜바 왕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도시가 현재의 목표다.


스페신웨이라는 도시로 이곳은 멜바 왕국의 물류 중 약 50%가 지나간다는 교역 유통의 중심이다.

원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일거리와 정보가 모여드는 법이다. -그 사이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먹기 위해 모이는 뒤 세계를 살아가는 자들도 당연히 모여든다.-


글렌 지부장은 혹시나 위급한 일이 생기면 쓰라고 자신의 추천서를 유이한에게 건네주었다.

다른 나라에서 일개 모험가 지부 지부장의 편지 따위가 얼마나 쓸모가 있을지 의문을 품으면서도 유이한은 고맙게 받아들었다.


차남인은 유이한의 목적지가 정해지자 자신들도 돌아가기 위해선 들려야 하는 길이니 도중까지는 같이 가자고 해서 일단은 동행하고 있다.




차남인의 목적은 어차피 움직이려 하지 않는 정재찬을 구슬릴 명분이 필요했기에 냉큼 유이한에게 편승한 것이다.

정식으로 돌아간다면, 그간 모아놓은 자금으로 편하게 장거리 마차 여행을 하면 되겠지만.


‘이 모양이니까.’


위대한 마왕의 명령을 받은 조사단 단장이자 유일한 정식 조사단원인 정재찬이 매일 하늘이를 붙잡고 한탄을 하고 있다.


“···그 썩을 누나가 그때 어떻게 했는지 알아?”

“컹!”

“그래. 갑자기 내 두 발을 옆구리에 잡아 끼더니 그대로 돌리는 거야. 나는 팔도 하나 부러져서 아파 죽겠는데.”

“컹.”


유이한이 정보 수집을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바람에 바쁘다 보니 이젠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하늘이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하늘이는 당최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 끊임없이 하는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표정에 맞춰 짖어주면 간식을 주니 고통을 감내하고 있을 뿐이다.

남에게 뭔가를 얻어먹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지금이라면 하늘이가 가니까 도련님도 덤으로 알아서 움직이겠지. 목적지에 도착하면 유이한과 이별해서 그대로 항구로 향하면 이 지긋지긋한 임무도 끝이다.’




차남인은 원대한 복귀 계획을 마음에 품고.

유이한은 네스를 찾기 위한 희망을 품고.

하늘이는 맛있는 밥 주는 주인이 가자고 하니 별생각 없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셋과 한 마리는 콜린을 뒤로하고 여정에 올랐다.




@ @ @




“저기가 스페신웨이지?”

“어. 내가 이 세계에서 본 도시 중에 가장 크네.”


유이한은 작은 언덕 위에서 저 멀리 보이는 목적지를 보며 감탄했다.

콜린을 비롯한 멜바 왕국의 국경도시도 규모가 컸지만, 이건 그 배 이상은 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으아아!!”

“컹! 컹!”


드뜨둑.


“내 팔! 내 팔이! 컥!”

“칼스!”

“물러나! 그냥 늑대 몬스터가 아니야!”


이런 위급한 사운드가 배경으로 깔리고 있는데도 유이한과 차남인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풍경에 대한 감상을 서로 나누고 있다.


“옳지 잘한다. 우리 하늘이.”

“컹! 컹!”


약 1명만이 노상강도를 유린하는 하늘이의 뒤에서 응원하고 있을 뿐이다.


작가의말

여러분의 관심 끝에 무사히 공모전을 완주했습니다.

이제는 완결까지 천천히(?) 걷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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