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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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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6,118
추천수 :
4,847
글자수 :
607,892

작성
19.05.19 16:05
조회
2,566
추천
43
글자
11쪽

#45

DUMMY

-45-




“자기들이 납치처럼 보이게 꾸민 거야. 납치된 그 사람들 다 주변 개척마을로 강제 이주시켰데. 됐지? 끝! 이 의뢰는 여기서 끝!”


유이한의 폭로에 그간 열심히 의뢰를 해결하려 노력했던 둘의 표정이 차게 식었다.


[인간은 때때로 자신들이 악의 대명사로 꼽는 마족보다도 더 악랄하다.]


이들은 원환원이라는 인간의 케이스를 봐서 이미 인간이 어디까지 악랄해질 수 있는 동물인지 익히 알고 있었다.


어린애같이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유이한도 문제지만, 지금 정재찬과 차남인에겐 당황하며 방에서 같이 쫓겨나는 저 권력자들이 더 급한 문제다.


‘난 마계를 지탱하는 마족의 긍지 높은 귀족. 개차반인 인간 지배자 따위와 같은 행동을 취할 순 없지.’


정재찬은 상대가 아무리 쓰레기라도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려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더러운 쓰레기들. 아니지. 그러면 쓰레기한테 욕이 되겠지. 미안하다. 쓰레기야.”


반면, 옆에 있는 그의 기사는 반대 노선으로 가기로 했나 보다.

살기를 풀풀 뿜어내면서 두 인간을 윽박지르고 있다.


“아니. 그게 아니네. 자네 동료가 한 말은 맞지만 중요한 게 많이 빠졌어.”


다급해진 레빈 지부장이 손사래 치며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애걸한다.


쾅!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세게 문을 닫은 유이한은 문밖에서 떠들던 인간들이 사라지자 조용해진 자신의 방안을 서성이다가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서도 이리저리 구르다가 이내 다시 일어나 앉았다.


“안 되겠어. 분이 안 풀려.”


자신이 만든 자리라서 최대한 여러 가지를 참고 노력했다.

그런데도 저 인간은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 걸 이쪽으로 책임 전가했다.


‘어떻게 해야 빅엿을 선사할 수 있지?’


유이한은 간단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거대여신상을 반 토막?


‘이건 패스.’


이걸 실행했다간 여신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유이한은 이미 여신에게 찍힌 몸이다.

레빈 지부장의 설명처럼 여신은 한없이 좋은 양반이 아니다.

자신의 사명을 충실하게 실행하고 있는 여자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려고 강림하는 여신이다.


여기서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다.


유이한은 특별히 눈에 띄는 짓을 하지 않으면 여신이 자신을 찾기 힘들 거라는 생각으로 이 세계로 돌아왔다.

네스-결혼은 안 했지만, 자기 아내라고 우기는 중-를 찾기 전까진 눈에 띄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중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미 블링크로 하늘 높이 날아올라 이 대륙을 일주하고도 남았을 거다.


다음으로는 도시 중요 기관 습격.

말이 거창해서 습격이지 건물에 아주 작은 실금을 만들어 줄 뿐이다.

오러를 최대로 발휘해 건물의 기둥만을 가로로 베어버린다면?

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다.

이것도 기각.

죄 없는 다른 사람이 다칠 위험이 너무 크다.


‘잠깐. 저것들이 이 번거로운 일을 꾸민 이유가 오우거랑 고블린 때문이잖아.’


모험가들이 퇴각하면서 입구를 막았다.

여기까진 웬만큼 모험가 길드를 들락거리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걸 저 인간들이 우리 변태 아저씨한테 일을 주려고 이미 다시 뚫어 놨다고 했지.’


이 사실은 아직 극비라고 했다.

군의 일부와 영주를 비롯한 도시 중요 관리 몇 명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좋았어. 이거다!’




@ @ @




유이한이 창문을 통해 조용히 밖으로 나가자 하늘이가 창문에 매달려 밖을 쳐다본다.


“끼잉. 끼잉.”


‘아. 저놈이 저러면 걸리는데.’


유이한은 어쩔 수 없이 내려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이는 창문에서 풀쩍 뛰었다.

역시 유이한의 손에 강화된 몬스터답게 2층에서 뛰어내렸지만, 가뿐하게 땅에 착지했다.


“잘했어.”


기분이 좋아서 쓰다듬어 주는 손길에 머리를 문질러 대는 녀석을 데리고 유이한은 폐광산으로 향했다.

위치?

지도 스킬에 이미 이 나라 전도가 들어있다.

하물며 근방 지리는 더욱 자세하게 등록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겐 반나절도 안 걸린다고 했던 거리지만, 유이한이 마음만 먹는다면 반나절은커녕 단숨에 갈 수 있는 거리다.

거대여신상 어깨에서 저 멀리 보였던 거리에 있으니까.

하지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선 여신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시 외벽의 첨탑 정도까진 올라가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리와.”

“컹.”


유이한은 자기 덩치보다 큰 하늘이를 안아 들고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조심 블링크를 써서 이동했다.




@ @ @




“거참 머네.”


반복된 블링크로 단숨에 폐광산 입구에 도착한 유이한은 그제야 하늘이를 땅에 내려놓았다.


“끼잉.”


처음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건물을 찾는 게 어려울 줄 알았다.

정작 블링크로 건물 지붕에 올라서니 건물 찾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하늘이가 무서웠는지 다리를 떨며 오줌을 지렸다.


그나마 등이 이쪽으로 오도록 안아서 망정이지 반대로 안았거나 이걸 업었으면 대참사가 벌어질 뻔했다.

유이한은 바로 하늘이를 방에 돌려놔야 하는지 잠시 고민하다가 사지를 벌벌 떠는 하늘이가 불쌍해서(?) 데리고 왔다.


“자. 이제 들어가자.”


블링크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다리를 살짝 떨고 있는 하늘이를 데리고 유이한은 광산 안으로 들어갔다.




@ @ @




폐광산이지만 안에는 여전히 광물을 실어날랐던 수레 레일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다만,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타지 않아서 여기저기 틀어지거나 상한 곳이 많이 보인다.


“이거 망삘인데?”

“컹!”


유이한은 광산이 당연히 길이 하나나 많아야 두세 개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 기대는 한 번에 장외 홈런으로 날려 버린 현실에 유이한은 난처한 기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왜 왔는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주인과 야간 산책이 신난 하늘이는 블링크의 후유증 따윈 잊은 채 짖어댔다.


실시간으로 유이한의 지도 스킬에 등록되고 있는 광산의 내부 지도는 마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게 던전처럼 일정 법칙대로 길이 뚫린 것도 아니고. 어디쯤 가야 그놈의 고블린이 있는지 짐작도 안가네.’


길도 길이지만, 정작 목표인 고블린 찾기도 문제다.


웬만큼 큰 개와는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하늘이가 거침없이 웅장한 사운드로 짖어대는 대도 불구하고 코빼기도 안 보인다.


“여기선 소리가 울리니까 좀 조용히 하라니까.”

“컹?”


광산 내부에서 메아리치는, 하늘이가 자아내는 소리는 오로지 유이한 혼자 피해받고 있다.




유이한이 광산을 지도 스킬에 등록하며 다닌 지 몇 시간이나 흘렀을 무렵.


“드디어 찾았다!”

“키에에엑!!”


이 폐광산에서 무려 아홉 번의 갈림길을 거쳐야 도착할 수 있는 깊이다.

내려온 상당한 깊이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사람이 충분히 쉴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동.

그곳에서 유이한은 그토록 찾아 헤맨 고블린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 모든 갈림길을 다 탐색하고 도착한 유이한의 입에서 감격에 겨운 소리가 나온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소리를 듣고 고블린은 당연히 유이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전의 괴성이 다른 동료에게 전하는 경고였는지 여기저기 구멍을 막은 천을 해치며 고블린들이 튀어나왔다.


“꽤 많네.”


몰려드는 고블린의 모습을 보며 이 정도면 아무리 잘나가는 모험가 파티가 떼로 몰려와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숫자가 어마어마했다.


공동을 채웠는데도 계속 나오는 고블린 때문에 이미 앞줄은 밀려서 유이한의 앞까지 다가왔다.


“크워어~!”

“컹! 컹!”

“딱 봐도 저게 보스네.”


150~160cm 정도의 고블린의 머리 위로 훌쩍 튀어나온 덩치 큰 몬스터.


“크어어!!”

“컹!!”


모험가 길드 응접실에서 레빈 지부장이 그렇게 침을 튀겨가며 강조했던 오우거가 저 녀석이라는 건 누가 봐도 일목요연하다.


“크워어어!!!”

“컹! 컹! 컹!”

“야 이 잡것들아! 시끄러워!”


게임으로 치자면 오우거가 등장 배경음악 대신 괴성을 질렀을 때부터 하늘이가 질수 없다는 듯이 짖어대는데.

유이한은 바로 옆에서 듣고 있으려니 귀가 먹먹해지는 수준이다.

여태 광산에서 하늘이가 짖었던 건 애교였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크어어!!!”

“컹! 컥. 컥.”


결국, 하늘이가 먼저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잘했다. 조용히 있어. 알았지?”

“컥. 컥.”


하늘이의 머리를 쓰다듬은 유이한은 앞으로 나서며 아공간 창고에서 +10 국자를 꺼냈다.

그 영롱한 국자의 자태를 본 하늘이가 사레들려서 기침하면서도 움찔하는 걸 유이한은 확실하게 느꼈다.


그에 비해 그 국자의 피해자가 될 오우거와 휘하 고블린은 여전히 유이한에게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 힘들게 찾았으니 하나도 빠짐없이 교육을 시작하자.”


천천히 걷기 시작한 유이한의 뒤에서 어느 정도 진정된 하늘이는 뒤로 돌아 슬금슬금 들어온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 @




오우거를 필두로 모든 고블린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하늘 높이 드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한 유이한 프로듀서는 아공간 창고에서 꺼낸 낚시 의자에 앉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야. 너 팔이 귀에서 떨어진다?”


자신을 가리킨다고 생각한 국자의 사선에 있는 고블린들은 움찔하며 자세를 다시 잡는다.

이게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도 통하는 유이한식의 훌륭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고블린 부락이라고 해서 베니로족 고블린처럼 말이 통할 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었는데.’


탁!

움찔.


언제나 자신의 희망을 배신하는 현실에 살짝 짜증 난 유이한은 국자로 자신의 손바닥을 내리치는데 앞에 있는 오우거가 반응을 한다.


“어째 이 일족을 다스리는 오우거라는 녀석도 말이 안 통하냐. 응?”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이 절대자의 분노가 향하고 있다는 걸 느낀 오우거는 움찔거렸다.

이미 생존본능을 자극당한 상태라 조금의 자극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컹. 컹.”


이후 계획에 차질이 생긴 유이한은 어떻게 이놈들을 교육할지 고민하는데 하늘이가 돌아왔다.


“넌 어딜 그렇게 혼자 돌아다니다가 이제 왔냐?”

“컹. 컹.”




자신과 잠시 목청 대결을 했던 오우거와 그 일당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하늘이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저 분노가 자신에게 향하지 않도록 최대한 애교를 부리는 것이다.


주인에게 다가가 머리를 들이밀자 거칠게 마구잡이로 쓰다듬어 준다.

한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자 꼬리가 또 제멋대로 붕붕 돌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꼬리 요정도 아프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어서 기뻐하는 것 같다.




유이한은 이 거대 늑대를 보다가 한가지 힌트를 얻었다.


‘이것들도 강화하면 똑똑해지면서 말을 알아듣지 않을까?’


자신이 생각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로 오우거에게 실험했다.

딱히 다른 이유는 없다.

맨 앞에 있어서 유이한의 손에서 가장 가까웠을 뿐이다.


‘강화!’


“크어어!!”

“왜, 왜 이래?”


여태 유이한이 강화를 하면서 이런 격한 반응을 보인 건 한결같은 폭력으로 점철된 누나인 유하나의 반응 말고는 처음 있는 상황이다.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힘이 생기면서 클래스 체인지하는 바람에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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