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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Shake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 이후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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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oneyShake
작품등록일 :
2020.06.23 14:41
최근연재일 :
2020.10.22 17:46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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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9
추천수 :
388
글자수 :
549,913

작성
20.08.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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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비상 - 2

DUMMY

부유섬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 와중에도 마리우스와 우디스는 쉴 새 없이 그라쿠스와 싸웠다.


섬의 힘을 모두 빨아들인 그라쿠스의 공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순식간에 모든 공격대 대원은 그녀의 전격에 의해 가루가 되어버렸다. 남은 것은 둘 뿐이었다.


“비상, 슈트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브가 긴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더 버텨줘. 어떻게든 싸워야 해!”“적을 제압할 수 없습니다. 탈출을 권장 드립니다.”


그라쿠스는 이번에는 수십 마리의 정령들을 소환했다. 사나운 정령들은 마리우스를 보자마자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새끼들이! 저리 꺼져!”


마리우스는 에너지 소드로 정령들을 베어내려 했으나, 형체가 명확하지 않은 정령들은 칼로 베어도 죽지 않았다.


마리우스는 화염 방사기를 꺼내든 뒤, 화염 정령을 제외한 정령들을 불로 태워버렸다. 주변은 완전히 불바다가 되었다. 마리우스는 화염 제압용 무기를 꺼내 살아남은 정령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물론 그는 그 무기가 소화기라는 점은 알지 못했다.


“하하하하! 굉장하네. 그 정도는 돼야 싸울 맛이 나지!”


그라쿠스는 잔뜩 흥분된 듯 더욱 매섭게 공격을 했다. 이미 우디스는 적의 공격을 막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상태였다. 그는 방패의 모든 에너지를 불어넣은 뒤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라쿠스, 아래의 신도들을 생각하십시오! 이대로 싸우다간 공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고귀한 희생을 하는 거야.”


그라쿠스는 우디스가 방어에 집중한 틈을 타 얼음 정령 하나를 그의 뒤로 보냈다. 그 정령은 날카로운 얼음 송곳으로 우디스의 등을 찔렀다.


“으으으윽!”


“우디스!”


마리우스는 재빠르게 얼음 정령을 발로 차 밀어낸 뒤, 화염방사기로 정령을 녹였다.


그러나 이미 우디스의 몸은 빠르게 얼어가고 있었다. 사제의 도움이 없다면 치료할 수 없는 저주였다. 그의 손이 시퍼렇게 변해갔다.


“미안하다. 마리우스, 이제 마을은......어떻게 되는 거지?”


“우디스, 조금만 버텨봐요. 저것만 쓰러트리면 우리의 승리입니다.”


“그게 아니야. 이 높이에서 섬이 떨어지면 마을 주민들도 죽는다. 우린 마을을 지키는 게 우선이잖아?”


“하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


“글쎄다, 난 여기까지 한계인 것 같아. 뒤는 너에게 맡기겠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완전히 얼어버렸다.


마리우스는 이제 홀로 그라쿠스와 대치해야만 했다. 교주는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그녀의 전기가 슈트 안까지 흘러오는 듯 했다.


마리우스는 모든 무기를 꺼내어 그녀와 맞섰다. 그의 왼팔에서 다연장 로켓포가 소환됐다. 그녀를 향해 날아가던 로켓들은 모두 전기에 맞아 폭발해버렸다.


뒤이어 그는 레이저를 꺼냈다. 그러나 그라쿠스는 고농도 보호막을 펼쳐 레이저를 모두 굴절시켰다.


마리우스는 최후의 수단으로 기관포를 꺼내 그녀를 향해 갈겨댔다. 이건 은근히 효과가 있었는지, 그녀는 고통스러워하며 뒤로 물러섰다.


마리우스는 곧바로 슈트에서 검을 꺼내어 그라쿠스를 향해 돌진했다. 에너지 검은 보호막을 깨부수고 그녀의 어깨를 꿰뚫었다.


“여기까지다!”


“아니, 이제 시작이지.”


그녀는 마리우스가 입은 슈트를 손으로 잡은 뒤, 모든 마력을 소비해 전기를 흘려보냈다. 마리우스는 검을 빼려 했으나 전기에 감전이 되어버린 슈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역시, 직접 흘려보내는 쪽이 제대로 타격을 줄 수 있었군.”


그라쿠스는 천천히 어깨에서 검을 빼냈다.


“이브, 이브? 대답 좀 해봐.”


“작동......불능......수리까지 걸리는......”


“이제 끝인 것 같네.”


그라쿠스는 떨어지고 있는 부유섬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힘은 아직 한참 남아 있는데, 넌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것 같단 말이지. 그래도 꽤 나쁘지 않았어. 다만......”


그라쿠스는 다시 한 번 전류를 흘려보냈다. 슈트가 마리우스의 몸에서 벗겨져 나왔다. 맨몸 상태의 마리우스는 간단한 공격에도 온 몸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 물건은 원래 내 거니까. 나한테 돌려줘야겠어. 거기서 최후를 즐기라고.”


갑자기 부유섬이 낙하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뭐, 뭐야. 갑자기 누가......”


그라쿠스는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곧 자신을 향하던 마력 패스가 끊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함선에 의해 파괴된 구멍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생귀니우스들 몇몇이 그녀에게 마력을 공급하던 비석들을 파괴했다. 비석이 파괴되자 그 주위로 다시 거대한 마법진이 생겨났다. 부유섬을 떠 있도록 하는 마법진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신도들아!”


“저희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교주님.”


“싸움이 끝난 뒤에 파괴하면 되지 않느냐! 감히 교주를 배신하겠다는 것이냐?”


“아래를 보십시오. 앞으로 수십 초면 지상에 충돌할 상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마법진을 복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유섬은 관성에 의해 계속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부유섬을 올리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죽습니다.”


“그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라쿠스는 하는 수 없이 마법진에 마력을 집중할 것을 허가했다. 부유섬은 속도를 줄이더

니, 이윽고 공중에 멈춘 상태가 되었다.


“마리우스......마리우스!”


“누구......누구세요......”


“마리우스, 정신 차리세요!”


분명 그것은 이브의 목소리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마리우스는 슈트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참, 그러고 보니 침입자를 마저 죽여야지.”


그라쿠스는 뒤를 돌아본 순간, 마리우스가 다시 슈트를 입은 모습을 보았다.


“뭐야! 대체 어떻게......”


“말했잖아요. 이 슈트의 주인은 이제 나라고.”


마리우스는 슈트를 재설정하기 시작했다.


“복구까지 15초전......”


“거기 아래! 마력을 모두 나에게 돌려라!”


그라쿠스가 외쳤다.


“안 됩니다!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모두 죽습니다! 마력의 일부분은 낙하를 늦추기 위해 남겨둬야 합니다.”


생귀니우스 몇몇이 마법진에서 마력을 빼내어 그라쿠스에게 주었지만, 그녀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못했다. 슈트를 입은 마리우스는 매우 막강한 상대였고,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이 정도로는 안 된단 말이다! 당장 모든 힘을 나에게 돌려! 이건 명령이다!”


“......”


“너희들에게 실망했다. 정말......유감이야.”


그라쿠스는 구멍 아래로 내려가더니, 곧바로 주변의 모든 신도들을 죽였다.


“뭐, 뭐야 지금 자신의 부하들을......”


마리우스는 눈앞의 광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생귀니우스 수십 명을 죽인 뒤, 마법진 위에 서서 그 에너지를 모두 흡수했다.


부유섬은 다시 빠른 속도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자, 승부를 내자고. 그 슈트를 다시 돌려받아야겠어.”


그라쿠스는 아까와 비슷한 수준의 전격을 뿜어댔다.


“크으윽! 이브, 이대로라면 밀리겠어!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긴급 보호 기능을 발동합니다. 이제부터 모든 월드의 공격으로부터 30초간 무적 상태가 됩니다.”


“무적, 무적이라......마음에 드는구만.”


그는 검을 뽑아들고 그라쿠스를 향해 돌진했다. 그라쿠스는 마법진에서 뽑아낸 모든 마력을 전기로 전환시켜 그를 향해 쏘았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슈트는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마리우스는 순식간에 그녀의 보호막을 깨부순 뒤, 심장에 검을 찔렀다.


“안타깝지만, 당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웃기지 마,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난 세계의 비밀을 찾을 때까지는 죽을 수 없단 말이다!”


그라쿠스의 전격은 이미 신전의 상당부분을 파괴할 정도로 지나치게 강력했다. 하지만 슈트의 보호 기능 역시 막강하여 그녀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마리우스는 더 강하게 그녀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라쿠스의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마리우스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마리우스는 마을 어귀에서 눈을 떴다. 그는 슈트를 입고 있지 않았다. 주변을 뒤져봐도 슈트는 찾을 수 없었다.


저 멀리에 강 한복판에 낙하한 부유섬이 작게 보였다.


그는 뒤늦게 자신의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코뿐만이 아니었다. 몸 안이 뒤틀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의 몸은 슈트보다 훨씬 약했다.


“누구......누구 없나요......”


마리우스는 몇 걸음을 더 걷다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어떻게 여기서 발견된 거지?”


“그러니까......이제부터는......”


마리우스는 누군가의 말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주변에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일어났군.”


그를 지켜보던 계승자가 말했다.


“이름이 아피우스 마리우스, 맞지?”


“......네.”


“생귀니우스들에게 납치되었을 줄이야. 늦기 전에 찾아서 다행이군. 참, 자네랑 같이 납치되었던 계승자는 안전하게 탈출했어.”


“다행이군요.”


“난 조사관 에피니스다. 몇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제대로 답변해 줬으면 해.”


“알겠습니다.”


에피니스라는 이름의 남자는 마리우스에게 무슨 일을 겪었는지 물어보았다. 마리우스는 적당히 사실과 허구를 섞어서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까스로 부유섬에서 탈출한 뒤 마을에서 살고 있다가, 이후 다시 한 번 생귀니우스의 습격을 받아 기절했다고 증언했다.


“그랬군. 여러모로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사실 이런 곳에 마을이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당신들은 아르카다 원정대 소속의......”


“맞아. 여길 발견하느라 정말 애를 많이 썼어. 폭풍이 약할 때 찾아와서 다행이지.”


마리우스는 무의식중에 슈트를 찾았다. 하지만 역시 그건 더 이상 그의 곁에 없었다.


“뭐 필요한 거라도 있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참, 자네는 뭐 궁금한 거 없나? 오랫동안 원정대를 떠나있었을텐데......”


“그러고 보니 괴수 퇴치는 어떻게 됐습니까?”


“유감이지만 잘 안 됐어.”


“그렇습니까......”


“어찌어찌 막아내고 있기는 한데, 정말 끝도 없이 나오더군. 이미 천계 곳곳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괴수의 조사는......아직 안 된 겁니까?”


“그것도 소용없어. 테오노스 이후로 몇 명 더 보내봤는데, 다 똑같더라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 그들은 모두 작전을 중지하고 엘리시온으로 보내졌어.”


“......”


마리우스는 뭔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모두 예정된 결과였다. 슈트가 없다면 균열 너머를 탐색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마리우스가 알고 있는 사실을 이들에게 말한다 한들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소득이 있다면, 포스마린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는 거지. 적어도 괴수 숭배자의 본거지를 찾은 건 상당한 소득이라 할 수 있어. 뭐 보다시피 우리가 왔을 때는 이미 다 끝나있었지만 말이야.”


“이제 원정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마리우스가 물었다.


“아마 천계로 돌아갈 거야. 마계에서의 싸움은 현지 점령군에게 맡기고, 우린 천계의 계승자들을 도와 괴수를 퇴치할 거다. 일단 고향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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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엘리시온 탈환 작전 - 5 20.08.28 62 2 11쪽
66 엘리시온 탈환 작전 - 4 +1 20.08.27 60 3 12쪽
65 엘리시온 탈환 작전 - 3 +1 20.08.26 62 3 12쪽
64 엘리시온 탈환 작전 - 2 20.08.25 57 3 12쪽
63 엘리시온 탈환 작전 - 1 +1 20.08.24 7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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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귀환 - 10 20.08.18 58 3 11쪽
58 귀환 - 9 20.08.17 57 4 12쪽
57 귀환 - 8 20.08.14 57 3 11쪽
56 귀환 - 7 20.08.14 58 3 12쪽
55 귀환 - 6 20.08.12 60 3 11쪽
54 귀환 - 5 20.08.11 60 3 11쪽
53 귀환 - 4 20.08.10 70 3 12쪽
52 귀환 - 3 +1 20.08.07 65 3 12쪽
51 귀환 - 2 20.08.07 68 3 12쪽
50 귀환 - 1 20.08.05 70 3 12쪽
» 비상 - 2 20.08.04 73 3 12쪽
48 비상 - 1 20.08.02 79 4 12쪽
47 비트의 세계 - 3 20.08.02 74 3 11쪽
46 비트의 세계 - 2 20.07.30 83 3 11쪽
45 비트의 세계 - 1 +1 20.07.29 88 3 12쪽
44 지평선 너머 - 6 20.07.28 9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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