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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Shake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 이후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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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oneyShake
작품등록일 :
2020.06.23 14:41
최근연재일 :
2020.10.22 17:46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12,125
추천수 :
388
글자수 :
549,913

작성
20.08.02 11:54
조회
78
추천
4
글자
12쪽

비상 - 1

DUMMY

함선은 마치 나무를 오르는 뱀처럼 위로 미끄러지듯이 올라갔다. 우디스는 망원경으로 적의 본거지를 찾고 있었다.


“보인다! 저 위에 있어!”


마리우스는 저 멀리 희미하게 떠 있는 부유섬을 보았다.


‘마침내 돌아온 건가......’


“마리우스, 적들은?”


“지금 찾아보겠습니다.”


마리우스는 슈트의 비행 장치를 작동했다. 그는 함선보다 앞서 날아갔다.


주변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아직까지는 공격대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듯 했다.


어느새 함선은 꽤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했다. 예상대로 몇몇 생귀니우스들이 공격대의 존재를 눈치챘다.


“준비해라!”


우디스의 지시에 선발대로 뽑힌 3명이 날개를 펼쳤다.


“전방 포대, 발사 준비!”


함선의 전방에 있는 거대한 크리스탈에서 빛이 났다.


“쏴라!”


포탄은 신전에 적중했다. 굉음과 함께 신전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급한 대로 몇몇 생귀니우스들은 칼을 빼들고 함선으로 돌진했지만, 마리우스와 선발대 3명은 능숙하게 그들을 처치했다.


“처치했다! 이 녀석들도 별 것 아닌데?”


“아직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분명 한 시간 내로 신전 내부에서 부활할 겁니다.”


마리우스를 포함한 4명은 부유섬 주위를 돌며 다른 적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사이 함선은 계속해서 신전을 공격했다. 갑작스런 폭발에 대부분의 신도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할 뿐이었다. 몇몇 계승자 출신 신도들은 나름대로 맞서기 위해 애썼으나, 슈트의 위력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리우스는 로켓포를 이용해 신전 주위의 숲을 불태운 다음, 다시 함선 쪽으로 날아갔다.


“우디스! 근처의 적들은 모두 처치했습니다. 아마 적들은 신전 내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혹시 마법진 같은 걸 본 적이 있나? 어쩌면 그게 부유섬을 떠 있게 만들고 있을수도 있네.”


“아마 신전 안쪽에 있을 것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겁니까?”


“분명 안쪽에는 함정이 있을 거야. 그들의 숫자는 우리보다 훨씬 많다고.”


“하지만 이미 신전은 방어막을 가동했습니다. 이제는 포를 쏴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 겁니다.”


“곤란하게 됐군......그렇다면 신전 앞에 방어진을 펼친다. 조종사와 대포를 쏠 두 명만 남고 나머지는 날 따라와라.”


공격대는 신전 앞에 열 감지 함정을 설치했다.


“놈들은 분명 여기서 튀어나올 거다. 우리가 역으로 여기서 놈들을 요격하는 거야.”


“옵니다!”


신전 안쪽에서 날개를 펼친 계승자들이 튀어나왔다.


“여기서 물러나면 우리의 마을이 사라진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디스는 수호 마법을 써 모두에게 마법 보호막을 씌웠다.


마리우스는 재빨리 다른 무기를 찾았다.


“지나친 무기 사용은 제재의 대상이......”


“급해. 빨리 제일 쓸 만한 걸로 찾아줘.”


마리우스의 양 손에서 기관총이 생성됐다. 그는 안내에 따라 양 팔을 앞으로 뻗었다. 기관총에서 나온 총알은 순식간에 앞서 나온 생귀니우스들의 몸을 꿰뚫었다.


“굉장하군. 이런 것도 있다니.”


몇몇 생귀니우스들은 옆쪽으로 날아와 마리우스를 노렸다. 그러나 궁수들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신도들의 배에 얼음 화살을 맞췄다. 갑옷은 화살의 파괴력은 막을 수 있었으나, 갑옷 전체가 얼어버리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우디스는 재빨리 무력화된 적의 머리를 베었다.


하지만 이런 분전에도 불구하고 수의 격차는 어쩔 수 없었다. 100명이 넘었던 적 계승자들은 마법을 퍼부으며 공격대 몇 명을 죽이는 데 성공했다.


우디스의 목에 칼날이 들어오려는 찰나, 함선의 포격이 생귀니우스에게 명중했다. 일단 신전 밖으로 나온 적들은 포격에 무방비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몇몇 신도들은 날개를 펴 함선으로 돌진했다.


“어림없지. 이브, 놈들을 잡자고.”


계승자들의 날개는 슈트의 엔진에 비하면 너무 느렸다. 마리우스는 적의 모든 공격을 피하며 함선으로 향하던 생귀니우스를 모두 추락시켰다.


“좋았어! 이제 놈들을 안쪽으로 몰아라!”


다시 한 번 공격대는 진형을 갖추고 적들에게 화살과 마법을 퍼부었다. 일련의 싸움 끝에, 결국 생귀니우스들은 신전 안으로 도피하고 말았다.


“역시 적은 강하다. 우리 측의 사망자는 얼마나 되지?”


“3명......하지만 부활할 수는 없습니다.”


마리우스가 답했다.


“여기에 올 때부터 각오했던 일이다. 하지만......이래서야 들어갈 방법이 없겠군.”


우디스는 무기를 살짝 보호막에 갖다 대었다. 강렬한 스파크가 튀며 무기가 튕겨져 나갔다.


“우리 중에 보호막을 투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땅 밑을 공격하는 건 어떻습니까?”


마리우스가 말했다.


“땅을?”


“우리가 지하에서 함선을 끌어올릴 때 천장에 포격을 쐈듯이, 이번에는 바닥에 포격을 쏘는 겁니다. 이 바닥에 공간이 넓다면, 분명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겁니다.”


“좋아, 해보자.”


계승자들은 대포를 최대 출력으로 올린 뒤, 지면에 대고 포격을 가했다. 땅이 깊게 파였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이대로라면 귀환할 연료를 다 써버립니다.”


조종사가 외쳤다.


“어차피 이 함선은 1회용이야. 이걸 자폭시킨다.”


“네?”


조종사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할 테니까. 너희들 모두 함선의 앞부분에 대포에 있는 마력을 최대한 모아라.”


함선의 앞부분이 푸르게 빛났다.


“좋아, 전부 내려! 충돌 지점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라!”


우디스는 부유섬의 위까지 올라간 뒤, 함선을 아래 방향으로 꺾었다.


함선은 전속력으로 부유섬 위에 충돌했다. 우디스는 재빨리 날개를 펼쳐 충돌 직전 함선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아슬아슬했습니다.”


마리우스는 우디스를 향해 날아오는 파편들을 격추했다.


“옛날 전쟁에서 몇 번 써먹었던 기술이거든. 은근히 효과가 괜찮다고.”


“보입니다! 저 밑에 신전이 있습니다!”


한 공격대원이 외쳤다. 정말로 생귀니우스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몇몇은 부상당한 신도들을 옮기고 있었다.


“저건......”


“왜 그래, 마리우스?”


“저기 화려한 의복을 입은 여자 보입니까? 저 여자가 교주입니다. 이름은 그라쿠스!”


“......!”


마리우스는 그라쿠스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역시나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마리우스와는 달리 창조주의 운명에 갇혀 있는 사람이었다.


곧 생귀니우스들은 모두 대피하고, 그라쿠스는 공격대와 홀로 대치했다.


“만만한 상대는 아닐 겁니다.”


“그래야지. 적의 수괴인데.”


대원들은 작전대로 그녀와 거리를 벌렸다. 그라쿠스는 맨손으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쳐내며 공격대원들에게 접근했으나, 이상하리만치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마리우스와 우디스는 번갈아가며 그녀에게 접근하여 공격을 한두 번 받아낸 뒤 곧바로 뒤로 물러서는 전법을 사용했다.


분노한 그라쿠스는 양 손에서 전기를 뿜어댔다.


“크으으윽!”


그녀의 공격을 받아내던 우디스가 고통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전기 공격은 거리를 벌리는 것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그라쿠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공격대원 두 명을 죽이는 데 성공했다.


“우디스! 조심해요!”


뒤이어 그라쿠스가 우디스에게 죽음을 선사하려는 순간, 마리우스는 급하게 뽑아낸 칼로 그녀와 맞섰다. 우디스는 곧바로 마리우스를 향해 전기를 쏟아 부었지만, 슈트에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못했다.


“그 갑옷......분명 내 것이었는데. 그 갑옷이 널 강하게 만들고 있군. 설마 신전에서 훔친 건가?”


그라쿠스가 그를 노려보았다. 마리우스는 레이저 포를 소환해 그녀를 향해 겨누었다.


“유감이지만, 당신은 죽어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해요.”


“니가 뭘 안다고 나보고 죽으라는 거냐. 적어도 내 사명을 완수하기 전까지는 죽을 수 없다!”


그라쿠스는 광검을 소환해 마리우스를 내려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탓에 차마 피할 틈도 없었다.


“비상, 내구도 15% 감소.”


“너무 빨라! 이브, 다른 방법이 없을까?”


“적은 비행 능력이 약하니, 여기서 탈출하십시오.”


“그건 안 돼! 어떻게든 싸울 방법을 찾아줘.”


“특수 무기 RX-7을 개방합니다.”


마리우스의 손에 더블배럴 샷건이 소환됐다.


“죽어라, 침입자!”


마리우스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총을 쏘았다. 그라쿠스는 지그재그로 뛰며 그에게 다가갔다. 첫 번째는 빗나갔으나, 두 번째는 오른쪽 팔에 상당한 상처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탄약이 부족합니다.”


“그건 나도 알아! 이거 장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우선 노리쇠를......”


마리우스는 이브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무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지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마리우스는 급한 대로 레이저 포를 꺼냈다. 이 무기는 샷건보다는 훨씬 더 사용이 편리했다. 문제는 레이저는 큰 상처를 내지 못해 그라쿠스가 회복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다!”


그라쿠스는 빈틈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뒤에서 둔화의 마력포가 날아와 그녀를 맞췄다.


“이 하찮은 것들이 감히!”


“마리우스, 어떻게든 버티기만 해! 죽이는 건 우리가 한다!”


체력을 회복한 우디스가 다시 한 번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저리 꺼져!”


그라쿠스가 전기를 내뿜었지만, 이번에는 늦지 않게 긍지의 방패 기술을 썼다. 전기는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능력만 믿고 싸움의 기술을 익히지 않았군.”


우디스는 방패로 그녀를 밀치는 척 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라쿠스는 방패 파괴술을 사용하려 했으나, 문제는 그 기술을 쓸 때는 방어에 취약해진다는 것이었다.


공격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천마전쟁의 베테랑이었다. 이제 그들은 완전히 과거의 감을 되찾았다. 암살자가 던진 단검이 그라쿠스의 허리에 박혔다. 단검에서 나오는 고열이 순식간에 그라쿠스의 내부를 녹였다.


“으아아아악!”


그라쿠스는 곧바로 단검을 빼 내던졌다.


“이대로......이대로 죽을 것 같냐!”


그라쿠스의 주위로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형성되었다.


“마리우스, 조심해! 섬이 추락한다!”


“이, 이건......”


“그래. 섬을 떠 있게 하는 에너지를 모두 나에게 주입했다. 내가 이기면 너희는 죽고, 너희가 이겨도 더 이상 비행할 힘은 남아있지 않겠지.”


“비겁함이 상상 이상이군. 악마!”


우디스가 외쳤다.


“악마라고? 하하하. 너희가 아는 건 이 세계의 일면에 불과해. 오직 나만이......”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알 수 없어요.”


마리우스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당신은 나에게 이 슈트를 줬고, 그 대가로 난 당신에게 세계의 진실을 알려줬습니다. 하지만......당신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운명에 묶여 있는 존재입니다.”


“거짓말! 널 죽이고 그 갑옷을 내가 갖겠다. 아무래도 탈출하는 데는 유용하겠군.”


그라쿠스는 다시 한 번 몸에서 전기를 내뿜었다. 모든 계승자들은 온 힘을 다해 그녀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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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엘리시온 탈환 작전 - 9 20.09.04 53 2 11쪽
70 엘리시온 탈환 작전 - 8 20.09.03 58 2 11쪽
69 엘리시온 탈환 작전 - 7 20.09.01 55 2 11쪽
68 엘리시온 탈환 작전 - 6 20.09.01 57 2 11쪽
67 엘리시온 탈환 작전 - 5 20.08.28 62 2 11쪽
66 엘리시온 탈환 작전 - 4 +1 20.08.27 60 3 12쪽
65 엘리시온 탈환 작전 - 3 +1 20.08.26 62 3 12쪽
64 엘리시온 탈환 작전 - 2 20.08.25 57 3 12쪽
63 엘리시온 탈환 작전 - 1 +1 20.08.24 70 3 11쪽
62 귀환 - 13 20.08.21 64 3 11쪽
61 귀환 - 12 20.08.20 52 3 12쪽
60 귀환 - 11 +2 20.08.19 61 3 11쪽
59 귀환 - 10 20.08.18 58 3 11쪽
58 귀환 - 9 20.08.17 57 4 12쪽
57 귀환 - 8 20.08.14 57 3 11쪽
56 귀환 - 7 20.08.14 58 3 12쪽
55 귀환 - 6 20.08.12 59 3 11쪽
54 귀환 - 5 20.08.11 60 3 11쪽
53 귀환 - 4 20.08.10 70 3 12쪽
52 귀환 - 3 +1 20.08.07 65 3 12쪽
51 귀환 - 2 20.08.07 68 3 12쪽
50 귀환 - 1 20.08.05 70 3 12쪽
49 비상 - 2 20.08.04 72 3 12쪽
» 비상 - 1 20.08.02 79 4 12쪽
47 비트의 세계 - 3 20.08.02 74 3 11쪽
46 비트의 세계 - 2 20.07.30 83 3 11쪽
45 비트의 세계 - 1 +1 20.07.29 88 3 12쪽
44 지평선 너머 - 6 20.07.28 9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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