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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몰입러
작품등록일 :
2023.08.25 13:31
최근연재일 :
2023.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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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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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8.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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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1 프롤로그

DUMMY

1


프롤로그






「동면 해제 조건 완료.

캡슐의 현재 내구도 99.73%.」


「입력된 프로세스대로 해동을 시작합니다.」


「카운트 다운을 시작합니다. 완전 부활까지 72시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



『2125년 07월 17일 09: 09: 08』


유진의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캐노피 우측 상단에 표시된 숫자였다.


‘저게 뭐지?’


처음에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숨을 몇 번 쉬는 동안 차츰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한유진’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다.

남들처럼 부모님 슬하에서 걱정없이 살 때는 공부도 잘했다.

아니, 손꼽을만큼 잘하고 또 잘해서 천재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짧고 데뷔도 못했지만 아이돌 연습생도 잠깐 했고,

특수 부대에서 전역한 이후에는 해외로 나가서 사설 군사 기업(PMC)에 들어갔다.

생각해보면 해외에서 용병 생활할 때가 그나마 제일 편안했던 것 같았다.

가끔 총격전도 벌이고 지뢰도 밟았지만 그 외엔 무난한 삶이었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살던 그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귀국한 뒤에 온갖 병원을 다 찾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마땅한 병명을 찾지 못했고, 그도 막연히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증세 정도로 생각했다.

용병 생활로 벌어놓은 적지 않은 돈을 치료비로 대부분 사용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점차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지면서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갈 때 유진을 찾아 온 사람들이 있었다.


특별한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정부 재단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그들은 유진의 병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덕분에 유진은 정부의 관리 하에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치료인지, 실험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어쨌든 돈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실험 참여에 대한 대가로 상당한 액수가 지급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유진의 고통은 줄지 않았고, 연구진도 확실한 결론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아무런 효과가 없자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인공동면이었다.


유진은 원래 다소 냉소적인 성격으로 그렇게까지 수명을 연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랬던 그를 끈질기게 설득했던 사람은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하지은 박사였다.

유진에게 적용될 인공동면 캡슐을 발명한 사람이기도 했다.


“한유진씨.

할 수 있는 건 다해봐야지 않겠어요?

아직 예산 지원이 되고 있으니까 마지막 시도를 해봐요.

나를 믿어주세요.”


하지은 박사는 천재 과학자로 뉴스에도 여러 번 나왔던 인물이었지만, 유진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었다.

그렇지만 1년 남짓한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적어도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유진에게 준 사람이었다.

그녀의 끈질긴 설득이 유진의 마음을 움직였고, 왠지 모를 어떤 느낌 같은 것이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유진에 대한 의료적 조치가 취해지고 약물이 투입된 상태에서 캐노피가 내려가던 순간도 떠올랐다.

그를 보던 하지은 박사의 마지막 눈빛도 생각나고, 행운을 빈다면서 그녀가 걸어줬던 목걸이도 여전히 목에서 느껴졌다.


잠깐 잠들었던 느낌이다.

하지만 실험이 잘못되어 금방 캡슐을 연 것이 아니라면 지금은 상당한 시간이 흘러갔을 것이다.

무엇보다 캐노피 위에 있는 저 숫자가 맞다면 지금은 22세기.

잠깐 잠든 사이에 백 년이 지나갔다.


캐노피가 완전히 열리자 한 여자가 유진에게 상반신을 기울였다.


‘하지은 박사?’


“회장님.

소생을 축하드려요.”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유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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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 공주와 공주 (3) 23.11.29 43 1 12쪽
54 54 공주와 공주 (2) 23.11.28 46 2 12쪽
53 53 공주와 공주 (1) 23.11.27 49 2 12쪽
52 52 하늘로 이어지는 신세계 23.11.24 53 2 12쪽
51 51 여왕의 나라 (3) 23.11.21 60 2 12쪽
50 50 여왕의 나라 (2) 23.11.15 68 2 11쪽
49 49 여왕의 나라 (1) 23.11.13 64 3 12쪽
48 48 람부르스의 기둥 (2) +2 23.11.12 6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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