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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몰입러
작품등록일 :
2023.08.25 13:31
최근연재일 :
2023.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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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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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2 공중섬의 비밀 (1)

DUMMY

62


공중섬의 비밀 (1)






“여기까지 뭐하러 오셨어요?”


“왕께서 명령을 내리셨는데 섭정이 당연히 솔선수범해야지.”


“군대만 보내면 되는데, 이렇게 직접 나오실 필요는 없죠.”


“자네가 아보르의 왕으로 즉위한 이후 내리는 첫 번째 긴급 명령이 아닌가?

솔직히 이런 상황까지는 예상을 못했네.

게이트 두 개를 연결해서 이런 식으로 병사를 투입할 수 있을 지도 몰랐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 체계적인 준비를 갖춰야겠어.”


“저도 이렇게 전개될 줄은 몰랐습니다.

몇 분 전만 해도 포털을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급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확실히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군.

어쨌던 좋은 아이디어네.

오면서 나도 생각해봤는데 지하 도시에 자네가 놔두고 간 드래곤하트가 하나 있지 않나.

그걸 좀 더 연구해보면 우리쪽에서도 포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자네의 귀중한 드래곤하트 하나를 낭비하지 않아도 지하 도시와 지상 간에 항상 포털이 열려있으니까 서로에게 참 좋을 거 같아.”


“그건 연구해볼 만하군요.

저도 용이 아닌 다른 존재도 드래곤하트를 이용해서 게이트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포털을 여는 진짜 힘은 드래곤의 마법이 아니라 드래곤하트에서 공급되는 어떤 에너지에 있는 것 같아서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드래곤 못지 않은 능력을 갖고 있는 마법사들이 가끔 있어.

그 사람들도 상당한 장거리 도약이 가능한 포털을 열 수 있는 힘이 있지.

하지만 게이트처럼 지속적으로 대규모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건 불가능해.

저기를 보게.

아직도 게이트가 멀쩡하게 열려 있어.”


유진과 페리언이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게이트에서는 끊임없이 드워프 병사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나타난 드워프들은 해적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정말 끝도 없이 나오는군요.

도대체 병사들을 얼마나 동원했습니까?”


“나도 모르네.

얼마나 필요한지를 몰랐으니까 무조건 총동원하라고 했지.

섭정이 지휘하는 드워프 친위대는 진작에 투입되었고 지금은 귀족들이 사적으로 거느리는 사병들도 들어오고 있네.

귀족들도 신왕 폐하에게 잘 보이려고 지금 눈이 빨갛게 됐으니까.

이제 그만 오라고 할까?”


“아닙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드워프 도시의 동원 능력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죠.

그리고 여기 공중섬은 말이 공중섬이지 지하 공간이 더 많아요.

거기 어떤 존재들이 숨어 있을지 모르니 많은 병력이 필요할 겁니다.”


애초에는 공중섬에서 공주를 데리고 탈출하는 게 목표였고,

그 다음에는 쓸데없이 의리있는 해적놈들은 구출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일이 점점 커지다보니 지금은 여기 공중섬 전체를 점령하는 게 목표가 되어 버린 셈이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떻게 할 셈인가?”


“뭐가요?”


“여기 공중섬이 아무리 커봤자 드워프들의 지하 도시보다는 작지.

지금 쏟아지는 병력이면 곧 점령할 수 있을거야.

그런데 섬 전체를 정복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건가?

최종 목적이 뭔가? 약탈인가? 아니면 영구적인 지배인가?”


“지금부터 생각해봐야겠네요.”


섬 전체를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다음 계획도 없었다.

하지만 샤일로의 패거리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섬 전체를 장악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다면 결국 공중섬 전체가 유진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손에 들어온 것을 공짜로 내놓을 수는 없죠.”


“잘 생각했네. 그럴 거라 생각했어.”


“일을 너무 벌여놓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섬을 버려두면 다른 누군가가 차지하겠지.

저기 드워프들 중에서 누군가가 또 소문을 낼거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세력이 공중섬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

그럴 바에는 우리가, 아니 자네가 지배하는 것이 낫지.”


“그런데 페리언은 공중섬에 대해서 좀 알고 있습니까?”


페리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유진에게 설명해주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는 오래 전부터 구름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하늘을 떠돌아다니는 공중섬이 있다고 한다.

작은 건 지름이 몇십 미터 수준에 불과하지만 몇 십 킬로 미터의 지름을 갖고 있는 커다란 섬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섬들은 접근이 어려운 바다나 사막 위에서 떠다니고 있기에 발견 자체가 어렵고

그래서 현재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공중섬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원래 자연 현상인지, 아니면 누군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네.”


“각 섬들은 주인이 있습니까?

여기 해적들이 점령한 섬처럼요?”


“주인이라 주장하는 자들이 있지.

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네.”


“왜요? 이렇게 거대한 공간이 하늘 위에 떠다니는데.”


“사람의 환상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건 사실이지.

하지만 거의 쓸모가 없지.

일단 접근하는 게 어렵다네.

상공에는 엄청난 강풍과 번개가 항상 내려치고 있는데 안전하게 섬에 들어올 루트가 많지 않아.

게다가 뭔가 귀중한 보물이나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섬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만 있으면 군사적 가치가 있겠지만 섬은 그냥 자기 마음대로 떠돌 뿐이고 인간이 통제할 수도 없고.”


“그렇군요.”


페리언의 말을 들어보니 이런 공중섬이 해적 소굴로나 쓰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늘을 떠다니는 거대한 섬이라니!

이건 정말 사람들의 환상을 촉촉하게 자극하는 존재가 아닌가?

여기다 놀이동산이라도 만들면 안 될까?

게다가 유진은 포털을 열어서 사람들을 쉽게 섬에 불러올 수 있다.


“포털을 열 수 있는 용이 세 마리 뿐이라서 그렇지.”


“응? 무슨 소리인가?”


“그냥 혼잣말입니다.

저기 드워프 한 명이 오는군요.

어디서 본 친구인데요?”


“자네가 직접 친위대장으로 임명한 파레이온 아닌가?”


“그렇군요. 아직은 드워프를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유진은 드워프 도시의 왕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눈에는 그냥 드워프들은 모두 똑같이 수염난 난쟁이로 보일 뿐이었다.

이제 진정한 왕이 되려면 자신들의 신하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폐하.

신(臣) 친위대장 파레이온이 폐하를 뵙솝니다.”


파레이온은 다소 과장된 동작으로 유진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지금 지상에 대한 토벌은 거의 끝나갑니다.”


“내가 말한 착한 해적들은 잘 구분했겠지?”


“네, 샤일로 선장의 도움을 받아서 그들 모두를 따로 분류해서 안전한 곳에 수용했습니다.”


“잘 했다. 역시 친위대장이군.”


“황공하옵니다. 폐하.”


파레이온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유진을 불러댔다.

그대로 놔두면 그의 신발에 입이라도 맞출 기세였다.


“현재 동원된 병사들이 얼마나 되나?”


“친위대원이랑 귀족의 사병, 그리고 다른 종족의 민병대까지 포함해서 3,000명 이상이 투입되었습니다.”


“엄청난 숫자군.”


“어떤 분의 명인데 거역하겠습니까?

지금도 무기를 들 수 있는 남자들은 모두 포털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그만와도 될 거 같은데.

더 와도 할 일이 없지 않나?”


“그래서 말입니다. 폐하.”


파레이온은 목소리를 낮추면서 유진을 다시 불렀다.


“포로로 잡은 해적들을 심문하였습니다.

그리고 광부 출신 병사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 섬에는 엄청난 지하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다.”


유진이 갇혀 있었고 리디아 공주를 구출한 곳이 바로 섬의 지하가 아닌가.


“공중섬의 특성상 실외는 엄청난 기상 변화에 항상 노출됩니다.

그래서 지형상 실외 활동이 가능한 일부 지역을 빼놓고 중요한 활동 공간은 대부분 지하에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장악한 곳은 섬의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그렇긴 하겠군.”


“지금 다들 지하로 들어가고 싶어서 난리입니다.

폐하. 병사들에게 지하로 진격할 것을 명해주십시오.

반드시 섬의 모든 것을 장악하여 폐하에게 바치겠습니다.”


파레이온은 정말 진심이라는 표정으로 왕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얘들, 드워프였지.’


구멍만 보면 환장하고 들어가서 땅을 파고 싶어하는 드워프들이 자신의 신하였다.


“허락한다.

대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무기를 들고 반항하는 자는 죽이더라도 항복한 자와 민간인들은 최대한 보호하라.”


“물론입니다. 폐하.”




***




유진이 살던 21세기의 지구에서도 시가전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전투였다.

그리고 베트남이나 팔레스타인에서 공격측이 마주 친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끝없이 이어지는 땅굴이었다.

적은 땅굴에 숨어서 병력을 보충하고 재정비한 다음에 끊임없이 후방에서 나타나서 공격해 오는 쪽을 괴롭혔다.


여기 공중섬의 지하 전투가 바로 그런 양상이 아닌가.

그래서 유진은 내심 불안했다.

지상을 장악했다고 하지만 지하로 들어가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희망을 상실한 해적들이 발악을 할 수도 있기에 의외로 큰 피해를 입어서 드워프들의 사기가 꺾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압이 다 끝났습니다. 폐하.”


저 앞에서 자랑스럽게 서 있는 파레이온과 드워프 장교들을 보라.

그들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지하 공간을 완벽하게 장악하였다.

심지어 몇 년 동안 이 섬에서 살면서 해적질을 했던 자들보다 이 섬의 지하에 대해 더 빨리 더 완전하게 파악하였다.


“해적들도 모르는 지하 통로까지 다 확인했다고?”


“네, 이 멍청한 인간 놈들이.

죄송합니다. 폐하.

폐하는 인간이시지만 그들처럼 열등하지 않고 드워프나 마찬가지시니까.”


“됐고. 보고나 마저 하라.”


“네, 폐하.

멍청한 인간 해적놈들은 지하의 진짜 공간을 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트릭으로 숨겨져 있던 통로와 방들이 많았는데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이 섬을 해적들이 쓰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되었다고 들었다.

특히 페리몬이 두목으로 공중섬을 완전 장악한 것도 벌써 수년 전.

해적들이 원래 이 섬을 만들거나 운영한 것이 아니기에 이들도 공중섬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는 못했나보다.

꼭 해적들이 아니더라도 원래 인간에게 어두운 지하 속은 불쾌하고 두려운 공간이다.

하지만 드워프들에게는 동네 놀이터나 마찬가지니까.


“해적들이 그동안 모아놓은 재물들이나 노예들도 꽤 많았습니다만, 새로 발견된 공간에서도 흥미로운 아이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폐하.”


“그렇군.

다들 수고가 많았다.”


“이 모든 것이 폐하의 영명하신 영도 덕분입니다. 폐하.”


“국왕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주변에 둘러 서 있던 드워프들이 두 손을 들어 열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짙은 턱수염에 근육질 사내들이 양 손에 무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유진은 이들과 싸웠던 해적들이 불쌍해졌다.

드워프가 자신의 신하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유진도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병사들은 자신의 지휘관에게 자기 공적을 보고하라.

병사에 대한 논공행상을 철저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공을 세운 자들은 마땅히 자신의 공에 맞는 포상을 받으리라.”


“만세! 만만세!”


이때 옆에 서 있던 페리언이 유진에게 말을 건넸다.


“폐하.

친위대원들이 재미있는 곳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페리언은 드워프들이 보고 있는 공식적 자리에서 섭정이라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유진을 왕으로서 정중하게 대했다.


“재미있는 곳이요?”


“네, 섬의 정확히 정중앙 부분에서 우리 지하 광장과 비슷한 공간을 발견했고, 거기에 낯선 문자가 새겨진 커다란 문을 찾아냈습니다.”


“해적들의 본부 같은 곳인가요?”


“해적들은 전혀 몰랐던 장소랍니다.

해적들이 이 섬을 장악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장소겠죠.

드워프들은 그 문의 용도에 대해서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폐하는 ‘비마나’나 ‘람부르스의 기둥’, 용들의 드래곤하트도 능숙하게 다루신 분이 아닙니까?

혹시 모르는 일이니 한 번 가보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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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 황태자, 방문하다. 23.12.18 32 0 11쪽
69 69 커다란 거래 23.12.16 37 0 11쪽
68 68 여왕의 운명 23.12.15 34 0 12쪽
67 67 왕과 공주 (2) 23.12.14 34 0 12쪽
66 66 왕과 공주 (1) 23.12.13 36 0 11쪽
65 65 왕의 판결 (2) 23.12.12 39 0 11쪽
64 64 왕의 판결 (1) 23.12.11 44 0 12쪽
63 63 공중섬의 비밀 (2) 23.12.09 41 0 12쪽
» 62 공중섬의 비밀 (1) 23.12.08 41 0 12쪽
61 61 출동! 강하보병 23.12.07 40 0 11쪽
60 60 하늘의 진짜 주인 23.12.06 44 0 12쪽
59 59 애꾸눈 선장 (2) 23.12.05 40 0 12쪽
58 58 애꾸눈 선장 (1) 23.12.04 39 0 11쪽
57 57 지켜야 할 보물 (2) 23.12.02 45 0 12쪽
56 56 지켜야 할 보물 (1) 23.12.01 45 1 11쪽
55 55 공주와 공주 (3) 23.11.29 48 1 12쪽
54 54 공주와 공주 (2) 23.11.28 54 2 12쪽
53 53 공주와 공주 (1) 23.11.27 55 2 12쪽
52 52 하늘로 이어지는 신세계 23.11.24 60 2 12쪽
51 51 여왕의 나라 (3) 23.11.21 66 2 12쪽
50 50 여왕의 나라 (2) 23.11.15 71 2 11쪽
49 49 여왕의 나라 (1) 23.11.13 70 3 12쪽
48 48 람부르스의 기둥 (2) +2 23.11.12 7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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