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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몰입러
작품등록일 :
2023.08.25 13:31
최근연재일 :
2023.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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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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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출동! 강하보병

DUMMY

61


출동! 강하보병






“왜 그러시...는지...”


아직 존댓말에 익숙하지 않은 아르지스가 유진의 바로 뒤에서 대답했다.

아르지스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보니 그녀는 하루종일 지휘부가 있는 통제실에서 빈둥거리는 게 일이었다.


“당장 포털을 열어!

아보르에다! 페리언 섭정 집무실에 포털을 열라고!”


“갑자기 왜 포털을?”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

닥치고 열어!”


유진이 다시 주위를 살폈다.


“이오와 아스파샤 어디있어?”


아르지스가 포털을 여는 사이에 근처에 있던 이오와 아스파샤가 달려왔다.

다행히 그들은 바로 옆 방에서 책을 읽던 중이었다.


“왜 그래요? 유진, 아니 폐하?”


“폐하고 나발이고 내 말 잘 들어.

두 사람은 지금 당장 이 포털로 들어가서 페리언 영감을 찾아!”


이오와 아스파샤가 지상으로 올라온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페리언에게 보내준다면 싫을 리가 없다.

그리고 페리언에게 직관적으로 바로 말을 전할 수 있는 게 두 사람이다.


“그리고 페리언 섭정에게 내 말을 전해.

모을 수 있는 모든 드워프 병사들을 모아서 이리로 보내.

친위대고 귀족의 사병이고 가릴 거 없어.

무조건 빨리 보내라고 해.

부대 단위로 집결할 필요 없고, 한 명이 모이면 한 명을, 두 명이 모이면 두 명을 보내.

다시 한번 말한다.

무조건 빨리 보내야 해.

가장 먼저 병사를 보내는 자와 그 병사는 큰 상을 받을 것이다.

알았지? 이렇게 전해?”


이오와 아스파샤는 평소와 달리 거의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유진을 보면서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들도 놀란 나머지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알아들었으면 얼른 가라고!”


유진은 아르지스가 만든 포털로 이오와 아스파샤를 거의 던지다싶이 밀어넣었다.




***




불과 몇 분 뒤에 지하 도시 아보르.


지하 도시에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불과 얼마 전에 도시 한복판에서 용과 용, 용과 사람의 싸움이 벌어져서 도시가 난리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못지 않은 소란이었다.


“어서 모이라고!”


“모일 필요도 없다잖아.

바로 뛰어 가!

갑옷은 뛰면서 입어!

지금 갑옷 없는 놈은 맨몸으로 가라고!”


대부분의 드워프들은 용을 처단하는 그들의 신왕의 위용을 직접 목격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왕은 그 당시보다 훨씬 강하다.

모두 여덟 개의 드래곤하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직접 보지 않았는가.

게다가 그중 하나는 지금 지하 도시에 설치되어 있다.

왕이 분노하면 도시 전체를 붕괴시킬지도 모른다.

용을 향해서 광장 천장에서 뛰어내리던 미친 놈이다.

무슨 일을 못하겠는가.


게다가.


“빨리 가면 상을 준다고 했어.”


“얼른 가자! 신왕 폐하에게 충성심을 보일 기회야.”


그들의 새로운 왕은 관대하고 인심이 후했다.


직전의 왕은 드래곤이었다.

드워프들의 원로원은 만장일치로 아르지스의 치세를 역사 기록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럴 정도로 드래곤 아르지스는 드워프들의 민심(드심)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내정에는 관심이 없었고 도시의 번영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신왕은 달랐다.

그는 예전의 법들을 면밀히 조사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쓸데없는 법들은 모두 폐기했다.

물론 실제 그 일을 수행한 것은 섭정이었지만.


그리고 새로 시행한 법은 엄격하지만 공정했고 현실적이었다.

새 왕은 아르지스와 달리 개인적인 치부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세금은 오히려 줄었고 부패가 사라지면서 체감되는 징세율은 더 내려갔다.


물론 왕은 아르지스가 자신의 레어에 쌓아둔 엄청난 보물들을 모두 챙겨갔지만 그건 승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었다.

그는 아보르를 착취해서 사복을 채우는 것보다는 도시를 번성시키고 키우려 하는 것이 드워프들의 눈에 보였다.


그동안 관리 소홀로 거의 잊혀진 교역로도 다시 복원되었고, 도시의 본래 주된 산업이었던 광산업과 제조업도 다시 활기를 띄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전설에 나오는 드워프의 명군 안토노프 3세의 치세 못지 않은 시대가 펼쳐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차 있는 드워프들이다.


하지만 이런 번영의 기대 속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는 집단이 있었으니 바로 전사 계급의 드워프들이었다.


“왕께서 무기를 들고 모두 집합하라고 하신다.”


그런데 왕의 명령이 떨어졌다.

즉시 무기를 들고 출전하라는 명령이!


지금 온 지하 도시에서 무기를 쓸 줄 아는 드워프들은 모두 다 달려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건 대장장이의 신이 내려주신 기회다.

신왕의 눈에 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땅에서 솟아난 것이다!




***




“폐하! 저희들이 왔습니다.”


“폐하 만세! 적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최초의 병사는 생각보다 더 빨리 왔다.

이오와 아스파샤를 내려보낸지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첫 병사들이 도끼와 장검을 들고 유진의 지휘부에 등장했다.

페리언의 집무실을 지키다가 바로 달려온 듯한 4명의 드워프들이었다.

포털을 넘느라 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여전히 용맹한 모습을 잃지 않은 드워프 친위대였다.


“오, 역시 친위대가 제일 먼저 왔구나!”


“폐하! 친위대는 폐하와 한 몸이옵니다.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너희들의 이름은 내가 분명히 기억하겠다.

출동하라!”


유진은 그들의 이름조차 묻지 않고 공중섬으로 향하는 포털이 열려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네, 폐하.

가겠습니다.”


“국왕 폐하 만세!”


역시 군인은 군인이었다.

드워프들은 유진의 명령에 단 한 마디도 묻지 않고 바로 뛰어들었다.


‘그래, 네 녀석들의 이름은 다 기억해주마.’


어차피 드워프 친위대의 명단은 다 군적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4명이 포털 속으로 사라지자마자 한 명 두 명씩 계속 드워프들이 나타났다.

유진은 이들을 격려하면서 계속 포털 안으로 밀어넣었다.


처음에 한두명씩 나타나던 드워프들이 나중에 십여 명씩 분대 단위로 등장했다.

이제 백 명쯤 보냈을까?


“채 부장! 닐로!”


“네! 회장님!”


“네! 폐하!”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전부 포털 안으로 투입하라.”


“알겠습니다! 여기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할테니 회장님은 좀 쉬시지요.”


쉬다니, 무슨 큰일 날 소리를.

동료들을 구해야한다고 탈출을 거부한 미친 해적놈들이 지금 저 너머에 한 가득 있는데.


“나도 간다!”


“안 됩니다. 회장님!”


“폐하! 제가 가겠습니다.”


유진은 부하 직원과 신하의 만류를 전부 무시하고 포털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그래, 이 맛으로 회장하는 거지.




“얼른 폐하를 따라가라!

이 게으른 놈들아!

폐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너희들 목을 다 뽑아버리겠다.”


유진이 포털로 들어간 뒤에도 드워프들은 끝없이 쏟아졌다.




***




-쿵


포털에서 빠져나온 유진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추락했다.

다행히 2~3 미터 높이에 불과한 곳에서 떨어졌기에 다친 곳은 없었다.

만일 각성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면 저 정도 높이에서도 위험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떨어진거지?

아무리 찾아봐도 유진이 나와서 떨어진 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자네도 하늘에서 떨어졌군.”


이때 유진의 눈에 샤일로가 들어왔다.


“선장!!!”


“놀래라, 뭘 그리 반가워 하나.

헤어진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지금 저 드워프들을 보낸 게 자네인가?”


샤일로가 가리킨 곳마다 유진의 신하들인 드워프들이 용맹하게 무기를 휘두르면서 해적들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맞아요.”


“그런데 왜 쟤들을 하늘에서 던진 거야?”


“네?”


이 순간에도 새로운 드워프 병사들이 끊임없이 포털을 통해 공중섬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드워프들이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이게 왜?”


이때 유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날개와 꼬리, 앞발을 이용해서 해적들을 공격하고 있는 아이네스, 아니 와이번이었다.


“자네가 남겨둔 저 친구 신세를 톡톡히 졌네.

저 친구 없으면 아마 지금까지 살아있지도 못했을 거야.”


유진은 리디아를 데리고 포털 너머로 가면서 아이네스를 놔두고 갔다.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기에 포털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전투에서도 이렇게 맹활약을 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자네가 떠나고 조금 지난 후부터 드워프들이 쏟아져 나오더군.

처음에 나온 네 명이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어.

자네가 보낸 친구면 꼭 큰 상을 주게나.”


“당연히 그럴 겁니다.”


“그 친구들이 제 발로 걸어서 나온 마지막 드워프들이었어.

그 뒤에 온 친구들은 저렇게 하늘에서 떨어지더군.”


지금 유진의 눈에도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드워프들이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는 드워프들은 없어 보였고 다들 자리를 잡은 후 금방 적응하고 싸움에 임했다.

드워프들이 고양이처럼 원래 균형 감각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전사들이라 특별히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왜 드워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겁니까?”


“자네가 보낸 건데 자네가 몰라?

나는 일부러 그런 줄 알고 좀 감탄했었네.

드워프들이 저렇게 공중에서 강하해서 해적들 측면에서 공격하니 해적들이 대혼란에 빠졌거든.

대단한 전술가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생각한대로 되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내 생각에는 아마 포털은 그대로인데 섬이 움직여서 그런거 같아.”


그렇구나.

포털은 드래곤하트를 다룰 줄 아는 용이 열고 있다.


포털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출입구 양쪽의 좌표가 모두 필요한데,

용의 입장에서 자신이 있는 위치의 좌표는 당연히 알고 있기에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는 언제든지 포털을 열 수 있다.

그런데 여기는 공중섬.

포털을 열었더라도 섬의 위치가 계속 달라진다면 포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도 섬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포털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겠지.


가만?

그런데 이거 잘 이용하면 뭔가 될 거 같은데?

아이고, 그건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지금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는데도 유진의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천만다행입니다. 운이 좋아요.

포털이 몇 백 미터 상공에서 열렸으면 우리 드워프 병사들이 오자마자 다 죽었을 텐데.”


신하들까지 갈 것도 없이 왕인 유진도 훨씬 더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면 생사를 장담하기 힘들었을 거다.


운이 좋았다.

백년 뒤에 깨어났다는 황당함을 빼면 요즘 운이 꽤 좋은 거 같다.


“진짜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나?”


“네?”


“내가 볼 때는 저 와이번이 일부러 높이를 조절하고 있는 거 같은데?”


아이네스가 그렇게 똑똑하다고?

갑자기 한국에 있을 때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스크롤이 생각났다.

현명해진다는 스크롤은 엉뚱하게 용한테 썼다니 이게 진짜 효과가 있는 건가?

아니면 본래 아이네스가 그렇게 똑똑했던가?


유진은 갑자기 한국 생각이 났다.

한동안 잊고 지내려 했는데...

빨리 가야겠다.


백년 동안 잠만 자던 회장이 깨어나자마자 또 부재중이라니.

이러다 돌아가면 이미 쫓겨나 있는 건 아니겠지...


그 와중에도 드워프들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해적들은 계속 밀려나면서 적어도 유진 일행의 눈앞에서는 완전히 소탕되었다.


“아이쿠.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영감님도 오셨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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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왕의 판결 (2) 23.12.12 35 0 11쪽
64 64 왕의 판결 (1) 23.12.11 35 0 12쪽
63 63 공중섬의 비밀 (2) 23.12.09 33 0 12쪽
62 62 공중섬의 비밀 (1) 23.12.08 33 0 12쪽
» 61 출동! 강하보병 23.12.07 37 0 11쪽
60 60 하늘의 진짜 주인 23.12.06 38 0 12쪽
59 59 애꾸눈 선장 (2) 23.12.05 33 0 12쪽
58 58 애꾸눈 선장 (1) 23.12.04 34 0 11쪽
57 57 지켜야 할 보물 (2) 23.12.02 41 0 12쪽
56 56 지켜야 할 보물 (1) 23.12.01 40 1 11쪽
55 55 공주와 공주 (3) 23.11.29 43 1 12쪽
54 54 공주와 공주 (2) 23.11.28 46 2 12쪽
53 53 공주와 공주 (1) 23.11.27 49 2 12쪽
52 52 하늘로 이어지는 신세계 23.11.24 54 2 12쪽
51 51 여왕의 나라 (3) 23.11.21 60 2 12쪽
50 50 여왕의 나라 (2) 23.11.15 68 2 11쪽
49 49 여왕의 나라 (1) 23.11.13 6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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