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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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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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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12.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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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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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23쪽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DUMMY

마치 바이킹을 맨 뒷자리에서 타서 가장 높이 올라간 것 처럼, 아니 그 보다 훨씬 높게 하늘에 튕겨진 율하.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율하!”


“난 괜찮아. 그 보다도 저 사람을!”


그런 율하의 옆으로 재빠르게 다가오는 콜린.

하지만 율하는 침착하게 자기 자신 보다도 자신의 바로 뒤에 있다가 비슷하게 튕겨 올라간 승무원을 가리키며 그 사람을 먼저 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알겠어. 나한패!”


그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침착하게 주변에 십수개의 나한패를 소환하여 펼치는 콜린.

율하와 그 바로 뒤에 있던 승무원만이 아니었다. 물론 가장 정면에서 그 충격을 받았기에 그 둘이 가장 높게, 그리고 가장 위험하게 튕겨 올라가기는 했지만 갑판에 나와 있던 승무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 갑작스럽고 거대한 충격에 갑판에 나동그라지거나 심한 경우는 곧바로 바다 위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 이건.”


“사, 살려줘!! 어, 어?”


“땡큐. 콜린.”


다른 승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율하 역시 콜린이 만든 나한패와 나한의 도움을 받아 허공을 딛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리 크지 않은 여객선과 그 바로 아래에서 여전히 괴로워하며 몸부림을 치는 거북 괴물.


대체 저건 뭘까?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리고 왜 일본의 해자대나 해양청은 저것의 움직임을 발견하거나 혹은 저런 것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주의보를 내리지 않았던 것일까?


그런 의문 또한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앞서 눈앞에 닥친 저 괴물을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했다.


“아지단.”


“꿰뚫기형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생각한다. 주인.”


콜린의 나한에 매달려 천천히 아래로 하강하며 아지단을 부르는 율하.

아지단 역시 콜린과 마찬가지로 그의 옆에 모습을 드러내며 더는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저 거북괴물에게 타격을 줄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율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들이 펼친 꿰뚫기형이라는 마도주문은 물론 강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물리적인 타격 보다는 영적인 것, 특히 사악하거나 이미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난 것들에 대해 특화된 주술. 그나마 지금 그것으로 이 정도의 효능을 얻은 것은 상대가 자신들을 먹잇감이라 생각하고 최고의 속도로 돌진하여 그대로 자신의 약한 부분을 꼬챙이에 깊게 찔렸기 때문이지 꿰뚫기 형의 주술이 지닌 물리적인 관통력이 강했기 때문은 결코 아니었다.


“알고 있어.”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주인이 가용할 수 있는 주술 가운데 실질적으로 저 괴물의 등껍질을 뚫고 타격을 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여겨진다.”


아지단의 말은 냉정했지만 또한 정확했다.

율하는 마도사다.

영적인 능력에 대해서 상당히 특화되었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지간한 상급 마도사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힘을 지니고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마도의 주술이나 이해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리 대단하다 할 수 없는 하위등급의 마도사.


“알고 있어.”


“그럼 어찌할 생각인가?”


“내가 못하는 건 결국 단일의 마도주술로 저 거북의 방어를 뚫을 수 없다는 거겠지.”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계해서 달리 효과가 발생하게 만들면 되는 거겠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예를 들면 이런 거지.”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한손으로는 나한에 매달린 채 다른 한 팔을 아래로 향해 가볍게 역탄들을 만들어 내어 아래로 내던졌다.


팅-팅.


당연한 말로 그 역탄들은 거북의 딱딱하게 굳은 등껍질에 조금의 흠집조차 주지 못한 채 그대로 부셔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부는 조준이 어긋난 듯 바다위로 무의미하게 떨어져 내릴 뿐인 그의 역탄.


하지만 아지단은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언뜻 보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

그러나 언제나 그러하듯이 저것 또한 나름의 이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아니, 그것은 생각인가? 아니면 판단인가.


자신은 마도서의 정령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자신은 마도서 그 자체, 즉 [사물]에 깃든 정(精)으로서 엄연히 말을 하면 자신은 살아 있는 게 아니다. 한 때 살았다가 죽어 혼령으로 머무르는 콜린이나 다른 것들과는 다르다. 그래, 정, 혹은 정령.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자신은 보통의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자연의 정과는 또 다른 사물의 정령.


물론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었다.

자신이 기억하기로는 많은 마도사들이 자신만의 마도서를 만들 때 거기에 인위적으로 자아가 깃들게 하여 마도서를 수호하고 그것의 주인이 되는 자의 편의를 돕는 정령을 심고는 했으니까. 하지만 자신은 그런 인위적으로 심어진 자아들과는 다르다. 그저 자신은 모태가 되는 마도서 [사자의 책]을 필사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보다 아래의 마도사들, 특히 외국의 마도사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 진 번역필사본에 불과했다. 그런 자신인 만큼 오랫동안 여기저기를 굴러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주인으로 하다 보니 어쩌다가 자연적으로 정이 깃들어서 지금의 자신이 생겨나고 고정된 인격이 만들어진 것에 불과했다. 그런 자신이 과연 [판단]을 내릴 자격이 있는가?


아니, 자신은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아지단은 순간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에 놀란다.

그렇지만 지금은 거기에 집중할 시간이 없었다.


“주...인?”


아지단은 지금 율하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른다고 보아도 좋을지 모르다.

기이하게 그의 주변에서 피어오르는 기운.

그것은 단순한 마도의 기운이 아니다.

알고 있다. 이것은 그의 주인이 누차 이야기 하던 [영기]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영적인 힘으로 그것을 다룰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지니지 않은 자에게 있어서는 볼 수도, 닿을 수도 없는 기이한 힘.


알고는 있다.

마도서로서, 마도서끼리 연결된 네트워크에 접할 수 있는 마도서의 정령으로서 그게 무엇인지는 그도 알고 있었다. 아니, 과연 자신은 알고 있는 걸까? 단지 몇 줄의 정보로서의 그게 아닌, 실제로 저게 무엇인지, 자신은 과연 알고 있는 걸까?


지-잉.

자신에게도 전달되는 어떤 기이한 소음과 진동.

그의 주인은 여전히 거북의 등껍질의 위쪽과 바다위로 역탄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점차 확장되어 이곳 허공에서 부터 아래쪽으로 선박과 거북괴물, 그 전부를 담는 바다의 일부까지 닿아 떨리는 영적인 장막.


둥, 둥, 두웅. 찡.


그 작업이 반복될수록 그에게도 들려오기 시작한다.

역탄이 거북의 등껍질과 수면을 때리면서 번지기 시작하는 울림의 파장.

그 파장의 주파에 맞추어 동일한 폭과 수로 함께 떨림을 맞추려 하는 영적 장막의 파동.

짐작은 갔다.

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았다.

이것으로 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지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물보라의 장막]”


“큭?”


“뭐, 뭐야.”


율하가 무수히 떨어뜨리는 역탄으로 부터 거대한 거북괴물을 지켜려는 듯 감싸 씌워지는 거대한 반쪽짜리 푸른 돔. 그 돔에 가로막혀 옆으로 튕겨지는 율하의 역탄과 그에 집중하여 그 파장을 일으려 했던 율하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진다.


“쿠에에에어어어-”


“이놈! 조용히 하지 못할까?”


“쿠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허공에 떠서 아래쪽의 일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율하는 그 사이에 언제인지 자신의 영역 안쪽에 슬그머니 들어와 있는 둘 정도의 새로운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마 그 내부의 흐름으로 보아 그 가운데 하나가 방금 자신의 [술법]을 원천 차단한 저 푸른 돔을 만들었을 것이리라. 그렇다는 것은 적일까?


율하는 갑작스레 변한 상황을 주시하며 언제라도 상대의 공격에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며 허공에서 잠시 틈을 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러 바다도, 배도 다시 고요해지고 거북 또한 더 이상의 공격 없이 얌전히 그 자리에서 목을 껍질 안으로 집어넣은 채로 한참이나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나한과 함께 여객선의 갑판 위로 내려 앉아 정면을 주시했다.


“저, 저어...”


그리고 그런 율하를 둘러싸며 그를 향해 곤란한 듯 말을 건네려는 승무원들.

확실히 그들에게 있어서는 방금 전의 그 갑작스러운 상황, 특히 허공에 튕겨지거나 바다에 떨어진 자신들을 구해 준 것은 율하일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여러 능력이나 그런 것들은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자신들의 목숨을 살려준 것은 그. 하지만 율하는 그들의 말을 손을 내 뻗어 일단 막으며 가만히 하지만 신중하게 계속 앞쪽을 응시했다.


아주 약간의 정적.

하지만 그 정적도 잠시 앞쪽에서는 물살이 가볍게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물보라를 디디며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하나는 약간은 구부정한 노인, 또 하나는 요우 정도 또래로 보이는 어린 소녀.


적? 아니면...


“......”


그들은 어느 덧 배의 선수 앞까지 다가와서 거기에 서 있는 율하나 다른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연신 굽실 거리며 무어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어의 문제인지 그들이 무어라 말을 하는 지 제대로 들을 수 없어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율하. 일본어인가? 아니, 보통의 일본어라고 하면 어느 정도 [공부]를 통해 기본 지식을 쌓아두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생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일례로 방금 자신에게 말을 걸려 했던 승무원들 역시 절반은 일본어로 말을 걸었지만 그것을 알아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거...이곳의 요족이야.”


“이곳? 그럼 일본의 요족들?”


어느덧 자신이 뿌린 나한들을 회수한 다음에 율하의 어깨에 내려 앉아 율하에게 그들이 이곳의 요족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콜린. 거기에 대해 율하는 살짝 고개를 기울였지만 일단을 알겠다는 듯 한숨을 내 뱉었다.


“...아아, 이거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들 역시 자신들이 너무 자신들의 말로만 떠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보다 공식적인, 그러니까 이 땅에서 자주 쓰이는 언어인 일본어로 떠듬떠듬 자신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다.


“당신들은 누구시죠?”


“저희들은 [야스미 가문]. 방금 전에는 굉장한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모쪼록 저희들의 실수를 용서해주시기를...”


“실례라고요?”


율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는 표정으로 껍데기 속으로 머리와 다리를 전부 다 집어넣고 숨은 거대 거북과 그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서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전부 저희의 실수 때문입니다. 만약 은공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이 녀석이 어떤 사고를 벌였을지....”


믿어야 할까?

실수일까?

이들은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이들은....저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뒤를 힐끔 돌아 다른 승무원들의 반응을 잠시 살피는 율하.

거의 대부분이 일반인으로 구성된 여객선의 승무원들은 무서워하는 기색으로 자기들끼리 뭉쳐 아무런 말없이 소곤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두려워하는 걸까?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의 대상에 자신까지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것은 그리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었다. 물론 무리가 아니기는 했지만...


“실수...입니까? 그 말은 저 괴물은 당신들이 키우는 그런 녀석이라는 겁니까?”


“키운다...는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다만 이 녀석은 원래 보통의 사람들을 공격하는 그런 녀석은 아닙니다. 제대로 제어만 된다면 말이지요.”


“제어라...”


“믿으실 수 없다면 해자대나 해양청을 통하여 저희의 신분을 보증할 수도 있습니다.”


“흐음-”


“저, 저어. 저희는 어떻게...”


“그걸 제게 물으셔도.”


승무원들 가운데 하나.

방금 전에 율하와 함께 가장 높게 튕겨 올랐다가 구원을 받았기에 다른 사람들 보다는 좀 더 호의적인 시선으로 율하를 바라보던 한 여승무원이 자신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율하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율하가 무얼 어떻게 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자신은 그저 승객일 뿐이다. 물론 대한제국 내에서는 어느 정도의 지위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곳은 현재 엄연히 외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이곳에 남아 있는 대한제국의 대사관을 통해 정식으로 외교고관 등록을 하기 전까지는 별 다른 권한이 없는 일개 승객일 뿐이었다.


“방금 전, 해자대와 연락이 닿아 10분 내에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승객여러분께서는...”


그리고 그 사이에 배의 여기저기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배의 전체에 울려 퍼지는 선장의 목소리. 아마 그 사이에 그런 연락이 닿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만약 이게 긴급한 상황이었다면 그 10분의 사이에 저 거북괴물의 식사가 끝나고 이 배는 완전히 침몰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당신들 역시 해자대가 도착하여 당신들의 신분을 증명할 때 까지 잠시 남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그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해야겠지요.”


“그리고 가능하다면...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런 곳에서 말입니까? 그건 아무래도...”


그것만큼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 노인. 그는 일반인들이 많은 곳에서 자신들의 비밀을 노출하는 건 아무래도 곤란다가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때였다.


“할아범. 괜찮아. 카메카메. 착해.”


지금까지는 가만히 그 노인의 옆에서 그의 옷자락 아래를 잡고 있던 소녀가 입을 열었다. 카메카메, 그건 저 거북괴물의 이름일까?


“큼, 그런 문제가 아니란다. 미리.”


“그럼...어떤 문제?”


“그러니까...끄응.”


골치가 아프다는 듯 머리를 잡고 흔드는 노인.

하지만 그 노인을 소녀는 계속 지긋이 올려다보며 이번에는 요족의 언어인 듯한 이상한 언어로 이것저것을 중얼거리는 소녀. 그녀의 그 말에 역시 요족의 언어로 대응하며 서로 이런저런 말을 나누는 노인과 소녀. 그리고 그 이야기가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노인은 갑자기 상당히 놀란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율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쭈욱- 공간이 당겨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율하가 있는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노인.


“윽?”


그에 율하는 급히 자신의 앞에 영적 장막과 마도의 장막을 펼쳤지만 그게 늦은 것인지 아니면 통하지 않는 것인지 딱 한 뼘 거리까지 다가와 앙상한 손을 펼쳐내는 노인.


“유, 율하!”


그리고 거기에 딱 한 발 늦게 대응하여 앞을 가리듯 펼쳐지는 콜린의 나한패.

그렇지만 그 노인에게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했다.

대체 무엇을 어떨 작정이었던가?

일단 급히 나한패로 노인의 손이 율하의 얼굴에, 몸에 닿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그 갑작스러운 기습에 당황할 수밖에 없던 그들. 반격을 해야 하나?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적의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하지만...


“이거- 갑작스레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저 아이의 말로는 귀하께 저희 일족의 [냄새]가 난다고 하여...급히 실례를 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냄...새? 아니,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갑작스럽고 무례한 짓 아닌가요?”


“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귀하께서 바로 제국에서 이번에 건너오시기로 한 이율하님이 아니신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율하는 그의 그 질문에 대해 대체 어떻게 그것을...이라며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계속 그 노인을 노려볼 뿐인 그.


“그렇군요. 먼저 다시 한 번 저희의 소개를 하는 편이 좋겠군요. 저는 대일본국의 특무부에 속해 있는 야스미 신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저의 손녀딸...”


“야스미 미리. 당신에게서 바람의 냄새가 나.”


율하는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갑작스레 결정된 일본행.

그리고 채 그 땅을 밟기도 전 해로에서 마주한 괴물의 여객선 습격과 그 뒤를 이어 나타난 두 명의 일본인 요족들. 그리고 그들은 어째서인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으며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눈치였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리고 자신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일까?


“저희는 대한제국에 있는 바람의 일족, 즉 안씨 일가를 위시한 대한제국내의 모든 요족을 이끌고 계신 안 서한님께 율하님께서 일본에서 활동하시는 동안 여러가지 편의를 봐드릴 것을 부탁받은 바다의 일족, 야스미 가문의 요족들입니다.”


“서한님께서...”


율하는 그제야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은 정말 급하게...어제 밤에 신시로 올라가 태자에게 소군군주의 말을 전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교지를 받아 사감관의 직위에 오른 다음에 다시 잠시 원산에 들려 소군군주와 이나에게 뒤를 부탁하고 그대로 바로 부산으로 향해 거기에서 배를 타고 지금 막 일본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그렇기에 분명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조율을 하기에 쉽지는 않았을 상황. 하지만 이나는 그 사이에도 자신을 배려하여 그녀의 어머니인 서한님을 통해 일본쪽의 요족과 긴급히 연락하여 자신을 마중나와 줄 것을 부탁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함자를 아신다면 귀하께서 분명히 율하님이시겠군요. 다시 한 번 인사올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관동지역의 요족들을 총괄하는 바다의 일족, 야스미 가문의 총관직에 올라 있는 야스미 신켄. 그리고 이쪽은 제 손녀딸이자 교감자의 힘을 지닌 미리라고 합니다.”


“아, 네. 저는 이율하입니다. 대한제국의...사감관으로 이번에 중대한 임무차 일본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북방의 교룡족의 일이라 하셨지요?”


“벌써 아신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하지만...저건.”


율하는 이상하다는 듯 여전히 멈추어 있는 거북괴물을 바라보았다.


“네. 물론 그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만한 사항의 것은 아니지만...”


“괜찮아. 지금 내가 바다와 바람을 이었어. 지금이라면 우리 일족의 말. 알아들을 수 있을 거야.”


곤란한 표정을 짓는 노인의 옷자락을 다시 한 번 무표정한 얼굴로 잡아당기며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는 소녀. 바다와 바람을 이었다? 그것은 무슨 뜻일까? 율하가 그렇게 그 말의 뜻을 생각하는 사이에 어디에 머물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순간 율하의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듯 피어오르는 녹색의 기운이 그의 몸을 감쌌고, 그렇게 일어나는 녹색의 기운 사이로 저 소녀에게서 발생된 것으로 보이는 파란 기운이 함께 뒤섞여 녹아 대기 중에 사라진다. 그리고...


“이제, 저희들의 말을 알아들으실 수 있으십니까?”


“네? 어...”


분명 상대가 말하는 언어는 아까 전까지만 해도 전혀 이해 할 수 없었던 요족의 언어.

하지만 그게 어떤 구조로 된 언어인지는 몰라도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게 된 율하는 눈을 껌뻑이며 신기하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마도의 힘도, 영적인 힘도 아니다. 그런 율하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 파란 기운을 만들어 내는 소녀.


“정령, 신기한 거니까.”


“이것이 정령의 힘, 요족의 요력인가.”


“그렇습니다. 음...그렇군요. 일단은 이건 쉽게 말씀드릴만한 건 아니지만 저 카메카메, 그러니까 율하님께서 거북괴물이라 말씀하신 저 녀석은 저희 일족의 수호신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호...신?”


“네. 물론 어찌 보면 다른 바다의 괴물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카메카메를 비롯하여 몇몇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야스미 가문과의 교감을 통해 저희 가문과 일족, 나아가 이 땅을 바다의 괴물들로 부터 지켜주는 수호신입니다. 다만...이번에 새로 교감자가 된 저희 손녀딸의 제어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데다가 이번에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그만.”


“...그렇군요.”


율하는 그제야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받아들이는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상황으로 이해를 할 수 있는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어째서 저 괴물이 해로에 들어오는 동안 해자대도, 해양청도 출동하거나 잡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해 보였다. 물론 지금처럼 사고를 벌일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번일을 처리한 다음에 저희가 율하님을 잠시 모실 수 있도록 허가해주시겠습니까?”


“야스미 가문에서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일은 꽤나 위험할 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 모든 것은 저희 일본국과도 관련 있는 일. 이 일로 일본국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당연히 모든 힘을 기울여 율하님을 도와드려야죠.”


그렇게 말하며 신켄은 율하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정령이 경계하지 않아. 응. 초대해도 괜찮아.”


그리고 그런 신켄의 말에 맞춘 듯 잠시 생각하다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어린 소녀. 그에 율하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이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염치 없어도...잠시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염치라니요. 오히려 저희쪽에서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바로 어제 제국의 해안을 괴롭히던 해룡들에 대한 대처법은 이미 저희쪽에도 전해졌고 꼭 전수 받고 싶은 일입니다. 모쪼록...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손을 맞잡는 율하와 신켄.

물론 율하는 그를 아직 완전히 신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가 안서한의 이름을, 안씨 일가의 이름을 댄 이상 어느 정도 믿을 수는 있을 거라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잘 부탁해.”


신켄은 그렇다고 해도 그의 옆에서 여전히 신켄의 옷자락을 꼭 잡은 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얼굴로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소녀. 미리라는 이름이었던가? 율하는 처음 듣는 [교감자]라 불리는 그 소녀에 대해서는 의심을 넘어서는 불가사의한 느낌을 받아야 했다.


“저, 저어. 손님?”


“일단은 해자대가 올 때 까지는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장님께서 나머지는 처리해 주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이나 질문은 조금 있다가.

지금은 지금의 상황에 집중하여 처리를 해야 했다.

율하는 그렇게 생각한 다음 고개를 돌려 다른 승무원들과 일부 갑판을 기웃거리는 다른 손님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여캐가 자꾸 늘어간다고 하여 히로인이 늘어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네, 그렇고 말고요.


네...아마도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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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1 707 28 25쪽
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903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6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0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0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3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2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2 36 22쪽
»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29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3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3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4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4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7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6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4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3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1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8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1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5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3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4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1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7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3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4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8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87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7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58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7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0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1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6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6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1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0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4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2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2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0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6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7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4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8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1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5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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