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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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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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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11.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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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
26쪽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DUMMY

Epilogue part 3.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2010년 8월 1일 일요일 알 수 없는 어딘가.


어두웠다.

그 어둠속에서 그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지금도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어떤 풍경.

그것은 과거였을까? 아니면 단순한 꿈이었을까?

아니, 그런 건 사실 아무래도 좋았다.

왜냐하면 그건 그 자신이었기 때문에.

그게 과거였건, 아니면 꿈이건 그는 그 풍경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 그 때의 자신은...그 풍경 안의 자신은 행복해 보였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속에서 활짝 웃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들은 자신을 향해 웃고 있지 않았다. 반쯤은 귀찮다는 듯, 또 반쯤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자신과 또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그들. 차가웠다. 그리고 따가웠다. 마치 그들의 사이에 있는 자신이 없었다고 하면 좋았을 텐데라는 표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그들.


“......”


고개를 흔들었다.

여전히 풍경은 어두웠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왜냐하면 여기는 꿈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자신은 이제 더 이상 그 풍경 속에 있지 않았으니까.


“이율하. 정신이 조금 드느냐?”


자신이 고개를 흔들었기 때문일까?

상당히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어떤 목소리.

그러고 보니 그랬다. 처음 눈을 떴을 때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먼저 의심하고 살펴보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꾸었던 그 꿈 같은 풍경에 집중을 했었다. 그건 그 꿈이 워낙 인상적이어서일까?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여기는...저는...”


“이제야 정신이 제대로 드는 모양이구나.”


자신의 바로 위에서 부드럽고 낮게 들려오는 목소리.

어두운 와중에도 조금씩 선명해지는 그림자의 윤곽.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는 그 그림자의 주인은 분명.


“군주...님?”


“그래. 본 군주다.”


율하는 잠시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흠칫 놀라 몸을 일으키려 했다.


“크읏...”


“무리하지 말도록 해라. 의사의 말에 의하면 한동안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했으니.”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살짝 움직이는 것은 괜찮았지만 몸을 급히 일으킨다거나 하자 즉시 그 부위에서 몰려드는 극심한 통증. 물론 그건 근육이 찢어지고 다시 회복됨에 따라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했지만 이건 그 정도가 꽤 심한 느낌이었다.


“저, 저는...”


“하루 꼬박을, 아니지...이틀을 누워 있었느니라.”


“그렇습니까?”


“그래.”


“......”


잠시 침묵만이 감도는 공간 아래에서 부드러운 숨소리만이 규칙적으로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자신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곳은 어디인가? 그리고 어째서 군주님이 있는 것인가? 점차 주변의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 그의 표정이 창백해졌고, 그의 정신은 당혹에 물들어갔다.


“이야기는...들었다.”


“네?”


“그대의 수호령이라고 했던가?”


“콜린, 말입니까?”


“그래, 그런 이름이었지. 그대도 그렇게 불렀던 것 같았고 말이구나.”


“그, 그건.”


“염려 말도록. 그녀는 지금 멀쩡하니까. 본 군주로서는 어디에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듣기로는 무언가 [재료]를 찾아보겠다고 환주와 함께 나간 모양이다만...”


“그렇습니까.”


“나한이라고 했던가? 참으로 유사하더구나.”


“아...그런 방법으로 군주님께 나타난 겁니까?”


율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쓰러져 정신을 잃은 뒤의 상황은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아마 콜린이 나한을 불러 거기에 자신을 빙의하여 군주에게 개략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게 콜린의 의지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환주의 개입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녀가 그것으로 무사하다고 하면 다행인 일.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구나.”


“제 수호령이니까 말입니다.”


“그녀...그녀라고 해도 괜찮겠지. 아무튼 그녀 역시 너의 걱정을 무척 많이 하더구나.”


“군주님.”


“물론 그건 본 군주 또한 같다.”


어둠에 확연이 익숙해 진 탓인지 점점 더 선명하게 보이는 그녀의 얼굴.

그리고 동시에 보이는 안쪽의 풍광. 아무리 보아도 병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안락하게 보이는 침상과 고요하게 내려앉은 분위기, 무엇보다도 절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향에 의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보다 훨씬 더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이곳.


“저를 걱정해주셨다니...망극할 뿐입니다.”


“할 말은 그것 뿐이더냐.”


“...네?”


“너는 본 군주가 너를 얼마나 걱정을 했는 지 알고는 있느냐? 그 마음을 짐작하고 그리 말을 하는 것이더냐?”


“......”


부드럽게, 하지만 생각보다 매섭게 자신을 질타하는 소군군주.

평소와는 달리 그녀의 얼굴에는 엄격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율하.

왜냐하면...겹쳐졌기 때문이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꾸었던 그 꿈과 말이다.

물론 그건 현실이 아닌 꿈, 단지 자신의 걱정과 염려, 그리고 나쁜 사념이 겹쳐 만들어 진 꿈에 불과하기는 했지만 그것과 비해 지금 자신을 향해 보이는 군주의 표정은...너무나도 자상한 것이었다.


“대체 너는 왜 그리 함부로 행동을 하는 것이더냐.”


“그 때는 다른 길이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듣기는 했다. 그리고...이해도 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자신의 머리를 한차례 쓸고 지나가는 그녀의 손길.

황공...하다고 해야 하는 걸까? 상대는 다름 아닌 군주다. 대한제국을 지배하는 한궁 황실의 직계로 순위는 낮다고 해도 승계권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도 상당한 지위와 직책을 지니고 대한제국을 음지에서 양지에서 끌고 나가는 사람. 그녀가 일단은 [평민], 아 지금은 명예직이라고는 해도 직위를 받기는 했거나 어쨌거나 그렇게 볼 수 있는 자신에게 이렇게 신경을 기울여 주는 건 분명 큰일이었다. 자신의 [과거]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제가 감히 한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해 보도록 하거라.”


“끄...으으응.”


일단은 그렇게 말을 한 다음에 어떻게든 상체를 일으키는 율하.

죽도록 아프기는 했지만 계속 누워만 있는 건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상대에게도 실례가 될 테니 말이다.


“도와주도록 하마.”


“하, 하지만...”


“지금은 얌전히 본 군주의 도움을 받도록 하거라.”


“...그렇겠네요. 또 언제 이런 호사를 누려볼 수 있을 지 모를 테니까요.”


“.......”


“군주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율하는 그녀가 무언가를 중얼거린 것 같았지만 잘 들리지 않자 자시 한 번 말해달라는 의미로 그녀를 불러 보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어쨌거나 그녀의 도움을 받아 몸을 일으키는 율하.


“저는 군주님의 수하입니다. 또한 대한제국의 국민이며 한양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또한 대신고등학당의 학생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본 군주가 내린 8품 참관의 직위를 지닌 제국의 공인이기도 하지.”


“그렇겠네요. 하지만...저는 그 이전에 마도사입니다.”


“...전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였지.”


“군주님께서는 전에 과거의 마도시대에 대해 아신다고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많은 것은 아니다. 단지 한궁의 연구자들이 연구한 것 가운데 보고된 것 만큼은 알고 있다.”


“그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그 말은 네가 거기에 더 자세히 알고 있다고 하고 싶은 것이냐?”


“물론 한궁의 연구자들이 전부 보고를 한 건 아니겠지만...단 한명을 제외하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명이란?”


“만상회의 회주. 제 예상으로는 그렇습니다.”


“......”


“그리고 어쩌면 그 사람은 과거 마도시대부터 계속 [존재]했던 원주민인지도 모릅니다.”


“방금 전에 네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했는지 알고 있느냐?”


“네. 알고 있습니다.”


대체 어떤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는 것인지 황망하다는 표정으로 율하를 바라보는 그녀.

그녀는 지금까지 율하가 누워 있던 침대의 끝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어 한쪽 다리를 침상에 올려놓은 채 가슴께로 끌어들여 양손으로 잡은 채 아미를 찌푸리는 그녀. 화사했다. 어둠에 여전히 잠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빛나는 한 떨기의 꽃처럼 빛나는 그녀의 모습.


“네 그 발언은 한궁과 황실에 있어 능멸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느냐?”


“그러니까 군주님께만 말씀드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 군주라면 네 모든 말을 다 들어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냐?”


“그렇지 않다면 제가 정말 망극 할 테지만...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구나.”


“조금은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되어서요. 적어도 제가 군주님께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면 이런 호사를 누리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말은...그럴싸하구나.”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돌리는 소군.

그녀는 이전 최가에서 있었던 일과 함께 율하가 내뱉은 말의 뜻을 헤아리며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조금 삐죽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는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그러지만 되도록 그럴 생각입니다.”


“그러하더냐?”


“그렇기에 지금도, 또 그 때 최가에서 군주님께 드렸던 말씀도 전부...사실입니다.”


“너무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더냐?”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렇기에 사실 조금 포기를 할까도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도 주제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세상이 저를 가만히 둘 것 같지 않더군요.”


“그 안에서 무슨 일을 겪었느냐?”


“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


“저는 제 스스로가 성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어떤 변화에도 달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의 정신이, 저의 마음이 나름 완성의 단계에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열일곱의 소년 치고는 너무나 건방진 말이구나.”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그 안에서 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 군주가 들을 수 있겠느냐?”


“군주님께서는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건 본 군주를 시험하기 위해 던지는 화두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지 군주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여쭈어 보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전에 너의 생각은 어떠하느냐. 너는 어른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저는 일전에는 포기 할 줄 아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세상의 그 어떤 사람도 모두를 가질 수 없다, 그러니까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노력에 비해 그 효용이 작은 것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합리적인 생각이구나.”


“그리고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마음도 그렇다고 여겼습니다.”


“......”


“망극하옵니다만 군주님, 지금부터는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자 경험일 뿐입니다. 그 어디에도 은유나 비유, 대입은 없습니다. 네...일례를 들어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결국은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그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 주지 않는다면, 그럴 것 같지 않으면 그대로 포기하고 마음을 접는 편이 더 서로에게 이롭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건 좀...아니, 많이 슬픈 생각이구나.”


“그렇지만 대가 없이 마음만, 신경만 기울이며 비참한 것 보다는 낫다, 저는 그리 여겼습니다.”


“......”


율하의 그 말에 혼란스럽다는 듯 입술을 굳게 다무는 소군.

어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짝사랑의 끝은 결국 비극이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일방적인 마음씀씀이는 서로에게 있어 아픔이 될 가능성이 높기는 했다. 하지만 대체 어째서 이 어린 소년이 이전부터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던 것일까? 아니, 비단 그것뿐이 아니다. 율하는, 이 아이는 그 전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러운 면을 보일 때가 많았다. 아니, 그건 어른스러운 것일까? 그건 모르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상처가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분명 그녀가 알고 있기로 이 아이는 그럴 일을 겪지 않았다. 대마 엄원시에 살았을 때에도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했고, 한양에 올라와서도 그러했다. 오히려 그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그를 믿을 만큼의 인망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은 곳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많았습니다.”


“......”


율하는 끙끙거리며 자신의 머리를 살짝 긁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저는 이번에...과거의 망령이기는 하지만 한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자들의 기억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신이라 부르는 것에 매여 있는 자들 말이냐?”


“네. 그들은 과거 마도시대의 존재들. 사라센이라 불리는 대마도제국의 중추로 불렸던 대마도사와 대전사들이었습니다.”


“계속 해 보거라.”


율하는 그녀의 말에 대해 자신이 보았던 것들을 간추려 이야기를 했다.

물론 정보가 완전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그림이 다 맞추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적으로 그릴 수 있는 그림을 그려 이야기를 하는 율하. 가이젠과 실바나르와 싱, 그리고 홀스마이뉴의 이야기를 자신이 아는 대로 담담하게 그려 이야기하는 율하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던 소군은 가볍게 한숨을 내 쉬었다.


“너는 그 싱이라는 여인을 이해 할 수 없었다는 것이냐?”


“이해를 하지 못했다기보다는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남들보다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그런 결정을 내리고도 후회가 없었던 것 처럼 보였던 것에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본 군주는....오히려 거기에 충격을 받은 네가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그렇습니까?”


“그렇다고 네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슬플 뿐이구나. 너의 그 이야기는.”


“슬픈 것입니까?”


“그래. 슬프다. 너의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이 계산에 의해서만 합리적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인다고 보이기 때문이란다.”


“......”


“물론 누구나 손해를 보는 걸 싫어한다는 건 인정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손해보는 호감을 보이고 그 행동을 하여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게 불합리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


“아닌...것입니까?”


“이율하.”


“네. 군주님.”


“너는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이냐.”


“...네?”


소군은 닫혀 있던 그녀의 자세를 풀어 약간 거리를 두고 있던 율하에게 다가섰다. 율하가 거기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기 전에 가깝게 다가서는 그녀의 얼굴과 그녀의 손길. 그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손을 뻗어 율하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는다.


“군주...님?”


“지금 본 군주의 행위가 무의미하고 이상하게 보이느냐?”


“사실 이해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역시, 너의 그 태도는 네 그 마음에서 기인하는 것이구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율하는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네 기분은 어떠하느냐.”


“제 기분 말입니까?”


“혹시 불쾌 하느냐? 본 군주가 이리 하는 것이 싫으냐?”


“그...그건.”


“본 군주를 군주라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겠느냐.”


“싫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생각을 해 보도록 하자. 너는 지금 네게 쏟아지는 관심이 싫더냐?”


“그건 아닙니다.”


“결국 그렇다는 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겠구나.”


“......”


“그렇기에 본 군주가 묻는 것이다. 무얼 그리 두려워 하느냐고 말이다.”


“저는...”


“혹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실패할까봐, 그래서 모두가 자신을 손가락질할까봐 그러하는 것이더냐?”


“그런 것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율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혼란스러운 머릿속.

그도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단어가 정리되지 않았다.

무엇일까? 이 기분, 이 감정, 이 아련함, 이...불편함과 두려움. 알고 있다. 이건 자신의 깊은 곳에 숨겨둔 기억이자 감정. 꽁꽁 숨겨두었다 생각했으나 2차 해금에 의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하는...[진실].


“저는...그 모든 것이 무의미할까봐 두렵습니다. 저 혼자만이 광대처럼 날뛰고 있을까봐 두렵습니다.”


토해낸다.

콜린에게도 조금씩 흘렸던 이야기.

자기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

전부는 아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 상당히 오랫동안...6개월? 30년? 아니 어쩌면 1억년 동안 묵혀 두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그 이야기가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온다.


“...아.”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눈물.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슬픈 건 아닌데, 자신은 분명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째서 그렇게 혼자 힘들어 하는 것이냐.”


“군주님...저는....”


“군주는 너를 모른다. 네가 본 군주를 다 알지 못하듯 본 군주도 그러하다. 하지만 본 군주가 보기에 너는 혼자 모든 것이 무너지기 직전의 세계에서 혼자 고분군투하는 것 처럼 보이는 구나.”


“......”


“아직 네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다 말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지금은 괜찮다.”


그녀가 말하는 괜찮다는 한 마디에 어째서인지 다시금 흘러나오는 물방울. 그런 율하를 소군은 말없이 다독인다. 양손으로 그의 머리를 끌어안아 등을 가볍게 문지르는 그녀의 손길. 편안했다. 두근거리지만 그 이상으로 편안했다.


“제가...이런 호사를 누려도 괜찮은 것일까요?”


“지금이 아니라면, 또 네가 아니라면 또 누구에게 본 군주가 이러라는 것이냐.”


“그건......”


“신경 쓰지 말아라. 이곳은 본 군주의 방. 그 무엇 하나 너를 얽매고 있는 것은 없다.”


“군주님의 방...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지금 와서 그게 중요하느냐?”


“그건, 그렇겠네요.”


“조금 진정이 된 모양이구나.”


“네...저는 제가 어른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너는 아직 어린 아이다. 본 군주가 보기에는 말이다.”


“그, 그렇습니까?”


“본 군주에게 어른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물었느냐? 본 군주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을 어른이라 생각한다.”


“그렇군요.”


“너는 본 군주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무언가를 결심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냐?”


“그렇습니다.”


“그 결심을 그대로 행하도록 하거라.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행한다고 하면...그 때는 본 군주 또한 너를 한 사람의 어른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때는...”


“네?”


“아니, 아직은 할 말이 아니겠지. 네 결심이 완전히 서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저어, 그런데 군주님.”


“말해라.”


“설사 그 저의 결심이 설사 제국에 있어 충성스럽지 않은 것이라 해도 응원해 주실 겁니까?”


“건방진 녀석.”


소군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율하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조, 조금 그렇겠죠?”


“본 군주외에 다른 어떤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하지는 말도록 하거라.”


“그 말씀은 군주님께는 괜찮다는 건가요?”


“트...특별히 들어주는 거다.”


그렇게 말을 하며 다시 한 번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는 그녀.

그녀는 잠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지금까지 방을 어둡게 하고 있던 짙은 커튼을 살짝 걷었다. 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햇살. 그것을 보면 분명 밤은 아닌 모양이었다.


“읏...”


“조금 눈이 부실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네게 쓰고 있는 약이 빛에 조금 약한 편이기에 이럴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괜찮은 겁니까?”


“조금은. 어쨌거나 비가 그친 모양이구나.”


“비가...내렸습니까?”


“여름이지 않더냐?”


“그러고 보니...여름이군요.”


“그래. 여름이다. 어쨌거나 계획이 있느냐?”


“일단은 조금 더 실력을 기를 생각입니다. 제 약함을 이번에 뼈저리게 실감했거든요.”


“그건 좋은 일이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실력을 배양하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그리고 2년, 어쩌면 그 보다 더 앞서서 [밖]을 조금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밖? 그 말은 외국을 말하는 것이냐?”


“네. 콜린의 일로 미국에도 잠시 들릴 필요도 있고...마도사로서 둘러보아야 할 곳이 몇 군데 있거든요.”


“그리고는 마도사의 제국을 재건할 생각이더냐?”


“네? 저어, 그건....”


핵심을 찔린 것인지 당황해 하는 율하.

역시 소군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그런 율하의 반응, 거의 사실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듯한 그 반응에도 그저 가볍게 고개를 저어보일 뿐 별 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


“네 입으로 그리 강조하지 않았더냐. 마도사라고, 게다가 지금 마도사라는 존재를 자처하는 자는 없는 지금, 뻔한 이야기가 아니더냐. 본 군주의 말이 잘못 되었느냐.”


“그, 그렇다고 해도...저는 아직...”


“아직이라는 건 여건이 되면 하겠다는 거겠지? 이거 큰일이구나. 제국의 신민된 자로서 왕이 되겠다는 불충한 생각을 하고 있다니, 이걸 다른 사람들이 알면 어찌 생각할 지 흥미롭구나.”


“으윽.”


“후후, 하지만 본 군주가 입을 다물고 있는 이상은 괜찮겠지? 그렇지 않으냐?”


“그,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본 군주에게 충성을 해야하겠느냐, 아니겠느냐.”


“충성합니다. 군주님.”


“그렇다고 하면 다시 한 번 말을 해 보도록 해라.”


“네? 무엇을...말씀이십니까?”


“일전에 최가에서 본 군주에게 했던 이야기가 있지 않더냐?”


“네? 그건...”


“아니면 그건 단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한 말이었더냐?”


“그건 아닙니다.”


“그럼 어려울 것이 없지 않더냐?”


“...저는...군주님을 흠모합니다아아....으”


귀끝까지 빨개지며 그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하는 율하.

이전에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 전혀 다른 분위기 때문인지 마치 홍당무와 같은 표정이 된 율하는 끝내 말끝을 흐렸다.


“후후후, 좋다. 그리 말을 하니 본 군주로서도 답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그 이야기는 성과가 있을 때 까지 함구하도록 하지. 그래서 뚜렷한 방법은 있는 게냐?”


“사실 아직은 어떤 확신도 없습니다. 아니 방법은 고사하고 아직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린 건 아닙니다. 단지...지금까지 제가 본 제 사명에 그 길이 보였기에 한 번 확인하고자 할 뿐입니다.”


“사명이라. 그게 세상이 너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느냐?”


“비슷합니다. 군주님.”


“...흠, 단지 자의식과잉 뿐 아니라 영웅심리까지 있는 게구나. 정말...너는 어떻게 볼 때 굉장히 피곤한 아이로구나.”


“그, 그건.”


“본 군주를 이리 피곤하게 만들었으니...어떤 벌을 주어야 마땅할까?”


“죄송합니다. 군주님.”


“죄송?”


“흠모합니다. 군주님.”


“후후후...말을 아주 잘 듣는구나. 일단 농담은 그만하기로 하고 본 군주는 네 결정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힘든 길이겠지. 설사 네게 그 [마도제국]을 이을 명분과 힘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왜냐하면 나라라는 것은 단지 그것만으로 세워지는 것은 아니니까. 게다가 지금 처럼 괴물들의 나라가 득세할 때는 말이다.”


“그건...”


“그런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꾸나. 그 보다도 한 가지만 약속을 하거라.”


“네? 무엇입니까?”


“본 군주를...”


“네?”


“아니, 아무것도. 그 보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본 군주가 너의 상관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게다. 그 전까지는 당연한 것이고.”


“아하하하...”


“흠...과연, 그런 방법을 택하는 건가. 하긴...그거라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율하의 그 어색한 웃음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못마땅한 표정을 잠시 지어 보인 그녀. 그리고는 이내 그녀는 작은 소리로 ‘호색한’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 자, 잠시만요. 군주님. 지금 가볍게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러면 너는 본 군주의 그 오해를 풀만한 어떤 해명거리를 가지고 있느냐?”


“그, 그건.”


“말, 행동, 징표 그 무엇이건 좋다. 해명해 보도록 하라.”


“으으...”


“정말인지 본 군주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도 본 군주의 앞에서 그런 무례한 표정이라니.”


“네? 아, 망극합니다.”


“후후...농담이다. 이미 말하지 않았더냐. 이곳은 본 군주의 방. 본 군주가 허락했으니 예법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겠지.”


당황해 하는 율하를 바라보며 기분을 푸는 그녀. 그녀는 다시 한 번 손을 뻗어 이번에는 율하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율하야.”


“예, 군주님.”


“본 군주는 네가 본 그 대마도사와는 다르단다.”


“...네?”


“그냥, 그렇게만 듣고 있도록 하거라. 그리고 밤이 되면 몸이 조금 나아질 거라 했으니 그 때 잠깐 인사를 드리러 가자꾸나.”


“네? 어, 어디를 말입니까?”


“이미 이해하고 있지 않더냐? 이곳은 본 군주의 방이라고 하였다.”


“....아?”


율하는 소군의 그 말에 눈을 깜빡이며 다시 한 번 패닉에 잠겼다.

그녀의 방, 이 화려함, 그리고 창 밖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낯선 풍경과 영적인 흐름.

설마 그 이야기는...


“환영한다. 신시, 그리고 한궁에 온 것을 말이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커튼 틈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의 틈에서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작가의말

이것으로 3부 종료.


4부는 앞서 말한대로 신시에서의 알콜달콩 두근두근 리얼호러 서바이벌이 펼쳐지겠지요. 그리고 킬댓 어시가 아닌 제압 시스템이기에 막타는 의미가 없습니다. 고갱...아니, 독자님들. (어?)


아무튼 율하는 이것으로 마도제국을 제건하고 왕이되어 삼처사첩을...(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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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0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29 42 24쪽
»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69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18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17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17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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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0 5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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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38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38 4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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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0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06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76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73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83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29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1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17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2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07 7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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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2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1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28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85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36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1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84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59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59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2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1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895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19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39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48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4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5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4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3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5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0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3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1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28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5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893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64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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