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라이트노벨

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79,374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11.28 17:00
조회
1,507
추천
36
글자
26쪽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DUMMY

그의 몸 주변으로 번져가는 노란빛의 기운.

그 기운은 그가 한 걸음을 내 딛을 때 마다 마치 보통의 사람이 서너 걸음을 내딛은 것 같은 거리가 벌어지고 율하는 성큼성큼 아지단이 가리킨 정자 비슷한 낡은 무언가를 향해 나아간다.


“있다. 저기다. 주인.”


“아아.”


10분 가까이 내달리자 좀 더 상세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그곳.

해안의 방향으로 삐죽 돌출된 바위 봉우리 몇 개 사이로 보이는 비교적 평탄한 땅. 그 위에 쓰러질듯 기울어 서 있는 낡은 정자 하나. 그리고 그 위에는...


“율...하?”


“이나? 이나가 왜...”


율하는 다소, 아니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쓰러질듯 앞으로 기운 정자의 안쪽에서 특유의 녹색의 기운, 요력을 해안가 쪽으로 발산하며 해룡이 내뿜는 물결을 흩어 놓고 있는 그녀는 틀림없이 안이나임 그녀. 분명 여러가지 이유로 고향에 방학동안에는 내려가 있겠다고 했던 그녀가 대체 어째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율하가...율하는...하긴, 그렇겠구나.”


처음에는 그녀 또한 당황했었다.

당황하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생각치도 못한 얼굴을 본 것에 그대로 굳어 버린 그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 애초에 기대하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단지 그녀가 놀라고 당황한 것은 벌써 그가 이 장소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


“이나...”


“오랜만...은 아니지만 지금은 설명을 할 시간이 별로 없어.”


“하지만 이나, 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여기는...”


“이건 내 임무 가운데 하나. 하지만 그 과정이 살짝 꼬여서 이렇게 된 것 뿐이야. 율하는...그 군주님의 소식을 듣고 온 거지?”


“아아. 근데 너는 그걸 어떻게?”


“지금까지 같이 있었으니까.”


이나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율하에게 눈을 떼고 하늘을 바라보며 해룡의 머리가 향하는 부분, 그것이 주둥이에 맺히는 강렬한 물의 숨결의 방향과 궤적을 보고 그 주변에 미리 바람의 장벽을 준비한다.


“이나가 도와준 거야?”


“나 뿐은 아니야. 그리고 이건 단지...황실만의 문제도 아니고 말이지.”


“그건 대체 무슨 뜻?”


“미안. 율하. 만나서 정말 반갑고 또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지금은 때가 좋지 않아서. 햡-”


그렇게 말을 한 다음 자신의 양손을 앞으로 쭈욱 내 뻗은 다음에 좌우로 활짝 펼치듯 휘두르는 그녀. 그와 함께 해룡의 목이 불룩하게 튀어나왔다가 다시 빨려 들어가며 그 입에서 뻗어 나오는 강한 물줄기를 가로막는 녹색의 장막, 바람의 방벽이 그 앞을 가로막으며 물줄기를 흩어 놓는다. 물론 그 바람과 장막은 완전히 그 물줄기를 막아서지는 못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 힘을 줄여 흩어 놓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 했다.


“읏...”


“괜찮아?”


그렇게 한 번 물줄기를 가로막아 흩어 놓은 다음에 꽤나 힘겹게 인상을 찡그리는 그녀. 율하는 그녀의 근처로 다가서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가볍게 떨리는 그녀의 몸. 물론 그게 아니라고 해도 율하는 영감의 흐름에 따라서 그녀가 상당히 지쳤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괜찮지 않아.”


강한 척을 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그녀는 괜찮지 않았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서 있던 그녀는 그가 자신의 팔과 어깨를 받쳐 뒤를 감싸자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거기에 몸을 기대고 눈을 살짝 감았다. 편안하다. 역시...편안했다. 그리고 안심이 되었다.


“이건...”


“하지만, 내가 쉬고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니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다시 눈을 뜨고는 몸을 일으켜 세워 자신의 몸에서 요력을 끌어 올린다. 그래, 편안하고 또 안심이 된다. 이대로, 지금 이대로 율하에게 몸을 기대에 쉬고 싶기는 했지만 그래서야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대로 쉬어 버리면 저 아래에서 시간을 끌어주고 있는 원산시의 자치대들은 더 오래 버티지 못할 테니 말이다.


“이나...”


“율하도...어서 가.”


“뭐?”


“율하는 나 때문에 여기 온 거 아니잖아? 율하의 그 군주님이 위급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온 거잖아?”


“하지만...”


“난 괜찮아. 그저 이 자리에서 저 물줄기를 조금 약하게 하거나 방향만 틀면 되는 걸. 게다가 율하가 온 것을 보면 곧 지원군도 도착할 테고...핫!!”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래? 그러면 할 수 없지. 어쨌거나 율하는 어서 가. 소군군주님은 저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오는 동굴로 갔어. 율하의 그 수호령도 같이 있으니 조금은 버티겠지만...거기가 더 급해.”


“......”


“어서. 율하. 너도 네 할 일을 게을리 하지 마. 그러면 나 율하한테 실망할 거니까.”


“알겠어. 하지만 이나도 조심하고. 무리하지 마.”


“응.”


율하는 잠시 그렇게 이나를 바라보고는 그녀가 가리킨 방향, 확실히 아지단이 가리킨 방향과 일치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야 하는 그쪽 방향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이나를 뒤에 두고 떠나는 율하의 마음이 편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율하는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

그녀가 이 일을 황실의 일만이 아니라고 한 참 뜻은 무엇일까?

그리고 분명 고향인 동해가 아닌 이곳, 한참이나 북쪽에 위치한 여기 원산에서 해룡을 상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 또한 그녀의 수련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일단은 안으로 들어가서 소군군주와 조우하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듣지 않으면...


“조심해라 주인!”


“응? 이크!”


“크르륵-”


다른 생각을 하며 내달리다가 아지단의 경고에 정신을 차리고 눈앞을 바라보는 율하.

그의 앞에는 크기는 작지만 그 숫자가 꽤 많아 보이는 파충류 형태의 괴물들이 일제히 율하를 돌아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마치 게임에 자주 나오는 리자드맨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 보다는 그저 직립보행을 하는 악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외형을 갖춘 그것들. 숫자는 많다. 하지만 강하지는 않다. 그것들이 지닌 대략적인 힘을 파악해 낸 율하는 그 즉시 단발의 역탄을 생성해 내고는 그대로 입을 벌린 채 으르렁거리는 그것의 입에 쑤셔 넣는다.


“켁-”


그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그대로 머리가 터져나가는 괴물.

역시나 이것들은 약한 괴물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한양시를 돌아다니는 개, 고양이 괴물보다도 더 약해 보이는 것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괴물은 괴물. 율하는 지금까지 자신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아무리 약한 놈들이라고 해도 무시하고 넘겼다가 어떻게 뒷 통수를 맞을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변에 몇 개의 역탄을 그대로 더 만들어 내었다.


“키엑-”


“켁켁.”


하급의 괴물들이 그러하듯 인간의 말은 하지 못하고는 그대로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흩어지는 괴물들. 그 모습을 보고 율하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지금까지 그가 마주했던 대부분은 괴물들은 아무리 자신의 힘이 약해도 인간을 상대로 하여 도망가는 일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숫자가 한참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하나가 죽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에 떨며 사방으로 흩어지는 괴물들. 대체 이건...무슨 경우란 말인가.


쿵- 쿵.


그렇게 율하가 계속 마주하는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서 고개를 흔들며 잠시 멈추어 서는 사이에 조금 더 북쪽의, 낮은 기슭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땅울림 소리가 시작되었다.


“새끼...였던 건가?”


그 방향을 내려다보자 보이는 것은 방금 전에 그가 쫒아 보낸 파충류 괴물과 비슷한 형체의, 하지만 그 보다 훨씬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 흉포해 보이는 괴물의 머리가 보였으며 그것이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역시나 자신이 쫒아낸 것은 저 괴물의 새끼였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는 마도서를 손에 쥔 다음 저것이 자신을 발견하여 달려올 경우 상대할 방법을 떠올리는 율하.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일까? 그 흉포해 보이는 파충류의 괴물은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하기보다는 오히려 비탈의 아래쪽, 즉 북쪽을 향해 강하게 포효를 내지른 다음 양손에 쥔 거대한 병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쿵쿵 땅을 울렸다.


“...뭐야. 대체.”


“크르르-”


“꺼져라! 청의 늑대들. 이곳은 너희들의 대지가 아니다.”


“10년 전의 협약은 그러지 않았을 텐데?”


마주하고 있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괴물.

하나는 방금 전까지 그가 보았던 파충류의 괴물로 그것은 주변의 다른 무엇보다도 거대한 몸집으로 그 비탈을 서서 북쪽을 향해 강한 적의를 보이고 있었으며 그런 그를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괴물은 그가 지금까지 꽤나 많이 보아왔던 늑대모습의 괴물들이었다. 하지만 그 두 괴물들은 어쩐 일인지 서로 적대하는 것 처럼 보이고 있었다.


해룡, 악어, 그리고 늑대.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의 괴물들.

대체 이 땅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가 모시는 주군은 대체 어떤 일에 연루되었다는 말인가?

그리고...


“율하.”


“...코, 콜린?”


어처구니없는 생각에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율하의 귓가에 울리는 익숙한 목소리. 그것은 분명히 콜린이었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는 율하. 그리고 거기에는 당연한 이야기로 그의 수호령인 콜린, 그녀가 있었다.


“쉿- 소리를 죽여. 아직 저게 율하를 찾지 못해서 괜찮지만 그래도 들키면 귀찮아 질테니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괜찮아?”


“응? 응. 나야 뭐...귀신인데. 그리고 사실 좀 복잡한 일에 휘말려서 말이야.”


“복잡한 일이라. 소군군주님은?”


“저 안쪽에 있어. 그 남해왕이라는 사람하고 같이.”


“......”


콜린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는 율하.

거기에는 제법 무성하게 자란 풀숲과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얕은 동굴 구멍 같은 것이 있는 듯 했다. 설마 그녀는 저 안에 숨어 있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나쁜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쩔 수 없었어. 그녀는 나가서 사람들을 독려하고 싸우고 싶어했지만 그랬다가는 모든 것이 잘못될 가능성이 너무나 컸으니까.”


“모든 것이 잘못된다고?”


“응. 물론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길어지기는 하지만 그래.”


“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분명 새벽에만 해도 남해왕의 상세가 호전되고 신시로 급히 다시 돌아오는 길 아니었어? 그러다가 우연히 괴물들의 습격을 받은 거 아냐?”


“일부는 사실. 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아. 만약 정말 신시까지 안전하게 빠르게 오려고 했다면 내륙을 이용하는 게 조금 돌아가더라도 확실했을 거야.”


“......”


그건 콜린의 말이 맞았다.

처음에는 단지 거리상으로 동부해안고속로를 타고 올라오는 편이 가깝고 빠르게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안전과 속도,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문제를 생각해 보면 한성-동래 고속로나 중부를 타고 올라오는 편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 어째서...


“거기에 대해서는...본인이 설명을 하도록 하지요.”


“에?”


돌아보는 율하와 콜린.

거기에는 동굴의 입구를 꽤나 힘겹게 빠져나와 서는 한 명의 사람이 있었다.

창백하고 병약해 보이는 인상. 숙하군주만큼은 아니었지만 꽤나 작아서 중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체격의 남성.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율하는 그를 향해 즉시 무릎을 땅에 대고 허리를 숙였다.


“소신, 이율하. 남해왕 전하를 뵙습니다.”


“고개를 들라. 어차피 이런 예를 받을 장소도 아니고...본인에게는 그럴 자격도 없다. 아니, 오히려 본인이 그대에게 그리 해야 하겠지. 이 비루한 목숨이나마 이어갈 수 있게 해 주었으니 말이야.”


“전하.”


“우석 오라버니.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쿨럭쿨럭, 그렇구나.”


그의 뒤를 이어 나오는 익숙한 얼굴.

물론 그녀는 소군 군주. 그가 모시는 주군이자 지금 그가 찾고자 하는 대상이었다.


“소군군주님. 무탈하셨습니까?”


“무탈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구나. 하지만...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율하.”


“환주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환주?”


“네. 그분은 지금...저기에서 해룡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습니다. 아, 아깝...아니, 이게 아니고..”


방금 전에 자신들의 거의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간 환주의 헬리콥터와 그 근처를 스쳐 좀 더 멀리 사라지는 해룡의 브레스를 보고 그렇게 말을 하는 율하. 물론 그것은 반쯤은 의도된 것으로 두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다.


“...고맙구나.”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 신시에서 본격적인 지원군이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 때까지 소신이...두 분 군주, 전하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나온 거야? 거기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 안전하잖아.”


두 사람의 앞에서 진중하게 무릎을 꿇은 채 예를 올리는 율하.

하지만 그런 율하의 앞을 가리듯 날아들며 콜린이 두 사람을 향해 대체 왜 저 안에서 나왔는지를 따지듯이 물었다. 이전과는 달리 인왕이나 나한의 모습을 빌리고 있지 않은 그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것일까? 똑바로 콜린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드는 우석과 소군.


“지금까지는 그랬지. 하지만 슬슬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서.”


“물이 차올라? 우리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조석의 차에 의해 물이 차올랐다가 빠지는 해동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틈새로 진한 악의가 느껴지더군.”


“...그렇다면 할 수 없는 거지만. 하지만 역시...어쩔 수 없는 거군.”


“제가 이걸 지니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을 하며 조심스레 품안에서 작은 목함을 꺼내어 보이는 남해왕.

그는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콜린을 향해 존대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소군 또한 그녀를 향해 남해왕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자신이 없는 사이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전하, 그것은?”


“해인함(海印函)이지요.”


“해인함이요? 혹시 그 해인이...제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습니까?”


“그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해인함은 진짜 해인함이 맞습니다. 머언 과거부터 내려오던 마도의 신물. 해인을 봉하고 있던 것으로 제가 남해왕의 직위를 받은 직후에 발견한 것입니다.”


“......”


“그거 율하한테 줘봐. 율하가 한 번 살펴보는 편이 빠를 거야.”


“하지만 이건...”


“괜찮을 거야. 거기에 서려 있다는 저주 같은 건...율하에게는 의미가 없거든.”


“저주?”


“그렇지요. 본인이 그동안 병마로 누워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있던 것은 일족에 내려오던 천형 또한 있지만 이것을 잘못 만져 해를 입은 것 또한 있답니다.”


“오라버니. 아무리 은인이라고 하지만 율하를 상대로 존재를 하는 것은...그도 불편해 할 것입니다.”


“아니다. 이분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분 또한 나의 은인. 아무리 네 수하라고는 하지만...그런 것 보다는 이게 더 크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더 큰 도리를 지켜야 하는 것. 그러니 여기에 대해서는 더는 말을 하지 말아라.”


“오라버니...”


“남해왕 전하.”


“흠, 괜찮겠느냐?”


율하는 남해왕이 여전히 자신에게 말을 높이겠다 하는 것에 약간은 불편했지만 지금은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모여들고 있다. 남해왕과 소군군주가 보다 개방된 곳에 모습을 나타내고 그 기운이 드러난 탓인지 상당한 악의가 점차 이곳을 향해 모여 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대체 저게 무엇인가.

해인이 무엇이고, 그 함이 그에게 어떤 저주를 주었을까?

그리고 대체 그것이 지금의 상황과 어떤 연관이 있으며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조금은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응. 그건 그러네. 몰려오고 있어. 점점.”


“...어찌 할 생각이더냐.”


“우선은 신시의 선발 별동대와 고리의 2진이 도착하기 까지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입니다. 그때까지는 소신이 최선을 다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소군은 너무 그에게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괜찮습니다. 군주님. 저는 군주님의 가장 총애하는 수하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저는 삼각산의 그 사선을 혼자 해결하고 버텨낸 사람입니다.”


“그건...알고 있다. 너를 무시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다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 전하, 혹시 이 괴물들은 전부 남해왕 전하께서 지니고 계신 그 함 때문에 그런 것입니까?”


“그렇다고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잠시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엇? 하지만 분명...”


“피, 괜찮다고 했잖아. 그 저주는 육신에 걸리는 저주. 인왕의 몸을 가진 자가 해인의 봉인을 잘못 건드려서 일어난 마도주술적인 오류라니까. 사실 뭐....저주도 아니지.”


“그래?”


“응. 그러니까 율하는 괜찮아.”


콜린은 그렇게 확신하며 율하의 앞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콜린 또한 그 하루 이틀 사이에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았다.

아니, 그건 변화라기 보다는 앎이라고 해야 더 옳을지도 모르는 것.


“콜린.”


“응?”


“많이 배웠어?”


“...응. 많이.”


“아프지는 않아?”


“조금 아팠지만...괜찮아. 견딜만한 거야. 그리고 어차피 그 보다 더한 진실도 마주했는 걸 뭐. 게다가 내게는 율하가 있잖아?”


“......”


“그리고 소군한테도 공인받았고. 퍼스트로...”


“뭐, 뭣?”


“아직 본 군주는 거기에 대해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피, 말 안하면 지는 거지 뭐. 일단...그 함을 얼른.”


“아, 알겠습니다.”


우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함을 율하에게 건네주었다.

손바닥 하나 크기의 목함.

그 무게는 결코 무겁지는 않았다.

아니, 과연 그 안에 내용물이 들어 있는지도 의심이 될 정도로 가볍게 느껴지는 함.


“과연, 이건 계열이 다른 마도봉인기로군요.”


“그렇지? 나도 해보려고 했지만...난 정식 마도사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계열을 제외하면 할 수 없었어. 하지만 율하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콜린.”


“응.”


“아지단이 거의 준비를 끝냈을 거야. 거기에 대해 도움을 조금 주었으면 해.”


“아. 지금 오는 것을? 계열은? 그 때하고 똑같이?”


“아니,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사령특화 마도술은 별로 효용이 없을 거야. 그 대신에...새로 배운 것을 활용해 보려고.”


“새로 배운 것?”


콜린은 율하가 무얼 말하는 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그런 콜린을 보며 가볍게 웃어 보이는 율하.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온몸에서는 꽤나 많은 양의 마도력이 뿜어져 나왔다.


“읏...”


“이것이...이분의.”


이전과는 달리 어느 정도 콜린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인지 율하의 마도력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듯 뒤로 물러나는 소군과 우석.


“아, 잠시 무례를 범했습니다.”


그 둘에게 가해지는 영향을 조금 줄여 둘의 존재를 자신의 안쪽으로 품는 율하.

그의 주변에는 무언가 상당히 밀도 짙은 무색의 장막이 펼쳐지고 그 바깥쪽에는 콜린이 그 장막의 경계에 살짝 걸터앉아 그 위에 그녀 특유의 술법, 즉 나한패를 여럿 소환하여 그 외벽을 지키기 시작했다.


“크르르-”


“저기다! 저쪽이야!!”


사방에서 몰려들기 시작하는 악의와 투기.

아까 전 저 아래에서 대치하던 직립보행악어 괴물과 청국의 괴물들로 추정되는 늑대괴물들, 그 외의 다른 여러 괴물들이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내어 둘러싸기 시작한다.


“이런...”


“이렇게나 많이?”


그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지, 얼굴을 창백하게 흐리며...아니, 그는 원래 그런 모습이었지만 좀 더 위축되는 듯한 우석의 모습. 그에 비해 소군은 투기를 드러내었지만 그녀 혼자 감당하기에는 적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


물론 그 개개인이 전부 강하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그 가운데 보이는 거대한 괴물들, 즉 우두머리 급들은 전에 보았던 흑랑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지는 괴물들. 거기에 더해 저 멀리에서 무차별적으로 해안을 공격하던 해룡 역시 이곳을 감지해 내었는지 그 기분 나쁜 영적인 흐름이 이쪽을 집중하는 것 또한 느껴졌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남해왕 전하. 그리고 소군군주님.”


“율하.”


율하는 그 둘을 안심시켰다.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이런 건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 여유를 내비쳤다.

물론 그의 그 행동과 말과 표정처럼 여유로운 일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는 위험할 수록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소군도, 남해왕도 율하의 그런 얼굴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놓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게 이 자가 지닌 마력일까? 자신의 여동생, 황실 내의 모든 형제자매 가운데 가장 차갑고 이지적이라는 소군이를 홀린 사람인가? 그것을 떠올리자 우석은 살짝 걱정도 되고 복잡한 심경이 떠올랐지만 이내 이해 할 수 있었다.


어째서 그 아이가 그런 마음을 품게 되었는 지를 말이다.


“가자. 아지단.”


“이번에는 초장에 실수하면 안 된다. 주인.”


“알고 있다고.”


“항상 알고 있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실수를 하지. 그게 주인이다.”


“끄응.”


“하지만 그런 것 또한 나의 주인인 이율하, 그대의 성정. 나는 그것까지 받아들여...[길(Pass)]를 열겠다.”


“이왕 하는 거 그냥 멋있게 해 줄 거지. 하아...콜린!!”


“응.”


순간 확대되는 율하의 마력.

그 마력은 허공에 떤 마도서를 통해 콜린과 아지단에게 2:8 정도로 나누어 전송되었고, 그 둘은 그 힘을 받아들여 서로 다른 마도주문을 외워 읊는다. 아지단과는 미리 말을 맞추어 두었기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율하가 전송하는 마도주문을 처음 접하는 콜린은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주문을 외는 와중에도 율하가 있는 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율하가 말한 [배웠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를 말이다.


“[시-게엔...]”


“[라드나 이겔로아. 젠젠...]”


서로 교차되는 주문.

당연한 이야기로 아지단의 주술과 콜린의 주술은 서로 다른 것이었다.

서로 성질도, 구조도, 근본도 다른 마도의 주술.

그리고 그 각각의 것은 아지단이 전해주는 [공용열람망]에는 기록되지 않은 것. 하지만 각자의 술법은 분명 율하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남아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보았으니까. 과거 사라센 제국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대 마법사들의 주술과 운용을. 물론 아직 율하의 수준이 그 정도는 되지 않았기에 그 힘을 전부 이끌어 낼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흉내를 내고 자신의 식대로 변형, 응용하는 것은 가능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타나라...[소(petit) 염마사신(reaper de feu)]”


“케엑-”


“킥?”


“뭐야...이, 이건....”


마도의 장막에서 부터 분화되어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사신들.

물론 그것은 실제의 사신도, 사령도 아니었다.

다만 그것은 일전에 그가 삼각산에서 보았던 주술로 만들어 낸 사신의 술법의 열화판으로 그 각 크기는 콜린과 비슷하거나 그녀보다 작은 크기의 사신들이 무수히 나타나 그들을 둘러싼 괴물들을 향해 일제히 공격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법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마도의 장막에서 분화되어 대기와 접해 조금의 시간이 지나지 마자 그 사신들의 몸을 뒤덮기 시작하는 불꽃들. 그 불꽃은 단지 환상이 아니었다.


“켁-뜨거!!”


“크르르...”


싱이 보여주었던 분신의 술법 구조 일부를 사신의 술법과 융화한 다음에 그가 다루는 영력의 힘으로 억지로 끼워 맞춘 것뿐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그것만으로 불꽃의 사신들이 만들어졌다. 그 사신들은 이따금씩 콜린이 뿌려놓은 나한패와 나한들에 깃들어 보다 강한 물리간섭력을 지니거나 혹은 그대로 그들을 부른 주인이 지정한 적, 괴물들을 향해 춤을 추듯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주술도 쓸 수 있었구나.”


“후우...첫날 환주가 해 주었던 교훈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니까.”


“어떤?”


“결국은 결과다. 동력이 다를 뿐 결과가 같다면 그것은 같은 위상의 것이다. 마도력이건, 화염방사기건, 도력이건 어쨌건 필요한 열량의 불꽃을 만들어 냈다면 그건 같은 일을 한 것이라고. 그래서 한 것 뿐이야. 정식으로 마도력만을 이용한 마도주술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불꽃의 사신들이 주변의 괴물들을 쫒아내는 것을 지켜보는 율하. 물론 말은 그렇게 했어도 사실 저 불꽃의 사신들이 지닌 힘은 그리 크지 못하다는 건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저건 그저 화려함을 강조하여 상대의 적의를 죽이고 거기에 더해 일반적인 짐승들이 본능적으로 두려워 하는 불꽃과 죽음의 힘을 첨가하여 쫒아내는 것에의의를 두었지 저 괴물들을 몰살시킨다거나 하는 힘은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그 전에...


“[봉(封)]”


자신이 마도서를 통해 마도의 힘을 처음 다루게 된 다음 시행했던 방법으로 해인함의 위에 가벼운 기운 차단의 봉인을 두겹 정도 거는 율하. 그리고는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방긋 웃으며 멍하니 율하와 주변을 바라보는 소군과 우석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은 대충 정리를 했지만 자리는 피해야 합니다. 전하, 군주님. 우선 이동하시죠.”


도저히 거부 할 수 없는 그 의견제시에 둘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작가의말

오늘 진짜 춥군요.

다들 몸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E.S(true ending see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3 16.03.12 674 0 -
공지 공지 +10 13.03.15 7,685 0 -
176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2.13 1,074 33 21쪽
175 Chapter 26 - 신의 기억. +5 14.01.28 753 31 24쪽
174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1.20 634 30 19쪽
173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5 964 26 24쪽
172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1 699 28 25쪽
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896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1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4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5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15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35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88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38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37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2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48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87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77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0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38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2 34 28쪽
»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08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3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38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49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06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37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4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77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2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0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29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69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18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17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17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26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0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3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38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38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4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83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1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53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5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0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1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67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1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28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1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85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09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796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34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25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2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2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0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06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76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73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83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29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1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18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2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07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24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4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2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1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28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85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36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1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84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59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59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2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1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895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19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39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48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4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5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4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3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5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0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3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1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28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5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893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64 5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