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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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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79,362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11.13 16:53
조회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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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24쪽

chapter. 21 - 꿈의 온도

DUMMY

주변에 흰 기류를 나선으로 휘감으며 기이한 호선을 그리며 마치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염봉. 그렇지만 조금 반응이 늦었을 뿐 싱의 본체, 사기에 자신의 주도권을 내어 준 그녀는 순간 온몸에서 어둠의 기류를 제법 강하게 뿜어내며 자신의 앞에 화염의 장막을 두 세 겹을 둘러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검게 일렁이며 혀를 날름거리는 불꽃의 장막.


파직-


하지만 그건 그녀의 [본심]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하게 힘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그 범위 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잡아 불태울 것 처럼 보였던 검은 불꽃의 장막과 그것을 유지하는 마도의 역장은 염봉의 힘과 의지를 막아내지 못해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 부셔졌고 염봉과 거기에 깃든 싱의 염체는 그녀가 원했던 그대로 본체의 심장이 있는 가슴을 그대로 꿰뚫었다.


“컥-”


허리가 앞으로 굽혀지고 검은 피를 쏟아내는 싱.

성공인가?


“어서! 마무리를!!”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염봉에 깃든 채로 본체와 비슷하게 커다란 타격을 입은 모습으로 염체의 일부를 드러내며 콜린과 율하가 있는 곳에 소리를 내지르는 싱.


“콜린!! [-히므(Huymue)]”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22장 - 1급 봉인마도주문 마도변혼(魔道變魂)]


그것을 보고 곧바로 콜린에게 마도변혼의 주술을 걸어버리는 율하.

그에 콜린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통의 사람의 눈에도 보일 정도로 빛나는 은빛의 귀령이 되어 그대로 싱의 가슴에 틀어박힌 염봉의 끝부분을 다시 한 번 내리친다.


“커-커헉.”


그 충격 때문인지 싱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더욱 크게 일그러지고 그 빈틈을 노려 더욱 더 깊고 짙은 어둠이 깃들어 가기 시작한다. 꿈틀거리는 그녀의 몸. 새하얗게 빛나던 피부는 거무튀튀하게 상해 죽어가기 시작하고 눈동자에는 붉고 섬뜩한 안광이 일기 시작한다.


“한 번 더!!”


“[로 - 다움]”


그렇지만 그렇게 심장을 정확하게 얻어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꿰뚫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죽지 않은 것일까? 염체상태의 그녀는 한 번 더 그 뒤를 강하게 타격을 줄 것을 요구한다. 그에 응해 뒤로 잠시 물러서는 콜린. 율하는 그것을 보고 호응하여 몇 개의 거대한 역탄을 아니 가이젠의 해골병사들을 일격에 꿰뚫어 죽여 버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닌 꼬챙이를 만들어 내어 콜린이 다음 동작을 할 때 까지의 빈틈을 최소한으로 만드는 율하.


까가가가가강-


그가 만들어 낸 제법 강력한 꼬챙이들이 연타로 염봉의 뒤쪽을 가격해 들어갔고 그 충격만큼 더 깊게, 더 치명적으로 싱의 본체에 틀어박힌 염봉은 뒤틀리듯 그녀의 몸을 뒤쪽의 바위에 쑤셔 박아 버린다. 하지만...


“...조금 늦은 건가?”


“어, 어떻게?”


“크...으...”


살아 있다.

분명 심장이 관통당하고 몸이 허공에 바위에 틀어박혀 허공에서 대롱거리듯 매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불길한 어둠을 불길에 담아 피워 올리고는 증오어린 신음을 내 뱉는 그녀. 그것을 보고 염봉에 서린 염체는 안타까운 듯한 소리를 흘릴 뿐이었다.


“...미안하군.”


“싱님.”


그녀의 염체는 염봉에서 빠져나와 다시 한 번 율하의 옆에 모습을 드러낸다.

본체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모습.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녀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었다.


“레문트의 통제가 생각보다 빠르고 정교하다.”


“이미 싱님은 잠식된 겁니까?”


“그래. 그렇다고 봐야지...절반이기는 하지만.”


“하지만 저건...이미 심장이...”


“심장이 꿰뚫리고 몸이 부셔지지 않았냐고?”


“...죄송합니다만, 그렇습니다.”


“보통은 그렇지. 하지만 본녀는 싱이다.”


“그 말씀은...”


“저건 불꽃이다.”


“그게...가능합니까?”


“본녀처럼 한 가지에 통달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 게다가 실제로 그렇게 될 필요도 없지. 본녀가 지닌 환염(幻炎)의 아지랑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가해지는 외부압력의 [눈]을 속여 일시적으로 실체 구조를 지니는 유기체가 아닌 불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 비록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녀의 그 말 때문일까?

염봉에 꿰뚫리고 바위에 틀어박힌 것 처럼 보였던 그녀의 본체는 어느 샌가 빠져나와 허공에 떠올라 자신의 주변을, 하늘을 검은 불길로 뒤덮고 있는 검은 본체.


“그럼 큰일 아닙니까?”


“그건 아니다. 어차피 [내]가 여기 있는 이상 저건 반쪽짜리. 게다가 내 진정한 힘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레문트에게 전달되는 양분이겠군요.”


“그렇지. 하지만 그것 역시 큰 걱정은 없다. 내 본체에 남겨둔 내 마음을 전부 삼킨다고 해도 그 오차는 예상범위 안쪽. 그러나 문제는...”


“저군요.”


율하는 싱의 염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금방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일격에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것 역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다. 환염의 아지랑이인지 뭔지의 술법으로 외부의 타격을 일시적으로 무효화시키는 건 방금으로 끝이 났으며 그녀가 사용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들은 지금 쓸 수 없고 거기에 더해 타격까지 입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대마도사 비신염마 싱이었다.


지금도 하늘에 떠서 양팔 가득 뒤덮인 불꽃을 하늘 높게 뿜어내고 있는 그녀.

하늘에는 아까 전에 보였던 불꽃의 날개와는 차원이 다른 검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한 마리의 거조가 떠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본녀는 다시 한 번 본체를 노리도록 하겠다. 그리고 그쪽의 수호령 또한 한 번 더, 좀 더 정교하게 본녀를 도와준다면 이번에는...분명히 끝을 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 너는 [저걸]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만.”


“그렇게까지 강한 건 아니다. 기껏해야 2000도 정도의 온도를 지닌 불꽃의 술법일 뿐이다. 형상은 어차피 형상. 중요한 건 그 내용이지. 단...저 크기를 보면 알겠지만 피할 수는 없다. 더불어 아까처럼 조각내는 것도 힘들지.”


“그렇군요.”


“네가 저것만 어떻게든 한 번 버텨준다면...이번에는 본녀가 분명하게 마무리를 짓겠다.”


“...해 보도록 하죠.”


율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다른 방법은 없지 않은가?


“해 보도록이 아니다. 본녀의 술법 치고는 약한 편이라고는 해도 그 힘은 그리 작지 않다. 무려 2000도의 불꽃이다.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연 그것을 그대가 버텨낼 수 있는가?”


염체 상태의 싱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는 율하를 가볍게 타박한다. 그리고 거기에 어려 있는 것은 진정한 걱정.


“저를 걱정해 주시는 겁니까?”


“당연한 일 아니냐. 지금 네 도움이 아니고는 우리의 숙원을 이룰 수 없다. 게다가 너는 먼저 우리의 곁을 떠난 가이젠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던 자. 그 정도의 자격은 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로 인해 우리의 희생 역시 무의미 하지 않게 될 지도 모르는 것이니.”


“네?”


“아니, 아무것도. 일단은...대비하도록 하라. 네가 해 보이겠다고 했으니 방법이 있겠다 여기고 본녀는 수호령과 함께 그 뒤를 바로 노리도록 하겠다.”


싱의 염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 염봉에 가서 깃든 다음 바위에 박힌 염봉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엿보았다. 염봉에 또 다른 자신, 자신의 반쪽이 있는 지 없는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아도 관심이 없는 것인지 거기에는 조금의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오로지 율하만을 노려볼 뿐인 검은 본체.


그녀의 뒤를 감싸 이제는 거의 완성된 검은 불꽃의 새가 회를 치며 날카롭게 울부짖는다. 펄럭 거릴수록 불꽃의 가루가 땅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하지만 율하는 일단 그것을 보며 저것으로 인해 삼각산에 큰 산불이 나지 않을까를 먼저 걱정했다. 이상하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싱에게 선언했던 것 처럼, 아니 그것과는 별개로 저 검은 불꽃의 거조로 인해 자신이 어떻게 될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불사조도, 대붕도 아니지.”


그는 그렇게 중얼거린 다음 마도서도 한쪽에 내려 놓고 손을 풀었다.


“주인.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할 건가?”


“어차피 저 불꽃은...순수하지 못해.”


“오호. 그건가?”


그리고 나름대로 지능이 높아진 율하는 어째서 자신이 저 불꽃의 거조에게 아무런 위협도 느끼지 않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 지금의 싱은 처음 모습을 드러냈었을 때와는 달랐다. 처음에는 그녀 스스로의 의지와 힘을 지니고 있으며 레문트로 부터 그 어떤 지원도 힘도 받고 있지 않았기에 그 어떤 해답도 찾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레문트에 지배당하고 있는 그녀의 본체 뿐 아니라 그녀가 만들어 내고 있는 불꽃 역시 검은 사기에 물들어 있었다. 그렇기에 아까 전과는 달리 지금의 그녀는 가이젠 주르가, 인수대호가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눈에는 약점투성으로 돌변해버렸고, 그녀의 술법은 그에게 있어 [힘] 말고는 그리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주인의 영적인 힘은 저 신물을 만드는데 다 쓰지 않았나?”


“아아. 그 정도의 힘은 이제 더 못써. 하지만...흐름은 만들 수 있으니까.”


“끼이이이익-”


“온다. 주인.”


“오게 둬. 어차피 저건 [여기]를 스치지도 못해.”


자신만만한 율하의 확답.

그리고 그의 말대로 거대한 검은 불꽃의 새는 그대로 활강하여 율하와 그가 머물고 있는 봉우리의 대지를 그대로 불태워 버리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허공에서 일정한 고도 아래로는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스쳐 저 너머의 하늘로 무의미하게 날아 사라져 버렸다.


그 아래에서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짙게 흘러 사념을 흘려보내는 영적 장막의 비탈. 싱의 불꽃과 그 검은 괴조는 도무지 그 영적인 장막의 비탈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그 비탈이 흘려보내는 대로 자신의 경로를 저 멀리 향할 수밖에 없었다.


“후우 -”


“가자!!”


기이이이잉-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의 술법을 무의미하게 넘겨 버리는 율하.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바위에 헐겁게 박혀 있던 염봉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본체를 향해 빠르고 정교하게 날아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까 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듯 그대로 그 뒤를 따라 날아드는 콜린.


쿵- 따당.


“.......”


자신이 내 뿜은 술법이 그렇게 허무하고 무의미하게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음일까? 검은 불꽃의 새가 하늘 저 멀리 날아 사라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본체의 가슴에 좀 더 빠르고 정확하고 강하게 틀어박히는 염봉.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좀 더 강하게 때려 못에 망치질을 하듯 충격을 가하는 콜린.


“컥...”


그 충격에 본체는 아까 전 처럼 비명이나 신음도 내 뱉지 못하고 그 자리에 털썩 쓰러져 버린다. 그러나 그 대신 염봉에 깃들어 분화되었던 염체 상태의 그녀가 아까 전 본체가 그러했던 것 처럼 큰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괴로움을 토로한다.


“싱님.”


“...되, 되었어.”


“하, 하지만.”


“끝이야. 이 지긋지긋한 저주도. 더는 가망 없는 삶도.”


“하지만....”


“똑똑히 들어. 본녀의 역활은 여기까지다. 이건 본녀가 그러하기로 한 것. 더 이상의 걱정이나 동정, 염려는 본녀의 그 각오를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다.”


지지-지지지익.


점점 흐려지는 그녀의 목소리.

목소리 뿐 아니라 그녀의 모습도 점차 흐려지고 그녀의 본체에 얽혀 있던 레문트와 연결된 영적을 따라 아까 전 인수대호가 그러하듯 불길한 무언가가 빨려 들어간다.


“싱님.”


“...수고했어. 어려운 일이지만 잘 따라주었어. 하지만 너의 싸움은 이제부터야. 물론 네게는 무겁고 의미 없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율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래, 어차피 저 레문트는 자신과도 연이 있는 사신이다.

저것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것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며 그 가운데는...과거의 자신 또한 있었다. 그러니까 저것은 싱이나 레문트에 묶인 다른 불쌍한 과거의 망령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목표.


“...고맙다. 이율하.”


그녀의 염체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처음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흔들려 그런 게 처음부터 있었는 지 의심이 될 정도로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율하는 분명히 보았고 각인했다.


그녀가 지어 보였던 가벼운 웃음을.

모든 것을 놓아 버린 것 같이 편안한 표정을 말이다.


“율하.”


“......”


그리고 이내 흘러들어온다.

이전에 가이젠 주르가 그러했던 것 처럼 그의 머릿속으로 비신염마 싱이 살아왔던 과거와 그녀의 마음이 흘러들어 온다. 이것이...레문트에게 흘러 들어가면 그의 양식이 되는 걸까? 그는 그녀가 살았던 시대, 그녀의 마음, 그녀의 행동을 순식간에 스쳐보며 조금 울컥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후우.”


“괜찮은 거야?”


“아아.”


마도변혼의 상태를 풀고 다시 율하의 옆에 서는 콜린.

역시 그 술법은 그녀에게 있어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것인지 상당히 지쳐 보이는 그녀.


“그, 그럼...”


“콜린.”


“응?”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러면서도 그 보답을 받지 못한다는 건 그렇게 힘든 일인걸까?”


“어? 가, 가, 갑자기 무슨 말이야?”


“조금 과거를 봐서.”


“그녀의?”


“아아.”


율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라센의 대마도사 싱. 제국의 동북부를 담당하며 그녀의 적에게 있어서는 비신염마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마도사였던 그녀는 지금까지 무수히 언급했던 대로 가이젠 주르에게, 마도사만큼의 위격을 지니지는 못하지만 전사로서는 극에 다다른 사라센의 대전사에게 호감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가이젠 주르는 그의 기억에서 보았던 것 처럼 사라센 제국의 또 다른 대 마도사인 실라미르 시나르의 호위이자 연인이었고 그녀는 그 자신의 호감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채 삭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뒤에도 제국에서 추방당한 또 다른 대마도사이자 사령술사인 홀스마이뉴를 추격하여 들어온 다음 그 격렬한 전투에서 함정에 빠져 죽임을 당했고 지금처럼 레문트에 묶여 버리는 신세가 되는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 무엇 하나 그녀의 뜻대로 된 것은 없었다. 단지 얻은 것은 그녀에게 있어 그리 중요하지 않은 허명 하나뿐이었으며 그녀의 다른 가족도, 그녀가 처음으로 마음을 주었던 사람도, 최후도 그 무엇하나 마음대로 된 것이 없었다.


“모르기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가이젠 주르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야. 하지만 가이젠 주르는 다른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아.”


“안타깝네.”


“그래도 좋은 걸까? 그 어떤 보답도 받지 못하잖아.”


그렇게 말하는 율하의 뇌리에 떠오르는 다른 사람들.

알고 있다. 그도 눈치가 없는 게 아니며 마음이 없는 게 아니다.

단지 당황하여 회피를 하고 있을 뿐이기는 하지만 그도 그녀들이 자신에게 어느 정도 호의를 표하고 마음을 주고 있다는 것 정도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망설여졌다.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선택을 할 처지가 될까? 그 결정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이 없지는 않을까? 자신의 선택을 받은 그 대상이 후회를 하지는 않을까?


두렵다라는 감정이 들지 않을 리 없다.

게다가 자신의 왜곡된 과거의 기억을 돌이켜 보면 그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자신이 없었다. 하물며 지금처럼 그 반면의 이야기를 보게 된 지금은 좀 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보답?”


“누군가를...진심으로 좋아했지만 그 누군가가 좋아해주지 않으면 그 마음은 헛된 게 되는 거잖아. 물론 그게 정말 진심인지 아닌지, 진심이란 뭔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야.”


“율하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틀려?”


“그런 사람도 분명히 있기는 할거야. 응. 그래.”


콜린은 율하의 이야기에 조금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


“그러나 그것 또한 선택이야. 세상 모든 일이라는 게 그렇잖아? 어떤 선택이건 그게 반드시 옳으며 이득을 주며 확고하다고는 난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게다가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그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채 우물쭈물하며 우유부단하게 시간만 끄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큼...크흠.”


“물론 이건 비단 율하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냐. 게다가 율하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율하는 어리기도 하고.”


“그렇다면 내가 좀 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성숙해지면 달라지게 될까?”


“그 성숙함이라는 걸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한 걸음을 나아가겠지. 응. 그게 설사 나에게 있어서는 아픈 선택이 되거나, 혹은 어이 없는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


“게다가 미래는 모르는 거야. 지금은 율하에게 인기가 많지만 미래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건...”


“후후. 그렇게 되면 내가 율하를 거의 독차지 하게 되겠지만....사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나?”


“......”


“알고 있어. 나는 게이져가 율하를 위해 남겨놓은 파편. 그 마음이 내 지금의 마음에 일부 영향을 주기에 이러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냐.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나를 인정한다면...그런 내 마음과 선택도 인정할 수 있다고. 응.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콜린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율하의 눈 앞으로 날아오른다.


“후우. 모르겠어.”


“누구도 그래. 1살 아이도, 100살 어른도, 그 보다 더 오래산 존재도...다른 누구와 대등하게 감정을 교환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 단지 타협을 하고 자기 최면을 좀 더 잘 걸 수 있을 뿐이지.”


“싱은...어땠을까?”


“그것 역시 그녀의 선택이라고 생각해. 율하가 보았을 때 그녀는 후회했을 것 같아?”


“그건 모르겠어.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아닌 것 같았어.”


“그럼 그럴 거야. 적어도 나는.”


“......”


“콜린은 그래?”


“응. 콜린 더글라스라는 나 개인에 한해서는 그렇다고 할래. 물론 다른 사람마다 다르기야 하겠지만. 애초에 또 다른 타인이 눈에 들어왔다면 그런 고민은 없었을 거야.”


“으음.”


“물론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진다는 건 이성적으로 해명 할 수 있는 건 아닌 건 분명해. 나는 분명히 선을 긋고, 설사 그러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결국 그 때가 되서 마음이 부셔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응. 그러니까 율하의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도 뭐라고 할 수는 없어.”


“으으...”


“게다가 그렇잖아? 독점만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설사 다른 사람과 나눌 수밖에 없다고 해도 그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 자신이 차인 걸 받아들이고 깔끔하게 물러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인정 할 수 없다고 집착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 모든 걸 하나의 케이스로 정리하려 한다는 건 마도사고 무언가를 떠나 어리석고 어려운 일이라고...응. 나는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그건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사람이나...”


“내 감정을, 내 결정을 다시 한 번 말해줄까?”


“...지, 지금은 그만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한 다음에 얼굴을 살짝 붉히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굳이 그런 율하의 얼굴을 따라가서 약간은 짓궂게 얼굴을 맞대는 콜린.


“나는 율하의 수호령이야. 끝. 까. 지.”


“으윽.”


“이게 내 최소한. 이 믿으로 내 감정이 내려갈 일은, 내가 나인 이상은 없어. 이 정도면 되었을까? 아, 그리고 참고로 난 제한은 두지 않을게.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질투는 할 거라고. 원래는 그것도 없으려고 했는데...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응.”


“자, 잠깐. 그건 무슨 뜻인데?”


“글쎄. 무슨 뜻일까?”


“...으윽.”


“그리고 지금은 그거 보다는 달리 신경써야 하는 일이 있지 않아?”


“...알고 있어.”


율하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이미 땅에 쓰러져 인수대호와 비슷하게 검게 바스러지는 싱의 사체를 한 번 바라본 다음에 고개를 들어 이제는 보다 선명해진, 싱이 말했던 것 처럼 이 세상에 존재를 드러내고 간섭이 가능한 최소한의 상태가 되어 버린 붉은 사신을 올려다 본다.


“......”


“저거구나.”


“아아.”


“율하가...처음에 무서워했던 이유가 있구나.”


콜린 역시 이제는 분명히 그 모습이 보이는 지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자신도 모르게 율하에게 달라붙어 몸을 떨었다. 그녀에게도 그 모습이 분명히 보이는 사신. 그 거대함과 그 웅장함, 그리고 불길함은 영혼인 그녀에게 있어 분명히 커다란 충격이었다. 하지만...


“괜찮아?”


“응. 율하가 옆에 있으면.”


“......”


“게다가 실체가 있는 이상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네.”


후우-

율하의 입에서는 가벼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여기까지 온 이상...더 이상 망설일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게다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레문트는 가볍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에게 연결된 남은 세 개의 영적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생각만큼 끌어 모은 에너지도 많지는 않다. 그가 부릴 수 있는 수하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았고, 그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괴물들 가운데 살아 있는 것들은 이미 인수대호의 소멸 이후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이제는 오롯하게 동쪽 하늘에 떠올라 대지를 비치고 있는 아침의 햇살. 율하는 이미 싱이 떠난 이후 혼자서 무의미하게 땅에 박혀 있는 염봉을 치켜들고는 사신을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아직은 사신이라고도 할 수 없는...레문트.”


고오오오-

자신의 말을 듣고 반응하는 걸까?

불쾌하고 당황한 빛을 내비치는 그것.

하지만 이내 그것은 이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철그락, 철그락.

온몸을 뒤덮은 검은 후드 아래로 드러나는 흉흉한 붉은 안광.

손에 잡고 있는 영적의 끈 말고도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는 기이한 사슬이 그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소리가 분명히 청각에 잡힌다.


“시작되었군.”


“율하는 괜찮아?”


“이제 와서 도망칠 수도 없잖아?”


“하지만...”


“불완전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가동되기 시작한 사신이야. 저게 산 아래로 내려가서 다른 사람들을 죽여 그 사념을 양식으로 하고 힘을 키우기 시작한다면 답이 없는 건 우리니까.”


율하는 치켜든 염봉을 옆에 끼고는 사신을 향해 그렇게 마주 걸어갔다.


쿠구구구구궁-


산 전체가 거대한 진동에 의해 흔들린다.

그러나 그 진동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잃지 않고 붉은 사신을 향해 똑바로 걸어나가는 율하.


“키-기-기-크.”


사신은 그런 율하를 가리키며 무언가를 말을 하려 하는 듯 했지만 그 소리는 율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난 네가 싫다. 물론 너도 내가 싫겠지.”


염봉으로 사신을 겨누는 율하.


“......”


“여기까지 온 이상. 어쩔 수 없지 않나? 너 역시 원주민에 의해 억지로 깨어난 죄 밖에 없다고 해도...네게 걸려 있는 한과 원념의 무게 역시 가벼운 건 아니니까.”


“크- 어- 유 - 리이...”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서 나 마도의 길을 걷는 영혼의 인도자, 영왕의 대리자인 나 이율하가 거짓된 사신의 신분으로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삶과 죽음의 교환이라는 명목으로 혼란을 조장하는 너 레문트를 추방하겠다.”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자신을 뒤덮으며 죽음의 기운을 뿜어내는 레문트를 향해 염봉을 옆에 낀 채 땅을 박차 노란 기운을 일으키며 맞서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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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2.13 1,074 33 21쪽
175 Chapter 26 - 신의 기억. +5 14.01.28 753 31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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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896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1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4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5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15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34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88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38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37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2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48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87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77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0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38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2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07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3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38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49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06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37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4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77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2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0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29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68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18 58 25쪽
»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17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17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26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0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3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38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38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4 4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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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1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53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4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0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1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67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1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28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1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85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09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796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34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24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2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2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59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06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76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73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83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29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1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17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2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07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24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4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2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1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28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85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36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1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84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59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58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2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1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895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19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39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48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3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5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4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3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5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0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3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0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28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5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892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64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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