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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라이트노벨

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79,365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07.10 16:51
조회
4,458
추천
74
글자
23쪽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DUMMY

“당신이 이율하군이군요.”


“아. 네.”


율하는 앞을 바라본다.

사실, 지금의 그는 다른 것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화사하고 단아하게 차려진 4인 테이블에 앉아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앞을 바라볼 뿐인 율하. 그리고 그의 앞에는 감히 그가 지금까지 이 세계에서 본 여러 여인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그래, 소군군주도, 연예인인 리아도, 심지어는 지금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이나 조차 지금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여인의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인.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에 지금 그는 자신과 같은 어떤 존재가 아닌 그와는 다른 어떤 무언가, 그래...예를 들자면 예전 최가에서 본 적이 있던 [신격]을 보는 것 같은 기분. 그렇기에 지금 율하는 모호하면서도 멍한 기분에 그저 그 자리에 앉아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굳어 있을 필요 없다니까.”


“아아.”


그런 율하의 옆자리에 앉아 쿡 하니 손가락으로 찌르는 또 다른 여인. 그녀는 지금 율하를 이 자리에 데려온 장본인이자 지금의 자리를 주선한 당사자이기도 한 안이나임. 그렇지만 율하는 그런 그녀의 제스쳐에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저 아아 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하아, 정말인지.”


그런 율하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 젓는 이나.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앞쪽의 여인 또한 풋 하니 웃음을 지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요.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하, 하지만...끄응.”


“후후. 자아, 일단 차라도 한잔 하면 기분이 가라앉을 거랍니다.”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올려 손가락을 까딱 하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그녀와 그들의 주변에 일어나는 강한 녹색의 바람. 그 끝자락에 희미하게 보이는 저것은 정령인가? 이나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더 선명하게 보이는 정령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텅 비어 있는 그 테이블의 위에 다과를 준비한다.


그리고 잠시 뒤 율하의 앞에 컵을 탁 하니 놓고 저절로 주전자가 떠올라 그 안에 찻물을 따라 그의 앞으로 살짝 미는 것으로 그에게 마실 것을 권하는 그녀와 그녀가 부리는 정령들.


“가, 감사합니다.”


율하는 그 찻잔을 잡고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한 모금을 들이킨다. 순간 목부터 시작하여 온 몸으로 퍼져 나가는 청량감과 그 이후 찾아오는 차분한 기분.


“후후, 조금은 진정이 되나요?”


“아. 네. 감사합니다. 헌데...이건.”


“신명(神明)이라고 불리는 우리 안씨 일가의 특제 차야. 정령이 키우고 정령이 만드는 찻잎으로 다른 요족들 사이에서도 유명해.”


“말 그대로랍니다. 차는 마음에 드셨는지요.”


“네. 과분할 정도에요.”


“후후, 과분이라니요. 저희 딸아이에게 해 주신 일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러면 조금 가라앉으셨으니 다시 한 번 소개를 하도록 할까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그녀.

화사하면서도 단아해 보이는 하얀 색 브라우스 위로 걸친 청명한 에메랄드 빛의 가디건이 그녀의 손끝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며 율하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저는 안서한. 나임이의 어미 되는 사람이랍니다.”


“아. 네. 저는 이율하라고 합니다.”


“후후,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었답니다.”


“어, 엄마도...”


“아하하.”


“그리고 애 아빠에게도 들었어요. 당신이 우리 딸 아이에게 있어 조금 특별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말이지요.”


“쿠, 쿨럭. 쿨럭.”


“그래서 무리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번 보고 싶어서 제 억지를 부렸는데, 혹시 실례가 많이 되었던가요?”


“아닙니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하지만...그래도 시간보다는 많이 늦었네요.”


“어, 엄마. 그건 말이지.”


“나임아. 지금 이 엄마가 이야기 하고 있잖니?”


“으으.”


싱긋 웃어 보이지만 묘한 위압감으로 딸인 이나를 침묵시킨 그녀는 그 표정 그대로 율하를 바라본다. 나긋나긋하고 고요하며 상냥한 표정에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 드는 율하.


아니, 그것은 단순히 그녀가 이나의 어머니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런 것이라면 그녀의 아버지였던 이정주와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야 할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그녀, 안서한이라 자신을 소개한 요족의 여인은 그 불편하면서도 어색하며 또한 긴장되는 느낌과 함께 그 이상으로 기이한 이질감을 율하에게 주고 있었다.


“원래의 시간에 보았다면 조금 느긋하게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시간인 만큼 조금 서두르기로 했는데...당신은 지금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운을 느끼는 모양이군요.”


“네. 조금은요.”


“과연, 그렇군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그녀. 그리고는 그녀는 자신의 오른손을 율하를 있는 쪽으로 내밀어 손가락 두 개를 가볍게 벌린다. 그러자 그 틈에서 일어나는 꽤나 급작스럽고 강한 바람의 기운.


“읏?”


“이 느낌, 익숙하지요?”


“어, 어머님. 이건 대체.”


“저희 일족의 내계. 율하도 한 번 들어가 본 적이 있는 바람의 소정령계의 힘이랍니다.”


“그것을 어째서...”


“잠깐 보았을 뿐이에요. 과연 당신은 어디까지 보았는지, 어디까지 느낄 수 있는 지, 그리고...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요.”


“네?”


“엄마?”


“정식으로 소개를 드리지는 않았지만 저는 나임이의 어미 되는 사람이기 이전에 요족 안씨 일가의 일을 총괄하는 책임자이며 동시에 대한제국에 사는 모든 요족들의 대표이기도 한 입장에서 확인이 필요했어요.”


“어, 어떤 확인 말입니까?”


“그건 당신이 [플레이어]인지 아닌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말이지요.”


“......”


율하는 입을 다문다.

어색하게 굳어진 표정.

플레이어?

대체 그 단어가 왜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거지?

그녀는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그리고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이며 자신에게 지금 그것을 말하는 이유는 대체.


“플레이어?”


이나는 자신의 엄마가 내뱉는 그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부정하거나 모르는 척 하지는 않는군요.”


“끄, 끄응.”


“궁금하실 거에요.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왜 그것을 이야기 하는지 말이에요.”


“여쭈어 봐도 실례가 아닐까요?”


“아니랍니다. 어차피 오늘 제가 무리해서 율하군과 만나고자 했던 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 역시 차를 한 모금 들이키는 서한.


“......”


“그래요. 사실 모든 사람들, 모든 요족들이 그걸 아는 건 아니에요. 그 예로 제 딸도 그 일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 보니까 무언가 짐작하고 있는 건 있는 모양이네요.”


“응. 조금은.”


이나 역시 거기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나야?”


“이야기를 나눴으니까. 율하의 수호령이라는 그녀와. 그리고 그녀는 율하를 구세주라고 부르는 것 같았고. 아마 단어는 달라도 비슷한 이야기라면...혹은 조금 달라도 율하가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건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으니까.”


“끄응.”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면 이야기가 조금 편해지겠지요?”


“어, 어머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생의 저희 요족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답니다.”


“비슷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가요? 아니, 어쩌면 당신은 저희보다 좀 더 자세하게 그 비화에 대해서 알 수도 있겠군요. 혹시 그런가요?”


“아니요.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길은 찾은 것 같습니다. 제법 멀리 돌아가기는 해도 말이지요.”


“그렇군요. 과연 저희가 예상한 대로군요.”


“예상이요?”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에 남겨진 모든 [안배]가 가리키는 방향. 저희 요족들에게도 내려온 일종의 지침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예언이라는 겁니까?”


“조금 다르지요. 굳이 다르게 이야기를 하자면...신탁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신탁.”


“그래요. 율하군은 저희 일족의 내계에서 대정령님을 만나뵈었겠지요?”


“네. 만나보고 또 어떤 풍경을 보았습니다. 혹시 그 바람의 대정령님이 요족의, 아니 안씨 일족의 숭배 대상입니까?”


“아니에요. 그렇지 않답니다. 물론 우리는 그분을 존경하며, 그 분은 우리들을 일깨우고 보호해 주시기는 하지만 그 분을 숭배하거나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아요. 조금 더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저희 요족들은 신을 알고 믿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귀속되지 않는답니다.”


“그렇다면...”


“저희도 저희의 기원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보면 저희 요족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요. 아니, 그것은 저희 요족 뿐이 아니라 모든 아인종들이 그렇다는 것이 나름의 결론. 거기에 대해서는 혹시 들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네.”


율하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무언가 짐작 가는 것도 있으시고 말이지요.”


“죄송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아요.”


“후후후, 확실했다고 하면 이런 과정도 필요하지 않았겠지요. 어쨌거나 그러면 율하군은 거기에 대해서도 들은 것이군요. [불국 계획].”


“......”


대체 이 여인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녀가 알고 있는 이것을 또 누가 알고 있을까?

자신도 모르게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율하.

자신도 어제 전까지는 그저 청사진만 희미하게 그릴 수 있었을 뿐인 그 개념을 정확하게 이름까지 집어 알고 있는 그녀의 그 웃음이 이제는 더 이상 부드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후후후, 그렇게 긴장할 건 없어요. 요족 내에서 거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저, 그리고 몇몇의 타 일족의 수장과 대장로들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습니까?”


“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요족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이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 가볍게 이야기를 꺼내서 그렇지 상당히 극비로 다루어질 이야기랍니다.”


“그렇다면...”


율하는 슬쩍 이나를 돌아본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가 옆에 있어도 괜찮겠느냐는 신호.

그에 대해 서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 괜찮아요. 그 아이는 제 딸이기도 하지만...미래의 요족을 대표할 아이이기도 하니까요. 적어도 저나 저희 내계의 대정령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네?”


“엄마?”


자신도 처음 듣는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는 이나.

그녀는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놀란 것 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문제라도 있나요?”


“아뇨. 하지만...”


“그 아이가 반인반요라는 것 때문에 그런가요? 그런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어차피...불국 계획이 사실이라면 인간이라는 것, 요족이라는 것, 아니 그 외의 다른 종족들과 관련된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


“잠깐, 그 불국계획이라는 게 대체 뭔데?”


“간단한 이야기란다. 나임아, 너 역시 산드라 페초라는 서역 학자의 단절이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지?”


“있기는 하지만...”


“그 이론을 뒷받침하는 고대 [마도시대]의 존재진화 프로젝트. 최근에 그 이론계획이 고대 유적에서 발굴되었단다. 그리고 거기에 의하면...”


“우리 요족들, 아니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만들어진 인형이라는 거야?”


“그래, 비슷하구나.”


“.......”


“이, 아니야.”


“...후우, 조금 충격이기는 하지만...그게 사실이야?”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단다. 하지만 가능성이 큰 이론이란다. 애초에 모든 일족, 모든 종족들의 연대가 확실한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가 배운 [역사]는 전부 어떻게 되는 거야? 전부 조작된 거야? 내가 알고 있기로 엄마가 언급한 그 마도시대라는 건 우리가 배운 역사 보다 더 과거의 일이잖아. 그것도 허무맹랑한 동화나 신화 취급받는 이야기고.”


“그럴지도 모르지. 아직 확실한 건 없어. 만약 모든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고 하면 이미 그건 가설이 아닌 정설일 테니 말이다.”


“그러면 엄마가 말한 그 이론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잖아.”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그렇게 말하며 서한은 율하를 바라본다.

그런 엄마의 시선을 따라 역시 율하를 바라보는 이나.

율하는 동시에 두 여인의 시선을 받으며 속으로 한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지난번에 소군군주의 이야기에서도 느꼈지만 최근 들어 상류 지도층에 이런 분위기가 퍼진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고대 유적과 그 안의 유물의 발굴. 그것도 자신들이 찾았던 인왕의 주인과 관련된 유적이 아닌 불국 계획과 직접 관련된 유적이 발굴되었다는 이야기.


율하는 어쩐지 태석이 만상회에 자신을 초대한 이유를 조금 더 자세하게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군요.”


“율하?”


“이야기 해 보아요.”


“어머님, 그 전에 한 가지 여쭈어 보아도 괜찮을까요?”


“만약에 제가 이나와 친하지 않았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일이 있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그렇습니까?”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어차피 유물은 발굴되었을 것이고, 시간은 흘렀을 것이며...또한 나임이가 제 뒤를 이어 요족들의 대표가 되었을 거라는 거지요.”


“그렇군요.”


“그거라면 답이 되었을까요?”


“네, 감사합니다.”


율하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결국 이것은 흘러가는 역사라는 이야기다.

거기에 자신이 진입하여 세계에 끼어든 것이 지금일 뿐, 자신으로 인해 그런 일들이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녀의 입장.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그리고 그것이 본심이건 아니건 그런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율하는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그녀의 그 말이 그에게 있어 운명이니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편안했다.


“그렇다면 어머님.”


“네. 말해보아요.”


“어머님께서는 제게 바라는 게 혹시 있으신지요.”


“바라는 것이요?”


“네. 무언가를 밝혀달라거나, 혹은 막아달라거나 하는 건 혹시.”


“그런 건 없어요. 모든 것은 순리대로. 어떤 비밀이 밝혀지건, 혹은 어둠에 묻히건 그것은 전부 그 이해당사자와 관계자의 선택과 책임. 저로서는, 그리고 요족 전체로서는 그 끝에 무엇이 있건 그저 받아들일 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답니다.”


“그,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감히 플레이어인 당신께 이 이야기를 꺼내어 심기를 어지럽힌 것은 다름이 아니랍니다. 그것이 저희가 예상하고 있는 범주 내에서 당신을 인도하라 지시받은 저희쪽 신령들의 의지이기 때문이지요.”


“저를 인도하는 것 말입니까?”


“네. 그 결과가 무엇이건 그건 저희와는 관련이 없어요. 하지만 그 길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 까지가 저희가 맡은 소임. 플레이어인 율하군이 마도의 길을 걸어가도록,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 길로 유도하도록 하라는 신탁이 저희에게 내려진 전부에요. 그리고 그렇기에 지금의 율하군에게 제가 특별히 인도를 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요.”


“...만약 제가 어머님과 지금처럼 대면했을 때 마도의 길을 가지 않았다고 하면 어떻게 저를 돌려놓으실 생각이셨나요?”


“저도 자세한 걸아는 건 아니지만 마도의 길은 하나가 아니지요. 지금 율하군이 걷고 있는 마도의 길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저희 요족들이 준비한 길과는 다른 길이겠지요. 네. 물론...지금으로서는 무의미한 일이 되었지만요.”


“...그게 무엇인지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잘은 몰라요. 저는 요족, 그 일족의 대표자로 다른 자들보다 조금 더 많이, 자세히 알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희 일족에 대한 것과 그 임무에 대한 것 뿐. 마도에 대해서는 그저 한궁의 학자들과 교류하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을 다름이지요. 하지만 신탁에 당신께서 마도와 관련 없는 길을 가신다면 그저 준비된 구슬 하나를 당신께 주라고 했을 뿐이랍니다.”


“구슬이요?”


“네. 아무런 빛도 없고, 아무런 색도 없으며, 별 다른 힘도 느껴지지 않는 구슬 하나지요. 하지만 얼마 전에 그 구슬은 빛을 잃었고 더는 그것을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신탁이 새롭게 내려왔지요. 아마도 그것은...”


“제가 마도의 길을 선택한 이후 그렇게 된 모양이군요.”


율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자신이 지금과 같은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었다고 해도 안배가 되어 있을 마도에 대한 가능성들. 그녀가 말하는 신령들이란 전에 최가에서 보았던 신들과 같은 세력일까, 아니면 또 다른 세력일까.


그렇다고 하면 그 신령이란 대체 어떤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라는 말인가.


그들은 마도와 이 세계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으며 자신과는 또 어떤 상관이 있는가.


그들은 자신이 진엔딩을 찾는 것을 도우려는 것일까? 막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둘 다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런 입장의 사이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방향은 무엇일까?


“율하군.”


“죄송합니다. 잠깐 생각을 하느라 말입니다. 어쨌거나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다른 일로도 복잡하고 피곤했을 사람을 괜히 불러 괜한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네?”


“혹시, 이것 기억하나요?”


서한은 그렇게 말하며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테이블의 위에 내려 놓는다.


“윽?”


“이건?”


율하는 서한이 내 놓은 그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낡은 서책처럼 보이며 금방 부셔지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는 갈색 표지의 책자.

그리고 여전히 불길한 기운을 내 뿜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괜한 욕지기가 치밀게 만드는 그 책자는 다름 아닌 그가 찾아낸 서책이었으며 일전에 사씨 일가의 집에 맡겨 둔 그런 책이었으니 말이다.


“알아보겠나요?”


“제가...사씨 일가에게 맡겼던 거군요.”


“네. 맞아요. 하지만 사씨 일족에서는 자신들이 감당하기 버겁다고 하여 동족 회의에 이것을 내 놓았고 결과적으로 제가 보관하기로 했지요.”


“괜찮으신가요?”


“후후. 염려해 주어서 고마워요. 하지만 이 정도의 악의로는 제 힘을 뚫을 수는 없답니다.”


그 말을 하며 그 책자의 위에 손을 얹는 그녀.

그러자 그 책자에서 자체적으로 발산하는 악의와 사기가 그대로 눌려 가라앉는다. 아지단이 말하기로는 마도보다는 정령의 힘에 가까운 근원을 지닌 사기이기 때문인지 요족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자인 그녀의 힘에 쉽게 눌리는 그것.


“이건...대체 뭔가요?”


“정령의 힘이 담긴건 분명해요. 하지만 이건 요족의 것이 아니랍니다.‘


“네?”


“음,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불국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 것이랍니다. 단절의 이야기도 그렇고요.”


“그 말씀은 이건...”


“네. 쉽게 이야기를 하지면, 그게 정확하지는 않아도 고대의 요족의 물건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저희 일족의 물건답지 않게 사이하지만 말이지요.”


“......”


“아직 저희도 그 힘 때문에 내용을 보지는 못했지만 정령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것은 고대의 일기장이라고 하더군요.”


“만약 이것을 보고 해석을 할 수 있다면 단절의 비밀과 불국 계획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것을 알 수 있겠군요.”


“그렇다는 게 저희의 결론이에요.”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시험으로 삼으려고요.”


“네?”


서한은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이나를 바라본다.


“엄마?”


“원래라면 너는 나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단다.”


“알고 있어. 그건.”


“결국 그래야하는 건가요?”


“원칙상으로는 그래요. 아무리 그 아이가 대정령님께 인정을 받아 성인식을 혼자서 마쳤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로 일족의 인정을 받는 건 다른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서한은 그렇게 말끝을 흐리며 고대요족의 일기장이라는 것을 이나의 앞으로 밀어 내민다.


“엄마?”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마. 너는 이제부터 일족을 대표하여 그 일기장의 보호를 풀고 그 안의 내용을 밝혀내도록 해라. 그걸 할 수 있다면 고향에서 10년 의식을 치르지 않아도 자격을 주마.”


“10, 10년이었습니까?”


“그래요. 보통이라면 5년이면 될 일. 하지만 이 아이는 자신의 멋대로 대정령님의 시험을 받았지요. 그 과정에서 왜곡이나 잘못됨이 있게 될 수도 있으니 오래 지켜보아 안전하다는 일족의 판정이 내려지기까지 보통의 2배 정도의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럼 내가 이것의 비밀을 풀면...안 해도 되는 거야?”


“그래. 이는 어미로서가 아니라 요족의 대표로서 하는 제안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만큼 네게 맡기는 그 고대의 일기장이 지닌 비밀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만약 자신이 없다고 하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단다.”


“아냐. 할 래. 할 거야. 읏?”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그 서책에 손을 가져다 댄다. 하지만 쉽게 그것을 만지지 못하고 인상을 찡그리는 그녀. 서한과는 달리 아직 힘이 강하지 않은 이나에게 있어 일기장의 힘은 꽤나 강한 모양이었다.


“침착하게. 요력을 일으켜서 감싸듯이 손에 덧씌워서 어루만져라. 그렇지 않으면 그 기운에 네가 잡아먹힐지도 모르겠구나.”


“이, 이렇게?”


“조금 더 강하게, 아니지, 그건 너무 강하구나. 그래...그 정도가 적당하구나.”


그렇게 모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잠시 바라보는 율하. 이나는 처음에는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이내 익숙해 진 모양인지 요력을 손에 둘러 그 일기장을 집어 들고는 자신의 품 안에 갈무리 해 넣는다.


“괜찮으신가요?”


“무엇이 말인가요?”


“이건...”


“어머, 그러고 보면 그 일기장의 발견자는 율하군. 그 처사를 저희 멋대로 하는 것은 분명히 실례가 되는 가요?”


“아뇨. 그렇지는 않지만요.”


“후후후. 역시 그런가요? 하긴...지금으로서는 그게 별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요.”


“네?”


“어, 엄마.”


서한은 그렇게 싱긋, 처음의 위압감과 이질감조차 지운 밝고 아름다운 미소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율하군.”


“네?”


“나임이를...잘 부탁해요. 그리고 나아가 이 세계 또한.”


“아하하.”


그녀의 그 이야기에 율하는 그저 마른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작가의말

다음은 이제 요우의 편,


초반 이후에 존재감이 사라진 요우도 다시 활약하게 해 주어야 하지만...으음, 괜찮겠지요? 


ps.일단 연참대전 참가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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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시러스
    작성일
    13.07.10 16:59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那無
    작성일
    13.07.10 17:06
    No. 2

    연참 대전 참가 감사합니다. 올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07.10 22:05
    No. 3

    이 말의 뜻은..
    서한 : 딸 맏길테니, 가능하면 후손을 보았으면 좋겠네. 정도? 우후후..
    나임 : ...
    율하 : 아하하..
    여기에 안 나왔지만, 콜린도..기뻐하는 듯하고.

    그런데 이 소설의 행방은? 이제 서장은 끝난것 같은데..한 300회는 나오겠네요.
    별일 없이 잘 나아간다면. 이 조건으로 붙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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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7 호랑무늬곰
    작성일
    13.07.10 22:29
    No. 4

    장모님의 압박인가? 벌써부터 시월드를....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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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혜경(慧鏡)
    작성일
    13.11.27 11:13
    No. 5

    흠 마도시대는 가상현실이 되기전의 시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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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4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5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15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34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88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38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37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2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48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87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77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0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38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2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07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3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38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49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06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37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4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77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2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0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29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68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18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17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17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26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0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3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38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38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4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83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1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53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5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0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1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67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1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28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1 4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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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09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796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34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24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2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2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59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06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76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73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83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29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1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17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2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07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24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4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2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1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28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85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36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1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84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59 79 21쪽
»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59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2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1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895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19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39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48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3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5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4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3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5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0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3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0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28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5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893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64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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