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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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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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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3.10.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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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24쪽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DUMMY

2010년 7월 30일 금요일 오전 3시 24분 경 삼각산 남쪽, 천룡계곡 근처.


너무 늦은 밤, 혹은 너무 이른 새벽.

보통의 사람들은 돌아다니지 않을 그 시간, 산의 밤그림자를 그대로 뒤집어 쓴 율하는 고요히 그 위를 바라본다. 산봉우리에 가리어 저 멀리 백운대 즈음 있을 사신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남쪽. 하지만 그곳 역시 이미 사신의 그림자가 드리어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정말 여기를 들어갈 생각이야?”


“일단은 여기 밖에는 길이 없으니까.”


그들이 그 계곡에서 아주 조금 동쪽으로 벗어난 얕은 절벽 그늘 아래에 드러난 작은 동공의 입구. 그 앞에서 콜린은 어쩐지 불안한 듯 율하의 어깨에 앉아 그의 옷깃을 잡으며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율하는 그런 그녀를 한 번 쓰다듬은 다음 결의를 다지고 그 동공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다.


[System : 당신은 굉장히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알림 : 던젼발견 – 당신은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지하통로 ‘사령의 절규가 담긴 탈출구’를 발견하였습니다.]


[경고 : 해당 던젼은 병(丙)급의 난이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현재 lv에 비해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은 던젼입니다. 입장을 재고해 주십시오. 플레이어가 첫 번째로 발견한 던젼이 아니기에 돌파시 보상의 수준은 평균으로 계산됩니다. 플레이어의 상태보정으로 인해 내부의 적대생물들이 플레이어를 인지할 확률이 50%로 낮아집니다. 단, 적대생물이 플레이어를 정상적으로 인지한 이후부터는 해당 보정이 사라지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림 : 던젼 ‘사령의 절규가 담긴 탈출구’ - 관련임무 승계중...]


그의 눈앞에 제한적으로 떠오르는 시스템의 창.

던젼의 알림. 역시나 이곳은 던젼이다. 게다가 이름부터가 불길한 사령의 절규가 담긴 탈출구. 거기에 인왕의 지하수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병급의 던젼으로 시스템의 창조차 현재의 자신으로서는 어려운 곳이라고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 현재 자신의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이 안쪽이 불길하고 위험하다는 것쯤은 그도 느끼고 있었다.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조금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된 영적인 감각에 의하면 이 통로 안쪽에는 지독한 불길함으로 가득한 붉은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이곳으로 들어오라는 듯 유혹하는 고혹적인 지옥의 손길. 이 안에 무엇이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들어가야 하는 율하도, 그에게 지시를 내린 영왕도, 어쩌면 그 누구도 모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거나 가야한다면 가야지. 아지단.”


“동기화와 활성화는 이미 끝났다. 주인.”


율하의 그 부름에 고요하게 허공으로 떠올라 희미한 노란 빛을 발하며 웅웅거리는 낡은 고서 하나. 그리고 그 고서의 바로 옆에서 콜린과 비슷한 크기의 인도계열 소년의 모습이 떠올라 율하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좋아.”


율하는 자신의 앞에 절로 떠올라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리는 고서에 손을 얹고 특유의 기운을 지닌 마도의 힘을 뿜어내어 그 위에 얹는다. 처음에는 약간 노란 빛을 띠었지만 이내 반투명하게 변하여 책과 그 책을 둘러싼 특정한 공간을 감싸는 기운들.


“콜린, 도와줘.”


“응.”


콜린은 율하가 도와달라는 말에 그녀 자신의 마도력을 율하가 만들어 낸 마도력에 덧 씌워 조금 다른 기운을 만들게 한다. 그렇게 율하의 것도 콜린의 것도 아닌 마도력이 허공에 떠돌기 시작하자 이내 율하는 그것을 향해 손을 뻗어 자신의 주변으로 끌어온다.


“흐음.”


“괜찮아?”


“아직은.”


입술을 꽉 깨물고 그 이질적인 마도의 기운을 자신의 몸에 마치 옷처럼 두르는 율하.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준비는 되었나? 주인.”


“아아.”


율하는 그 장막을 자신의 몸에 완전히 두른 다음 모종의 주술을 준비하며 꽤나 밝은 노란 빛을 내며 자신을 바라보는 아지단과 그의 아래 깔려 있는,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손이 닿아 있는 마도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카르페...]”


“크읏.”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눈살을 찌푸리는 율하. 물론 그 통증은 짧은 순간뿐이었으나 그렇다고 해도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 지금 자신을 둘러싼 이 투명하고 이질적인 장막 위에 아지단이 덧씌운 마도주술은 다름 아닌 생명을 흡수하는 주술. 비록 그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해도 꾸준하게 외부로 흘러나가는 생명. 그 이질감과 상실감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괜찮아? 율하?”


“별로 좋지는 않아.”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내젓는 율하.

마치 개미 같은 것이 피부 안쪽을 살금살금 기어 다니는 느낌. 간지러운 곳을 긁어도 전혀 효험이 없는 것 같은 싫은 감각들이 온몸에서 펼쳐진다. 아픈 것은 없지만 그 보다 더 신경쓰이고 참기 힘든 느낌. 하지만 참아야 했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이게 아니라면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참을만한가? 주인.”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참아야지. 어쩔 수 없잖아.”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성큼 던젼의 입구로 발을 내딛는다.


“그냥 그대로 들어갈 생각이야?”


“그럼?”


“보고 안 해도 돼?”


율하는 콜린의 말에 소군을 떠올린다.

이번 일에 대한 개요를 보고했을 때 함께 가자고 했던 자신의 주군.

하지만 거기에 대해 동의를 한 것은 이곳이 이렇게 위험한 곳인지 몰랐을 때의 이야기다. 이곳에 사신이 있고, 병급 던젼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안 이상 그럴 수는 없다.


“보고 했을 때의 뒷감당이 힘들 테니까.”


“안했을 때의 뒷감당도 힘들지 않아?”


“물론. 하지만 결국 같다고 하면...피해가 적은 편이 좋을 테지. 응. 그래.”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그다지 탐탁지 않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콜린을 뒤로 한 채 동공을 향해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한걸음씩 걸음을 내딛었다. 역시나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아니, 좋지 않은 것을 넘어 그저 피부로 안쪽의 위험도가 그대로 전달되었다.


무겁게 눌러 붙은 공기.

산 아래로 뚫린 인공 반, 자연 반의 통로 치고는 후텁지근한 공기가 안에서 밖으로 불어오고 있었다. 역시나 기분상의 문제는 있지만 그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어도 밖에서 안으로 바람이 불어 침입자의 체향이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아 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방이라도 사신이나 그 사신의 부하, 혹은 관련자들이 자신을 찾아내어 숨통을 끊어 놓을 것만 같은 이 불길함은 무엇일까?


“불길해.”


“나는 잘 모르겠군. 주인.”


율하와 마찬가지로 불길함을 느끼는 지 율하의 어깨에 꽈악 붙어 그의 옷깃을 좀 더 강하게 붙잡고 주변을 둘러보는 콜린과 마도서의 정령이기 때문인지 자신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는 아지단. 아마 율하 역시 마도사로 전직하기 이전에 이곳을 찾았다면 아지단과 마찬가지였을 터. 어쨌건 그들은 그런 불안함을 안고 천천히 던젼의 안쪽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안쪽에 뭔가 있어.”


“......”


안쪽에서 어떤 기운을 느낀 듯 율하에게 속삭이는 콜린.

율하는 그녀의 말에 대답 대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율하도 콜린이 말하는 순간 느꼈다.

안쪽, 그리 멀지 않은 내부에서 희미한 사기(邪氣)를 내 뿜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 어쩌면 사신의 부하, 아니면 사자의 군대, 그게 아니면 그저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던젼에 있던 경비병, 혹은 수호자일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면 아직은 그 수준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


“어떻게 할 생각인가? 주인.”


“여기에서 입구까지, 아직은 가깝지?”


“주인의 걸음으로 1분이면 충분하다.”


아직은 깊지 않은 곳.

거의 입구라고 해도 좋을 곳.

그러니까 지금이 아니면 시험을 해 볼 기회도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 잡아 봐야지. 최대한 빠르고 간략하게.”


율하는 그리 결정을 내리고는 몸을 살짝 통로의 옆쪽 바위에 밀착하듯 기대고는 흐려지는 집중력을 바짝 조여 양손에 소량의 마도력을 끌어 모은다. 역시 생명력이 빠져나가고 온몸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 때문에 평소, 아니 아까 보다 훨씬 그 안정도와 수준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순한 마도술은 문제가 없다. 그래, 적어도 그것만 확인 할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인 셈.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로- 다움]”


율하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낮은 음성.

그 음성과 함께 어울림을 이르며 그 손끝에서 형성을 갖추는 무색의 탄환.

그것은 다름 아닌 율하가 가장 먼저 알게 되고, 가장 먼저 몸에 익힌 마도술 [역탄].

굳이 마도사로 전직하지 않았을 때도 쓸 수 있었던 초라하고 단순한 주술이었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이었다.

“[로- 다움], [로- 다움]”


한두 번으로 그치지 않고 연속으로 역탄을 만들어 내는 율하.

수십 개의 투명한 탄환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라고 해도 나름대로 정규 마도사로 전직한 보람을 보여주는 율하. 그리고 그는 조금 신중히 발소리를 죽여 그 무언가가 있는 근처로 살금살금 다가섰다.


그는 살짝 눈을 감았다.

아마 이것이 처음이마 마지막 실전 연습.

만약 여기에서 실패를 한다면 다음은 없을 것이다.

리셋이 없지는 않지만 여기에서 실패를 한 다면 지금까지 해 둔 모든 것이 날아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그런 하드코어한 임무. 물론 도망이야 갈 수 있지만 역시나 뒤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다.

그러니까-


“전력사출- [프리마 다움.]”


율하는 자신이 만들어 낸 50여 발의 역탄을 그대로 회전시켜 앞으로 전부 사출시킨다.

좁은 통로의 벽을 미끄러지듯 따라 약 10m 정도 앞쪽,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있는 적들을 향해 날아가는 역탄들.


“킷?”


끼기긱-


그 역탄의 움직임을 발견하고 곧장 반응하는 그것들.

그 모습은 전형적인 해골병사로 먼지와 이끼를 뒤집어쓴 회백색의 인간의 뼈가 마치 살아 있는 것 처럼 돌아다니는 셋이 거기에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철제 장검. 대체 어떤 시대의 것인지, 어떤 양식인지 이제는 도무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이 슬고, 그 형태가 변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그런 칼이라는 무기를 든 해골병사들은 역탄, 그리고 그 바로 뒤쪽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일한 인간인 율하를 발견했다.


쿵- 쿠궁.


그 역탄 가운데 가장 앞쪽의 것 몇이 해골병사들에 부딪힌다.

하지만 그 하나하나의 힘은 너무나도 약해 해골병사들의 속도를 조금 저지시키는 것 뿐 무엇하나 그것들에 제대로 된 타격을 주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율하가 만들어 낸 50여개의 역탄이 전부 그것들을 명중시키더라도 하나의 해골병사조차 제대로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페단 토]!”


“[파딘 타].”


정면에 나선 율하의 양 옆으로 비스듬히 따라오며 각자의 마도력을 집중시키는 콜린과 아지단. 그들이 만들어 낸 그들만의 마도력, 물론 그들의 것만이 아닌 율하의 마도력을 포함하는 것으로 꽤 큰 양의 마도력이 그들이 뱉어 내는 마도영창을 따라 색다른 기운을 띠고 율하의 역탄에 깃들기 시작한다.


웅웅-우우우우웅.


앞쪽의 몇 개는 이미 해골병사에 부딪혀 산화했지만 뒤쪽의 것들은 콜린과 아지단의 마도주술이 깃들어 그 형태와 성질, 그리고 파괴력이 변하기 시작한다.


“키릿?”


“캬악.”


단순한 총알에서 순식간에 거대한 창의 형태가 되어 버린 역탄들.

그것들은 해골병사 셋이 앞으로 휘두르는 녹슨 칼과 그들의 뼈를 일부 부수며 그 전진을 저지시켰다. 아니, 단순히 저지시키는 것을 넘어 뒤로 물러나게 한다. 하지만 아직은 힘들었다. 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은 해골은 의외로 오랫동안 마도의 창검을 튕겨내고 있었다.


역시나 기본 역탄에 질량 및 부피를 확대시키는 부여 마도술을 조금 거는 것만으로는 그 파괴력이 너무나도 약했다.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이건 말 그대로 기초중의 기초 마도술. 역탄에 1급 수준의 마도부여를 깃들인 주술. 한 마디로 정식 마도사에 이른 율하와 그런 율하가 자신의 마도서로 채택한 사령의 서의 정령 아지단, 그리고 그런 율하의 수호령이자 자신조차 마도의 지식과 개념, 그리고 힘을 지닌 콜린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부담도 없는 그런 술법이었으니 말이다. 즉 그 말인 즉슨-


“[로 다움-]”


“[페단 토]”


“[파딘 타]”


아까 전 처럼 많은 양을 한 번에 만들어 낸 필요 없이 한 번 율하가 만들어 낸 역탄 위로 즉각적으로 깃들기 시작하는 콜린과 아지단의 부여.


깡- 까가가강.

퍼석-


한 발에 하나.

처음보다 조금 더 크고, 좀 더 단단하며, 좀 더 묵직한 마도의 창이 마침내 해골병사 하나의 늑골을 완전히 부시고 나아가 그대로 그 하나를 뒤쪽의 통로벽에 완전히 처박게 만든다.


퍼석-


“좋아.”


그리고 나아가 뒤를 따르던 한 발의 또 다른 마도의 창이 그 부셔진 해골의 두개골을 꿰뚫어 완전히 전투불능으로 만드는 것을 확인한 율하는 불끈 주먹을 쥐었다. 가능하다. 이런 정도의 소모만으로도 이 정도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궁을 발견했을 때 자신을 겁주었던 메세지와는 달리 이 정도의 [적]은 상대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율하!!”


“주인!”


“에?”


쿵- 쿠웅.

율하가 그렇게 가능성을 점지하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그 순간 절규에 가까운 두 목소리가 율하를 흔들어 깨운다. 아니, 그게 아니라고 해도 율하는 느꼈다. 바로 그 순간 해골 셋이 지키고 있던 통로 뒤쪽에서 크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울리는 소리를. 거기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사악함과 존재감을. 그래, 그것은...


“키릭-”


“키익.”


“누구인가. 이 저주받은 곳을 침입한 자는.”


해골.

하지만 그 해골은 앞서 율하가 상대했던 세 마리의 해골병사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가 통로의 어둠을 뚫고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언듯 보아도 3m는 되어 보이는 거체. 게다가 그 뼈의 굵기 조차 인간을 넘어 서는 것으로 보이는 이 거대한 해골은 대체 무엇일까?


“......”


“인간, 나약한 인간이군. 아주 오랜만에 보는...신선한 핏덩이야.”


그것은 율하를 발견하고는 온몸의 구멍에서 시커먼 귀기를 흩뿌린다.

그와 함께 텅 빈 동공에 떠오르는 붉은 안광.

앙상하지만 억세 보이는 뼈다귀 손에 잡히는 거대한 철퇴로 바닥을 크게 울리는 그것.


[System : 경고 – 낮은 종합lv로 인해 상대에게 압도당합니다.]


[상태이상 : 압도 – 행위를 생각한 대로 할 수 없습니다. 공포나 패닉보다 낮은 단계이나 일정확률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무시 한 채 육체가 멋대로 움직이거나 혹은 움직임을 멈춥니다. 제어권을 상실하지는 않지만 장시간 해당 상태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태이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System : 경고 -던젼 ‘사령의 절규가 담긴 탈출구’의 수문장 ‘강골(鋼骨) - 강조’와 조우하였습니다.]


[알림 : 던젼의 수문장은 간혹 해당 던젼의 중간보스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그 중간보스의 숫자와 강함은 던젼의 난이도와 비례하며 처음으로 쓰러뜨렸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게 됩니다.]


[System : 경고 – 던젼의 수문장이 당신을 인식하였습니다. 당신에게 부여된 인지율의 상태보정이 강제적으로 해제됩니다.]


시스템의 창이 연속으로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그 시스템 창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자신의 앞에서 자신을 압도하는 그것은 던젼의 중간보스. 적어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아득하게 보이는 그런 상대임은 분명했다.


“...큿.”


아니, 아니다.

율하는 다시 상대를 바라보았다.

역시나 거대하고 강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까지 압도적인 상대는 아니다. 물론 상태이상 압도가 발현될 정도로 강한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그건 단지 lv의 문제. 지금까지 자신이 마주했고 상대했던 [괴물]들과 비교하여 그렇게까지 크게 강한 상대라고는 할 수 없었다.


[System : 정신 lv의 보정으로 인해 상태이상 - 압도가 해제됩니다. 다시 평상심을 되찾았습니다.]


“약해 보이는 인간이군.”


하지만 상대는 율하의 lv만에 따른 주변의 기운만을 느끼는 것인지 율하를 무시한다. 만약 율하가 일정한 수준의lv에 올랐다고 하면 이런 저런 말없이 곧장 달려들어 저 묵직한 검은 철퇴를 휘둘렀을 테지만 그럴 가치조차 없다는 것인지 그저 검은 귀기만을 흩뿌리며 율하를 업신여길 뿐인 강골. 그것을 기회라고 여겨야 할까?


“그럴지도.”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고개를 흔들며 자신의 주변에 다시 십 수개의 역탄을 만들어 냈다. 너무 급작스럽게 많은 역탄을 만들어 낸 탓인지 약간 어지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무리가 없다.


“그것도 죽어가고 있군. 상대할 가치가 없다.”


“......”


그러나 그런 율하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율하를 상대하지 않고 뒤를 도는 강골.

아마 그것이 율하를 향해 죽어간다 말하는 것은 그에게 걸려 있는 생명력 흡수 때문일 터. 그 진행속도는 느리지만 분명히 틀린 말이 아니었으며 지금 그의 생기 자체는 꽤나 많이 빠져나간 상태일 것이다. 그런 율하를 자신이 직접 상대하는 것을 수치라 여긴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아니, 아마 그럴 것이다. 그 말은 상대는 괴물이지만 적어도 명예라는 것을 알며 꽤나 존중한다는 이야기. 그것은...자신에게 있어 기회와도 같은 말이었다.


“어찌 할 건가. 주인.”


“키익-”


“가서 죽여라. 그리고 묻어버려라. 우리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시 어둠의 너머로 사라지면서 부하로 보이는 해골병사 열을 부르는 강골.

처음 자신이 상대했던 세 마리의 해골병사와 비슷해 보이는, 하지만 그 보다 더 무장의 상황이 좋아 보이고 다양해 보이는 열 마리의 해골이 강골을 대신하여 어둠의 통로에서 쏟아져 나와 율하를 둘러싼다.


“도, 도망가는 게 좋지 않겠어?”


“후우-”


어찌할 것인지를 묻는 아지단과 도망갈 것을 권하는 콜린.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갑자기 처음부터 맞닥뜨린 중간보스. 그런 중간보스가 자신을 얕잡아보고 물러선 지금, 이 해골병사들을 적당히 무력화시키고 도망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겠어. 아지단.”


“율하!!”


“설마 지금?”


“적당하잖아? 숫자도, 그 강함도.”


“하지만 지금 주인의 상황은...”


“무리할 때도 있는 거지. 살다보면 말야.”


“주인의 뜻이 그렇다면.”


“율하...”


“가겠어. 콜린. 아지단. [로- 다움]”


율하는 그렇게 선언하고는 다시 한 번 역탄을 만들어 낸다.

아니, 그것은 단순한 역탄이 아니었다.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길쭉한 꼬챙이의 형태로 역탄을 만들어 내는 율하. 분명 그 범주는 역탄이었지만 그 스펙은 역탄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로마나- 브라드...]”


“[파딘 타]”


그리고 이어지는 아지단과 콜린의 보조.

콜린의 마도주술은 이전과 같은 질량 증가를 이루게 하는 마도술이었지만 아지단이 내뱉은 마도영창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었다.


철컹- 철컹-쿵.


대열을 갖추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율하를 향해 전투의지를 내비치는 해골들. 아까 살아남은 둘을 포함하여 총 열둘 가운데 방패를 든 넷이 앞으로 나서 자신들을 겨누는 율하의 역탄을 가로막으며 그 사이로 검과 창을 든 다섯이 방패의 사이로 그 검과 창을 빼내어 정면을 향하게 했고 남은 셋이 보다 뒤쪽에서 썩어가는 나무활을 당기고 있었다.

작고 간단하지만 그에 걸맞게 단단한 군진을 형성하여 율하를 압박하는 해골병사들. 하지만 율하는 그 앞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주술을 이어갈 뿐이었다.


후드드드득-


아직 주술이 완성되지 않았을 때 그를 향해 쏟아지는 세 발의 화살. 좁은 공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지라 빠르고 정확하게 율하를 노리는 해골궁수들의 화살. 그렇지만 그 화살들은 율하에게 닿지 않았다.


“보내지 않겠어!! [나한패(羅漢牌)]!!”


단순한 질량 부여의 마도술을 쓴 콜린은 그 직후 율하의 앞으로 날아올라 자신만의 마도력을 끌어 올려 그 앞에 나한의 명패를 불러내고 그 명패에서 작은 나한들이 튀어나와 율하를 향해 날아드는 화살을 대신 가로막게 한다.


까앙-


화살이 몸에 박히건, 혹은 튕겨내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 화살들을 받아낸 나한들은 이내 그녀의 손짓에 따라 해골병사들의 방패진을 향해 돌진한다. 그리 크지 않은, 인간의 허리 정도 크기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한 다섯의 돌진. 그 나한들의 돌진 앞에 해골병사들은 방패를 좀 더 굳건히 하고 그 틈으로 긴 창을 찔러 넣어 그것들을 가로막을 뿐이었다.


빠직-


“...미안. 하지만 힘내줘.”


단 한 번 강하게 창을 찔러 넣는 해골병사의 일격에 찔린 어깨 부분이 갈라지는 나한들. 그런 나한을 보며 콜린은 미안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별 수 없다는 듯 계속 전진하게 했다. 그 이후 율하를 힐끔 쳐다보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간다. 아지단.”


“아아-”


나한들이 율하를 지키고 또한 대신하여 해골의 시선을 끌어준 사이에 완성된 그들의 주술.

마도서를 한손에 들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류를 뿜어내는, 하지만 그렇기에 동시에 귓구멍에서 소량의 핏물을 흘린 율하는 자신의 앞에 늘어선 수십개의 역탄, 아니 마창을 그대로 바닥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81장 - 1급 변환차력 마도파사술. 꿰뚫기형(Impalement)]


아지단에 제대로 기록된 주술, 즉 원본이 되는 사자의 서의 내용은 아니지만 비슷한 번역본끼리 연계된 마도서의 연계에 따라 빌려온 다른 마도서의 주술. 예전에는 쓸 수 없었지만 정식으로 아지단의 주인이 되고 비슷한 계열 학파의 마도서와 공용으로 하는 주술로 과거 자신의 적들을 꿰뚫어 죽임으로 악마라고 까지 불렸던 군주이자 마도사의 주술이 율하의 손을 통해 펼쳐진 것이다.


콰지지지직-


대지를 뚫고 들어간 마창이 그대로 대지를 흔들어 해골병사들이 군진을 짠 한 가운데를 꿰뚫었다.


파직, 파직, 파지지직-


하나가 아닌, 둘, 셋 십수 개의 거대한 창이 대지에서 부터 무방비한 해골들을 그대로 꿰뚫어, 물론 해골인 이상 꿰뚫리기 보다는 부셔버리는 형식이기는 했지만 어쨌건 그 한 번의 주술로 단단해 보였던 해골들을 거의 궤멸시키는 것에 성공한 율하.


“헉...헉.”


부족하다.

사실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당연한 말로 지금 율하와 아지단이 펼친 이 주술은 완성단계는커녕 그 수련을 위한 모방의 단계에 불과한 주술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이었다. 자신이 인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율하는 입과 코, 그리고 귀에서 소량의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몸 또한 비틀비틀 흔들리고 있었다.


“괜찮나? 주인.”


“아아.”


고개를 끄덕이지만 눈앞이 어지러웠다.

역시 이런 상태에서 그 주술은 무리였던 걸까?

아니, 무리는 아니다. 이 정도로 무리라고 하면 안 된다.

자신이 펼친 주술은 단지 수련의 용도로 만든 중급의 술법. 완성형이라 일컬어지며 그 마도서의 공용열람망에도 기록되어 있는 [가시군주 - 블라드 체페슈(Vlad Ţepeş)]에 비하면 한참이나 떨어지는 술법이었다. 그러니까-


“......”


넘어지지 않고 다리를 대지에 어떻게든 버티고 선 율하.

그는 핏발이 선 눈을 부릅뜨며 얼마 가지 못해 멈추어서 다시 뒤돌아 보는 던젼의 수문장 강골을 마주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음- 갈수록 묘하게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

이제 내일이면 일이 끝나는 군요. 그러면 이것과 함께 슬슬 신작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그게 이도가 될지, 아니면 다른 신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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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896 2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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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4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5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15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34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88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38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37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2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48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87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77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0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38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2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07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3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38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49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06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37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4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77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2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0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29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68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18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16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17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26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0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3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38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38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4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83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1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53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4 52 25쪽
»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0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1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67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1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28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1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84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09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796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34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24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2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2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59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06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76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73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83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29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1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17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2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07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24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4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2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1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28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85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36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1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84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59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58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2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1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895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19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39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48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3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5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4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3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5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0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3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0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28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5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892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64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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