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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호 님의 서재입니다.

파인딩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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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은호
작품등록일 :
2012.11.19 12:30
최근연재일 :
2012.12.26 01:01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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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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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글자수 :
24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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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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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파인딩 스타(완결) - 너의 곁으로(1)

DUMMY

3년의 세월이 흘렀다. 2012년도에 방송국 아나운서 시험을 합격한 나채원은 2년차 리포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그녀가 주목받고 있는 방송은 금요일 저녁 프로그램인 「파인딩 스타」였다.


「파인딩 스타」는 한 때 잘 나갔던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을 취재하거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스타로 통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오늘은 현장녹화를 위해 어느 무도관을 찾았다. 나채원은 건물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멘트를 시작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파인딩 스타의 나채원입니다. 오늘은 격투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은지무원을 찾아왔습니다. 은지무원은 격투기, 태권도, 검도를 수련할 수 있는 종합무도관입니다. 무도관 건물이 이렇게 커도 수련생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신규회원을 받을 수가 없는 정도라는데요. 인기비결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와 함께 직접 확인해 보시죠.”


광명시 구름산 자락에 위치한 은지무원(恩智武院)은 2013년 초에 건립되었다. 한국 최대 규모의 체육관이었고 최신시설의 운동환경과 풍부한 운동기구가 인상적이었다. 건물은 4층으로 층별로 실전 격투기, 태권도, 검도와 같은 체육관과 헬스장,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은지무원은 개관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고 지금은 세계 굴지의 언론사 스포츠 기자들이 취재할 정도로 유명한 무도관이 되었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도 은지무원에 앞다투어 몰려들었다.


격투기와 태권도는 벌써부터 세계적인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은지무원에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문전성시를 이뤘고 특히 광명시 경찰들의 무술단련 장소로 화제를 모았다.


“은지무원의 1층은 헬스장과 식당이고 2층은 강호 격투기 체육관입니다. 이 곳에 정말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2009년과 2010년 K-1 최고 스타 아시죠? 바로 나은호 선수입니다. 현재는 코치로 변신해서 강시춘 관장과 함께 체육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럼 나은호 코치를 만나보실까요?”


나은호가 활짝 웃으면서 카메라 앞에 섰다. 은호는 인사를 하고나서 강호 체육관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채원이가 체육관의 성공비결을 묻자 은호는 모든 공을 강시춘 관장과 윤지호에게 돌렸다.


“강시춘 관장님은 오늘의 저를 있게 하신 사부님이시고 윤지호 매니저는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귀신같이 영입해서 강호 체육관을 보석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윤지호의 함박웃음을 담았다. 지호는 선수들의 매니저와 체육관 관리를 맡고 있었다. 은호가 소개한 대로 지호가 데려온 사람들은 격투기 감각이 매우 뛰어났다. 격투기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은호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맹수를 닮아가고 있었다. 격투기 체육관의 촬영이 끝나자 방송팀 모두 3층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3층에 있는 태원 태권도장입니다. 관장님이 누구인지 아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바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이태룡 선수입니다. 아직도 금메달의 감동이 생생한데요. 관장님으로 변신한 이태룡 선수의 모습이 다들 궁금하시죠?”


방송팀은 이태룡 관장의 인터뷰와 관원들의 태권도 수련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태룡이 특별히 준비한 고난도 품새시연과 격파시범도 볼 수 있었다. 촬영은 무리 없이 끝났고 스텝들은 다음 장소인 4층 검도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태룡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채원아. 나 인터뷰할 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 창피해 죽겠다. 정말.”


“무슨 소리야. 얼마나 멋지게 잘했는데.”


“아니야. 너무 떨려서 횡설수설한 것 같아.”


채원이는 웃으면서 태룡이에게 귓속말을 남기고 서둘러 4층으로 올라갔다. 태룡이도 수줍게 웃기 시작했다.


“너가 은호보다 훨씬 잘했거든? 이따 점심 먹을 때 보자.”


4층의 검도장도 매우 특별한 사람이 관장을 맡고 있었다. 나은호와 이태룡 못지않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았고 은지무원을 통틀어 단연 인기가 최고였다.


“이제 마지막으로 4층 은지 검도장입니다. 미모의 여자 관장님 때문에 검도장 인기도 가히 폭발적인데요. 나은호 코치의 애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바로 한수지 관장님을 만나보시겠습니다.”


검도복을 입은 수지의 모습은 무술영화의 여주인공을 연상시켰다. 검도실력도 외모 못지않게 빼어났다. 고등학교 시절에 검도 3단을 할 정도로 기본실력이 탄탄했고 평소에도 검도장을 운동 삼아 꾸준히 다녔다.


그녀는 호텔리어의 꿈이 좌절되자 은호를 따라서 본격적으로 운동 분야에 뛰어든 것이었다. 카메라 감독은 한수지의 검술시연 촬영과 예쁜 이미지 부각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 마치 무술영화 한 편을 찍는 것처럼 보였다.


「파인딩 스타」팀의 은지무원 촬영이 모두 순조롭게 끝났다. 스텝들은 모두 다음 스케줄을 위해 떠났고 채원이는 친구들과의 점심약속 때문에 은지무원에 남았다. 이제 채원이와 수지는 둘도 없는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수지야. 너 책도 잘 팔리는데 이젠 영화까지 출연하게 생겼네.”


“어휴. 영화는 사절이야. 이 몸이 책 때문에 충분히 바쁘시거든.”


수지가 2012년에 내놓은 여행포토 에세이집「수지와의 핑크빛 산책」이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인터넷 테러를 당한 후에 길어지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행을 선택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 목록 중에 여행을 다니며 포토에세이를 써보는 것이 항상 손가락에 꼽혔었다. 은호도 흔쾌히 동조해 주었다. 은호도 K-1을 박차고 나와서 동반 슬럼프를 겪고 있던 중이었다.


두 사람은 2011년 한 해를 거의 여행에 할애하며 이름난 여행지와 예쁜 경관을 찾아다녔다. 은호는 카메라 기능을 단시간에 섭렵해서 자연배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수지의 표정과 포즈를 그럴듯하게 담아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의 사진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의상을 챙기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여행코스를 짜는 일은 은호가 전담했고 수지는 언제나 의상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행을 다니며 둘 사이의 사랑이 한없이 애틋해졌고 포토에세이의 작품성도 기대 이상이었다. 수지가 등장하면 아무리 쓸쓸해 보이는 곳도 운치 있고 낭만적인 곳으로 변했다. 은호는 사진을 보면서 자연이 인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자연을 돋보이게 한다며 감탄했다. 그럴 때마다 수지도 자연을 바라보며 유행어 한 마디를 작렬시켰다.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


은호와 수지 모두 글 쓰는 일을 좋아했다. 평소에도 마음을 건드리는 일이라면 뭐든지 습관적으로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었다. 포토 에세이집을 보면 두 사람이 예전에 써놓은 글들과 여행을 다니며 새로 쓴 글들이 사진의 다채로운 느낌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수지와의 핑크빛 산책」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지의 핑크빛에 반해서 책에 소개된 여행지로 몰려들었다. 사진 속 수지의 매력과 글의 여운이 여행지 도처에서 진한 핑크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여행객들 중에서는 책을 들고 혼자 떠나온 남자들이 유독 많이 보였다.


대중은 다시 은호와 수지 커플에 뜨거운 호감을 느꼈다. 배기철이 체포되고 은호가 K-1을 그만두자 안티세력의 동력이 급격하게 사라져버렸고 평정심을 되찾은 네티즌 수사대가 은호와 수지의 누명을 확실하게 벗겨주었다.


두 사람은 여행 도중에도 앞으로의 인생을 열심히 설계했다. 은호는 오랫동안 K-1측의 컴백권유를 받았지만 조금도 미련이 없었다. 자신의 유명세가 소중한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리고 가능한 수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 무렵에 이태룡이 은호에게 같이 체육관을 운영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태룡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불효를 갚는 심정으로 태권도에 전념한 결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국민스타가 되었다.


사랑도 금메달감이었다. 꿈에 그리던 채원이랑 사귀게 된 것이다. 채원이가 올림픽 선수단을 취재하기 위해 런던에 머무르는 동안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태룡이는 채원이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인 이유가 은호 때문이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게 되었다.


“은호가 너에 대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어. 고등학교 때 널 정말 좋게 봤나봐. 그래서인지 첨부터 널 보면 고향친구나 동창 같은 느낌이 들었어.”


또한 채원이를 통해서 배기철의 정체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동안 은호를 나쁘게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오해였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태룡이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금메달의 황홀함도 잊어버리고 영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모든 방송 스케줄을 제쳐두고 은호부터 찾았다. 은호는 고해성사를 하는 태룡이의 손을 감싸주었다.


“괜찮아.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 우리 앞으로 잘 지내자.”


은호는 태룡이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배기철 때문에 불행을 겪었다고 생각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아와줘서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태룡이는 은호의 환대에 마음이 녹아내렸고 오랜 친구 같은 진한 우정을 느꼈다.


친구에게 고백할 것이 또 있었다. 용기를 내서 채원이와 사귀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은호는 한동안 말없이 놀라는 표정을 짓다가 태룡이를 기분 좋게 끌어안았다.


“오늘은 완전히 서프라이즈 데이네. 친구야. 너라면 채원이를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태룡이는 은호에게 사죄하러 왔다가 도리어 천하를 얻어가는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두 사람과 두 커플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시간이 날 때마다 취미생활을 함께 즐겼다.


태룡이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했다.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자신 때문에 K-1의 최고스타 자리를 빼앗기고 반사회적인 인물로 내몰린 은호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은호와 함께 체육관을 운영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다.


은호와 자신은 각각 K-1과 태권도에서 독보적인 스타들이 아닌가. 태룡이의 사업제안에 은호는 기꺼이 수락을 했다. 강시춘 관장도 끌어들였고 마땅히 진로를 찾지 못했던 수지도 검도 체육관을 운영해 보겠다며 합세했다.


은지무원은 광명시 구름산 인근에 일사천리로 지어졌다. 건축비는 공동으로 투자했지만 부지매입비는 태룡이 혼자서 감당했다. 격투기 체육관의 이름은 예전 그대로 강호체육관이었고 검도장은 수지가 은호의 이름과 섞어서 은지검도장이라고 지었다.


태룡이도 수지의 아이디어를 본떠서 태권도 체육관 이름을 태원 태권도장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이름에 채원이의 이름을 가미한 것이었다. 전체 무도관은 태룡이가 은지무원이라고 이름 붙였다. 은호가 손사래를 쳤지만 태룡이는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은지무원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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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딩 스타(완결) - 너의 곁으로(1) +2 12.12.26 804 8 12쪽
57 파인딩 스타(4부) - 토네이도(3) +2 12.12.24 887 7 12쪽
56 파인딩 스타(4부) - 토네이도(2) +3 12.12.21 835 8 8쪽
55 파인딩 스타(4부) - 토네이도(1) +2 12.12.20 978 8 9쪽
54 파인딩 스타(4부) - 살인자의 아들(2) +5 12.12.18 805 12 19쪽
53 파인딩 스타(4부) - 살인자의 아들(1) +7 12.12.16 916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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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파인딩 스타(4부) - 맹수들의 대결(1) +2 12.12.13 935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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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파인딩 스타(4부) - Funny Star(1) +4 12.12.11 1,046 14 9쪽
47 파인딩 스타(4부) - 격투기 카페(2) +2 12.12.10 994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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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파인딩 스타(3부) - 하늘 저편(2) +4 12.12.05 1,117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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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파인딩 스타(3부) - 우츠보 공원(2) +3 12.11.29 1,339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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