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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ereth
작품등록일 :
2019.04.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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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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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래된 마수의 무덤 (4)

DUMMY

호수가 발하는 푸른 빛을 등에 진 채 다가오던 가브리엘이 순간 휘청거리자 아드리안이 급하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사람들 앞에서는 꼿꼿이 서 있었지만 생각보다 고된 일정이었던 듯 그녀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창백해 보였다.


아드리안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지훈과 리저드 앞에 선 그녀가 입을 열었다.


“리저드, 그리고 단탈리안, 두 분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선뜻 내어 주신 결정 덕분에 문이 혼돈으로 물드는 일을 간신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그녀의 옆에서 아드리안 역시 함께 허리를 숙였다.


“아, 아니에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그랬던 건데요, 뭐. 게다가 빌려드린 거니...”


여전히 허둥대는 지훈과는 달리 리저드는 조용히 옆으로 빠져 있었다. 자신은 그 감사 인사를 받을 입장이 아니라는 듯. 그녀의 행동에 지훈의 허둥거림은 더 심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으로 허리 숙인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다시 고개를 든 가브리엘이 평소 그녀가 사용하던 말투보다 조금 더 정중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누가 뭐래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시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주신 건 두 분입니다. 다만, 아드리안 님께도 말씀하셨듯이 그 사실을 명시할 경우 두 분의 입장이 난처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다른 이들에게는 그 공을 조금 낮추어 알리려 합니다. 그 대신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원하시는 게 있다면 들어드리겠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보상이 있으신가요?”


가브리엘이 직접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이야기였다.


지훈이 리저드의 눈치를 보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훈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선수를 쳐야 했던 리저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레바나의 보고를 열어주실 수 있을까요?”


레바나의 보물창고 안에 있는 물건을 하나 가지고 싶다는 말이었다. 제국의 보고 만큼은 아니겠지만 레바나 역시 긴 세월 동안 존재해 온 도시다. 게다가 한때 세상의 중심이 되었던 현계 말쿠트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도시이니만큼 특이한 물품들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지훈은 리저드를 계속 힐끔거리다 가브리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물건도 좋지만 전 다른 청이 있어요. 제 반려, 리저드에게 함께하던 이들이 있거든요. 제 인도자이기도 했던 두 사람인데, 혹시 그들의 구출에 힘을 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듣기로 포로들의 영혼석 교환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때 힘을 좀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생각지도 못한 말에 세 사람이 얼이 빠진 표정으로 지훈을 쳐다보았다.


먼저 정신을 차린 아드리안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핫, 자네,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런데, 자그마치 가브리엘 님께서 들어주시겠다는 소원일세. 그런 곳에 써도 괜찮겠는가?”


‘그런 곳’이라는 표현에 리저드가 발끈했지만 차마 가브리엘 앞이라 아드리안을 타박하진 못했다.


“알겠습니다.”


“가, 가브리엘 님.”


하지만 정작 가브리엘이 흔쾌히 승낙하자 옆에 있던 아드리안이 당황스러워했다.


“두 분의 소원은 모두 접수했습니다. 내일 여기 아드리안 님을 찾아가시면 보고로 안내해 드릴 겁니다. 두 분이 필요하신 것으로 각각 하나씩 들고 나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단탈리안 님의 소원은 아직은 들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여전히 그들의 흔적을 쫓고 있는 중이니까요. 혹시라도 놓치게 된다면 다음 영혼석 교환이 있을 때 우선적으로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가지 소원 모두를 들어주겠다는 말이었다. 리저드와 아드리안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안 가브리엘이 다시 입을 열었다.


“대신 저도 부탁이 있습니다.”


“부, 부탁이요?”


가브리엘의 입에서 나온 부탁이라는 말에 리저드도, 지훈도 침을 꼴깍 삼켰다.


“차관한 질서의 조각을 갚는 시기에 조금 여유를 둬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일을 겪고 나니 혼돈의 세력에 무언가 구심점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요. 아무래도 혼돈의 세력들이 조금씩 세를 넓히려 하는 것 같은데, 한동안은 확보한 질서의 조각을 모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부탁드리는 거예요.”


“아, 네. 그건 괜찮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부탁에 굳어있던 지훈의 표정이 풀렸다. 여전히 조각은 많으니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보고 내에서 원하시는 장비가 있으시면 결정으로 구매하실 수 있도록 조처해 두겠습니다. 그 가격만큼을 차관에서 빼면 될 테니까요. 대신 그 횟수는 한 달에 1회, 단탈리안 님에 한정하며, 보고 안의 물품인 만큼 가격은 조금 나갈 겁니다.”


가격이 나간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아, 음. 네.”


정작 대답은 리저드의 입에서 나왔다. 추가 조건에서 제외된 탓에 리저드의 얼굴이 아쉬움으로 물들었고, 그 표정에 다른 세 사람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보상에 대해서는 그렇게 처리하는 걸로 하고 임무의 완료를 선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훈과 리저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 ‘강제 임무: 혼돈으로부터 레바나를 보호’가 완료되었습니다.

레바나에서 오래된 마수의 무덤, 다시 영혼의 호수로 이어지는 혼돈 세력의 침공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오래된 마수의 무덤 인근에서의 공적에 따른 순위 및 특별 보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위: 이카로스, 무기류 중 택 1

2위: 이카루스, 방어구류 중 택 1

3위: 프레세페, 장신구류 중 택 1

레바나 내부에서의 임무 공적치는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참여한 모두에게 동등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또한 두 군데 임무 모두에 참여한 이들의 경우 양측 보상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임무의 보상은 이 순간 이후 레바나의 중앙 관청 및 길드 연합을 찾아가면 받을 수 있습니다.]


임무 완수가 공포되지 않은 것은 저쪽에서 펜릴의 사냥이 끝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이쪽에서의 보상을 두고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끝나지 않아서였다.


“이번 일은 이걸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아무래도 넷이서 같이 올라가는 것보다는 두 분께서 먼저 올라가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같이 나가면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약간의 시간 간격을 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지훈과 리저드를 먼저 올려보내자 동굴에는 가브리엘과 아드리안이 남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가브리엘이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가브리엘 님!”


아드리안이 급히 그녀에게 다가가자 무릎을 꿇고 상세를 살피려 하자 가브리엘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긴장이 풀려서 그래요.”


“하지만 가브리엘 님의 얼굴이,”


그녀의 얼굴에서 피로감도 느껴지긴 했지만, 통증을 참는 듯한 표정을 읽은 아드리안은 긴장감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드리안 님께는 숨길 수가 없네요. 사실 아까 문을 닫기 위해 힘을 쓸 때 마물의 숨에 살짝 노출되어서 그럴 거예요. 문을 닫고 나서야 해독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그저 조금 힘이 없을 뿐이에요.”


아드리안이 안타까움을 가득 담아 말없이 가브리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가다듬은 가브리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슬아슬했어요. 다른 분들은 보지 못했겠지만, 문틈으로 보인 마물은 정말로 위험해 보였거든요. 그저 내쉬는 숨을 약간 들이마신 것만으로도 신성력을 두르고 있던 제가 중독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살짝 보였던 뱀의 주둥이와 찢어진 노란 눈은 일부였지만 그 크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만약 그게 문의 틈새를 빠져나왔다면,”


말을 잠시 끊은 그녀가 동굴 전체를 쭉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이 동굴을 가득 채우는 것으로도 모자랐을 거예요.”


“그렇게나,”


아드리안의 입이 벌어졌다. 멀리 있어서 그녀가 어떤 이를 상대하고 있었는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드리안이 고개를 숙였다.


“어쨌든 막았으니 된 거죠. 문이 열리며 탑이 활성화되었던 덕에 힘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으니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가벼운 웃음으로 아드리안을 안심시키려는 가브리엘.


“그보다 저 둘, 어때 보이나요?”


하지만 아드리안의 처진 눈꼬리가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자 그녀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 질문에 문득 그동안 자신이 리저드에게 손해 본 것을 떠올린 아드리안이 쓴웃음을 지었다.


“착하고 순진한 여행자와 영악하면서 그릇되지 않은 호문클루스가 만났으니 나쁘지 않은 조합인 것 같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려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조금 전 리저드를 위한 마음 씀씀이를 보여준 지훈을 떠올리며 가브리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배려, 좋아 보였어요. 어떠하든 단탈리안 저 아이는 이 세상의 운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아이입니다. 계속해서 주시해 주시고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바로 보고 해 주세요. 만약 단탈리안이 보호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다면,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보고해도 괜찮습니다.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시고요.”


“예.”


레바나의 수호자와 그녀가 관장하는 도시에서 길드 연합의 연합장으로 일하고 있는 엘로힘의 ‘단탈리안을 두고 나누는 대화’에는 그 뒤에 기묘한 공감대가 숨겨져 있었다.


“아드리안, 이 정도 있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이제 슬슬 올라가 볼까요? 조금 춥네요.”


“네.”


대답과 함께 아드리안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 가브리엘의 어깨에 살포시 둘러주고 가브리엘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먼저 문을 열고 그녀를 기다렸다. 체구의 차이 때문인지 옷이 상당히 어색해 보였지만 가브리엘은 그 호의를 거부하지 않았다.


문을 빠져나온 뒤 가브리엘이 문득 잊은 게 있다는 듯 휙 돌아서서 호수의 천장을 쳐다보았다.


“아, 아드리안 님, 어쩌면 영혼석 안에 혼돈에 오염된 영혼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사태로 포집된 영혼석은 폐기 처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담담한 목소리였다.


“한동안 문을 열지 못할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드리안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지만 가브리엘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괜히 문제를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여전히 저들의 노림수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니까요.”


아드리안은 더 이상의 문제는 만들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했다. 혼돈의 세력이 문까지 별다른 저항 없이 밀고 들어와 문을 혼돈으로 오염시키려 했다는 것은 어쩌면 능력 부족으로도 비칠 수 있는 수치스러운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목격자가 많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탑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예, 원하시는 대로 조치하겠습니다.”


아드리안은 바로 답했다.


영혼석에 갇힌 영혼들을 폐기한다는 건 그 혼들을 그대로 소멸시킨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그들이 정말로 오염되어 있든 오염되어 있지 않든 가리지 않는 소멸이 언급되었고.


“아드리안, 수고하셨습니다.”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두 사람의 대화였지만 소멸 될 영혼에 대한 미안함의 감정은 섞여 있지 않았다.


“혼의 안식처에 내린 달의 은은함이 영원하기를.”


살짝 고개를 숙이며 건넨 아드리안의 말에 가브리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


어지러울 정도로 이어진 원형 계단을 다 올라오자 레바나의 달빛이 천장을 투과해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비추었다.


“아, 아직도 달이 있네요.”


“그러게요. 그럼 단탈리안이 지켜낸 달빛을 보러 가 볼까요?”


장난스런 표정으로 말을 건넨 리저드가 먼저 건물의 밖으로 나가자 지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들어갈 때 아래에만 가득했던 빛의 가루들이 지하에 있던 시간 동안 반 넘게 위쪽으로 올라가 두 개의 반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어때요? 지켜낸 보람이 있어요?”


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동안 말없이 영혼의 탑을 쳐다보는 지훈. 문득 자신의 얼굴을 힐끔거리는 리저드의 시선이 느껴지자 지훈은 10% 이하로 떨어진 활력 수치를 힐끔거리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 리저드, 이제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저도 피곤하네요. 그래도 북문까진 갈 수 있죠? 평온 지대에서 쉬는 게 활력 회복에 좋거든요.”


“네.”


“그럼 바로 갈까요?”


“네!”


지훈은 떠오르는 달을 한 번 더 힐끗 쳐다보고는 뒤로 돌아섰다.


“가서 좀 쉬고, 내일 같이 보상을 받으러 가요. 레바나의 보고라,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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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6. 펜릴의 부활지 (6) 19.06.19 109 0 12쪽
53 6. 펜릴의 부활지 (5) 19.06.18 52 0 13쪽
52 6. 펜릴의 부활지 (4) 19.06.17 61 0 13쪽
51 6. 펜릴의 부활지 (3) 19.06.14 72 0 11쪽
50 6. 펜릴의 부활지 (2) 19.06.13 99 0 13쪽
49 6. 펜릴의 부활지 (1) 19.06.12 75 0 15쪽
48 Interlude 4. 혼돈의 발호 19.06.11 72 0 12쪽
47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8) 19.06.10 64 0 14쪽
46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7) 19.06.06 54 0 15쪽
45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6) 19.06.05 59 0 14쪽
44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5) 19.06.04 66 0 14쪽
»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4) 19.06.03 71 0 13쪽
42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3) 19.05.31 52 0 14쪽
41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2) 19.05.30 58 0 13쪽
40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1) 19.05.29 128 0 16쪽
39 4. 새벽달의 평원 (7) 19.05.28 51 0 14쪽
38 4. 새벽달의 평원 (6) +2 19.05.27 59 1 13쪽
37 4. 새벽달의 평원 (5) +1 19.05.24 42 1 14쪽
36 4. 새벽달의 평원 (4) +2 19.05.23 81 1 14쪽
35 4. 새벽달의 평원 (3) +2 19.05.22 47 1 13쪽
34 4. 새벽달의 평원 (2) +1 19.05.21 52 1 12쪽
33 4. 새벽달의 평원 (1) +2 19.05.20 69 1 13쪽
32 3. 여러 개의 운명 (7) +2 19.05.17 73 1 14쪽
31 3. 여러 개의 운명 (6) 19.05.16 65 0 11쪽
30 3. 여러 개의 운명 (5) 19.05.09 8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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