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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areth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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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ereth
작품등록일 :
2019.04.04 00:01
최근연재일 :
2019.06.19 10:38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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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1
추천수 :
128
글자수 :
3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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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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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1)

DUMMY

“지금부터 레바나 전역은 비상 상태에 돌입합니다. 집결 가능한 병력은 동문 쪽에 모아 주세요. 브루드, 레바나 인근에 남아 있는 기사단이 있나요?”


왼쪽에서 말없이 그녀를 따르던 케루빔이 굳어진 표정으로 답했다.


“레바나의 기사단은 모두 시작 마을의 습격자들을 추적하는 일에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로들과 각 길드에서 근무 중인 이들을 모으면 어느 정도의 전력은 나올 겁니다.”


“이곳을 노린 시점이 절묘하네요. 일단 그들 모두를 긴급히 소집해 주시겠어요?”


“예.”


그녀를 따라온 남성 보좌관 브루드가 명을 이행하러 떠났다.


“그리고 아드리안 님, 여행자들은요?”


“북서부와 남쪽에 세력을 일군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리고 도움의 외침으로 인근에 머무르던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여행자들을 강제로 참여시키도록 해 주세요. 보상에 대한 지원은 섭섭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여행자들이라면 작은 손들이라도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혼돈과의 대적이라 제국민 중에서는 나서기를 꺼리는 이들도 상당히 될 테니 손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리사 대신관 님, 세 신전에도 지원을 요청합니다. 특히 신관들은 직접 참전하기보다는 후방에서의 보조 역할을 담당하게 할 테니 가급적 많은 인원이 와 주셨으면 합니다.”


“네.”


레바나 내에는 각각 창조와 질서의 신 아인 소프 오르, 티페레트의 신 엘로아 베 다트, 예소드의 신 샤다이 엘 하이를 모시고 있는 세 군데의 신전이 탑 주변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신전에 몸담은 이들의 평균 연령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소수 정예로 평가받고 있었다. 혼돈의 기운을 지닌 마수를 상대함에 있어서 그들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달 님, 의회에 질서의 조각들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를 보좌하는 의회 원로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이번에 혼을 끌어오기 위해 비축되어 있던 질서의 결정 상당량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죠. 가능한 한 많은 질서의 조각들을 모아 주세요.”


“네”


그녀의 주변을 지키던 이들 몇이 빠져나갔다. 시선을 돌려 그 공백을 확인한 가브리엘이 남은 이들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일단 경비대 분들은 혼돈의 세력과 마주치는 것을 주의하며 외부, 특히 동쪽과 북쪽에 있는 이들이 불필요한 피해를 입지 않게 레바나 안쪽으로 들어오도록 유도를 부탁드려요. 그리고 다른 분들은 소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현 상황에 대해, 그리고 제가 직접 나섰다는 것까지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 주셔야 합니다.”


가브리엘은 긴 세월을 한 세력의 수장으로 살아온 이답게 필요한 것들을 간단명료하게 지시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의 지휘하는 모습을 쳐다보던 지훈의 눈이 동경에 물들었다.


“남은 여행자 분들은 동문 앞쪽으로 모여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저는 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가브리엘은 가볍게 날아올라 성벽을 넘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멍하니 그 모습을 쳐다보던 두 사람.


“그럼 저희도 가 볼까요?”


먼저 정신을 차린 리저드가 지훈에게 물었다. 지훈은 가브리엘이 사라진 쪽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저희가 간다 해도 도움이 될까요? 엄청 세다면서요.”


“그래도 그 자리에 함께하는 것과 함께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르니까요. 참여하는 것만으로 보상이 나올 거예요. 함께 하며 강한 힘을 가진 혼돈의 존재를 대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사냥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지도 알 수 있을 테고요. 무엇보다 단탈리안이 한 번 정도 공동 사냥을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 안되면 질서의 조각이 있잖아요. 그거 많이 부족한 것 같던데....”


정 안되면 돈을 뿌리라는 말이었다. 그럴듯한 이유에 지훈이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아, 혹시 모르니 물약이라도 좀 더 준비해서 가요. 아까 내려진 지시들을 보니 조금 시간이 걸릴 것도 같더라고요.”


***


어느새 동문 앞쪽엔 많은 이들이 장비를 갖춰 채 모여 있었다.


가브리엘이 다시 돌아와 그들의 앞, 마차 대기소의 위에 가뿐히 내려앉았다. 어느 정도의 인원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위험한 일임에도 레바나를, 그리고 티페레트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먼저 참여한 이들에 대한 감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가브리엘.


“조금 전 오래된 마수의 무덤 안에 갇혀 있던 늑대형의 마수 펜릴이 깨어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결계가 작동하고 있어 마수는 그걸 뚫고 나오기 위해 힘을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긴 세월을 갇혀 있다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전의 위세는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사근사근 말하는 그녀였지만 그녀의 말은 가장 뒤에 있는 이에게까지도 또렷하게 전달되었다. 그녀의 이야기에 동문 앞은 급하게 돌아가는 상황과 걸맞지 않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오래된 마수의 무덤’은 레바나에 허용된 탑의 영역 밖에 있습니다. 결계로 인해 증폭된 기운이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모두를 완전히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혼돈에 오염되는 걸 최대한 주의해 가며 싸워 주세요.”


그 말에 동요하는 이들이 있었다. 레바나의 원주민들이었다.


“다만,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오염되는 이가 생기면 영혼의 흐름에 그릇된 영향이 가지 않게 빠르게 조처할 수 있도록 신전에 도움을 요청을 해 두었습니다. 신전에서도 혼돈을 몰아내는 일에 아낌없이 지원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녀의 말에 맞춰 각기 다른 세 종류의 신관복을 입은 이들 수십 명이 열을 맞춰 동문 밖으로 나왔다. 그들의 등장에 원주민들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싸우세요. 그래서 레바나를 지켜주세요. 레바나의 남쪽과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여행자들의 세력에도 도움을 요청해 두었으니 그들 역시 머지않아 합류할 겁니다. 저희는 그때까지 최대한 힘을 보존해 가며 레바나로의 접근을 지연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다가 그들이 합류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합니다.”


[ 강제 임무: 마수 펜릴 사냥

혼돈 세력의 개입으로 레바나 인근 오래된 마수의 무덤에 잠들어 있던 혼돈의 마수 펜릴이 깨어났다. 다른 여행자들과 힘을 합해 펜릴을 사냥하여 혼돈의 침공으로부터 레바나를 지켜내자.

- 임무

- 보상: 공적에 따라 장비, 질서의 조각, 금전 및 공적치 차등 보상 ]


임무 수락의 선택권이 없는 강제 임무가 저절로 부여되며 저절로 주변 이들과 파티가 맺어졌다. 화면 한쪽으로 수십 명의 이름이 쭉 나열되며 현재의 상태를 보여주었다.


“조금 전 확인한 바로는 결계는 물론이고 방벽 역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 앞에 모여 다시 전열을 가다듬을 거예요. 준비되셨으면 함께 오래된 마수의 무덤으로 이동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가브리엘이 먼저 목적지로 이동했다.


지훈이 파티원 중 이속 증가 마법이 걸려 있지 않아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마법을 걸었다. 세 번째 파티원에게 이속 증가 마법을 거는데, 지훈 주변으로 바람이 감도는 효과가 나타났다. 지훈 뿐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이들에게도 동시에 이속 증가 마법이 걸렸다. 속도의 증가 폭 역시 지훈의 것보다 더 컸다.


“열심히 수련해야겠군, 소년.”


온통 금색으로 치장된 로브의 남성이 멍하니 마법이 걸리는 걸 쳐다보던 지훈의 옆을 지나치며 말했다. 그리고 지훈과 파티로 묶여있지 않은 이들에게도 대규모로 이속 증가 마법이 걸렸다.


쉽게 보지 못할 상위의 대규모 보조 마법이 시전되자 사람들의 마음에 약간의 흥분이 감돌았다.



[ ‘오래된 마수의 무덤’을 발견하였습니다. ]


[ ‘오래된 마수의 무덤’에 진입합니다. ]


회색의 거대한 벽이 보이는 지점에 도달하자 새로운 지역에 들어왔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그와 함께 멀리, 벽의 너머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먼저 도착한 이들 몇이 그 벽의 위에서 이미 가브리엘을 도와 전투를 진행 중이었다.


“자, 진입하기 전에 전원 보조 마법을 걸어 주세요.”


가브리엘 외에도 무리를 이끄는 자가 있었는지 그가 지시를 내렸다.


전장에의 진입을 기다리며 호흡을 가다듬는 이들의 주위로 화려한 마법 효과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그 전후로 느껴지는 차이가 작지 않았는지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그들의 눈에 희망의 불꽃도 피어났다.


그때 장벽의 한 편이 터져나가며 검은 기운을 뿌리는 형체 하나가 튕기듯 빠져나왔다. 작은 건물만 한 키에 길이만 십 수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덩치의 늑대 펜릴. 짙은 흑색의 기운으로 둘러싸인 덕에 펜릴이 주는 위압감은 더욱 커 보였다.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방벽이 부서졌다! 모두 접근에 주의하라.”


“혼돈의 기운이 강합니다. 케루빔 성기사분들께서 먼저 방어를 맡아 주세요. 도발 수치가 높아진 후 원거리 공격수분들 공격해 주시고요. 어느 정도 혼돈이 사라질 때까지 성력을 보유하지 않은 분들은 접근을 삼가야 합니다.”


성벽 위에서 가브리엘의 지시가 이어졌다. 그녀는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마술의 시전을 병행했다. 성인의 키를 능가하는, 리저드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크기의 얼음송곳이 수시로 생성되며 마수의 몸을 두드렸다. 하지만 회전력이 실린 얼음송곳들도 혼돈에 휩싸인 마수의 피부에 큰 상처를 입히지는 못하고 있었다.


빠져나오며 바닥에 쓰러졌던 괴물이 고개를 털며 자세를 바로 했다. 정신을 차린 펜릴은 적의를 가진 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들이 눈에 들어오자 크게 포효하며 성기사 무리의 가운데로 난입했다.


“조심해!”


“전원 산개!”


성기사들이 재빨리 몸을 빼 보지만 땅울림까지 피하진 못한 듯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다. 세 갈래로 갈라진 마수의 꼬리가 공중에 뜬 그들에게 휘둘러졌다.


“치유 마법을 시전해!”


누군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꼬리에 튕겨 날아가던 성기사들에게 연노랑의 빛이 내리 꽂혔다.


자신의 기운과 상극인 성력을 알아본 마수의 붉은 눈빛이 신관들을 향하자 신관들의 몸이 순간 굳었다.


“신관님들을 보호한다.”


각종 마법과 마술들이 마수를 향해 날아들었다. 일부는 암흑의 기운에 묻혀 그 힘을 잃었지만, 일부는 그 기운을 파고들어 마수에게 직접 도달했다. 효과는 미력했지만 그래도 신관에게 향했던 마수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었다.


한차례 마법이 쏟아지고 난 그 찰나의 공백기에 마수의 주변으로 물벼락이 떨어졌고 그 물들이 그대로 얼어붙으며 펜릴을 가두었다.


“어서 전열을 정비하세요. 얼마 못 잡고 있어요.”


빙결 마술을 사용한 가브리엘이 외치자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말이 끝나자마자 얼음이 깨지며 얼음의 파편이 주변을 덮쳤다.


“이대로라면 위험해요. 마수를 다시 방벽 안으로 유인해야 합니다.”


그 사이 신성력으로 전신을 감싼 성기사들이 자세를 바로 하고 접근을 시도했다.


그제야 제대로 된 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성기사의 성력 역시 거슬리는 힘, 마수는 성기사들의 유인을 따라 성벽으로 조금씩 접근해갔다.


화살과 각종 마법, 마술 등 원거리 공격이 펜릴을 향했다. 혼돈의 기운에 막혀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지만 그저 묵묵히 공격을 이어 나가는 분위기였다.


리저드도, 지훈도 마법을 날리며 그 공격에 합류해 보았지만 약하디약한 둘의 ‘마법’은 혼돈의 기운에 막혀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든 좀 마법을 날리고 싶은데 아까워요.”


참여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더 많은 공적치를 얻고 싶었던 지훈이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죠. 저 검은 안개를 걷어내지 않는 이상 마법사의 마법은 혼돈의 존재들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걸요. 게다가 저희는 여전히 초보 등급이라....”


쓴웃음을 짓는 리저드. 본신의 힘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노려볼만 하겠지만 지금의 육신으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결정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건가?”


그때 들려온 누군가의 외침에 지훈의 눈이 반짝였다.


지훈이 슬그머니 자신의 앞에 생성되는 ‘소용돌이치는 바람’에 질서의 가루를 사용해 보았다. 원반형의 소용돌이가 안에 빛 가루들을 가둔 채 마수를 향해 날아갔다.


“어라?”


타격치가 아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훈은 신이 나서 몇 번이고 같은 방법을 반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저드가 한숨을 내 쉬었다.


“돈 쓰는 데 재미가 들었군요. 가루의 성자님”


“어. 음. 어찌 되었든 공적치를 올려야 하지 않겠어요?”


지훈이 뒤늦게 변명을 해 보았지만 한심한 듯 쳐다보는 리저드의 눈빛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이 이들 중 지훈의 방법이 통한다는 것을 깨달은 몇몇 여행자들이 같은 방식으로 공격해 들어가자 리저드도 더 이상 뭐라하지 않았다.


“리저드 혹시 이런 게 될까요?”


자신의 마력을 모두 소진한 지훈이 리저드에게 무언가를 요청하자 리저드도 호기심이 생겼다. 이번에는 얼음송곳이 빛을 뿌리며 날아갔다.


“효과는 있네요. 하지만 소모되는 질서의 가루가 아쉬워요.”


“다시 한번 해 봐 줄래요.”


이번엔 생성되는 얼음송곳 사이로 질서의 조각을 떨어뜨렸다. 그 모습에 리저드가 기겁을 했지만 질서의 조각이 섞인 얼음송곳은 이미 완성되며 마수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혼돈의 기운에 얼음송곳이 해제되며 물로 바뀌었지만 혼돈의 기운 가운데에 갇혀버린 질서의 조각이 빛을 발하며 주변을 중화시켰다.


날린 지 한참이 지나고서 떠오른 타격치에 리저드의 눈이 흔들렸다. 질서의 가루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 수십 배는 더 높은 수치가 나온 탓이다.


“리저드, 어때요? 효과가 있는 거죠?”


리저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지훈이 웃었다. 한 번에 백원씩, 어차피 현실에서 쓰지도 못할 돈이었다.


“리저드, 그럼 돈지랄을 시작해 볼까요?”


고민은 짧았다. 리저드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단탈리안, 여기서는 눈치가 보여요. 저쪽 끝으로.”


질서의 조각을 날려대는 둘을 보며 쑥덕거리는 이들을 피해 가장 끝으로 이동한 둘. 지훈이 몸으로 마법 안에 질서의 조각을 가두는 걸 가렸고, 리저드는 펜릴의 몸 이곳저곳을 향해 쉴새 없이 마법을 날렸다.


마력 보충 물약을 사용해 마력을 보충한 리저드가 다시 마법을 날리자 지훈은 마찬가지로 타이밍을 맞춰 얼음송곳 안에 작은 조각을 떨어뜨렸다.

연이어 날아가는 얼음송곳. 모양은 같았지만 조금 전에 비해 20배가량 더 높은 타격치가 떠올랐다. 그 수치를 보며 리저드의 눈이 뒤늦게 휘둥그래졌다. 방금 지훈이 사용한 것이 질서의 조각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설마 투명한 질서의 결정?”


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리저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단탈리안,”


리저드가 뭐라고 한소리를 하려는 순간,


“도발수치가 튀었다. 모두 조심!”


돈을 발라가며 마법을 날린 정성이 통한 것인지 펜릴의 붉은 눈이 둘을 향했다.


그 흉포한 기세에 눌린 둘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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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6. 펜릴의 부활지 (6) 19.06.19 109 0 12쪽
53 6. 펜릴의 부활지 (5) 19.06.18 52 0 13쪽
52 6. 펜릴의 부활지 (4) 19.06.17 61 0 13쪽
51 6. 펜릴의 부활지 (3) 19.06.14 72 0 11쪽
50 6. 펜릴의 부활지 (2) 19.06.13 99 0 13쪽
49 6. 펜릴의 부활지 (1) 19.06.12 75 0 15쪽
48 Interlude 4. 혼돈의 발호 19.06.11 72 0 12쪽
47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8) 19.06.10 64 0 14쪽
46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7) 19.06.06 53 0 15쪽
45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6) 19.06.05 59 0 14쪽
44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5) 19.06.04 66 0 14쪽
43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4) 19.06.03 70 0 13쪽
42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3) 19.05.31 52 0 14쪽
41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2) 19.05.30 58 0 13쪽
»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1) 19.05.29 128 0 16쪽
39 4. 새벽달의 평원 (7) 19.05.28 51 0 14쪽
38 4. 새벽달의 평원 (6) +2 19.05.27 59 1 13쪽
37 4. 새벽달의 평원 (5) +1 19.05.24 41 1 14쪽
36 4. 새벽달의 평원 (4) +2 19.05.23 81 1 14쪽
35 4. 새벽달의 평원 (3) +2 19.05.22 47 1 13쪽
34 4. 새벽달의 평원 (2) +1 19.05.21 52 1 12쪽
33 4. 새벽달의 평원 (1) +2 19.05.20 69 1 13쪽
32 3. 여러 개의 운명 (7) +2 19.05.17 73 1 14쪽
31 3. 여러 개의 운명 (6) 19.05.16 65 0 11쪽
30 3. 여러 개의 운명 (5) 19.05.09 8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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