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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areth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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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hereth
작품등록일 :
2019.04.04 00:01
최근연재일 :
2019.06.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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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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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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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 새벽달의 평원 (1)

DUMMY

모래시계를 형상화한 같은 성문을 통과하자 북쪽으로 넓은 길이 곧게 쭉 뻗어 있었고 그 주변으로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성문을 지나자마자 그곳에서 각자의 탈 것을 소환해 각자의 사냥터로 흩어져 달리기 시작했다. 지훈이 물끄러미 그들이 탈것을 소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 리저드가 지훈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


“무언가를 타는 건 아직 능력이 부족해서 안 돼요. 탈 것들은 우리가 조금 더 성장해서 자격을 갖추면 그때 구해요. 그보다 신의 길, 말한 적 있죠? 영혼의 탑에서 성도, 그리고 빛의 탑 방향으로 곧게 뻗은 이 길이 그 ‘신의 길’이에요. 결계의 핵에서 문으로 질서의 신의 신성이 흐르고 있죠.”


“전혀 모르겠는데요?”


멀뚱히 그 길을 쳐다보던 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죠? 환한 빛에 휩싸여 있기라도 하다면 티가 날 텐데, 그런 건 전혀 없네요. 그래도 그 신성력의 흐름 덕에 이 길 위에서는 체력이나 마력이 조금 더 빠르게 회복된답니다. 게다가 그 신성 때문에 혼돈에 물든 이들은 이 길을 쉽게 가로지를 수 없어요.”


리저드가 자신의 앞에 놓인 곧게 뻗은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째선지 저희 마을을 습격했던 이들은 이 길을 쉽게 건넌 것 같지만요.”


뒷말은 다소 씁쓸하게 느껴졌다.


“어쨌든, 길 인근의 존재들을 사냥할 때는 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에요.”


[ ‘새벽달의 평원’을 발견하였습니다. ]


[ ‘새벽달의 평원’에 진입합니다. ]


문 주변을 벗어나자 해당 지역의 이름이 떠올랐다.


사람들을 따라 조금 더 걷자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연푸른색 털의 토끼들과 그들을 잡기 위해 분주히 오가는 플레이어들이 몇이 보였다.


“아직 사람들이 많은데요?”


“예전에 비할 바가 안 되니까요. 초기엔 정말 토끼와 여우를 합한 것보다 여행자들이 훨씬 더 많았답니다. 이 평원이 가득했었죠.”


마치 그 당시를 떠올리는 듯한 그녀의 표정에 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호문클루스라 시작의 마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머리가 복잡해지기 전에 리저드의 기대에 찬 목소리가 그의 생각을 끊어 냈다. 게다가 스스로의 기억에 그다지 확신이 없었던 지훈은 자신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단탈리안, 이제 사냥을 시작해 볼까요?”


“네.”


리저드의 조언으로 자신과 그녀를 대상으로 마법 공격력을 높여 주는 ‘지능 증가’와 마력 회복 속도 및 마력량, 정신 마법에 대한 저항력을 올려주는 ‘마력 증가’를 걸었다. 그것만으로도 마력이 확 줄어들었다.


지훈은 주변을 뛰어다니는 창백한 토끼 하나를 향해 마력 폭발을 시전했다. 소환된 마력 덩어리가 등 뒤에서 터지며 지훈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온 토끼가 그대로 픽 고꾸라지며 잿빛이 되었다.


“와, 바로 뒤에서 터뜨려 이쪽으로 보내다니, 감이 좋은데요?”


리저드가 게임 센스를 칭찬했지만 정작 지훈은 의도한 바가 아니었던지라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회색으로 변한 토끼 주변으로 옅은 빛이 새어 나왔다.


“전리품이 있나 봐요. 가서 한 번 손을 대 보시겠어요?”


리저드의 말에 지훈은 주춤추줌 토끼 사체로 다가갔다. 무섭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x자로 변한 토끼의 눈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손을 대자 딱딱한 감촉과 함께 창이 하나 떠 올랐다. 임무 완수를 위해 필요한 물품, 토끼의 가죽만이 그곳에 떠 있었다.


[ 창백한 토끼의 가죽 - 재료

창백한 토끼를 사냥할 때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임무 잔여 개수: 9장/ 총 10장) ]


몇 번의 빗맞힘이 있었지만, 사냥을 이어 나가다 보니 마력 폭발을 정확한 위치에서 구현하는 게 조금씩 익숙해졌다. 토끼가 움직인 직후를 노려 그 뒤쪽에서 터트리니 루팅도 한결 쉬워졌다. 열다섯 마리를 잡고 나자 목표로 했던 가죽 10장이 모였고, 토끼풀이나 동물 뼈조각 같은 재료들도 함께 얻어졌다.


덤으로 마력 폭발의 위력 숙련도가 올라 다음 숙련 분야를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떴고, 동시에 바닥까지 내려갔던 마력이 모두 채워졌다.


“한동안은 비싼 장비의 이점이 있으니 위력 말고 다른 방향으로 숙련을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한 번에 못 잡는 순간이 올 걸 생각한다면 시전 속도나 도달 거리 같은 숙련 분야도 좋아요.”


리저드의 조언에 지훈은 다음 숙련 분야로 시전 속도를 선택했다. 짧은 시간의 사냥이었지만 시전 속도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갈까요?”


지훈의 물음에 리저드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창백한 토끼가 도감에 등록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 동물 도감 창을 열자 목차에 있는 회색 토끼의 그림에 옅게 색깔이 들어와 있었다. 그림 확인을 하자 여전히 상세한 내용은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최하급 동물 도감의 한 페이지는 완성을 시키고 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


“아, 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하자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다음 타겟을 향해 마력 폭발을 시전했다. 숙련도를 모두 채워 위력이 한 단계 올라갔지만, 어차피 한 방이라 사냥 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렇게 다시 열다섯 마리를 잡아 가죽 10개를 더 구할 때쯤 도감에 등록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 창백한 토끼

- 출현 지역: 레바나 북쪽 평원

- 등급: 1~3 등급

- 속성: 동물/ 비선공

- 설명: 약하디 약한 연청색 털의 토끼. 레바나에서 신발이나 토시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토끼 가죽’을 제공한다.

- 품목: 창백한 토끼 가죽, 아름답게 창백한 토끼 가죽, 토끼풀, 행운의 토끼풀, 토끼털, 동물 뼈조각, ? ]


“흐음. 다양한 걸 주네요. 그런데 전 왜...”


“그럴 수도 있죠. 얼마 안 잡았잖아요. 이제 여우도 잡으러 가 볼까요?”


길을 벗어나 서쪽으로 조금 이동하자 토끼들 너머로 희미한 회색 여우들이 서성이는 것이 보였다. 몇몇 여우가 인근의 토끼와 술래잡기를 하며 세상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었다.


“여우도 한 방이네요. 그런데 일일이 루팅을 하러 가기가 번거로워요.”


[ 희미한 회색 여우의 꼬리털 - 재료

희미한 회색 여우를 사냥할 때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임무 잔여 개수: 4 뭉치/ 총 5 뭉치) ]


“그래서 마법 한두 방에 칼질 한 번이 가장 좋아요. 일단 감도 익힐 겸 임무 완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니까 여우는 잡고 가요. 지금부턴 루팅은 제가 할 테니 단탈리안은 숙련도를 높이는 데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괜히 리저드에게 일을 떠넘긴 것 같아 미안해진 지훈이 손사래를 쳤지만 리저드는 단호히 말했다.


분업이 되자 사냥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마력 폭발의 시전속도 1단계 숙련도를 모두 채우고 이어 시전 속도 2단계도 반 가까이 채웠다. 하지만 1단계에 비해 숙련도를 채우는 데 걸리는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다.


“응?”


주변을 둘러보는 데 순간 수풀 사이로 초록색의 빛이 연하게 반짝이는 것이 보이자 지훈은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갔다. 초록색 빛 안에 한 송이 꽃이 있었다. 꽃의 안쪽이 은백색, 바깥쪽은 연보라색을 한 여섯 장의 꽃잎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펼쳐져 있었다.


“예쁘죠?”


지훈을 뒤따라온 리저드가 꽃을 보더니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물었다. 꽃이 은은한 빛을 발하자 더 그렇게 느껴졌다.


“네. 예쁘네요.”


“달빛풀이예요. 레바나의 특산품이죠. 달빛의 마력을 모아 꽃잎이나 열매에 저장하는 성질이 있어서 마법진을 그리는 데 쓰는 용액을 만들 때 첨가하기도 해요. 담긴 마력이 많진 않아서 하급 재료로 취급을 받긴 하지만요. 채집술을 익히셨으니 채집해 보겠어요?”


지훈도 덩달아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채집을 떠올리니 손안에 작은 칼이 생겨났다. 칼이 저절로 손을 움직이며 꽃을 땄다.


[ 달빛풀의 꽃 채집에 성공하였습니다. ]


“와아, 성공했네요? 그래도 하급 재료라 실패할 확률이 높았거든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지훈은 보관함에 든 달빛풀의 꽃 설명을 읽어 보았다.


[ 달빛풀의 꽃 – 재료

영혼의 탑이 쏘아 올린 달빛을 머금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달빛풀의 꽃잎엔 소량의 마력이 담겨 있다. 연금술에 있어서 중요한 재료 중 하나이지만,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 구할 수 있어 하급 재료로 취급된다.

잘못된 방법으로 채집할 경우 효과가 반감되니, 하급 이상의 채집 기술을 가진 이들이 채집하는 것을 권장한다. ]


“다행히 최하급이 아니라 하급 채집 도구를 사용해서 성공확률이 좀 있었나 봐요. 그래도 이건 실패할 확률이 좀 있어서 당장 도감을 채우기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차피 케른 나무 껍질도 채집해야 하니, 그걸로 도감을 채우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채집하는 동안 어느 정도 차오른 마력을 주위의 여우에게 모두 사용했지만 여전히 숙련도는 80% 선에 머물러 있었다. 임무였던 여우의 꼬리털은 어느새 다섯 뭉치를 훌쩍 넘는 수가 보관함에 모여 있었지만 동물 도감의 희미한 회색 여우 페이지가 활성화되려면 아직 더 있어야 했다.


지훈은 어쩔 수 없이 집중 스킬을 걸고 마력을 모았다.


“단탈리안, 저도 이제 사냥을 좀 할게요.”


지훈의 훈련 겸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사냥을 자제하고 있었던 리저드가 지훈이 쉬는 틈을 타 사냥을 시작했다.


“이게 제 특기에요.”


육신을 바꿨다고 했지만 몇몇 기술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인지, 리저드는 지훈이 가지고 있지 않은 빙결계 마법을 사용해 여우를 사냥했다. 날카롭게 벼려진 얼음 송곳이 앞의 여우를 관통해 그 너머에 있는 여우까지 회색으로 물들였다.


시전도 빨랐고, 모두 단 한 방이었다. 다만 마력이 쭉쭉 줄어드는 것이 지훈의 눈에도 확연히 보였다. 거의 바닥까지 마력을 소진한 리저드는 ‘집중’ 마법을 건 채 자신에게 다가왔다.


“이게 그때 말한 ‘이동 중 집중’, 집중의 상위 마법이에요. 그나저나 제 마법 어땠어요?”


“멋있던데요. 빗나가는 일이 전혀 없는 걸 보니 새삼 리저드가 대단해 보여요.”


“제가 좀 하죠. 그보다, 제가 사용한 마법은 단탈리안이 쓰는 음성 마법과는 궤를 달리해요. 창조신께서 저희 엘로힘(용족)에게만 허락하신 능력, 문자 마법이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확실히 리저드가 마법을 사용할 때는 별다른 주문의 영창이 없었다. 그저 시전 속도가 빠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특정 현상을 일으키는 문자들을 순차적으로 작용하도록 배열해서 그 전체 형태를 미리 암기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바로 소환해서 사용하는 식이에요. 물론 제가 마법에 완전히 숙달된 상태라 이렇게 빠르게 진행이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요. 장비에 마법을 부여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 생각하면 될 거예요. 지금 마력 폭발의 마법 숙련도가 얼마에요?”


숙련도는 방금 전에 비해 소폭 증가해 있었다.


“얼마 안 올라 있죠?”


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운명의 숙련도도 확인해 볼래요?”


사용하지 않은 기술들의 숙련도 역시 소폭 올라 있었다. 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리저드가 설명했다.


“함께 사냥하면 생기는 문제죠. 직접적인 공헌도가 없는 이들이라면 숙련도 배분은 활성화된 운명 관련 기술 전체로 배분이 되거든요. 어찌보면 다중 운명 사용자의 단점 중 하나에요. 혼자서 여러 역할을 하니 대부분 공동 사냥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도 있지만, 이런 제약 역시 다중 운명 사용자들을 홀로 사냥하도록 만들고 있어요.”


“흐음. 왜 이렇게 하도록 했을까요? 그냥 모아뒀다 원하는 곳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해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지훈의 지적에 리저드가 쓴웃음을 흘렸다.


“그게요, 그러니까 처음엔 그렇게 하도록 했었는데, 숙련도는 욕심이 나고, 귀찮은 건 싫어하니 문제가 발생했어요. 너도나도 단체 사냥만 하려 하고, 자신보다 서너 등급 높은 이들과 함께 하려는 이들이 몰래 끼어들다 보니 종종 분란이 일어났죠. 대놓고 돈 받고 키워주는 장사를 하는 이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변경되었어요.”


“다중 운명 사용자라면 운명 중 한 곳으로 그냥 몰아주면 안 되는 걸까요?”


“그러게요. 아예 저절로 전체로 배분되도록 해두다 보니 어쩔 수 없나 봐요. 자, 일단 마력이 어느 정도 차오른 것 같으니 사냥을 이어가 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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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6. 펜릴의 부활지 (6) 19.06.19 108 0 12쪽
53 6. 펜릴의 부활지 (5) 19.06.18 51 0 13쪽
52 6. 펜릴의 부활지 (4) 19.06.17 61 0 13쪽
51 6. 펜릴의 부활지 (3) 19.06.14 72 0 11쪽
50 6. 펜릴의 부활지 (2) 19.06.13 99 0 13쪽
49 6. 펜릴의 부활지 (1) 19.06.12 75 0 15쪽
48 Interlude 4. 혼돈의 발호 19.06.11 71 0 12쪽
47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8) 19.06.10 63 0 14쪽
46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7) 19.06.06 53 0 15쪽
45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6) 19.06.05 58 0 14쪽
44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5) 19.06.04 65 0 14쪽
43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4) 19.06.03 70 0 13쪽
42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3) 19.05.31 52 0 14쪽
41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2) 19.05.30 58 0 13쪽
40 5. 오래된 마수의 무덤 (1) 19.05.29 127 0 16쪽
39 4. 새벽달의 평원 (7) 19.05.28 51 0 14쪽
38 4. 새벽달의 평원 (6) +2 19.05.27 59 1 13쪽
37 4. 새벽달의 평원 (5) +1 19.05.24 41 1 14쪽
36 4. 새벽달의 평원 (4) +2 19.05.23 81 1 14쪽
35 4. 새벽달의 평원 (3) +2 19.05.22 47 1 13쪽
34 4. 새벽달의 평원 (2) +1 19.05.21 52 1 12쪽
» 4. 새벽달의 평원 (1) +2 19.05.20 69 1 13쪽
32 3. 여러 개의 운명 (7) +2 19.05.17 73 1 14쪽
31 3. 여러 개의 운명 (6) 19.05.16 65 0 11쪽
30 3. 여러 개의 운명 (5) 19.05.09 8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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