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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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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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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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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차 튜토리얼

DUMMY

이지란


고려말 조선 초의 개국공신


그리고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의형제


이번 퀘스트의 핵심 인물이다.


이 자와 함께 해야 이번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멀리서 보니 니 창이 좋고 몸이 날래드라. 예사 솜씨는 아닌 거 같은데 창 쓰는 법은 어디서 배웠니?”


“특별한 스승은 없고 스스로 익혔습니다.”


“기래? 그것참 용하다. 이름이 상욱이라 하였나?”


“네. 그렇습니다.”


“우리 성니메가 니 같은 사람 찾고 있슴메. 신분 같은 거 하나도 신경 안 쓰시는 분이니 니 이번 싸움에서 잘만 하믄 자리 하나 얻을 수 있을기다.”


“감사합니다.”


됐다.


이번 전투로 이지란의 호감은 충분히 산 듯하다.


이번 전투가 무엇이든 이지란과 함께 이성계 장군과 합류하고 왜구를 소탕하면 퀘스트도 끝이 날 것이다.


그렇게 10여 분여를 걸어 고려의 병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병사의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병사는 엄정한 군기에 움직임은 절도가 있어 보였다.


병사들의 눈에서 두려움과 흥분이 동시에 보이는 것을 보니 출전이 멀지 않아 보였다.


“니 여기 있어봐라. 내가 성니메 모셔올테니.”


이지란이 말에서 내려 대장 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나는 이번 튜토리얼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았다.


첫 번째 튜토리얼은 내 스킬을 익히기 위함이었다.


스킬을 쓸 만한 상황을 시스템이 만들었고 거기에 적합한 스킬을 제공하여 내가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다.


나는 시스템의 지시만을 따르면 되었고 그 결과 빠른 레벨업과 지금까지도 사용하는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튜토리얼은 다르다.


알 수 없는 퀘스트만 주어졌을 뿐 레벨업이나 혹은 스킬을 어떻게 획득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방금 왜구를 잡은 것도 레벨업을 위한 사냥이 아니었다.


그저 헌터인 내가 일반적인 전쟁에 뛰어든 느낌이었다.


이성계 장군을 만나고 왜구를 소탕하는 것이 속은 시원하겠지만 헌터인 내가 튜토리얼로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은 시스템의 의도대로 퀘스트를 진행하는 수밖에


“도상욱이라 하였느냐?”


큰 키에 위풍당당한 풍채 그리고 위엄 있는 목소리


이성계였다.


“네. 소인이 도상욱이라 합니다.”


“성니메. 이 놈 보통 사람이 아님메. 왜놈 넷을 한번에 잡는데 날래기가 어찌나 날랜지. 왜놈들이 소리 한번 못 지르고 죽었지비.”


“그래? 전투는 오늘이다. 싸울 수 있겠느냐?”


“원수를 값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지란이 부대에 합류하여 오늘 밤 전투를 대비하도록 하라. 내 지켜보겠다.”


“감사합니다.”


오늘 밤


멀지 않았다.


“지란이. 작전대로 준비는 잘 되고 있겠지?”


“성니메 걱정하지 마시우다. 왜놈들 독안에 든 쥐나 다름 없음메.”


“그래. 병사를 배불리 먹이고 금방 출발하거라. 무엇보다 몸 조심하고.”


“알겠수다.”


이지란에게 명령을 내린 이성계가 다시 본인의 군막으로 복귀하였다.


“니 여기 와보라.”


이지란 장군이 나를 불렀다.


그 곁에는 군사 20여 명이 함께였다.


“여기가 오늘 작전을 함께할 병사다. 방금 장군님이 말씀하신 작전 한 번 더 이야기 할 테니 상욱이 똑똑히 듣고 실수 없도록 하라.”


20여명의 군사와 이지란 장군 그리고 나


아마 소규모 군사의 독립된 작전인 듯했다.


“여기 왜놈들은 뒤에는 물을, 옆에는 산을 끼고 태산같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오늘 밤 성니메와 우리 병력이 놈들이 있는 정면으로 진격할 터인데 우리 진격 방향 숲길에 적의 매복이 있을 확률이 높겠지비. 그래서 우리는 미리 소규모 병력을 가지고 산길을 가며 적의 매복을 친다.”


소수의 병력으로 적의 매복을 치는 작전


헌터인 나에게 잘 맞는 작전이다.


“상욱이 잘 할 수 있겠니?”


“네. 할 수 있습니다.”


“거기 몸종은 같이 가는 거시니?”


이지란이 내 옆에 있는 소고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 몫은 틀림없이 하는 아이입니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 내 니 말 믿으마. 한 시각 후에 출발할 것이니 마음 단단히 먹으라.”



****************



출발하는 병력은 생각보다 가벼웠다.


이지란 장군과 소수의 병력들은 모두 가벼운 복장에 들고 있는 무기도 활 혹은 가벼운 검 위주였다.


아마 소리를 줄이고 속도를 올려 신속하게 움직이기 위해서인 듯했다.


“모두들 준비 됐니? 그럼 출발하자.”


우리는 진지 옆 숲길로 진입했다.


산은 험했고 길이 없어 움직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지란과 그 병사들은 몸이 가볍고 날쌔 험한 산길도 쉽게 움직였다.


만약 내 레벨이 충분하지 못하고 민첩이 낮았다면 그들을 따라가기 벅찼을 것이다.


하지만 민첩 레벨이 충분해서인지 병사들의 속도는 충분히 따라잡을 만한 속도였다.


그때 선발대로 보냈던 2명의 병사가 돌아왔다.


그리고 이지란 장군에게 보고 했다.


“근방에 왜구 궁수 50구가 매복을 하고 있습니다.”


“알았다. 다들 전투 준비하라.”


눈앞에 병력이 있다는 보고를 듣자 전 병력이 바짝 긴장하는 듯했다.


이지란 장군을 선봉으로 그의 병력이 왜구들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진격했다.


방심하고 있는 왜구의 뒤를 칠 작전인 듯했다.


그리고 우리의 시야에 왜구의 매복 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고려군의 진격로가 보이는 산길을 지키고 있었다.


바짝 긴장해 있는 모습이었으나 매복이 들켰을 거라고 상상하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다.


“놈들은 백병전에 강하다. 다들 몸조심 하고 죽지들 말라.”


이지란 장군이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왜군을 향해 달려들며 외쳤다.


"돌격!"


이지란 장군이 공격을 시작하자 함께 온 병사들이 한 번에 매복을 하는 병사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방향에서 공격을 받은 왜군은 크게 당황하는 듯했다.


게다가 대부분이 궁수로 구성된 병력이라 칼을 든 이지란 장군 부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 월도를 들고 이지란 장군과 함께 돌격하여 왜군과 싸웠다.


대부분 왜군은 D랭크 몬스터 만도 못한 쉬운 상대였고 이미 상위 C랭크의 헌터인 나에게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1놈, 2놈 셀 수 없는 적을 베었다.


“상욱이 실력이 대단하다. 벌써 몇 놈이나 베었니?”


혼자서 적을 베어 넘기는 모습을 본 이지란 장군이 감탄하며 말했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수 많은 왜구를 베어 넘겼다.


대부분의 매복 병들은 쉽게 소탕되었고 말을 탄 장수 한명이 남았다.


하지만 아까부터 이상한 점이 있었다.


휘하의 병사들이 갑작스러운 공격에 도륙되고 있는데 말은 탄 장수는 도망을 가지도 그렇다고 싸우지도 않았다.


놈은 커다란 왜창을 들고 사무라이 특유의 화려한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저놈 대장이라는 놈이 바짝 얼었구만!”


하지만 긴장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감정 없는 마치 던전의 몬스터 같은 느낌이었다.


“활로 말을 쏘라.”


이지란 장군이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휘하의 병사들이 허리춤에 찬 활을 꺼내 들고 일제히 시위를 당겼다.


근거리에서 날아든 활은 순식간에 일본 장수가 탄 말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정확히 말의 대가리 앞에서 갑자기 푸른 불꽃이 일렁였다.


그리고는 10대도 넘는 화살이 순 식간에 푸른 재가 되어 사라졌다.


눈앞에 일어난 비현실적인 상황에 병사들은 일제히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놈의 투구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놈이 타고 있는 말의 눈에서도 푸른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ハハハハハハハ.”


아무 말 없이 있던 놈이 소름 끼치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이지란 휘하의 수많은 병사들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주저앉기 시작했다.


“도··· 도깨비다..”


“우리를 죽일거야.”


놈의 웃음소리에 이지란 장군을 제외한 대부분 병력이 순식간에 전투불능에 빠졌다.


“몬스터입니다. 그것도 B등급 이상입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소고가 말했다


“역시.”


놈에게서 처음 느껴지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병사들에게 했던 공격은 악마계열 몬스터들이 주로 하는 ‘정신공격’ 이었다.


이런 공격은 특히 레벨이나 등급이 낮은 헌터들의 전투 의지를 상실하게 한다.


“일어나라! 세상에 도깨비가 어디있니?”


하지만 정신공격은 레벨이나 등급이 높은 헌터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지란 장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지란 장군의 능력이 놈의 정신 공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상욱아 니는 괜찮니?”


패닉에 빠진 병사들을 보고 있던 이지란 장군이 나에게 물었다.


물론 나에게도 놈의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놈은 보통 사람이 아인 것 같다.”


그래 눈에 푸른 불꽃이 일렁이는 놈이 정상 사람일 리는 없으니까.


“놈이 도깨비든 귀신이든 어찌 되었든 왜놈이다. 여기서 베어 넘기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해질끼야.”


놈은 몬스터다.


어찌하여 고려시대 전쟁터에 몬스터가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놈이 몬스터인 이상 놈을 없애는 것이 나의 일이다.


하지만 몬스터를 일반인인 이지란 장군이 상대할 수 있을까?


“장군님. 제가 놈을 상대하겠습니다.”


“말 탄 괴물을 어찌 혼자 상대하려고 하니 혼자서는 아니 된다.”


“아까 장군님이 어디서 무술을 배웠느냐 물어보셨죠?”


“혼자 배웠다 아니했니?”


“혼자 배운 건 사실입니다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어니?”


“분신술!”


나는 급히 분신술을 사용하여 9명의 분신을 소환했다.


“저는 도사입니다.”


순식간에 늘어난 나의 분신을 보고 푸른 눈의 놈이 움찔하였다.


본인의 정신공격이 통하지 않는 데다가 갑작스럽게 병력이 늘어났으니 예상치 못 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놈보다 더욱 놀란 사람이 있었다.


“니 이 것이 무엇이니? 니도 사람이 아인 것이니?”


이지란 장군은 갑작스러운 나의 도술을 보고 상당히 놀란 듯했다.


당연하다.


이런 도술을 눈앞에서 실제로 본 적은 처음일 테니까.


“장군님 저는 놈과 다릅니다. 하지만 놈과 같은 도깨비를 잡을 수 있는 도사입니다.”


이지란 장군은 여전히 나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점차 지금 상황을 받아 들이는 듯했다.


뛰어난 장군다운 담력이었고 상황 판단력이었다.


“그래서 저 놈은 도깨비가 맞니?”


“맞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은 상대할 수 없고 저 같은 도사들만 상대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헌터들이 상대하는 것이지만 도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래도 세상에 사람이 아이 상대하는 괴물은 없다.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신도 벨 수 있는 것이 사람이지비.”


이지란 장군이 눈을 빛내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놈이 도깨비든 귀신이든 놈은 우리 백성을 잡아 죽인 왜놈이야. 나는 왜놈 잡으러 온 고려의 장군이고.”


이지란 장군의 뜻은 굳건해 보였다.


일반인은 몬스터를 상대할 수 없다.


오직 헌터만이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고 그래서 헌터의 등급이 존재하고 던전 출입은 헌터만이 하도록 엄격하게 규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지란 장군을 일반인으로 볼 수 있을까?


여기서 내가 이지란 장군과 협공을 한다고 해도 이지란 장군이 몬스터에게 유의미한 공격을 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번 튜토리얼의 퀘스트


[퀘스트 2단계

이장군의 무리에 합류하여 왜구를 소탕하십시오.]



이것은 그저 혼자서 왜구의 몬스터를 잡으라는 뜻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지란 장군도 전력으로 생각하고 진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장군님 외람되오나 저의 지시를 따르실 수 있습니까?”


“그게 무슨 말이니?”


“장군님도 보시다시피 놈은 보통의 장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 위주로 공격하였으면 합니다.”


“그래? 알겠다. 그럼 내 니 지시를 한번 받아 보겠다.”


“그럼. 가겠습니다. 장군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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