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최근연재일 :
2021.04.24 18:1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6,523
추천수 :
106
글자수 :
182,643

작성
21.04.24 18:14
조회
100
추천
3
글자
13쪽

미구엘2

DUMMY

<던전폐쇄까지 15분 남았습니다.>


미구엘에게 잡힌 놈은 푸른 불꽃을 불태우며 저항했지만 미구엘에게 허리춤을 붙잡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푸른 불꽃의 덩어리처럼 보였던 놈은 미구엘에게 허리를 잡히자 서서히 형체가 드러났고 어느새 보통 덩치의 사람의 형태로 돌아와 있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투를 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뭐하노? 빨리 공격해라.”


미구엘은 마치 ‘빨리 라면에 뜨거운 물을 넣어라.’ 같은 느낌으로 귀찮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미구엘의 그 말에 나는 정신이 들었다.


갑옷에서 본체가 빠져나온 지금이 공격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다.


나는 목검을 들고 놈에게 돌격했다.


그리고 미구엘에게 포박되어 꼼짝도 못 하는 놈의 심장을 향해 목검을 찔렀다.


움직이는 못하는 놈을 공격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미구엘에 의해 단단하게 포박된 놈은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목검에 심장이 관통되었다.


“크아악!!”


심장이 관통된 놈은 비명을 지른 후 마지막으로 몸 주위에 푸른 불꽃이 크게 폭발하듯 타올랐다.


그리고 불꽃이 점차 줄어들며 창백한 시신이 되어 미구엘의 팔 안에서 축하고 늘어졌다.


미구엘이 축 늘어진 놈의 몸을 바닥에 집어 던지며 말했다.


“죽었는갑네.”


그리고는 바지에 손을 쓱쓱 닦으며 웃음을 지으며 나를 보고 말했다.


“잘 싸우네. 우리 김사장.”


능글맞은 웃음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B랭크의 유형형 몬스터를 그것도 중간보스를 맨손으로 포박해서 꼼짝도 못 하게 하더니.


이렇게 태연하다고?


나는 정색하며 미구엘을 보고 물었다.


“그때도 물었지만, 형 정체가 뭐에요?”


“그때 말했잖아. 나도 헌터라고.”


너무나 당당한 대답에 말문이 턱 막혔다.


“아니.. 이야기하기는 했는데 지금 이걸 그냥 헌터라는 한마디로 넘길 수 있는 상황인가?”


“안될 건 뭐고?”


“지금 상황을 보면 나보다 훨씬 강한 것 같은데요? B랭크도 훨씬 넘는···. 만약 B랭크가 넘는다면 그건 정부 측 사람이거나 대기업 출신이라는 말인데 그런 사람을 내가 신뢰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어요?”


정부, 대기업


이런 단어들이 나오자 미구엘의 얼굴도 진지해졌다.


“니 내 믿나?”


“보통은 믿는데 지금은 좀 혼란스럽네요.”


미구엘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냥 ‘옛날에 헌터였다.’ 정도로 넘어가 줄 수 없나?”


“이야기 못 할 사정이 있는 건가요?”


“이야기하자면 좀 길기도 하고..”


<던전폐쇄까지 10분 남았습니다.>


“일단 급하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시죠.”


“그래. 폐쇄되기 전에 나갈 준비부터 하자.”


폐쇄까지 10분 남은 상황 미구엘의 정체니 뭐니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 혼자라면 출입술을 이용해서 책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만 미구엘과 함께 들어온 던전 이였기에 던전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사무라이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며 미구엘에게 물었다.


“이거 고쳐서 나갈 수 있겠어요?”


미구엘은 쪼그려 앉아 엘리베이터의 잔해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고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문을 새로 만들어야겠는데.”


“예비 문 같은 건 없어요? 스페어 있어야죠.”


“전투하러 온 게 아니라서 스페어는 준비 안 했지. 누가 이럴 줄 알았나.”


“지금 심각한 상황인 건 알고 있죠?”


“10분 후면 우리 다 죽는다는 거 알고 있냐고?”


“형만 죽겠죠. 저랑 소고는 나갈 수 있어요.”


“그래도 혼자 나가지는 않겠지.”


“살 사람은 살아야죠.”


“치사한 새끼,”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나갈 방법 찾으라고요.”


긴급한 상황인데도 미구엘은 한껏 여유로워 보이는 것이 보는 내가 답답할 지경이었다.


“있기는 한데 필요한 게 있다”


“뭔데요?”


“문이 필요하다.”


“문이요?”


“그래. 물리적으로 문으로 생각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괜찮다. 나는 지금까지 엘리베이터 문을 사용했는데 그거는 내 취향이고 다른 문이라도 ‘이게 문이다.’ 싶은 거면 된다.”


“그걸 찾아서 어떻게 하는데요?”


내가 묻자 미구엘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며 말했다.


“그 문에다가 내가 돌아가는 신호를 설정 하는 거지. 내 스마트폰에 원래 있던 곳의 신호가 있으니까 설정만 해주면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얼마나 걸리는데요?”


“빨리하면 5분이면 된다.”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


시간이 많지는 않다.


“그럼 거기서 설정하고 있어봐요. 나랑 소고랑 문 비슷한 걸 찾아볼 테니.”


하지만 급한 내 마음을 모르는지 미구엘은 스마트폰을 만지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어. 알았다. 고생하고.”


“시간 다 되면 진짜 혼자 갑니다.”


“그래. 그래. 알았다. 니랑 같이 안 죽으께.”


위험한 상황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미구엘은 여전히 태연했다.


그 모습이 답답했는지 옆에서 보고 있던 소고가 물었다.


“형님. 저 미구엘이라는 사람 괜찮겠습니까?”


“저렇게 헐렁해 보여도 다 대책이 있는 사람이니 뭐라도 생각이 있겠지.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자. 소고 너는 공중에서 문을 찾아봐. 문 비슷한 거라도 상관없으니 찾으면 바로 나에게 올 수 있도록.”


“네. 형님.”


소고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여기는 첩첩산중이었다.


문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10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산 중에 보이지 않는 문.


초조하고 조급한 상황이었지만 웬일인지 불안하지는 않았다.


아마 미구엘의 침착한 모습 때문일 것이다.


그때 소고가 하늘에서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형님 저기 건물이 보입니다.”


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축지법을 사용해 걸어갔다.


소고가 이야기한 그곳에는 초가집으로 만든 작은 사당이 하나 있었다.


산신을 모시는 작은 사당이었으나 확실히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으니 미구엘만 있으면 돌아가는 게이트를 다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미구엘을 데리고 올 테니.”


“네. 형님.”


<던전폐쇄까지 5분 남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나는 최대한 빠르게 미구엘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미구엘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만지며 무언가를 화면에 적어 넣고 있었다.


“형 끝났어요?”


“다 되간다. 니는? 문 찾았나?”


“찾았어요. 아까 메시지 들었죠? 5분 남았어요.”


5분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미구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간당간당한데.”


“불안한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와요.”


“여기서 안 머나? 시간 안에 가야 될 거 아이가.”


“헛소리 그만하고 제 어깨 잡아요.”


“어깨는 왜?”


“군소리하지 말고 빨리.”


내가 재촉하며 말하자 미구엘이 달려와 내 어깨를 잡았다.


“내 발에 맞춰서 걸으세요. 빠르게 갈 테니 스마트폰 안 떨어뜨리게 조심 하시고요.”


“뭐할라고?”


“질문은 나중에 갑니다!”


나는 축지법을 사용 미구엘과 걸음을 맞춰 걸었다.


눈대중으로도 5km는 넘어 보이는 거리를 채 1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자 미구엘은 어린아이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이게 아까 말한 문이가?”


“네. 게이트 가능하겠어요?”


“잘 찾았네. 이 정도면 될 것 같다. “


“시간은 얼마나?”


“아까 코드는 다 만들어 놨고 이제 문이랑 싱크만 맞추면 된다.”


“그렇게 말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요. 얼마나 걸린다고요?”


“빨리하면 3분?”


“그럼 말하지 말고 빨리해요!”


<던전폐쇄까지 3분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을 들은 미구엘이 얕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네. 3분 보다 빨리해야 하겠네.”


미구엘은 스마트폰을 사당의 문에 붙인 채 알 수 없는 글자를 화면에 적고 있었다.


서두르는 듯 여유를 부리는 듯 알 수 없는 미묘한 속도였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마음은 초조했지만 미구엘은 전혀 불안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속도가 주는 것처럼 보였다.


<던전폐쇄까지 1분 남았습니다.>


“할 수 있겠어요?”


“어···. 되겠···..다···. 됐다!”


마침내 미구엘의 작업이 끝났고 미구엘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우리가 들어올 때 보았던 엘리베이터 버튼 같은 것이 띄워져 있었다.


“화면 귀엽제? 방금 만들었다. 저 화면 예쁘게 만든다고 한 2분 쓴거 같다.”


미구엘이 화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사당의 문이 엘리베이터처럼 좌우로 열렸다.


그리고 사당의 내부에는 우리가 들어왔을 때 보았던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미구엘이 먼저 사당에 아니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후 우리를 돌아보고 말했다.


“자. 가자.”


나와 소고는 황급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후 닫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던전이 폐쇄됩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던전폐쇄의 메시지가 멀리서 들려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는 잠시 흔들리나 싶더니 천천히 상승했다.


“겨우 시간 맞췄네요.”


내가 겨우 한숨을 돌리며 이야기하자 미구엘이 낄낄거리며 말했다.


“야. 이거 헐리우드 액션영화 같네.”


“지금 웃음이 나와요?”


“뭐 살았으면 된 거 아이가?”


여전히 태평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 던전을 들어가면서 사업에 대한 비전이 생기고 모든 일이 명확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의문이 추가로 생겼다.


가장 중요한 동업자에 대한 믿음이다.


미구엘이 강한 헌터라는 것은 얼마 전 폐쇄던전을 갔다 오며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전투하는 것을 보니 그 강함의 수준이 나의 상상 이상 이었다.


그리고 헌터가 일정수준 이상 강하다는 것은 대부분 정부 혹은 대기업과 연관되어 있었다.


정부나 대기업의 허가 없이는 B랭크 이상을 획득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만약 그 이상을 원한다면 정부나 대기업의 요직에 올라야만 가능했다.


아무런 연줄도 없는 미구엘이 B랭크 이상의 헌터라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옆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미구엘을 향해 물었다.


“그래서 이야기 안 할 거예요?”


미구엘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를?”


“아까 물어봤던 거. 정체가 뭔지.”


내가 묻자 미구엘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냥 넘어가 주면 안 되나?”


“안될 것 같은데요.”


“왜? 그냥 내 믿고 가면 안 되겠나?”


“형을 막연히 믿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네요.”


“리스크?”


“네. 방금 전까지 저는 회사를 세워서 헌터를 양성하고 아이템을 수급해서 시장을 교란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형 앞에서 했는데 이 모든 내용이 정부 관점에서 큰 범죄라는 거 알죠?”


“알지.”


“저는 형을 믿고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형이 정부 측 사람이거나 아니면 거기 관련된 사람이라면 이 모든 게 헛수고가 되니까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게이트가 있던 다방의 다락방에 도착했고 미구엘은 한숨을 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일리가 있네.”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다면 형을 해쳐야 할지도 몰라요. 방금 모습을 보니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 이야기를 들은 미구엘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로서도 어쩔 수 없다.


여기서 이 문제를 털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내 모든 계획이 모래 위에 지은 성이 될 테니까.


미구엘은 다락방을 나가 다방 테이블에 앉아 나를 보며 말했다.


“일단 여기 앉아봐라.”


나는 미구엘을 따라 테이블에 앉았다.


“사장님. 우리 이야기 할라니까 잠시만 나가 주이소.”


미구엘이 말하자 사장님이 다방 밖으로 나가고 이제 안에는 나와 소고 그리고 미구엘 이렇게 3명만이 남았다.


“그래 뭐가 알고싶노?”


미구엘의 물음에 나는 곰곰이 생각한 뒤 대답했다.


“형의 과거? 예전에 같이 일했었지만 한 번도 옛날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잖아요. 어떻게 헌터가 되었고 강한 헌터이면서 왜 암시장으로 왔는지 그리고 어째서 나와 함께 일하려고 하는지. 이 모든 게 궁금하네요.”


“그럼 약속 하나만 하자.”


“뭔데요?”


“니는 비밀 지킬 수 있나?”


“물론이죠. 이건 저한테도 중요한 사항이니까요.”


미구엘은 내 옆에 소고를 보고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라면 니 옆에 자도 비밀 지킬 수 있나?”


“의심스러우시면 자리를 비켜 드릴까요?”


“아이다. 됐다. 니도 비밀 지켜주면 된다.”


미구엘은 깊게 한숨을 쉰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1등 헌터기업이 어디고?”


“JK상사죠.”


“JK가 무슨 약자인지 아나?”


“조 앤 킴 아닌가요?”


“그래. 창업주가 조 씨랑 김 씨라서 Jo & Kim이거든.”


“그건 헌터 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미구엘이 잠시 뜸을 들인 후 나를 보며 말했다.


“내가 사실은 조 씨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던전의 도사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공지 +1 21.04.25 81 0 -
공지 연재 공지 21.04.21 102 0 -
» 미구엘2 +2 21.04.24 101 3 13쪽
31 김복남 21.04.23 113 3 13쪽
30 김복남 21.04.22 107 3 12쪽
29 김복남 21.04.21 122 3 12쪽
28 김복남 21.04.20 131 3 12쪽
27 2차 튜토리얼 21.04.20 135 1 12쪽
26 2차 튜토리얼 21.04.19 141 3 12쪽
25 2차 튜토리얼 21.04.19 114 2 12쪽
24 2차 튜토리얼 21.04.18 153 2 13쪽
23 2차 튜토리얼 21.04.18 155 2 12쪽
22 2차 튜토리얼 21.04.17 159 2 12쪽
21 2차 튜토리얼 21.04.17 161 3 12쪽
20 미구엘 21.04.16 169 3 14쪽
19 미구엘 21.04.16 191 3 14쪽
18 폐쇄던전 21.04.15 198 3 12쪽
17 폐쇄던전 21.04.15 193 3 12쪽
16 폐쇄던전 21.04.14 188 3 13쪽
15 폐쇄던전 21.04.14 212 3 14쪽
14 폐쇄던전 21.04.13 239 3 13쪽
13 폐쇄던전 21.04.12 240 5 12쪽
12 폐쇄던전 21.04.11 243 3 12쪽
11 폐쇄던전 21.04.10 219 4 13쪽
10 암시장 21.04.10 236 3 14쪽
9 도사! 21.04.09 231 4 13쪽
8 도사! 21.04.08 228 5 12쪽
7 도사! 21.04.08 250 5 12쪽
6 도사! 21.04.07 243 4 13쪽
5 튜토리얼 21.04.07 251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