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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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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최근연재일 :
2021.04.24 18:1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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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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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글자수 :
1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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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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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폐쇄던전

DUMMY

“영감이 노망이 들었나. 5인던전에 추가로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건 어린애들도 아는 상식인데 무슨 헛소리야!”


삼수가 난폭하게 이야기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5인던전에 우리 5명이 들어온 이상 문은 닫혔을 것이고 우리 중 누가 죽지 않는 이상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인간형 몬스터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강 사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던전 내에서 몬스터끼리 싸우는 경우는 없네.


그리고 트롤의 토막 난 사체에서 절단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게다가 이 상처. 상급 검사 헌터의 것이 분명하네. 나도 이해할 수 없지만 눈앞에 증거가 너무나 명백하네.”


“그리고 몬스터에겐 아이템도 남아있지 않는군요.”


“몬스터가 아이템을 가져갈 일은 없으니···”


“그···.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조상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


“우리는 이 헌터들이 어떠한 헌터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경우는 던전에 오류가 있어 암시장에서 다른 팀을 보낸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몫은 줄어들겠지만 남은 던전을 서로 상의하여 클리어하면 됩니다. 오히려 클리어가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암시장이 아니라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강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새롭게 나타난 던전은 모두 정부에서 관리하게 됩니다. 이번 폐쇄던전은 아직 정부에 알려지지 않고 암시장이 몰래 관리하던 던전인데 이러한 던전을 정부 허락 없이 무단으로 입장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즉결심판도 가능한 범죄가 되겠지.”


“맞습니다. 게다가 트롤의 상처로 보았을 때 이 헌터들은 최하 B등급. 정부소속의 B등급 헌터를 만났을 때 C등급의 헌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으니까요.”


방금 까지 기대에 들떠있던 모두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위험의 범위란 그저 몬스터에 의한 것이었을 뿐 정부의 헌터라는 위험요소는 상상할 수 없는 것 이었다.


“정부의 헌터들은 모두 질이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배다영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로 정부 헌터들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소문을 제외하더라도 그 질이 좋지 않았다.


정부 소속 헌터들은 최소 B랭크 이상의 높은 등급의 헌터였고 높은 랭크 헌터 그 자체의 희소성으로 인해 대부분이 돈 혹은 권력이 있는 사회 고위층이었다.


권력과 돈이 있는 자들은 쉽게 오만해 지고 그 권력을 휘두르고자 하는 욕망에 빠진다.


거기에 더해 실존하는 힘을 지녔으니 실제로 그들의 오만함은 하늘을 찔렀고 정부 소속 헌터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았다.


“지금과는 다르게 다들 최대한 조심해서 움직여 주십시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는 전적으로 저를 믿어주셔야 합니다. 가능하시겠습니까?”


“두말하면 입 아프지. 자네의 판단을 믿겠네.”


“저.. 저도 도 사장님 믿겠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어떻게든 헤쳐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삼수는?”


“······...”


이런 상황에서도 삐딱선을 타고 있었다.


“우리 중 유일한 ‘B랭크’ 나는 네가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B랭크라는 말에 삼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여기서 가장 강한 ‘B’랭크인 내가 해줘야지!”


단순한 녀석. 은근히 귀여운 곳이 있다.


“강 사장님 출발할 때 미구엘에게 받은 무전기 잠시 주시겠어요?”


“아. 그래 그걸 잊고 있었군.”


강 사장은 인벤토리에 넣어 두었건 무전기를 나에게 건넸다.


“여기는 도상욱입니다. 미구엘 형 들려요?”


“지지지지직···”


“여기는 도상욱 들리면 응답하세요!.”


“지지지지..위···.···지지지···에···.지지직··· 정..···지지직···”


“뭐라구요?”


“지지지지지지직···..”


무전기는 작은 잡음만을 낼 뿐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군요.”


“정..이나..위··· 정도는 알아들었네만.”


그때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 강 사장의 귀에 속삭였다.


“’정부 소속 헌터는 위험해’가 아닐까?”


“정부 헌터 일!!! 읔!!”


강 사장이 체 말을 끝내기도 전 강 사장의 복부로 빠르고 강한 공격이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당한 공격에 강사장은 무릎을 꿇은 체 바닥에 쓰러졌고 강사장을 공격한 헌터는 쓰러진 강 사장의 머리채를 잡아들었다.


작은 덩치에 기모노를 입고 허리춤의 긴 일본도 두 자루를 찬 긴 머리의 남자였다.


놈은 품에서 작은 단도를 꺼낸 후 강 사장의 목에 들이대고는 말했다.


“너희 누구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마치 친한 친구에게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웃으며 뱉는 그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새끼들 뭐야!”


삼수는 소리를 지르며 강 사장의 머리를 잡은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삼수 잠깐만!”


내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 삼수가 강 사장의 머리를 잡은 헌터의 근처에 접근하기도 전


삼수는 의문의 공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졌다.


“뭐지? 이 쓰레기들은?”


삼수를 공격한 놈은 큰 키에 검은색 망토를 두른 사내였다.


땅에서 발이 30cm도 넘게 떠 있어 큰 키가 더욱 커져 위압감이 넘쳐 보였다.


“으..읔···”


배를 공격당한 듯 삼수의 배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흑마법사인가”


검은색 연기는 흑마법사의 신호다.


조상훈의 직업인 마법사의 상위 직업 ‘희귀 직업’이었다.


그때 조상훈이 급하게 양손을 펴고 화염구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강 사장과 삼수가 당한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듯 캐스팅을 할 때는 더듬지 않던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화..황혼 보다 어..어···어···.어두운 자여··· 피···피···보다 더.. 붉은”


“상훈씨 잠깐만!”


조상훈이 채 주문을 끝내기 전 조상훈의 뒤에서 나타난 덩치 하나가 조상훈에게 발길질했다.


손안에 불을 모으며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던 조상훈이 그대로 바닥으로 넘어졌다.


“이건 또 뭐지?”


근육의 덩치는 두꺼운 가죽옷에 날카로운 도끼와 둥근 방패를 가진 전형적인 전사, 그중에서도 야만전사였다.


역시 ‘희귀직업’이었다.


덩치가 조상훈의 등을 세게 밟았다.


“으악!!!!!”


“이거 웃기는 놈이네. 비명 지를 때는 말 안 더듬는구먼.”


덩치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순식간에 3명의 인원이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2명이 무력화되었다.


당연히 B랭크 이상.


그것도 B랭크 중에도 높은 레벨이다.


강 사장에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던 기모노를 입은 검사가 나를 바라보고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너희 누구냐? 너희 암시장 놈들이지?”


“네놈들은 정부 측 사람인가?”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기모노의 검사가 갑자기 소리를 버럭 내지르며 칼을 강 사장의 목에 바짝 들이밀었다.


“한 번만 더 헛소리하면 영감 머리랑 몸이랑 바이바이 하는 거야?”


더는 놈을 자극하는 건 좋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암시장 출신은 정부와 상극이다.


절대 암시장의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선진인력이라는 회사에서 왔다.


“회사?”


“그래. 나는 선진인력이라는 회사의 사장이고 나머지는 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지.”


“선진인력? 처음 들어보는 회사인데?”


“1인기업이고 창업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아. 정 의심스러우면 정부 DB에 검색해보든지.”


“야! 네가 한번 찾아봐!”


기모노를 입은 놈이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놈의 뒤에서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키가 작은 아이 한 명이 노트북을 들고 나타났다.

.

“선진인력··· 등록되어 있어. 창업은 1년 전에 했고 사장은 도상욱. E랭크.”


“네놈이 도상욱?”


“그렇다.”


“E랭크가 무슨 배짱으로 폐쇄던전에 들어왔데.”


놈이 나를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


“우리 팀의 나머지 인원들은 전원 C랭크니까. 버스 한번 타 보기 위해서 돈을 주고 고용했지.”


“버스? 하하하하하하하.”


놈이 나를 보며 크게 웃었다.


“이거 웃기는 새끼구만. 여기가 어딘 줄 알고 E랭크 쓰레기가 C랭크 쓰레기를 데리고 버스를 타? 쓰레기들 M.T왔냐?”


놈은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몸을 흔들며 웃었다.


놈이 몸을 흔들 때 손에 들고 있던 칼도 함께 흔들려 강 사장의 목에 닿을 듯 말 듯했다.


“그럼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지? 폐쇄던전은 정부 기밀일 텐데.”


몸을 흔들며 웃고 있는 기모노 검사를 대신해 검은 망토의 흑마법사가 물었다.


가벼워 보이는 놈과는 다르게 목소리부터 행동까지 기품이 있어 보였다.


“아까부터 폐쇄던전이라고 자꾸 말 하는데? 폐쇄던전이 뭐지?”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둘러대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것인가?”


“그냥.. 회사 근처에 새로운 던전이 생겼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부 측에서는 나타나질 않으니 몰래 한번 들어가서 아이템이나 좀 줍고 레벨업이나 좀 하자 싶어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로군. 회사 앞에서 우연히 던전이 생겼는데 그게 폐쇄던전이다. 그 말을 우리에게 믿으라는 건가?”


“아까도 말했지만 난 그 폐쇄던전이 뭔지 모른다고. 그냥 평범한 C급 던전에 C랭크 헌터들 데리고 들어온 거야!”


“여기 있는 네놈들은 불법을 저질렀다. 정부 소속 헌터인 우리가 즉결심판을 해도 되는 범죄지.”


“던전 한번 들어왔다고 범죄?”


나는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무식한 E랭크 인 척 했다.


“네 놈도 헌터라면 모든 던전은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것과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던전은 아무도 입장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


“그건.. 알지만.. 던전 무단 입장은 벌금형 정도 아닌가?”


흑마법사는 고개를 저었다.


“멍청한 녀석”


“죽이자!”


조상훈의 등을 밟고 있던 야만용사가 갑자기 소리쳤다.


“범죄자 쓰레기잖아! 죽이자!”


그러자 기모노를 입은 검사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그래 그래 죽이자. 쓰레기 몇 명 죽여도 되지 않나? 카카카카”


놈은 또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또다시 몸을 흔들며 웃었다.


망토를 입은 흑마법사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옆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흑마법사의 옆에서 갑자기 긴 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났다.


암살자


그리고 이렇게 완벽하게 기척을 숨긴 것을 보면 이쪽도 높은 등급의 희귀 직업의 암살자인듯했다.


“만약 저 E랭크의 말이 사실이라면 규정상 죽일 정도는 아니야.”


“아~ 너무 팍팍하게 굴지 말라구!”


검사가 짜증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죽여도 별문제는 없어.”


암살자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쓰레기들 죽이자고!!”


검사가 다시 발광하듯 소리치며 말했다.


그때 검은 망토의 흑마법사가 공중에 알 수 없는 도형을 그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시끄러워.”


“읍읍읍!!!!!”


그러자 방금 까지 발광을 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던 검사의 입이 사라졌다.


말 그대로 입이 있어야 하는 곳에 입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흑마법사의 저주였다.


강한 녀석이다.


저주는 흑마법사의 스킬 중에서도 가장 상위의 기술


게다가 복잡한 주문 없이 저렇게 고차원적인 저주를 내릴 수 있다면 최소 A랭크 어쩌면 S랭크 까지도 가능하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만약에 경우 전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놈의 저주를 본 이상 그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든지 놈들을 기만해 놈들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흑마법사가 다시 꼬마에게 물었다.


“꼬마 만약 놈들을 규정대로 처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암살자가 노트북을 들고 있던 꼬마를 향해 물었다.


“일단 데리고 가서 검찰에 넘겨야지.”


꼬마의 말을 들은 흑마법사가 인상을 구겼다.


“꼭 그래야 하는가?”


“규정상 그래. 불법을 저지른 자들을 보고 아무 처리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징계를 받는걸.”


꼬마의 이야기를 들은 흑마법사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리고 다시 작은 도형을 그리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묶어.”


놈이 말하자 갑자기 공중에서 굵은 끈이 나타나 5명 전원을 묶기 시작했다.


아주 강한 힘이었다.


나를 포함한 5명 전원이 순식간에 포박되었다.


“야! 미친놈.”


흑마법사가 다시 공중에 작은 도형을 그리며 검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다시 검사의 입이 나타났다.


“푸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놈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또다시 온몸을 들썩이며 웃었다.


“네가 죽여.”


“진짜?”


“그래.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 여기서 죽여.”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고맙다 대장.”


“빨리 따라오도록.”


이 말을 마지막으로 흑마법사, 암살자, 야만전사 그리고 꼬마는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놈들이 모두 남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우리는 온몸이 포박되어 있고 저 미친놈은 아마 살인광인듯하다.


‘생각하자 도상욱. 생각하자.’


“누구부터 죽이지?”


놈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긴 칼을 빼 들었다.


그때 나무 위에서 정찰하고 있던 소고와 눈이 마주쳤다.


소고가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아직 기회가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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