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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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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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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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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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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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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폐쇄던전

DUMMY

“드···들으셨습니까? 미···미구엘이 피하라고 한 거 맞나요?”


미구엘의 무전을 들은 조상훈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놈들이 돌아온다는 뜻일지도···.”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미구엘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는 모르니까요. 무전이 늦어 B랭크 던전이 위험하다는 메시지가 지금에야 도착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불안해 하는 모두를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미구엘의 무전이 심상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놈과 우리가 전투를 벌인 시간은 10분가량


만약 놈과 우리의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놈이 포박된 우리를 처리하고 일행에 합류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다.


일행과 합류하지 않는 놈을 수상하게 생각하고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역시 이곳은 위험해 보입니다. 놈들이 돌아오기 전 이곳을 정리하고 떠나도록 하죠.”


“하지만 이 상황을 놈들이 본다면 분명 우리를 쫓지 않겠나? 정부 측 사람을 살해한 건 던전에 몰래 들어온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큰 범죄일세.”


“게다가 놈들은 아마 우리 얼굴을 모두 봤을 거에요. 상욱 씨의 경우 이름까지 이야기했고요.”


강 사장과 배다영이 걱정하며 말했다.


“위장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모두 트롤의 시체를 한군데로 모아 주시죠.”


다행히도 놈들이 잡은 트롤의 시체는 총 5구였다.


“뭘 하려고 하는 거야?”


끙끙대며 트롤의 시체를 모아 땀을 뻘뻘 흘리고 있던 삼수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잠자코 보고나 있어.”


나는 양손을 모으고 트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트롤의 시체가 내가 원하는 형태로 변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둔갑술!!”


“펑!”


하얀 연기와 함께 트롤의 시체가 우리 5명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처참한 모습으로 죽임을 당한 시체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시체는 포박당한 채 칼에 의해 처참히 당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중 삼수의 시체는 그 모습이 우리와 달랐다.


우선은 포박되지 않은 상태였고 시체는 3조각으로 나뉘어 토막 나 있었다.


“우와. 이거 존나 징그럽네. 나만 왜 이래!”


삼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마찬가지로 인상을 쓰며 자신의 시신 형태를 보고 있던 강 사장이 말했다.


“이걸로 위장할 수 있겠는가?”


“시나리오를 한번 잘 짜 봐야죠.”


그리고 전신이 불에 타 끔찍한 모습을 한 놈의 시체를 우리의 시체가 있는 곳 부근으로 가지고 왔다.



“둔갑술!”


그리고 불에 탄 놈의 시체를 온전한 모습으로 바꾸었다.


“놈이 화염 마법에 당했다는 건 아무래도 놈들의 의심을 살 가능성이 큽니다. 사인을 위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놈의 시체를 삼수의 토막이 있는 곳 근처로 가지고 갔다.


그리고 삼수를 보고 말했다.


“삼수. 이놈의 목을 네 칼로 베어라.”


“뭐?”


“독이 묻어 있다면 더욱 좋고.”


“아씨.. 징그러운데···. 알았어.”


삼수는 조심스럽게 놈의 시체에 다가가 놈의 목에 단검을 댄 후 깊게 그었다.


“우리는 여기서 몸이 포박당한 채 놈에게 죽은 겁니다. 하지만 우리 중 유일한 B랭크인 삼수가 운 좋게 놈의 포박을 해제하였고 놈이 방심한 사이 놈에게 치명타를 입힌 겁니다. 하지만 분노한 놈에게 삼수는 토막이 났고 그렇게 6명이 모두 이곳에서 전사했습니다.”


내 설명을 듣고 있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위장이 얼마나 유지 되겠는가?”


“저도 익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술법이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소고가 말했다.


“큰 충격을 받지 않는다면 일주일 정도 지속될 것입니다. 큰 충격이란 물리적 혹은 마법을 이용한 공격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근처에서 보는 것 정도로는 위장이 풀리지 않을 겁니다. 놈들이 이미 죽은 사체를 다시 공격할 일도 없을 거고요.”


“하지만 만약 놈들이 시체를 조사한다면?”


“소고의 이야기라면 보통의 방법으로는 들통 나지 않을 것입니다. 일주일 이상 놈들이 시체를 보관 하지는 않을 거구요. 하지만 혹시나 부검한다면 위험할 수 있겠지만 제 느낌으로 놈들은 놈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료의 시신인데 어찌해서?”


“아까 놈들의 대화를 들어봤을 때 놈들의 관계는 철저한 상하관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연히 우두머리는 흑마법사이고요. 그리고 흑마법사는 놈을 철저하게 자신의 아래로 생각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놈을 경멸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놈들에게 동료애가 있을 리가 없고 그렇다면 놈들은 놈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일리가 있는 생각이군.”


“던전이 닫히게 되면 던전은 리셋될 것이고 이 사체 역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게 되겠죠.”


자신의 시체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삼수가 말했다.


“그럼 우리는 여기서 죽은 게 되는 건가?”


“정부소속의 헌터를 죽였으니 여기서 죽지 않았다면 다른 곳에서 죽게 되었을 거야. 우선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자.”


“이 문제는 미구엘이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일단은 이곳을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놈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고 혹시라도 놈들이 던전을 클리어하게 된다면 놈들이 돌아오는 것 이상으로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알겠네. 그럼 최대한 빠른 속도로 돌아가도록 하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시체를 뒤로하고 처음 던전으로 들어왔던 방향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들어 올 때 밀림의 무성한 수풀을 자르며 들어왔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밀림은 다시 울창해져 있었고 걷기는커녕 길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강 사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도끼로 넝쿨을 쳐내며 말했다.


“이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


그때 하늘에서 갑작스러운 메시지가 들렸다.


‘던전의 보스가 소탕되었습니다. 던전 강제 폐쇄까지 5분 남았습니다.’


“큰일이네. 놈들이 보스 몬스터를 잡았나 보군.”


배다영이 강 사장에게 물었다.


“던전이 폐쇄되면 5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는 거 아니었나요?”


“보통의 경우라면 그렇네만 보스를 잡은 후 던전을 강제로 폐쇄하는 때도 있네. 보통은 정부에서 관리자가 나와 빨리 던전을 닫아야 하면 승인을 받고 강제 폐쇄를 하는데 이 던전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던전이니 놈들이 닫을 수도 있겠지.”


“이놈들 생각보다 악질이군요. 던전을 폐쇄하면 모두가 위험하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을 텐데 동료가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이대로 던전을 폐쇄하다니.”


“실력 없는 놈은 버리고 간다는 생각이군.”


“그 새끼들 싸가지 없어 보였어.”


“그··· 그럼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5···. 5분 안에 나가지 못하면?”


“던전과 함께 리셋되겠지. 시체는커녕 흔적조차 찾지 못할 걸세.”


“5분 안에 나갈 수 있을까요?”


배다영이 걱정스럽다는 듯 말했다.


“소고야 얼마나 남았지?”


소고가 가방에서 지도를 꺼내 유심히 살펴보았다.


“현재 속도로 간다면 처음 왔던 곳까지 돌아가는데 10분 이상 소요됩니다.”


“10분! 우리 다 죽었네!”


삼수가 소리치며 말했다.


헌터에게 본인의 스킬을 노출 시킨다는 것은 항상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설사 그것이 동료일지라도 본인의 스킬은 본인의 장점이자 본인의 약점이기 하기에 될 수 있으면 숨기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


“모두 제 근처로 다가오세요!”


나는 멈춰 서서 모두를 불러모았다.


“무슨 방법이 있는 겐가?”


“최대한 가까이 붙으시고 제 손을 잡는 어깨를 잡든 저를 잡아주세요.”


그러자 모두가 절박한 표정으로 나를 붙잡았다.


배다영과 조상훈이 내 양손을 잡았고 삼수와 강 사장이 각각 한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고가 내 목에 목마를 탔다.


“제가 걷는 걸 잘 보고 제 걸음에 맞춰서 걸어주십시오. 반드시 정확하게 저와 발걸음을 함께해야 합니다.”


‘던전 폐쇄까지 4분 남았습니다.’


“씨X 우리 다 죽게 생겼네!”


삼수가 우는 소리를 내었다.


“그럼 가겠습니다.”


나는 정신을 집중하고 저기 멀리 보이는 길을 보았다.


“자 갑니다. 제가 하나 하면 왼발로 걷습니다.”


그리고 땅을 접는다.


“하나!”


구호와 함께 우리는 모두 한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순식간에 100m도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이..이건? 호.. 혹시 순간이동을 쓰신 겁니까? 그건 마법사의 스킬인데.”


조상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순식간에 100m도 넘는 거리를 이동했으니 순간이동으로 의심 할만도 하겠지.

“순간이동이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함께 걸은 것 같은 기분인데.”


“뭐가 되었건 빨리 움직이세. 시간이 없네.”


“알겠습니다. 아까와 같이 제가 하나 하면 왼발로 걷습니다. 자 하나!”


우리는 그렇게 하나하나를 외치며 밀림을 헤치고 2분가량을 축지법을 이용해 걸었다.


‘던전 폐쇄까지 1분 남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도착했던 그 지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지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여기는 도상욱 미구엘.. 미구엘 들려요?”


나는 급히 미구엘에게 무전을 보냈다.


“여기는 미구엘. 잘 들린다.”


“다행이다. 도착했던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돌아갈 수 있죠?”


“됐네! 문을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라”


‘던전 폐쇄까지 30초 남았습니다.”


“형. 시간이 없어요. 빨리.”


“알았다. 있어봐라.”


“아.. 씨X 다 와서 죽게 생겼네.”


던전 폐쇄가 다가오자 모두의 긴장이 최대치에 달했다.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던 강 사장조차 그 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손에서 무전기를 거칠게 빼앗아 미구엘에게 크게 말했다.


“미구엘! 시간이 없네.”


“알았어요! 보채지 좀 말아봐요!”


‘던전 폐쇄까지 10초 남았습니다.’


“미구엘!!!!!!”


“됐다! 이거 타고 와요!”


그리고 마침내 눈앞에 우리가 타고 왔던 엘리베이터가 나타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재빠르게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던전 폐쇄까지 5초 남았습니다.’


“아저씨 빨리 눌러!!!”


삼수가 엘리베이터 버튼 근처에 있던 강 사장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강사장이 서둘러 1이라고 적힌 버튼을 연타했다.


“닫아!!!!”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연타했다.


엘리베이터 문은 버튼을 연타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페이스로 서서히 닫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던전이 폐쇄됩니다.’


마지막으로 던전 폐쇄의 메시지가 들리고 엘리베이터가 크게 흔들렸다.


“으아!!!!”


삼수가 어린아이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아무 이상 없이 상승했고 우리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살았다.”


간발의 차이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사라질 뻔했다.


“씨X 진짜 죽을 뻔 했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지만 모두 힘이 빠진 듯 바닥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미구엘에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맞이했다.


“다들 고생했다.”


저 능글맞은 낯짝에 빛나는 앞니를 보니 주먹을 한 대 갈겨 모조리 부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내 마음을 정확하게 아는지 삼수가 먼저 튀어 나갔다.


“너 이 새끼! 알고 그랬어!”


삼수가 미구엘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어~어~ 이거 놓고 이야기해라!”


미구엘이 삼수의 손을 지그시 눌렀다.


그러자 삼수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고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미구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너 이새끼!”


모두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무리 삼수가 양아치라고는 해도 B랭크의 헌터이다.


그런데 그런 삼수를 평범한 미구엘이 저렇게 쉽게 제압하다니.


“자네는 평범한 상인은 아닌 게로군. 이번 던전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었나?”


강 사장이 미구엘을 노려보며 말했다.


삼수는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다 이야기 해주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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